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빙에 대한 뼈 때리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3~4시즌 타긴했는데 시즌 당 가는 횟수가 얼마 안 되니 늘고 퇴보하기를 반복합니다..
독학으로 티1은 있는데 카빙을 시작하고 요즘 영 카빙이 더 느는 것 같지 않아 고민이 많습니다...
1. 카빙 자체는 되고 있는 건지
2. 후반 다리 전후차가 왜 심한지
3. 자세가 왜 낮아지지 않는지
4. 근본적으로 자세가 왜 예뻐보이지 않는지 등등
과 같은 고민들이 있네요..(참고로 업다운은 자세를 보고자 일부로 과하게 했습니다.)
당장 저는 이 영상을 보고는... 다리 스탠스를 좁히고, 골반을 다시 정렬하고, 턴을 너무 길게 끌지 말자, 엣지도 좀 정비하자 를 생각했습니다.
발전이 더디니까 잘 타고 있는 건지 뭔지 멍하네요😩
뭐든 개선될 수 있는 조언이라면 따끔하게 부탁드립니다...
- 미카엘라 쉬프린, 한 발 하중이 완벽하다.
LSJ 님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영상을 보니 3~4시즌이라는 짧은 구력에도 불구하고 독학으로 티칭 1 자격증을 따신 열정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학으로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오신 것만으로도 이미 스키에 대한 감각이 아주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첫 번째 고민인 카빙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영상 속의 스키 자국을 보면 스키 날이 눈에 박혀서 지나가는 가느다란 선이 보입니다(영상이 90도 돌려진 것이어서 고개를 돌리고 보느라고...ㅋ). 이는 스키가 옆으로 밀리는 슈템이나 패러렐 턴이 아니라 날을 이용해 타는 카빙의 형태를 분명히 갖추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만 지금은 스키의 날을 약간 세워놓고 스키가 가진 모양대로만 흘러가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카빙에 가깝습니다(물론 정확한 자세라면 이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일부러 스키를 돌리려하는 것은 문제이니까요). 더 발전하려면 스키 앞부분에 적극적으로 하중을 배분하여 앞부분에서 설면을 누르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스키 날이 더 깊이 설면에 박히고, 턴의 호가 줄어듭니다.
두 번째로 다리의 전후차가 심하게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는 보통 골반이 스키가 돌아가는 방향을 따라 너무 많이 돌아가거나 몸의 중심이 뒤로 빠질 때, 그리고 대부분은 한 발에 체중이 제대로 실리지 못 할 때 나타납니다(맨 마지막 설명은 한 발 하중이 되면 반대편 스키는 팬텀 에징의 상태이므로 다른 스키를 따라서 공히 회전하기 때문입니다). 턴의 후반부에 바깥쪽 다리에 힘을 확실히 싣지 못하고 안쪽 다리에 의지하게 되면 안쪽 스키가 앞으로 툭 튀어나가는, 그래서 양 스키가 앞뒤로 벌어지는 “가위질 현상”이 생깁니다. 골반을 스키와 평행하게 두기보다는 아주 살짝 계곡 아래쪽을 바라본다는 느낌으로 정렬하고 바깥발에 체중을 끝까지 실어주는 연습을 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세 번째로 자세가 낮아지지 않는 이유는 몸을 너무 수직으로만 움직이려 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스키는 버티컬 모션(업-다운)보다는 상체가 정지한 가운데, 하체에서 다리가 좌우로 진자처럼 움직이는 방향을 추구하고있습니다. 영상에서 보면 다음 턴을 준비할 때 몸이 위로 쑥 올라오는데 이때 몸의 중심이 눈 위로 너무 높게 떠버립니다. 자세를 낮추려면 무릎과 골반을 단순히 굽히는 것뿐만 아니라 몸의 무게 중심을 턴의 안쪽으로 던지면서도 상체는 바깥쪽으로 버텨주는 동작이 필요합니다. 이를 꺾기(앵귤레이션)라고 하는데 이 동작이 부족하면 자전거처럼 몸 전체가 기울어지기만 하는 내경(인클리네이션)이 되어 더 낮은 자세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세가 예뻐 보이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상체와 하체의 분리가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다리가 돌아갈 때 어깨와 가슴도 같이 돌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키는 하체가 열심히 회전하더라도 상체는 안정적으로 아래쪽을 향해 고정되어 있을 때 가장 보기 좋고 안정적인 자세가 나옵니다. 또한 업다운 동작을 너무 크고 급하게 하기보다는 물 흐르듯 유연하게 다음 턴으로 무게를 넘겨주는 흐름을 연습해 보세요.
작성하신 대로 스탠스를 조금 가다듬고 골반 정렬에 신경 쓰시고, 특히 한 발에 하중을 충분히 싣는 훈련을 하신다면 지금의 정체기를 충분히 벗어나실 수 있습니다. 독학으로 이만큼 하셨으니 혼자서 조금만 더 상체의 고요함과 바깥발의 압력을 느껴보시면 훨씬 멋진 카빙 턴을 완성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위에 혹 정강사 자격을 가진 분이 계신 경우 타는 걸 보여드리고 원 포인트만 하나 지적해 달라고 하세요. 물론 해결책이요. 그럼 바로 해결됩니다. 물론 위에 제가 지적한 걸 이해하신다면 그걸로 족할 수도 있습니다. 단지 남이 그게 고쳐졌는가를 확인해 줘야 하고, 고쳐진 걸 알 수 있는 상급자의 눈으로 확인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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