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시즌이 중반을 지나고 있네요.
오늘은 리바운드에 관한 제 의견을 써 보고자 합니다.
‘리바운드를 잘 이용해서 타야 한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스키를 잘 풀어 타야 한다’는 또 다른 진리와 상충하는 면이 있어, 저는 예전부터 이에 대해 의문을 가져왔습니다.
저의 결론을 먼저 말씀 드리면
‘스키를 잘 풀어 주면서 리바운드는 흡수 소멸시켜야 한다’이고 이는 스키라는 운동이 있는 한 영원한 논쟁거리일 것입니다.
이러한 논쟁이 많은 주제를 다루어 보려면 우선 리바운드라는 용어에 대한 정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리바운드에 대해서 개인마다 느끼는 감각이 다르게 느껴지고 표현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의 리바운드에 관한 정의는 스키가 튀어 오르는 힘이라고 하겠습니다.(역캠버에서 캠버로의 일상적인 전환은 제외) 스키가 휘어졌다가 펴지면서 튀어 오르는 힘은 생각보다 꽤 셉니다. 영상을 보시면 휘어지게 눌렀다가 한꺼번에 놓으면 제 가슴 높이까지 튀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부드러운 스키도 튀어 오르는 것은 비슷합니다.)
https://youtu.be/xVBsOuzJro4
인엣지에서 아웃엣지로 너무 빨리 바뀌거나(혹은 반대의 경우거나), 몸을 오뚜기형으로 계곡쪽으로 빨리 넘겨 바꾸면 리바운드는 특히 많이 생기는데 심할 경우 시합중에 펜스 3개 밖을 뛰어 넘어 나무까지 날아가게 만듭니다.
https://youtu.be/_JuJQwOsaG4?si=MIM_KwZC0KKsIcIy
저는 이렇게 통제되지 않는 리바운드가 생길 개연성을 없애고 빠르게 타면서도 안전하게 탈 수 있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눈이 울퉁불퉁하거나 웨이브가 있을 경우 리바운드가 더 많이 생기면서 위험한 경우도 더 많아집니다. 그렇다고 정설 잘 되어 있는 눈만 찾아다니면서 탈 수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특히 정설된 슬로프라도 카빙으로 달리면 60km/h는 쉽게 넘어서는데 조금이라도 통제가 되지 않는 리바운드가 발생하면 정말 위험합니다.
이를 최대한 없애는 방법은
선수들이 기문을 탈 때 매 턴마다 리바운드를 이용해 점프가 된다고 생각하고 그 반동으로 스키의 스피드가 더 빨라진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착각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빠른 리듬의 슬라롬이나 대회전에서 업(Up) 동작을 빠르게 하기 때문에 점프가 되는 것이지, 리바운드에 의해 스키가 뜨는 것은 아닙니다. 의도와 상관없이 스키가 뜨면 에러가 납니다. 스키가 눈에 붙어서 가야할 때는 붙여서 가기 위한 별도의 동작을 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조건 리바운드가 발생한다면 그것을 억제하기 위한 기술 또한 있어야 할 텐데 그것을 억제하는 기술을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규제되지 않은 슬로프에서 리바운드를 발생시켜 엣지체인징시에 더 빠른 듯이 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규제된 슬로프에서는 턴을 늘어지게 만들고 일반인 스키어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주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여하튼 저도 눈상태 상관없이 빠르게 달리는 것을 꽤 좋아 합니다만 최대한 리바운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초점을 둡니다. 제 생각에 스키의 스피드는 중력에 의해 주로 발생되는 것이지 리바운드로 스피드를 빠르게 하면 에러율이 너무 많아집니다.
리바운드로 스피드가 날 수는 있겠지만 다른 단점들이 너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무릎을 빨리 넘기면 무릎이 쉽게 상하고 몸을 빨리 오뚜기 형으로 넘기면 원의 축이 흔들리며 스피드도 늦어지고 턴도 늘어집니다.
예전에 허승욱 감독이 BHS샵을 인수했을 때 제게 강의를 부탁한 적이 있었습니다. 40~50명 정도 인원의 이론강습회가 끝나고 허감독이 ‘형님, 이론 진짜 많이 아시고 잘 아시네요. 그런데 리바운드에 대한 의견은 저와 다릅니다’ 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그때 제 대답이 이것은 영원한 논쟁거리일 것이니 나중에 천천히 얘기를 하자고 약속하고 그 날은 술을 기분좋게 만취되게 마셨더랬습니다.
그 다음해에 허감독과 다른 자리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던 중 ‘허감독은 정말 좋은 감독이 될수 있는 자질이 있는 것 같다’ 라는 얘기를 제가 허감독에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얘기했던 이유는 최고의 선수이자 감독인 허감독이 일개 아마어인 제 얘기를 듣고 ‘리바운드에 대해 재학형의 얘기가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타면서 느껴 봤다는 점입니다. 허감독이 제 얘기에 완전히 동조했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그럴 수도 있겠다 정도로 느꼈던 것은 확실합니다.
제가 허감독을 여러 면에서 좋아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때 ‘대가는 역시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조만간 소주한잔 하면서 요즘 의견은 어떤지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리바운드가 많이 생기는 조건은 카빙시에 엣지체인징을 빠르게 무릎으로 바꾸고, 몸을 계곡 쪽으로 빠르게 던지면서, 울퉁불퉁한 눈에서 타시면 됩니다. 그때 만일 스키가 강하게 펴질 때 체중이 그 스키에 실려 있으면 리바운드는 엄청 생길 겁니다.^^
저는 생각만 해도 무서워서 절대 그렇게 타지 않을것 같습니다.
의도치 않은 리바운드가 생길 개연성조차 없게 만들어 안전한 스킹, 건강한 스킹하시길 기원드립니다.
2026. 2. 4 이재학올림
대회 나가 타 보니, 리바운드로 튀어 오르는 걸 최대한 몸으로 흡수해 막지 않으면 스키가 뜨는 만큼 느려지고 콘트롤도 더 어려워져서 결국엔 기록이 나빠지더군요. 수퍼G 경기나 스키어크로스 경기 코스처럼 뜨지 않으면 못 지나가게 만들어 놓은 코스가 아니라면 바닥에 착 붙어 가는 쪽이 제일 빠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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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를 잘 해결하지 못해서 공중으로 튀어올라 날아 본 경험이 몇 번 있습니다.
글을 읽고 생각해 보니 제 경우에는 몸을 먼저 넘기며 안쪽발에 체중이 떨어진 상태에서 튀어오르는 리바운드를 제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는 있지만 스키는 잘 못 타는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계속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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