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스키 강사 시몬 스워마가 전하는 카빙 기술의 핵심 원리와 구체적인 연습 방법을 소개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bMX-UEIQ0vY (아래 화면에 영상이 안 보이면 이 링크를 직접 클릭하세요.)
이 영상에서 설명하는 카빙은 잘 아시다시피, 스키의 날을 세워 눈 위를 날카롭게 베어내듯 타는 기술이다. 강사는 가장 먼저 스키의 바깥쪽 발에 체중을 싣는 감각을 익히라고 조언한다.
회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미리 바깥쪽 스키에 몸무게를 옮겨야 하는데, 이때 한쪽 발로만 서서 타는 듯한 느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사가 동작으로 보여준다. 처음 연습할 때는 스키가 옆으로 미끄러지는 스키딩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단은 날을 세우는 것보다 몸의 중심이 바깥쪽 발에 정확히 실리는지에 집중하며 기초를 다져야 한다.

그다음 단계로는 두 스키 사이의 간격을 충분히 넓히고 몸의 중심을 회전하는 방향의 안쪽으로 과감하게 던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스키를 넓게 벌리면 가장 큰 이유는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함이며, 그렇게 해야 몸을 더 깊게 기울일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그건 바로 에지를 깊게 세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되는 것이다.
몸이 안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질수록 눈과 스키가 이루는 각도가 커지면서 스키 날이 눈 속으로 깊게 박히게 된다. 이것이 카빙 특유의 궤적을 만드는 핵심이다. 이때 고개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을 향해 미리 돌려야 한다. 시선이 가는 곳으로 몸의 회전이 자연스럽게 따라가기 때문에 훨씬 부드러운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회전이 끝날 때까지 스키 날에 실리는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특히 회전의 바깥쪽 스키는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주고 속도를 조절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므로, 안쪽 발보다 훨씬 강한 힘으로 눈을 눌러주어야 한다. 이런 한 발 하중이 안 되는 상태에서 두 발 하중으로 스키를 타려는 스키어들이 많은데, 이는 걸음마도 안 되는데 뛰고, 나아가 날고자함과 같다.
한 발에 하중을 걸고, 그 강한 압력이 유지되어야만 눈 위에서 스키가 튕겨 나가지 않고 안정적으로 곡선을 그리며 나갈 수 있다. 만약 아랫발 하중과 에징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스키의 앞부분이 덜덜 떨리게 된다. 그러므로 강사는 이러한 기본 동작들을 하나씩 나누어 반복 연습할 것을 권장하며, 더 깊이 있는 학습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 강의와 유튜브 채널을 통한 추가 교육 과정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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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은 내가 한 페북의 포스트 밑에 댓글로 쓴 것이다. 동영상 하나를 올린 것이었고, 그건 카빙을 원하는 분에게 그 이전에 "플루그 카빙"의 기본 연습으로 돌아가 보라는 전언을 한 이후에 그걸 연습하는 장면이 나오는 영상이었다. 잘 하는 게 보였다. 그 연습은 이 글의 폴란드 강사가 보여주는 첫 번째 단계의 연습이다.
