제가 2013년도에 처음 페레그린의 전신이 코드(Code)를 처음 리뷰하고나서 뱀띠해에서 뱀띠해로 한바퀴 돌았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키장에서 레이싱 스키가 아닌 페레그린도 많이 보이고 작년부터는 리뷰도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만큼 이제는 선호하는 스키 선택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시장도 레이싱계열 기반의 카빙스키 뿐만 아니라 조금더 전문적인 분야의 스키들이 출시 되고 있습니다.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대표적인 스키가 뵐클 페레그린입니다. 

 

1. (주의!!) 페레그린이라고 무조건 이롭지는 않습니다. - 본인하고 환경에 맞는지 따져 보세요.

 

 2025/26 페레그린 라인업이 무척 방대해졌습니다. 그 만큼 뵐클에서 전세계적으로 호응이 좋고, 뵐클에서 또한 밀고 있는 스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한국사면에 다 좋은것은 아닙니다. 잘 맞는 스키를 고르셔야 하는데 어떤 스키가 한국 인터계열(Technical Skiing)과 사면에 잘 맞는지를 소개 스켜드리려고 합니다. 대상은 카빙턴을 구사할 줄 아는 중급자 이상의 스키어입니다.

 

 

 페레그린 뒤에오는 숫자의 의미는 바인딩 아래 스키센터의 너비이며 숫자가 작을수록 레이싱스키에 가깝고 높을수록 올마운틴 스키에 가까워 집니다. 레이싱 스키의 대체제로 사용이 가능한 스키가 페레그린 72 와 76 입니다. 

 72와 76만이 레이스타이거에서 사용하는 월드컵 인터페이스와 rMontion이 사용되고 나머지 페레그린은 스키판위에 인터페이스 없이 바인딩이 마운트되는 전형적인 올마운틴 스키가 되겠습니다. 

 

• 페레그린 72,76 : 레이싱 스키를 베이스로 함 - 그루밍된 사면(온 피스테)
• 페레그린 78,80,82 : 올마운틴 스키에 가까움 - 온/오프 피스테

 

2. 뵐클 페레그린 72 마스터 

 

 매년 페레그린 스키를 소개하고 있지만 저는 2025/26 시즌에 스키 한대를 고른다면 반드시 추천 드리는 스키는 “페레그린 72 마스터” 입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 스키지만 돈과 스키턴을 바꿨다고 할 정도의 극찬을 받은 스키입니다. 페레그린 72의 목적은 100% 순수 카빙턴이며, 한국 스키장 설질 처럼 인공설과 하드팩 사면에 최적화된  스키입니다. 이번시즌(24/25)에 바인딩과 인터페이스가 변경되었고, 25/26 시즌 부터는 스키판 전체가 변경됩니다. 이 변화는 일단 72모델만이며, 출시후 반응을 보고 다른 라인업도 변경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에 변경된 컴포넌트들은 모두 스킹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아래 72 의 변경된 컴포넌트들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페레그린 72 마스터

 

2.1. 3D 회전반경 (3D Radius) - 더 이상 회전반경은 스키 탈때 의미가 없어집니다. 모르셔도 됩니다~

 

 페레그린 72는 2025/26 시즌부터 3D 회전반경이 탑재됩니다. 다른 라인업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고전적인 회전반경의 표기방법은 이차원적인 사이드컷의 물리량으로 표기했다면, 페레그린의 3D 회전반경은  사이드컷 뿐만 아니라 Tip 과 Tail이 라커로 말려 올라간 3차원적인 형태까지 고려해서 스키를 설계했다는 의미입니다. 조금더 간단히 말한다면 기존의 팁-테일 라커에서 한단계 진보된 구조가 3D 회전반경이 되겠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페레그린 72는 스키의 구간을 R1 R2 R3로 삼등분하여 물리적인 회전반경 다르게 설계했습니다. 우리가 물리적인 의미까지 이해를 하지 않더라도, 스키가 저속일때 스키는 팁(R1) 테일(R3) 보다는 바인딩 아래 스키 센터인 R2 구간이 먼저 에지가 물리게 됩니다. 

 

 

 스키가 가속하면서 고속 활주를 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유효에지가 R1 부터 R3까지 사용하게 되는데, 이 물리적인 원리를 이용하여 저속일때는 사이드컷의 아크(ARC)가 크게 설계된 R2로 편하게 짧은턴을 하게 되고, 고속일때는 대회전스키의 사이드컷과 비슷한 R1부터 시작하여 R2를 통과하여 턴의 마무리가 쉽게 설계된 R3까지 접설면을 크게하여 안정감있는 롱턴을 만들게 됩니다.

 

 

 어떻게 사용하냐구요?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스키의 사이드컷과 프로파일이 그렇게 설계되어져 있기 때문에 스키가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되니 스키어가 추가로 따로 해야 할 일이 없습니다. 접설의 능력은 스키어가 선택하것이 아니라 오직 이 원리로 스피드와 경사조건과 충족하면 스키가 R1-3까지 조화롭게 접설하게 됩니다. 스키어는 오직 에징과 타이밍의 조절로 스키를 조작 하면 됩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페레그린이 힘과 노력은 덜 들이고 퀄리티 높은턴이 가능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2.3 페놀 사이드월

 

 작년까지 사이드월은 일반 스키에서 볼수 있는 ABS 사이드월 이었으나, 25/26 페레그린 72는 월드컵 스키에서 볼 수 있는 페놀 사이들월이 탑재 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 하는 ABS 소재보다 비싼 재료이고, 응력과 변형의 비를 나타내는 모듈러스(Modulus) 가 더 높은 소재로, 레이싱 스키처럼 강한 스키에서 뒤틀림을 방지하고 더욱 더 사이드 에지의 그립을 강화 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스키의 그립은 더 강화된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페놀의 소재가 물과 멀리하려는 소수성의 높은 물질로 사이드월이 닿는 깊은 카빙턴에서 마찰을 줄여서 저항성이 적은 스키의 턴을 완성할 수 있는 소재입니다.

