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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믹의 레보샥은 원래 대회전스키와 속도계스키들을 위한 아토믹의 비밀병기였습니다. 

 

2019년 말부터 아토믹의 레이서들이 대회전경기부터 사용을 하고,

현재는 SUPER G와 DH스키까지 레보샥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사용되는 회전스키에는 여전히 레보샥은 물론이고, 서보텍조차도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인위적인 스키의 진동특성이나 충격전달의 방해가 

설면에 바로바로 대응해야하는 슬라럼레이서들에게는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나 저같은 일반적인 스키어들은 회전스키 한대로 숏턴도 하고, 좀 길게 회전을 그리기도 하고

다소 억지스럽지만 회전스키로 롱턴을 해야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그럴때 레보샥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는 서스펜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토믹에서는 일반스키어를 대상으로 하는 최상급 회전스키에는 

 

'REVOSHOCK"을 장착한 스키를 발매합니다. 

 

KakaoTalk_20211202_125128073_18.jpg

 

바로 이 스키들입니다. 

 

S9 REVO S, S9i REVO S, S8i REVO 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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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테스트한 스키는 S9, S9i REVO S 는 165cm, S8i REVO S 는 160cm 입니다. 

 

이 스키들은 구분을 짓자면 상급자용 회전스키입니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스키를 본격적으로 타는 그렇지만 시합을 나가지는 않는 스키어"들이 가장 편히 탈 수 있는 회전스키입니다. 

 

그런데 왜 귀찮게 3가지나 만들었을까요. 

 

그건 3가지 모델이 야주 작지만, 중요한 몇가지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떤 스키를 어떤 분이 타야하는지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1 S9 REVO S - 체격되고 체력되고 힘좋은 스키어.

 

S9revo.png

 

S9 REVO S 의 공식이미지입니다. 

 

아토믹경기용스키의 공식컬러인 붉은색이 사용된 스키입니다. 

KakaoTalk_20211202_125128073_15.jpg

 

티타늄이 들어가있고, 파워우드코어라는 단단한 우드코어가 사용된 스키라고 써 있고,

회전반경은 12.5m, 스키의 허리의 폭은 68mm의 전형적인 회전용 스키입니다. 

(스키에서 티타늄이라고 이야기하는 티타날은 사실 알루미늄합금으로 티타늄이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업계에서 일상적으로 티타늄이라고 쓰기에 이 리뷰에서도 이해를 돕기위해 티타늄이라고 씁니다.)

 

과거 이 급의 아토믹의 스키들, 그리고 지금도 거의 대부분의 양판용회전스키라고 불리는 이 등급의 스키들은

보통 티타늄이 두장 스키의 앞뒤끝까지 들어가는 더블티타늄스키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아토믹은 이제 레보샥이 들어간 회전스키에는

티타늄이 바인딩 아래부분에 도톰하게 들어가 있는 것만 보일 뿐 밖에서 티타늄 라미네이트가 보이지 않습니다. 

 

KakaoTalk_20211202_125128073_09.jpg

 

바로 요 부분에만 한 장. 두툼한 티타날판이 들어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스키의 앞부분은

 

KakaoTalk_20211202_125128073_10.jpg

금속이라곤  스키에지만 보입니다. 

 

스키를 잘라보고 싶은 욕구를 참으며...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이 사진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KakaoTalk_20211118_110834297_0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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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레보샥스키의 투명모델입니다. 

 

우드코어 상부의 보강금속레이어는 바인딩윗부분만 있고, 스키의 길이 전체는 섬유보강만 되어 있으며,

그마져도 레보샥이 들어갈 부위는 절개가 되어 있습니다. 

 

레보샥이 우드코어 상부의 금속보강재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스키 전체에 들어가던 금속보강재를 일부만 남기고 없애버리면 가장 먼저 무게가 줄어듭니다. 

그리고 스키를 눌러 휘는게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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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12 바인딩을 장착한 S9 REVO S의 무게는 3045g 입니다. 

브로셔에는 

S9spec.png

 

2991g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그것보다 조금 더 나갑니다. 

