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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에 관한 "질문"[스키 Q&A]에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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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수)부터 14일(일)까지 대한스키지도자연맹(KSIA)의 전국스키기술선수권대회(이하 기선전)가 용평리조트에서 열렸다.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하루에 최대 200명까지 출전할 수 있었고, 총 4일의 예선전과 1일의 결승전이 치러졌다. 나는 기선전 전 경기 촬영과 나의 스키 선생님이신 신선미 데몬님을 응원하기 위해서 큰 맘을 먹고 3일 휴가를 냈다.
 
3월 10일(수) 새벽 6시(1일차) 
 
불빛 하나 없는 용평리조트 레인보우 슬로프에 도착했다. 나와 함께 시즌 강습을 받았던 최다은 양이 선생님을 위해 응원 현수막을 3개나 제작했고, 나는 그걸 좋은 자리에 걸기 위해서 새벽부터 서둘러 갔던 것이다. 의기양양했던 나의 생각과 달리 현장은 너무 깜깜했고, 숲에서 산짐승이 튀어나올 것 같아 차에서 내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잠을 아껴가며 간 것인데 그대로 물러설 수 없어서 내 차의 헤드라이트를 슬로프 쪽으로 향하게 하고 최적의 자리를 물색, 30분에 걸쳐 현수막 3개를 거는데 성공했다.
 
현수막  3개.jpg
▲ 현수막을 다 걸고 나니 동이 트기 시작했다.
 
기선전은 매일 오전 9시 10분~20분 사이에 시작되었다. 롱턴, 종합활강, 숏턴은 레인보우3 슬로프에서 열렸는데 전광판이 본부석에 가려져서 점수를 확인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소니 RX10 M4(큰 DSLR만한 최대 600mm 줌의 하이엔드 카메라)로는 경기 영상을, 소니 캠코더로는 점수판을 각각 촬영하여 나중에 편집할 때 참고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3시간에 걸쳐 출전 선수의 전체 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삼각대가 하나밖에 없어서 경기 영상은 서 있는 상태로 손에 들고 촬영을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허리, 무릎, 팔이 아프기 시작했고 중간에 촬영을 멈추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중간중간 넘어지는 선수들이 있어서 잠깐 동안 쉴 수 있는 타이밍이 생겼고, 아주 잠깐의 휴식이었지만 다시 기운을 내어 촬영할 수 있었다. 
 
레인보우3의 경기가 12시쯤 종료되어 모글 경기가 열리는 뉴레드로 서둘러 넘어갔다. 그곳에서의 촬영은 2시쯤 끝났고, 호텔에 도착하니 2시 30분쯤 되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촬영 영상의 분량이 많아 쉴 새 없이 바로 편집 작업을 시작했는데, 단순히 영상만 올리기보다는 선수들의 이름과 점수를 함께 넣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이때만 해도 나는 고생길로 접어든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 했다.
 
그렇게 시작된 영상 편집의 첫 결과물은 저녁 7시쯤 나왔던 것 같다. 당일 촬영 영상은 당일 업로드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두 번째 영상 작업, 세 번째, 네 번째까지 모두 마치니 새벽 1시쯤 되었던 것 같다. 점심과 저녁은 영상 렌더링이 되는 동안 인스턴트 식품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그리고 새벽 2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겨우 첫날인데, 일요일까지 이런 생활을 어떻게 이어갈지 너무 걱정되었다.
 
3월 11일(목) 새벽5시 30분(2일차)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집념 하나로 서둘러 일어났고, 덕분에 맨 앞자리에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었다. 카메라를 직접 들고 촬영하는 건 아무래도 몸에 무리가 올 것 같아서 전광판 녹화는 포기하고, 삼각대를 이용한 선수 영상 촬영에만 전념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접이식 캠핑의자도 준비했다. 전날 올린 영상을 잘 보았다며 몇몇 스키어 분들이 인사를 해주셨고, 김현민 데몬님은 주먹밥을 하나 건네주셨다. 이 주먹밥 하나는 오후 2~3시까지 이어졌던 힘든 영상 촬영에 오아시스와도 같았고, 정말 요긴하게, 그리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또 김세훈 주니어 데몬의 어머니께서 영상을 잘 보고 있다고 하시면서 간식을 챙겨주시기도 했다. 이 글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다시 한 번 전하고 싶다.
 