내가 남의 스킹에 감놔라 대추놔라하지 않는 사람인데, 염지숙 선생이 하이원에서 스키를 타며, 항상 열심히 타는 걸 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견하지 않았는데, 그분이 연습이 잘 안 되는 날이면 차를 세워놓은 주차장에 가서 펑펑 운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파서 끼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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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선생님,
아래는 제가 염 선생의 이 동영상을 제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 한 후에 이걸 느리게, 혹은 빠르게 여러 번 돌려봐 가면서 분석한 거에요. 아주 잘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다음 단계 연습인 극도로 날을 세운 익스트림 플루그 카빙 자세를 연습하라고 한 겁니다. 나중에 그 두 번째의 연습 동영상도 올려주시면 그걸 보고 제가 다시 코멘트를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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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지숙 선생의 하이원 스키장에서의 플루그 카빙 자세 분석
플루그 카빙은 스키의 물리적 원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정교한 훈련 과정이다. 이 훈련은 단순히 눈 위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넘어 스키라는 도구가 가진 옆들림(사이드컷)의 특성을 극대화하여 활용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염 선생의 영상 속의 동작을 아주 세밀하게 쪼개어 단계별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시작 단계에서는 양쪽 스키의 앞부분을 모으고 뒷부분을 넓게 벌린 전형적인 플루그 자세를 취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양발에 실리는 하중의 배분이다. 정지 상태 혹은 직활강 상태에서 양발에 5대 5로 실려 있던 무게 중심을 회전하고자 하는 방향의 반대쪽, 즉 바깥쪽 발로 서서히 옮기기 시작한다. 영상 속 스키어는 이 과정에서 골반의 위치를 미세하게 이동시키며 바깥쪽 스키에 압력을 가할 준비를 마친다.
다음은 에징의 시작이다. 단순히 발바닥 전체로 눈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바깥 발목의 안쪽 복사뼈를 설면 쪽으로 지긋이 누르는 꺾기(발목 앵귤레이션) 동작이 관찰된다. 이 미세한 발목의 움직임이 스키의 바깥발 안쪽 날을 눈 속으로 파고들게 만든다. 이때 무릎은 가볍게 굽혀진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설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흡수함과 동시에 스키에 전달되는 압력을 조절하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
회전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중간 단계에서는 스키의 휘어짐(flex)이 발생한다. 바깥쪽 스키에 체중이 실리고 에지가 설면에 박히면, 스키는 설면의 저항을 받아 활처럼 휘어지게 된다. 영상에서 보면 스키가 일직선으로 밀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스키가 가진 고유의 곡선(sidecut)을 따라 둥근 궤적을 그리며 나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카빙의 핵심이며, 플루그 상태에서도 이 날카로운 회전감을 느끼는 것이 이 훈련의 목적이다.
상체의 역할도 매우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스키어의 시선은 항상 다음 회전 방향을 향해 있으며, 어깨선은 설면과 평행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이는 외경(angularion) 자세로 이어지는데, 하체는 에지를 세우기 위해 안쪽으로 기울어지지만 상체는 그 반대 방향으로 중심을 잡아줌으로써 바깥쪽 발에 더 강한 압력을 전달하게 된다. 영상 속에서는 이 상하체의 분리 동작이 매우 매끄럽게 연결되고 있다.
안쪽 스키의 처리 과정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이들이 바깥쪽 스키에만 집중하지만, 영상 속 숙련된 동작을 보면 안쪽 스키 역시 가볍게 에지가 세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안쪽 스키가 눈에 걸리지 않도록 가볍게 유지하면서도 바깥쪽 스키와 평행한 궤적을 그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고급 기술로 가는 길목의 플루그 카빙 자세요 훈련이다.
회전의 마무리 단계에서는 가해졌던 압력을 서서히 풀며 다음 회전을 준비한다. 급격하게 힘을 빼는 것이 아니라 설면을 밀어내던 에지의 각도를 천천히 줄이며 스키가 다시 평평해지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스키의 탄성이 발생하며 스키어의 몸을 다음 회전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밀어주게 된다. 영상에서는 이 전환 동작이 끊김 없이 흐르듯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발목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이 무릎과 골반을 거쳐 상체의 안정감으로 완성되는 유기적인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스키 날이 눈을 가르는 소리가 들릴 듯 정교하게 제어되는 이 과정은 카빙 스키의 설계 원리를 몸으로 증명하는 과정과도 같다.
영상 속의 스키어, 염 선생은 이 동작을 훌륭하게 처리하고 있다. 카빙 훈련을 하는 동안 이 기본 동작은 매일 할 필요가 있고, 이 그키어는 익스트림 플루그 자세로 더 깊게 날을 세워 카빙하는 다음 단계의 훈련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