서보텍이 달려있던 S9이 같은 바인딩으로 3100g정도 나갔으니 아주 조금 가벼워진 겁니다. 

 

가벼워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힘좋은 스키어를 위한 회전스키입니다. 

 

이 스키를 터음 타보면 기대보다 너무 잘 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금속이 많이 줄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만, 처음 받아서 타볼때는 그런 내용을 모르니

왜 이리 부드러워졌나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조금만 타보면 잘 휘면서 안정적인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스킹을 하고 있습니다. 

슉슉 눌러지면서 스키는 잘 돌아가는데, 

예상했던 떨림이나 설면에서 올라올만한 불안함은 묘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첫 런에서는 너무 부드러운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다음 런에서는 어디까지 버티나보자 라는 승부욕이 생깁니다.

이 스키는 제가 타는 영역에서는 불안함을 느끼게 하는 건 저는 할 수 없었습니다. 

저보다 더 빠르고 격하게 잘 타는 분들이라면 그걸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이 스키를 탔던 용평의 레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3대의 레보샥 스키중에서 이 스키는 가장 힘좋고 강한 친구입니다. 

체격좋고 힘좋은 젊은 남성스키어들이라면 이 스키... 불안하게 만드는데 도전해보실 만 합니다. 

 

2. S9i REVO S - 아시아모델에서 유럽의 럭셔리라인으로 편입한 스키.

 

아토믹의 i 시리즈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제작을 주도한 경량기술계스키입니다. 

기술선수권이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는 시장을 위해 만든 

다루기 쉽고 가벼운 경기용 스키라는 컨셉의 스키가 바로 아토믹의 REDSTER i 시리즈입니다. 

 

월드컵스키가 베이스이 S9i Pro 모델을 비롯하여, S9i, S9i, X9i, S8i 등의 모델이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이번 시즌에는 S9i Pro, S9i REVO S, S8i REVO S 모델만 판매합니다. 

 

이 라인은 카루바우드라는 경량우드코어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 건 대부분 잘 아실 겁니다. 

 

심플한 블랙그래픽에 가볍고 경쾌한 스킹감으로 유럽에서의 수요가 갑자기 늘어,

이번 시즌에는 아토믹의 럭셔리라인으로 자리를 잡게 된 스키입니다. 

 

S9i.png

 

이 스키는 기본적으로 S9 REVO S 와 그 설계는 동일합니다. 

 

그래픽이 검정이라는 것과 사용된 우드코어가 POWER WOODCORE가 아니라 CARUBA WOODCORE라는 점만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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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날이 바인딩아래에만 우드코어윗부분에 있다는 점도 동일하고, 우드코어 아래의 티타날은 밖에서 보이지 않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두 스키는 무게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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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12 바인딩을 장착한 165cm의 S9i REVO S 의 무게는 2956g입니다. 

같은 바인딩, 같은 길이의 S9 REVO S 보다 90g 가벼우니, 

 

양쪽 스키 무게로 하면 180g정도 가볍습니다. 

고기 1인분 정도의 무게가 가벼워졌으니 꽤나 의미있는 감량입니다. 

 

이 스키는 스키를 좀 잘 타신다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도전하시면 되는 스키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존의 S9i보다 확실히 다루기 쉽고, 확실히 더 안정적입니다. 

68mm의 허리폭으로 12.5m의 회전반경인 건 일반적인 회전스키의 설계를 따르고 있다는 점이고,

조작에서는 회전스키, 그것도 잘 휘고 쉽게 다룰 수 있는 중급자용 스키처럼 조작이 됩니다. 

하지만 금속레이어를 대신 한 레보샥의 위력은 보기보다 대단해서, 발 아래가 매우 평온합니다.

조작이 쉬운스키들이라면 의례 가지고 있는 발아래가 설면에서 다소 떠 있는 그 느낌이 없습니다.

설면과 밀착된 느낌이 너무나도 좋은 스키입니다. 

 

과거 S8i를 추천했던 레벨의 스키어들에게도 이 스키를 이번 시즌에는 추천합니다. 