사실 전날 힘들게 작업했던 것 때문에 '하이라이트 영상만 제작할까?' 생각하며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래서 주변의 친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보았는데, "서포터 없이 혼자 출전하는 선수들은 본인 영상이 정말 아쉬울 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서 다시 생각을 해보니까 이번에는 기선전 생중계가 없어서 경기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일단 많을 것 같았고, 하이라이트 영상만 해볼까 고민하다가 무엇이 하이라이트인지 단정 짓기도 어려워고, 무엇보다 혼자 외롭게 출전하신 분들을 위해서 전체 영상을 업로드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영상 작업이 오래 걸렸던 이유는 출전 선수가 많은 데다 모든 선수의 이름과 점수를 입력했기 때문이었다. 대한스키지도자연맹에서 오후 5시쯤 경기 결과를 PDF 파일로 게시하는데, 이걸 엑셀로 변환하면 출발했던 순서 대로 빕번호, 이름, 점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DNS도 확인할 수 있어서 영상을 촬영한 순서 대로 입력만 하면 되는 거였다. 하지만 이날은 그 방법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영상 속의 빕번호와 PDF 파일을 매칭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렸다. 결국 롱턴, 숏턴, 모글영상만 올리고 종합활강 영상은 도저히 올릴 수 없었다. 그 시각이 새벽 1~2시쯤이었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3월 12일(금) 새벽 5시(3일차)
 
희한하게 눈이 떠졌다. 이날부터는 레인보우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어서 곤돌라를 타야 했고,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전날처럼 맨 앞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한 시간쯤 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빗방울만 떨어졌는데 점점 굵은 빗방울로 변했다.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는 레인보우3 상단에는 짙은 안개가 끼기 시작했고, 몇 명 안 되는 관람객들은 우산을 꺼내 펼치거나 비를 피해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버틸만하다고 생각하여 카메라 위로 떨어지는 빗물을 수시로 닦아가며 촬영을 계속 이어갔다. 그리고 스키복(Dainese) 방수 기능이 워낙 좋아서 옷은 전혀 젖지 않았지만 신선미 데몬님이 빌려주신 얇은 장갑이 비에 젖다 보니 손이 너무 시려웠다.
 
신데몬님의 구멍난 장갑.jpg
▲ 이날 깜빡하고 장갑을 안 가져갔었는데 신선미 데몬님이 감사하게도 본인의 장갑을 빌려주셨다. 중지 부분에 구멍이 나있는 상태여서 노출된 손가락이 빨개졌다. 나중에 장갑 하나 사드린다고 했더니 "저 돈 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ㅋㅋ
 
경기는 계속 진행되었고, 나의 촬영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비가 계속 내리는 바람에 준비해온 의자에 앉을 수 없었을뿐더러 설상가상으로 너무 춥기까지 했다. 다행히 나처럼 기선전 전 경기를 촬영하기 위해 오신 박종현 님이 주차장 뒤쪽에 있는 한 창고의 처마 밑이 촬영 앵글도 의외로 잘 나오고 비도 피할 수 있다고 하셔서 그쪽으로 같이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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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이 바로 그 장소다. 북적대지 않고 조용해서 너무 좋았고, 앵글도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이 사진은 최다은 양이 토요일에 촬영해 준 것이다. 
 
레인보우3의 경기가 끝나고 리프트를 타고 발왕산 정상을 올라가는데 비가 눈으로 바뀌었고, 리프트 위에서 고스란히 그 눈을 다 맞아야 했다. 심지어 리프트가 잠깐 멈추는 일이 발생했는데, '조난 영화에 나오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레인보우 슬로프가 그렇게 길게 느껴진 건 처음이었다. 
 
