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초 지난번 시승기를 올렸던 뵐클 SL MASTER를 타고

 

미친 듯이 슬로프를 누비고 다닐 때였습니다.(요때만 해도 제가 스키실력이 늘어서 잘타는 줄로 완전히 착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행복하긴 했습니다.  -_-;)

 

어느 날 야간스키 하이원 아폴로1 상단에서 겨울 내내 스키를 같이 즐기시는

 

형님이 솔깃한 제안을 하십니다.

 

 

“졸 빡씬 스키가 하나 있는데 함 타볼껴?”

 

 

한참 근자감이 끓어오를 시기라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바로 “콜”

 

 

 

근데 이 스키가 소위 티타늄 3장 잡수셨다는 그 분이십니다.

 

17/18 뵐클 월드컵

 

 

 

 

시승 결과는 다들 예상하셨듯이.... 스키에 정신없이 끌려다닙니다. ㅠ

 

 

두 슬로프 질질 끌려다니다 세 번째 슬로프 부터는 정신 바짝 차리고

 

롱턴부터    한턴 한턴 천천히 밟아 보지만 딱 4슬로프 만에 결론이 납니다.

 

 

내 실력으로는 벅찬 스키다.  ㅠ

 

 

더구나 올 시즌은 그 편안하고 좋은 마스터를

 

 

주력으로 타고 있었으니 더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재빨리 알아챕니다 ㅠ

 

 

 

이미 시즌이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이 시기에 스키를 하나 더 구입한다는건

 

 

상당한 무리가 따르는 지라 고심 끝에 간신히 스키 한대를 최대한 빨리 처분한다는

 

 

조건하에 마나님으로부터 스키 추가 구입 승낙을 받아냅니다.... ^^

 

 

다시 한 번 충성을 맹세합니다... ^^

 

 

 

 

대충 다들 아시는 내용이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뵐클의 트레이드 마크인 우보.. 그중에서도 좀 있어보이게 생긴 월드컵 우보가 달리고

 

 

전형적인 회전스키 사이드컷, 14미리 월드컵 피스톤 더비, 마커 16바인딩입니다.

 

 

 

 

스키를 만난 첫인상은 월드컵 치고는 상당히 가볍고 유연합니다.

 

 

“월드컵 스키가 이렇게 가볍게 느껴져도 되나 어라 휘기도 잘 휘네” 요런 생각입니다.

 

 

나중에 자료를 검색해 보니 다른 메이커 월드컵 스키보다 300그람정도 가볍다고

 

 

봤습니다... 아마도 Core(심재)로 사용하는 물푸레 나무의 특성에 기인하는 듯 합니다.

 

 

실제 슬로프에서 사용을 해보니 가볍기도 가볍지만 상당히 유연하고

 

 

제가 경험해본 월드컵 스키 중 가장 관용성이 좋다고 느껴집니다.

 

 

다만 일단 설면에 엣지를 박아 넣고 나면 월드컵 스키 특유의 묵직한 느낌과

 

 

설면을 파고드는 날카롭고 단단한 그립갑을 양껏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많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바닥스키를 탈 때와 엣지를

 

 

박아 넣었을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다른 것이 참 신기신기 합니다.

 

 

이 스키의 가장 큰 특징은 회전반경이 12미터인 만큼 무척이나

 

 

빠른 스키라는 점입니다. 엣지를 걸어 밖으로 밀어내면 돌아오는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다시 뉴트럴 전환 엣지 걸고 바로 다시 돌아오고

 

 

생각만 해도 숨가쁜 턴이 계속됩니다. 헉헉 ㅠ

 

 

저는 특별히 제대로 된 스키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어릴적부터

 

 

늘 스키를 쉽게 가까이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다보니 겨울마다 큰 즐거움의

 

 

하나로 스키를 즐겨온지 조금 오래된 매니아 흔히 주위 스키 메이트들끼리

 

 

농담삼아 “야매 스키인”이라고 불리는 그저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빠른 스키에 적응하는데 몇일 소요되긴 했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나니

 

 

이거 세상 즐거운 스키입니다. 스키 타는 즐거움이 마구 커집니다 ^^

 

 

 

 

직장인이다 보니 야간 땡스키를 즐겨 타고

 

 

슬로프 상태 좋을 때 부지런히 몇 슬로프롤 빠르게 즐기고

 

 

따뜻한 실내에서 커피한잔 즐기는 여유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빠른 템포의 스킹을 즐기고 편안하게 커피한잔 즐기는 행복!!!

 

 

 

이제 슬슬 시즌 막바지로 달려가는 이 시점에서

 

 

저에겐 참 큰 즐거움을 주는 스키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