본격적으로 스키를 타보겠다고 생각하시는, 그러니까 이제 스포츠로써 스키를 즐겨보겠다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3. S8i REVO S - 하극상이 뭔지 보여주마. (이렇게 써도 될려나?)

 

S8i.png

 

원래 S8i는 금속이 빠진 S9i라고 생각하는 스키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중급스키어라고 하더라도 이 스키를 타시는 것을 추천했던 스키입니다. 

중급자용 스키보단 조금 무겁지만 다루기 쉽기도 하고, 고급소재에 월드컵피니싱을 한 마감까지 나무랄 데가 없는 스키였습니다. 

 

S8i REVO S는 그 나무랄데 없는 스키에 REVOSHOCK을 달아서. 

마치 금속레이어가 들어간 듯한 S8i... 그러니까 S9i와 비슷한 안정감에 S8i의 조작감을 갖는 스키로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S9i REVO에 하극상을 연출하는 그런 스키가 되버린 것이지요.

 

아토믹에는 S8이라는 스키는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S9 아래에는 S7이라는 중급자용의 회전스키가 있는데,

S8은 S9에서 금속만 제거한 일종의 변종모델이었습니다. 

거기에 레보샥을 얹어버리니, 금속이 들어간 스키의 장점들만 더해진 더 좋은 변종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이 스키는 모든 스키어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스키입니다. (당연히 초보자는 제외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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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덩치에 이 스키 160cm으로 너무 재미있게 탔다면 믿으실까요?

 

그만큼 희안한 변종스키입니다.

가볍게 느껴지지만, 무게는 S9i REVO와 거의 같은 무게로 더 이상 S9i보다 가볍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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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i나 S9 REVO 와 다르게 바인딩 아래에 두꺼운 티타날이 없기에, 스키는 더 쉽게 휘고, 더 쉽게 다뤄집니다. 

그렇지만 REVOSHOCK이 더해진 스키의 앞쪽으로 좀 더 스키의 밸런스가 이동하여, 

스키의 앞부분부터 조작되는 그 느낌이 너무 안정적인 느낌의 스킹을 할 수 있게 합니다. 

 

무거운 스키어도, 힘이 좋은 스키어도, 경량스키어도, 시니어 스키어도, 여성스키어도 모두모두 이 스키의 대상이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REVOSHOCK이 단순한 코스매틱, 외형적인 그래픽의 역할이 강한 신기술로 생각했습니다. 

사실 모양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스키의 앞부분에 금속판이 여러장 붙어있다니... 

미적인 감각이 너무 없는 아토믹이라고 제가 앞장서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스키를 타보면... 뭐 좀 안 이쁘면 어때... 괜찮아라고 한없이 너그러워집니다. ^^ 

 

4. 월드컵수준의 피니싱 - 에로우타입의 스트럭쳐가 기본. 

 

이 세모델의 스키 모두 스키의 마감공정이 최고의 수준입니다. 

사이드에지 87.5 +-0.5도, 베이스 0.8도 +- 0.3도의 에지각도에 스톤그라인딩마무리를 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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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월드컵레이서들이 사용하는 화살표모양의 스트럭쳐를 기본으로 새겨나옵니다. 

이 스트럭쳐를 새기는 비용만해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거 

아마 제가 예전에 소개해드린 레블스하우스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아실 겁니다. 

그리고 보통의 정비기계로는 새길 수 없다는 것도요.

 

아토믹의 스키제작소는 소규모의 스키제작소들과 그 규모와 장비들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700명의 스키장인들이 만드는 스키 - 바로 아토믹스키입니다. 

 

 

 

 

 

  • ?
    퐁퐁님 2022.03.12 19:17

    이 정성글에 댓이 없다니

    잘보고 갑니다  

  • ?
    니맘을흔드록바 2022.12.30 08:48

    관심있는 모델들이라 저에겐 너무나 유익한 글이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
    신나는라이딩 2024.03.08 09:51

    궁금한게 많이 해소 되었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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