다시 뉴레드로 내려가기 위해 곤돌라를 탔다. 방수는 된다해도 옷 표면은 다 젖어 몹시 추웠고, 배도 많이 고팠다. 그래서 준비해 갔던 초콜렛을 곤돌라 안에서 먹으며 작은 위안을 얻었다. 잠시 후 박종현 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날의 모글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슬로프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못 하게 하니 촬영도 어렵겠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하지만 가까이만 못 가는 것이지 촬영 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하면서 본인이 촬영한 영상을 줄 테니 나보고는 숙소에 들어가서 편집 작업을 하라고 하는 거였다. 그렇지 않아도 비를 맞아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모글 영상 촬영을 과연 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박종현 님이 나를 살려주셨다. 그리고 본인이 힘들게 촬영한 영상을 다른 사람에게 준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너무나도 감사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평생 감사할 일이다.
 
곤돌라안.jpg
▲ 사진은 너무 해맑아 보이는데, 고글과 옷이 모두 젖어있다.
 
그리고 또 다른 구세주가 나타났다. 최다은 양이 영상 작업하기 편하라고 선수 이름, 빕번호, 점수가 적힌 파일을 출발 순서 대로 정리하여 내게 보내준 것이다. 정말 고마웠다. 이렇게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 덕분에 용평에 입성한 지 3일 만에 호텔방 밖에서 식사다운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영상 작업도 평소보다 빨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제이슨 TV 유튜브 채널 운영자님께서 내가 하고 있는 이런 일련의 작업들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계신다면서 응원과 격려의 선물을 보내주셨다. 생각하지도 않은 격려를 받으니까 너무나도 감사했고, 나도 다음에 누군가에게 이런 호의를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지인도 영상을 잘 보고 있다면서 기프티콘을 보내주셨다. 고마운 분들 덕분에 하루 종일 힘들게 촬영했던 피로감이 눈 녹듯 사라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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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다은 양이 퇴근 후 내 호텔방에 찾아와서 찍어준 사진이다. 혹여 이 언니가 기절해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며 수시로 연락했었고, 끼니도 제대로 못 챙겨 먹을까봐 파리바게트에서 빵을 잔뜩 사들고 왔다. 
 
3월 13일(토) 새벽 5시(4일차)
 
기선전 4일차의 아침이었다. 이날은 출전 선수가 가장 많은 날이어서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TCI검사(기질 및 성격 검사)에서 근면함 상위 1%인 내가 여기서 무너질 리가 없었다. 좋은 자리 선점을 위한 집념으로 호텔방을 나섰다. 연맹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바닥에 2미터 간격으로 구획 표시를 해놓았고, 관람객들에게 협조를 구하기 위해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애를 많이 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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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맹의 김충식 부회장님께서 촬영해 주신 사진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박종현 님이 바로 사진 중앙에 있는 분이다. 스키 영상 촬영을 워낙 많이 해보신 분이라 많은 팁을 얻을 수 있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가며 외롭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다.
 
기선전 4일차가 되니까 현장에서 나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았고, 영상을 촬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해주셨다. 시현스쿨의 이종호 코치님은 영상을 잘 보고 계시다며 초코바와 물을 주셨고, 안성윤 정강사님은 영상을 촬영해 주셔서 고맙다고 하시면 마실 것을 챙겨주셨다. 생각지 않게 많은 분들께서 감사의 인사를 해주셔서 약간 얼떨떨했지만 참 감사한 일이었다. 이날은 주말이어서 리프트 대기줄이 길어져 사람들이 카메라 앵글에 다 들어오는 바람에 다시 사진 뒤쪽에 있는 창고 앞으로 이동해서 촬영을 했다. 사실 그 자리가 더 명당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피로가 계속 누적되다 보니 영상을 촬영하는 도중에 살짝 졸기도 했는데, 그 바람에 앵글에서 잠깐씩 벗어나는 선수들이 생기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레인보우3의 경기가 끝나고 모글 경기를 촬영하기 위해 뉴레드쪽으로 향했는데, 이날도 무관중 원칙이라서 할 수 없이 숲으로 들어가서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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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카메라를 고정 시켜놓고 촬영을 했다. 
 
