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이나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에 지나치게 과민한 것은 오히려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오염이 진행되는 세상에서 일부러 유해한 환경을 찾아갈 필요는 분명히 없겠죠.
일본 루스츠 스키장에는 뭔가 유해해 보이는 그 시설이 스키장 주요 영역 대부분에 있습니다. 한국여행사에 저 시설이 그것이 맞냐고 사실확인을 요청하였으나 아직 답이 없어서 이런 식으로 글을 올립니다. 더구나 한국여행사를 통해 전달된 루스츠 스키장의 입장에 따르면 해마다 수만 명의 손님이 방문하지만 그 시설에 대해서 컴플레인이 제기된 건 제가 처음이라고... 놀랍게도 오늘 인터넷 특히 유튜브를 검색해도 이에 대한 부정적 비판을 저로선 못 찾았습니다.
저 역시 불쾌함을 누르고 지나칠 수 있지만 애들을 동반하고 스키장 정상에 올라온 부모들을 보고는 오래전 안전벨트도 안 하고 차량 조수석에 갓난아기를 앞에 안고 탄 엄마를 봤을 때처럼 화가 치밀어서 글을 씁니다.
여기저기 스키장이 널린 게 홋카이도입니다. 한국여행사 님 정신차리세요. 저 시설이 제가 우려하는 그게 맞다면 일본에선 모르겠는데 한국에서는 명백한 사회적 갈등대상이에요.리프트 곤돌라 탑승시 애들이 저 시설에 대략 5m, 10m 내로 하루 수회 노출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어떤 미친 부모가 애를 저 시설에 일부러 접근 시킬까요? 가족동반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다시 생각하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애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유해환경과 물질에 노출될 것입니다. 일부러 돈들여서 애들을 저런 곳에 데려갈 이유가 없다고 저는 봅니다.
만의 하나 저것이 상상을 초월하는 무해한 루스츠리조트의 조형시설이라면 이 글은 무효이겠지만, 저의 구체적 비난에 오간 대화에서 그 시설이 아니란 부정이 없었음으로 딱 이 수준에서 글을 올립니다.
특이시설이란 게 고압송전선이로군요. 스키 트레일 상에 송전탑이 서 있는 건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군요. 아무리 그것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없거나 적다고해도 말입니다. 안전에 민감한 사람들이 많은 일본에서 스키장에 저런 송전선이 있는 걸 보면 그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에서는 벗어나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말한 대로 이 문제에 대한 지적이 없었던 것이겠지요.
대개는 고압송전선로로부터의 안전이격(離隔)거리가 문제가 됩니다. 그것은 전압에 따라 다릅니다. 대체로 전봇대와 같은 배전선로에서는 22.9kV가 사용되는데, 이의 안전이격거리는 1m 이상입니다.(공장 동력원 등으로 사용키 위한 3상교류나 섬의 주상 변압기에서는 22->380V로 변압)
등산을 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송전탑에서 154kV를 송전하고 있는 경우 5m 이상의 이격거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345kV의 경우는 8m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합니다. 실제적으로 직접적인 전선과의 안전거리는 그보다 가까운데, 66kV: 표준 1.2m, 최소 0.8m, 154kV: 표준 3.0m, 최소 1.9m, 345kV: 표준 5.0m, 최소 3.6m가 됩니다. 직접적인 전선과의 안전이격거리는 건설공사의 경우, 154kV는 주거지와 100~150m, 345kV는 200~250m, 765kV는 300m 이상 떨어져야하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걸 생각하면 루스츠 스키장의 저 송전탑들은 이와 같은 안전 규정이 없던 때 세워진 듯합니다.
실제적인 문제는 고압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대역의 자기장 노출인 것 같습니다. 소아의 백혈병, 뇌종양, 유방암과 같은 질병 발생에 영향이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거리에 반비례하는 자기장의 경우는 거리가 멀수록 그 수치가 낮아집니다. 바로 밑일 때 2.8 정도이면 80m 떨어져 있을 때에는 0.084마이크로테슬라(0.84mG) 정도가 됩니다.(송전선로가 가까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자기장 노출량은 0.70마이크로테슬라인데 비송전선로 학생들의 자기장 노출량 0.04마이크로테슬라에 비해 18배 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환경단체에서 정한 자기장 위험 기준은 0.2 마이크로테슬라(2mG)입니다. 따라서 직선거리로 80미터 떨어져있으면 자기장에 대한 환경단체 안전기준은 만족하게 되며, 실제의 안전기준으로는 보통 60m 이상이면 됩니다. 송전선로가 머리위 30m 지점을 지난다고 가정할 경우 자기장 노출량은 약 0.3마이크로테슬러로 컴퓨터 모니터에 몸을 댔을 때 나오는 전자파의 세기와 맞먹습니다.
분명 문제는 있는 시설이라 생각됩니다. 그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지지 않은 스키장을 가느냐마느냐는 소비자의 몫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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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문제는 루스츠리조트 리프트나 곤돌라가 저 송전 케이블 밑으로 너무 가까이 지난다는 점입니다. 첫 사진에 보이듯 슬로프 특정 구간에도 케이블이 지상과 가깝게 지나갑니다.
저는 지금도 저것이 고압 송전탑이라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이 정도로 유명한 스키장에 말입니다.
더 기가 막혔던 부분은 저것이 없는 호텔 뒷편 작은 스키장으로 피했더니 그곳 정상에는 군사시설급의 통신타워가 있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제 병과는 통신이며 통신부대 출신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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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에 대해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니고 질병과의 증명된 인과관계도 알지 못하고 그 어느 확신도 없읍니다만 전기와 자기가 인체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의심은 충분히 공감할만 합니다.
저도 아이들이 있고 직업상 전기 분야에 종사하기는 하지만, 저라도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정도이지, 전자파나 자기장으로부터 아이들을 완전히 막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이들 손에 들린 휴대전화, 우리를 감싸고 있는 5G 통신전파, 어딜가나 여러 겹 중첩되어 있는 와이파이, 티브이, 컴퓨터, 전열기구, 백색가전, 심지어 건강기구까지 ...
무인도 밖에는 답이 안나오는 상황에서 일부러 접근시키는 '미친부모'라는 말씀이 다만 조금 걸립니다.
가능한 노출이 안되도록 한다고 해도 이제는 너무나 많은 전자기에 둘러싸여 살고 있기에...
모두 안전한 스킹으로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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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생각 끝에 그표현을 선택했는데요… 정상적 상황에서 어린애들을 고압선 5미터 , 10미터 미만으로 접근시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 아닌거 같습니다. 사실은 보다 가깝게 지나가는걸로 보이고 더 짜증났던건 자주 리프트가 멈추는데 고압선 바로 아래에 멈출확률이 꽤됩니다. 정말 기분 나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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