 

2.4 강화된 우드코어 ( Tailored Torsion Woodcore)  

 

 사실 많은 분들이 에지그립이 우드코어 강도와 소재하고 연관이 있을것으로 생각하지만 에지그립은 스키 설계 단계부터 보면 Torsion(뒤틀림)하고 더 연관이 많습니다. 넓은 스키들은 뒤틀림이 많습니다 페레그린도 어떻게 보면 레이싱 스키들보다 상대적으로 넓은편에 속하므로 뒤틀림에 약할 수 있고, 특히 에지의 물림과 떨림이 제일 큰 스키의 앞쪽이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하지만, 페레그린 72는 애쉬 월드컵 우드코어 위에 강화된  맞춤제작 형태의 카본 파이버를 인젝션 시켜서 빠른 스피드에서 강한 에지의 물림이 필요한 스키의 팁을 강화 시켜서 더욱 강한 그립력을 고속에서 느낄수 있도록 2026 시즌부터 변경되었습니다. 보통 스키 회사들은 우드코어의 구성과 성분 비율을 잘 공개하지 않고 있고, 뵐클 도 Tailored Torsion Woodcore 정보를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어서 이점은 제가 다른 편에서 보충 하도록 하겠습니다.

 

 

 

2.5 길이선택 :  타시던 스키 길이보다 +10cm 길게 타세요. - 173cm vs. 178cm 

 

 2026 페레그린 72는 강화된 테일러드 토션 우드코어와 3D 회전반경으로 스키 턴이 편해졌습니다. 타시던 스키 길이보다 10cm 전후로 길게 타시는것이 페레그린72를 성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롱턴 다이나믹스가 좋은 178cm 를 선호했고, 제일 최적화 된 길이는 173cm 입니다. 168cm는 2026시즌 부터 중급자 이하가 아니면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3D 반경이 탑재된 2026 페레그린72은 길이가 길어도 경사가 낮은 사면에서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두 길이는 체감적 차이는 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178cm 가 활강 스피드가  좋았고 경사에서 조금더 안정적이라는 느낌은 받았으나 컨트롤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 178cm : (장점) 롱턴(카빙) 다이나믹스를 극대화 시킬 수 있음 (단점) 길이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
• 173cm : (장점) 회전스키에서 기변시 178cm 보다 짧아서 심리적인 안정감 (단점) 없는게 단점
• 168cm : (장점) 초중급자가 편하게 접근가능  (단점) 페레그린의 극대화된  특징을 느끼기 어려움

 

3.뵐클 페레그린 76 vs 72 

 

페레그린 76 마스터

 

 2025/26 시즌부터 72는 스키판이 풀-체인지 되었고 76는 그래픽을 제외하고 캐리오버 됩니다. 강화된 72의 특성 때문에 72와 76의 스킹의 느낌은 아주 많이 비슷해졌기 때문에 체감적인 부분은 크지 않았습니다. 그 보다 길이 선정 선택이 체감적으로는 더 크게 느껴지니, 2025 시즌에 페레그린을 구입하신다면 저는 페레그린 72 마스터 모델을 추천 드리겠습니다. 

 

 

 

4.일반모델 vs. 마스터 모델 : 2025/26 시즌은 마스터를 추천 드립니다.

 

 일반모델과 마스터 모델의 차이는 월드컵스키에서 사용하는 피스톤인터페이스 유무의 차이인데, 제가 만나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를 포함 마스터를 선호 했습니다. 그 이유는 페레그린을 원하는 스키어들의 특징이 편안한 스킹뿐만 아니라 레이싱 스키에서 느껴보지 못한 극한의 카빙턴의 느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보면 그 능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스키가 마스터 모델 이었습니다.  

 

 

5. 스키유감 - 페레그린 

 

 이렇게 진보적이고 유저 친화적인 스키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페레그린은 스키 샵에서 찾기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대다수 스키샵에서 오더를 하지 않았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단골 스키샵에서 선오더가 필수 인 스키입니다. 아니면 시즌 중에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리뷰에는 샵정보를 포함시키지 않고 있지만, 페레그린을 찾기 어렵다고 문의 주시는분들이 많이 계셔서, 부득이 24/25 시즌 기준으로 오더하는 샵들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아래 샵들은 저하고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리고 참고용으로만 공유 드립니다.

 

- 프로암(서울), 피닉스스포츠(서울), 몬타나(서울), 스노우뱅크(서울), 봄내(서울),알프스레포츠(대전)

 

혹 선 오더를 못 하셨어도 걱정마세요. 페레그린은 뵐클수입하는 티엔제이컴퍼니에서 매년 샵 오더분 이외에 추가로 구매요청이 들어오는 수량을 대비하여, 여유로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거래를 하고 있는 샵을 통해서 재고확인 후 구매가 가능할수 있으니 참고 하여 주세요. 

 

**Disclaimer

본 리뷰는 필자의 객관적인 스펙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느낌으로 작성된 글이므로 스키어의 성향 및 레벨에 따라서 다르게 느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리뷰_임호정 yewonpn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