이날은 2~3시 사이에 경기가 끝났고, 나는 다시 편집을 하기 위해 곧바로 호텔방으로 들어갔다. 출전 선수가 가장 많은 날이어서 편집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점심도 안 먹고 작업에 몰두했던 것 같다. 다행히 최다은 양이 나를 도와주겠다며 내 방으로 찾아왔고, 선수 이름과 점수를 하나씩 불러준 덕분에 작업이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번 기선전 영상 작업을 하면서 다은 양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두고두고 고마워해야 할 친구인 것 같다. 
 
그리고 분명 휴가를 내고 스키장에 온 사람이 매일 힘들게 일만 하는 모습이 안쓰럽고 걱정되었는지 신선미 데몬님이 호텔방으로 특식을 넣어주셨다. 용평에서 유명하다는 "횡계유명통닭"을 시켜주신 것이다. 심지어 다음날이 결승 경기라서 좀 쉬셔야 할 분인데 김연섭 데몬님과 함께 내 방까지 찾아와주셔서 응원을 해주고 가셨다. 너무 너무 감사했다. ㅠ_ㅠ 이렇게 주변 분들의 응원과 격려에 큰 감동을 받아서 다시 편집 작업을 시작했고, 다은 양 덕분에 예상보다 빠르게 편집을 완료할 수 있었다. 
 
3월 14일(일) 새벽 5시(5일차)
 
드디어 기선전 마지막 날이 밝았다. 결승 숏턴과 제한 활강(게이트)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남자는 100명, 여자는 20명, 총 120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120명의 선수가 두 개의 경기를 뛰니까 영상 촬영과 편집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게이트 경기는 레인보우1에서 열렸는데 앵글이 가장 좋은 위치를 찾는 게 힘들었다. 의외로 거리가 멀었지만 리프트 탑승장 쪽에서의 구도가 가장 좋았고, 기선전 전 영상을 촬영한 소니 RX10 M4의 성능으로 충분히 좋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 이날도 의인이 나타났다.  크록어그먼트의 이상부 대표님께서 앉아서 촬영하라고 의자를 가져다주셨고, 김밥과 물도 주셨다. 대표님도 라이브 방송 때문에 바쁘셨을 텐데 그 와중에 나와 박종현 님을 챙겨주신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이민후 주니어 데몬의 아버님도 간식거리를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박종현 님이 게이트 영상은 절대 혼자 못 찍는다고 하시면서 번갈아 가며 촬영을 하자고 제안하셨다. 왜냐하면 한 선수가 Finish까지 다 들어오기 전에 다음 선수를 출발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종현 님이 홀수, 내가 짝수 번호를 촬영했다. 덕분에 전 선수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역시 이 분야의 전문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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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종료 후 박종현 님이 촬영한 게이트 영상을 내 노트북으로 옮기는 중이다. 내 영상 또한 박종현 님의 SD카드로 옮겨드렸다.
 
결승 숏턴 경기는 레인보우3에서 진행되었다. 나는 자리를 창고 앞으로 옮겼고, 의자에 편하게 앉아 촬영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촬영 도중에 깜빡 졸았고 선수들이 가끔씩 앵글에서 벗어나기도 했는데, 해당되는 분들께는 죄송한 일이다. 
 
모든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감옥에서 해방된 느낌을 받았다. 물론 5일차 영상 편집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집에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리고 나의 스키 스승님이신 신선미 데몬님이 종합 5위의 성적을 거두셔서 굉장히 기뻤다. 게다가 어제 있었던 데몬 선발전 실기 시험에서는 전체 1위를 하셨다. 그동안 무릎 부상 때문에 고생하셨었는데 좋은 성적이 나와서 다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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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언니(신선미 데몬, 나)의 서포터 역할을 자처하며 감동을 주었던 최다은 양이 제일 왼쪽에 서있다. 사진 촬영을 마친 후에는 설치했던 현수막을 다 제거했다.
 
드디어 집에 간다!!
 
