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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백 칼럼 자주 들러요.

오면 스키장 정보나 동영상 장터 등등등 얻을 수 있어서 자주 오는데 사고게시판은 처음입니다.

물건 사고&팔고 게시판인가 착각하고 들어왔다가 지산 사고 글이 있어 들어왔더니 

제 이야기네요.

오늘은 지산스키장에서 보드 사망 사고 기사가 뜰 뻔했습니다.(심폐소생술 진행하신 이름 모를 당신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 https://www.drspark.net/index.php?mid=ski_accident&document_srl=3678645

 

벌써 한 시즌 전이네요.

전..그 사고처리후 약간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당시 초등학생  여아 시즌강습 첫 수업이었는데 사고현장에 있은 후 무섭다고  시즌강습을 1회하고 취소했습니다.

그날 아이는 많이 울었습니다.

1회 수업 또한 2시간 강습을 다 소화하지 못 한 상태에서 사고가 있었기때문에 학부모님이 주신 1회수업료 또한

맘이 편치 않기에 전액 다 돌려드렸구여 , 그리고 사고 현장에있던 보더는 의식이 돌아온 후 고맙다는 문자&전화

한 통 없었습니다.

무언가를 바라고 사람을 살리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자/전화 한 통 없는 보더는 참 밉더군요. 전 시즌강습을 통째로 날리면서까지했는데.......

참, 저 자격이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패트롤&생체&준 있는  스키어입니다.

근무 경력 또한 많은 스키어입니다.

암튼 그날 이후 패트롤 대장과 독대하고

초보슬로프에 안전요원 간격별 배치, 순환근무 등등등 열띤 건의하고 왔던 걸로 기억납니다.

올시즌 즐거운 스킹되세요.

 

혹시나 강습필요하시면

010-2320-6967입니다.^^

 

 

 

Comment '9'
  • Mogul 2018.10.24 15:07
    멋지십니다~^^
  • 홈런왕편승엽 2018.10.24 19:19

    복받으실 겁니다. 제가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인과응보는 있는 거 같더라구요.

  • 일월여신|한상률 2018.10.26 10:45

    존경합니다.

     

  • 유령회원 2018.10.26 13:20

    님의 말 대로 자기 살려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한마디 하기가 그래 어려운 건 아닌 듯 합니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으나 좋은 일하셨으니 파이팅 하세요.

  • 우째라꼬 2018.10.27 14:04

    저 어릴 때 물에 빠져서 죽을 뻔 한 거 지나가던 대학생 형이 구해줬는데 살고나서 뭐가 그리 무서웠는지 통곡을 계속하자...
    멋적어 하며 그냥 가셨어요.
    고맙단 말도 못 하고...
    그때 나이가 6살 때니 벌써 40년전이네요
    이 자리를 빌어 대학생 형 옷 다 젖어가며 구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효원 2018.10.29 18:12

     온갖  짜증만  유발하는 뉴스보다가  들어왔는데,  이런  훈훈한  미담이 ...

     당신이 영웅이십니다..

  • 스키매니아님 2018.10.30 14:17
    글 잘 읽었습니다. 한국의 스키장 여건상 슬로프 대비 스키어가 너무 많습니다.
    1. 초보들 체크(스키방향이 어디로 갈지 그들도 모름)
    2. 보더들 체크(강한 에찌와 스피드로 어디를 그리들 바쁘게 가시는지 모를 정도)
    3. 사진찍는 분들 체크(여기가 핫존이다 싶으면 멈추고 사진찍는분들)
    * 위 1~3번 체크가 한 눈에 어렵다 싶으면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른 슬로프를 택하거나 시간대를 변동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여유를 갖습니다. 좋은일 하셨으니 이번 시즌에는 많은 강습생들이 선생님의 제자로 선택되길 바랍니다.
  • 싼타클로스 2018.11.01 12:34
    대단 하세요..
    응원합니다.
  • 송산 2020.09.22 13:46

    저는 18/19시즌 하이원에서 눈이 너무 좋은 상태였던 110

    아폴로에서 주간 마감시간까지 스키 스쿨에서 강습 받은 내용을 연습하며 끝내고 한 쪽 귀퉁이로 숏 턴을 하면서 천천히 내려오다가 제우스 합류지점에서 건장한 젊은 보더가 뒤를 때리는 바람에 순간 의식을 잃을 정도의 큰 충격을 받고 쓰러졌습니다.

    지금도 그때 충격 당시의 상황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고글도 부셔지고 장비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가운데 저는 앉아 있는 상태였는데

    그 친구가 자기도 누군가를 피하다가 충돌했다면서 그러나 모든 것은 저의 책임이니 어떤 경우라도 책임을 지겠습니다. 패트롤을 부를까요? 일어나서 몸을 움직여 보십시오. 허리는 괜찮습니까?”로 시작해서 참으로 진정한 걱정을 하더군요. 그는 태권도 선수 출신이라서 갈비뼈도 부러져 봤다면서 제 몸 상태를 보더니 뼈는 괜찮은거 같다고 하더군요. 저도 이리저리 움직여 봐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이고 젊은이가 아들과 비슷한 나이대고 예의도 갖춘 젊은이라 괜찮은거 같으니 그냥가도 좋다. 대신 누군가 당신을 치면 그때도 오늘처럼 용서를 해주라고 하며 헤어지는데 베이스까지 따라와서 전화번호를 주며 연신 고맙다면서 고글까지 보내왔더군요. 춘천에 사는 잘생긴 젊은이인데 지금도 전화번호는 가지고 있지만 19/20시즌에는 못 만나봤습니다.

     

    그날은 하이원에서 하루를 자고 뭔가 찌뿌둥한 몸으로 집으로 와서 병원에 갔는데 갈비뼈가 두 대 부러진 상태였습니다. 그때부터 앓기 시작하는데 그리고 양쪽 어깨의 통증이 심해서 병원에 다니면서도 서너 달은 고생한 것 같습니다.

    비록 시즌 아웃은 되었지만 그런 책임감 있고 예의를 갖춘 젊은이라면 다시 만나도 용서가 됩니다. 그리고 그 젊은이가 자신에게 실수를 가하는 또 다른 누군가를 용서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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