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했던 41세의 미국 여자 알파인 선수 ‘린지 본’의 이번 시즌 복귀와 월드컵 2회 우승을 통한 찬란한 복귀

*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외손녀인 린지 본 선수는 복귀 후 2번 우승으로 전세계 남녀 선수를 통틀어 월드컵 최다 우승 3위에 올랐다. 82승에서 이룩한 순위 그대로이나, 2위에 2승차로 근접했다.
미국의 여자 알파인 스키계에서 가장 찬란한 이름 중 하나인 린지 본(Lindsey Vonn)은 오래된 전설이었고, 2019년 은퇴 후에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이 되던 존재였다.
이제 2025/2026 시즌, 본은 다시 월드컵 무대로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그녀의 복귀전은 단순한 귀환이 아니라 세월을 거슬러 정상급 경쟁자로서의 그녀의 위상을 다시 입증하는 과정이었다. 이 글은 그녀의 과거 업적과 이번 시즌의 성취를 한데 모아, 존경과 찬사의 시선으로 기록한 것이다.

린지 본은 2002년 프로 경력을 시작했고, 이후 18년간 알파인 스키 월드컵을 지배한 선수이다. 그녀의 경기 스타일은 공격적이고 대담했으며, 특히 활강과 슈퍼대회전과 같은 스피드 종목에서 놀라운 기록을 쌓았다. 활강과 슈퍼 대회전 분야에서의 일관된 우승은 그녀를 전 세계 스키 팬들 앞에 미국의 아이콘으로 올려놓았고, 올림픽과 월드 챔피언쉽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남겼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활강 종목 금메달과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미국 여자 선수로서는 역사적이라 평가되는 금메달을 조국, 미국에 안겼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활강 동메달을 추가했다.

월드컵 역사상 린지 본은 단순히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그녀의 월드컵 우승 횟수는 은퇴 직전까지 82승에 달했다. 이 82승은 여자 선수로는 가장 많은 우승이었고, 남녀를 통틀어도 오직 스웨덴의 잉에마르 스텐마르크가 기록한 86승만이 더 많았었다(이번 시즌까지 미국의 알파인 스키 선수 미카엘라 쉬프린이 월드컵 105승의 엄청난 성적을 올려 이 부문 1위로 올랐다). 린지 본의 이런 과거 기록은 스키 역사 전체를 통틀어 매우 드문 업적이었는데, 여기에 2승을 더한 것이다. 스텐마르크의 2위 기록에 2승 차이로 접근한 놀라운 기록이다.
그러나 월드컵의 축제 같은 기록만으로 본의 스토리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부상과의 끊임없는 싸움이 그의 경력 전반을 관통했다. 수차례 무릎 부상과 크고 작은 부상을 겪으며, 그녀는 몸에 티타늄이 박힌 상태로 스키 부츠를 다시 착용하는 일을 여러 차례 반복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회복해 다시 경기에 나섰으며, 종종 부상을 딛고 우승을 쟁취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2019년 은퇴를 선언했을 때 본의 월드컵 기록은 82승, 그리고 올림픽 메달 3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8개, 월드컵 종합 우승 4회 등 눈부신 기록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활강에서 44승, 슈퍼G에서 다수의 우승, 대회전과 슈퍼 복합에서도 각각 승리를 포함한 5종목 모두에서 월드컵 우승을 거둔 극히 드문 선수였다.

2024년 봄에 본은 부분적인 무릎 교체 수술을 받았다. 그 이후 스키 감각을 되찾고자 꾸준히 준비했고, 2024/25 시즌 말부터 다시 월드컵 출전을 시작했다. 복귀 첫 대회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활강 경기였으며, 그녀는 14위로 마감했으나 정상급 경쟁력을 여전히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어지는 슈퍼대회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며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2025/26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2월 12일, 본은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생모리츠의 월드컵 활강 경기에서 1분29초63의 기록으로 오스트리아의 마그달레나 에거를 젖히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승리는 그녀의 커리어에서 83번째 월드컵 우승이자 은퇴 이후 첫 우승이었다. 5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선 순간이었다.