오후 4시경 다은 양과 함께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횡계의 맛집인 "새벽"에 갔다. 우리 둘은 갈비탕과 메밀전병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새벽의 사장님께서 "혹시 스확행님 아니세요?"라고 물어보셔서 순간 웃음이 나면서도 신기하기만 했다. 그리고 내 뒤쪽으로 변규식 데몬님의 가족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었는데, 데몬님의 아버님께서 기선전 영상을 너무 잘 봤다고 하시면서 우리 식사 비용을 계산해 주시기도 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버님!!^^
 
그리고 데몬 선발전 연습을 뒤늦게 마치고 신선미 데몬님, 윤이나 데몬님, 박시내 데몬님이 식사를 하러 오셨는데, 윤 데몬님께서 영상을 정말 잘 보긴 했는데 사실 내가 너무 걱정된다고 하셨었단다. 주변에서 걱정을 해주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다행히 집에 돌아와서 몸살은커녕 컨디션도 평상시와 같았고, 몸 져 누울지도 모른다는 예상과는 달리 너무 멀쩡해서 이상할 지경이었다. 
 
스키에 대한 못 말리는 열정 하나로 기선전 4박 5일의 일정을 아무런 탈 없이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참 감사하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잘 보셨다는 분들, 새벽까지 영상이 올라오는 걸 보시곤 내 건강이 걱정된다는 분들 등 고마움의 표시를 댓글로 남겨주셨던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번 경험을 통해 그동안 여러 대회 중계방송을 해오던 Jason TV의 Jason 황 님께서 왜 이 컨텐츠 분야에서 은퇴하셨는지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더 응원과 격려를 해주셨을지도 모른다. 영상 촬영과 편집 작업은 해본 사람들만 알 수 있는 고통이 따른다. 내년에 또 할 거냐고 물어보신다면 아직까지는 "Never"라고 말하고 싶다. 
 
1. 기선전 1일차 경기 영상 
 - 종합활강 : https://youtu.be/PXEcV1DA_do
 
2. 기선전 2일차 경기 영상 
 - 종합활강 : https://youtu.be/HF8TUsv6P2k
 
3. 기선전 3일차 경기 영상 
 - 종합활강 : https://youtu.be/OAfK8csFla4
 
4. 기선전 4일차 경기 영상 
 - 종합활강 : https://youtu.be/hMWG4fY0MQU
 
5. 기선전 5일차 결승 경기 영상
 - 제한 활강(게이트) : https://youtu.be/8vYwgTD2EGw
Comment '30'
  • ?
    구상진 2021.03.16 13:24
    신정아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비시즌에도 많이 시청하겠습니다. 조만간 맛있는 밥 사드릴께요~^^ 스확행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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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아 2021.03.17 08:42
    이게 다 구상진 님 덕분인 거 아시죠?ㅋㅋ 아무튼 감사합니다.^^
  • profile
    안영종 2021.03.16 14:44

    덕분에 너무 잘 봤습니다.

    영상 올라오는 거 보면서 "와... 잠도 제대로 못 자겠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헣헣;;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

    감사합니다^^

  • ?
    신정아 2021.03.17 08:44
    감자스키님도 영상 제작을 하고 계셔서 잘 아시겠네요~ㅋㅋ 덕분에 잘 버티고 마무리도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21.03.16 15:37
    덕분에 영상 잘 보았습니다 청말 고생하셨어요.
    촬영도 힘들지만 영상 편집은 정말 힘들고 시간 오래 걸리는 일인데 매일 이렇게 해 내다니, 초인이 아닌가 합니다.

    연맹에서는 이런 스확행님을 홍보 위원으로 모셔 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 ?
    신정아 2021.03.17 08:44
    초인의 기질이 좀 있는 것 같아요.ㅋㅋ 감사합니다 한상률 님~^^
  • ?
    white 2021.03.16 16:12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저 힘든 작업을 끝까지 해내시다니 대단하십니다.
  • ?
    신정아 2021.03.17 08:45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었는데 주변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
    Ideogram_u 2021.03.16 22:09

    덕분에 영상 진짜 잘봤습니다

    일이리 선수분을 이름 작성해주신거 때문에 보기 너무 편했습니다! 

     

    그동안 고생하신 다른분들께 죄송하지만 기선전 영상은 스확행!