이날 우승은 단지 한 시대의 귀환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본은 이 승리로 알파인 월드컵 역사상 최연장 우승 기록도 세웠다. 41세의 나이로 이룬 우승은 기존 남자 선수 기록을 가진 스위스의 디디에 쿠슈(37세)의 기록을 넘어서는, 가장 나이 많은 월드컵 우승자라는 대기록이다.
그녀의 복귀 시즌은 단지 승리 하나로 마무리된 것이 아니다. 이번 시즌 월드컵 활강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월드컵 우승 기록을 84개로 늘렸다. 2025년 12월 12일 스위스 생모리츠(St. Moritz) 활강 경기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마그달레나 에거(Magdalena Egger)를 0.98초 차로 앞서며 우승했고, 2026년 1월 10일 오스트리아 자우첸제(Zauchensee) 활강 경기에서는 노르웨이의 카이사 비크호프 리에(Kajsa Vickhoff Lie)를 0.37초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 두 승리는 모두 티타늄이 삽입된 무릎 상태에서 이뤄진 값진 성취였다. 또 시즌 활강 경기 네 번 중 네 번 모두 포디엄에 올라 총 네 차례 포디엄에 올랐으며, 자우첸제에서는 미국의 재클린 와일스(Jacqueline Wiles)가 0.48초 차로 3위를 차지하는 등 경쟁자들과 치열하게 겨뤘음을 보여주었다.
린지 본의 우승 기록이 가지는 의미는 단지 숫자 그 자체가 아니다. 그녀는 여성 선수로서 월드컵 우승 최다 기록을 오랫동안 지켰고, 이를 통해 후배 선수들에게 표준이 되었다. 미국의 또 다른 알파인 스타 미카엘라 쉬프린은 본의 기록을 이어받아 더 높은 우승 수를 기록하며 지금은 월드컵 최고 우승 기록 보유자가 되었지만, 본이 세운 기준과 기여는 여전히 스키계 전체에 깊은 영향을 준다.
스키라는 종목은 극한의 속도와 정확성, 그리고 자연과의 싸움이다. 경기 중 수천분의 일초가 순위와 역사를 갈라놓는다. 본이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며 80승이 넘는 월드컵 승리를 축적했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한 인간의 의지와 기술, 그리고 불굴의 정신이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이다.

린지 본의 경력은 알파인 스키 역사 그 자체로 읽힌다. 그리고 이번 복귀 시즌은 그녀의 전성기가 다시금 불타오르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다. 그녀가 다시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 순간, 우리는 단지 한 명의 선수의 귀환 그 이상을 목격했다. 한 시대를 넘어 지속되는 경쟁의 아름다움과,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다시 쓰는 경이로움을 본의 발자취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린지 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여전히 경쟁하고 싶다. 스키를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은 스키를 넘어서 우리 모두에게 울림을 준다. 불굴의 도전과 영광의 기록은 끝없이 이어지며, 그녀는 그 중심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개인적인 경사에 덧붙여 마지막으로 언급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린지 본의 위대함은 84회 월드컵 우승이라는 숫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녀의 외할아버지 도널드 킬도우가 한국전쟁 당시 미 육군 공병대로 복무했던 참전 군인이었다는 사실은 한국인에게 특별한 울림을 준다. 한국전쟁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역사이며, 그 전쟁을 직접 겪었던 이의 후손이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전설이 되어 다시 한국을 찾았다는 점은 단순한 가족사가 아니라 깊은 인연의 증거이다.
린지 본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이 사실을 직접 언급하며 한국 땅에 대한 개인적 의미를 밝혔고, 그 순간 그녀는 해외의 슈퍼스타가 아니라 한국 현대사와 연결된 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그녀가 티타늄이 박힌 무릎으로 다시 눈 위를 질주해 월드컵 정상에 다시 선 이 때, 한국인들이 보내는 박수는 기록에 대한 찬사이자 역사적 인연에 대한 따뜻한 지지의 표현이다.

미카엘라 쉬프린이 부상당했다 복귀해서 볼거리나 늘어 났는데
린지본도 돌아오고 신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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