     

  • ?
    신정아 2021.03.17 08:46
    선수 이름과 점수를 입력하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습니다.ㅠ_ㅠ 즐겁게 봐주셨다니 감사드려요.^^
  • ?
    김준성 2021.03.16 22:31

    귀한 영상 편안하게 잘봤습니다..

    촬영과 편집이 정말 힘든일인데 이렇게 많은걸 해내셨다니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하셨다 생각 됩니다..

    이런 댓글로나 고마움을 표현한다는게 죄송하네요!!

     

    구독 과 좋아요 모두 눌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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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아 2021.03.17 08:47
    즐겁게 시청을 해주셔서 저도 감사드립니다.^^
  • ?
    롸퍼 2021.03.16 22:38
    덕분에 좋은 영상 즐겼습니다. ^^*
    감사합니다. ㅎ
  • ?
    신정아 2021.03.17 08:47
    저도 감사드립니다.^^
  • ?
    지정백 2021.03.17 15:01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입니다.

    다음에는 연맹에서 방송관련해서 준비를 좀 잘해서 대한민국 스키어/보더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

  • ?
    신정아 2021.03.18 08:21
    다큐 분량이 나올 정도로 기억에 남는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좋을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우랴랼라 2021.03.17 18:13

    이런 영상을 개인이 아니라 연맹차원에서 촬영, 제작해서 배포를 해주시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
    신정아 2021.03.18 08:23
    그렇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
    안태수 2021.03.17 22:22
    진짜 진짜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들딸과 함께 들렀다가 쉬고계신듯하여 빵과 우유만 놓고 왔습니다. 스확행님덕에 좋은 영상 잘 보았고, 모든 스키어분들도 분명 고마워 하실꺼에요^^ 몸선강 챙기시고 화이팅하십시요^^
  • ?
    신정아 2021.03.18 08:24
    어머나.. 빵하고 우유는 전혀 못 봤어요....ㅠ_ㅠ 안태수 님께서 주신 소중한 양식을 다른 사람이 먹었나 봅니다. ㅠ_ㅠ 어쨌든 마음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
    문종현 2021.03.18 19:19

    4박5일 증말 고생 하셨네요.

    체력이 짱 이시네요..

    덕분에 매우  감사히 영상 잘 보았습니다.

    좋아요 구독 꾹~ 눌렀습니다.^^

  • ?
    신정아 2021.03.19 12:31
    현타가 어제 와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ㅋㅋ 저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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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N 2021.03.18 20:55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촬영과 편집은 해 본 사람만이 그 고충을 알죠 ㅡㅡ 아무쪼록 다음시즌에도 좋은 영상 많이 부탁드릴께요~~ 스확행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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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아 2021.03.19 12:32
    진심 어린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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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인영 2021.03.19 13:38
    덕분에 기선전 동영상 잘 봤습니다. 타국에 살아서, 경기를 직관은 못해도, 이렇게 유튜브로 올려주시는 분들이 계서서 잘 봤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스확행 동영상중에 스키에 도움이 되는게 많아서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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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아 2021.03.22 08:43
    홍인영 선생님과 같은 분들을 위해서 항상 좋은 컨텐츠를 다뤄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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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관 2021.03.21 18:24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좋은 영상 잘 감상했고 지금도 열심히 시청중 입니다.
    열정과 집념, 그리고 책임감과 의리. 올시즌 스키계 최고의 화두는 단연 스확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몸져 누우실까 걱정 했는데 아픈 곳이 없다니 다행 입니다.
    비시즌 기간동안 무릎 치료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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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아 2021.03.22 08:45
    최영관님....ㅋㅋㅋㅋ 이렇게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좋은 말씀들만 해주셔서 몸둘 바를 정말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 항상 감사드리고요, 무릎 치료도 잘 받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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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김 2021.03.27 16:14

    정말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스확행님 덕분에 기선전을 현장에서 본 것 느낌이었습니다.~~^^

    열렬한 스확행님 팬이 됐습니다!!

    스확행님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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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아 2021.03.29 08:17
    토끼김님~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유익하고 재미있는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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