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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없는 제주의 연동성당에서 기획한 스키캠프, 그리고 거기 참가한 예준이

 

 


c_01.jpg - 필독: 위의 영상은 1080p 60fps의 좋은 화질로 인코딩되었습니다.
  저화질로 나오는 경우, 오른편 하단에 커서를 가져가면
  나오는 "설정"에서 "1080p60HD"로 재설정해서 보세요.

 

 

[2023/01/03, 화]  제가 원래 수요일마다 평일 스킹을 합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하루, 혹은 이틀을 탑니다. 하지만 이번엔 화, 수 이틀간을 스킹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멀리 제주에서 작은 손님 하나가 오기(왔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김예준. 예준이는 제가 90년대 초반에 아래아 한글을 만든 (주)한글과컴퓨터 사의 부사장직에 있을 때 함께 일한 당시의 젊은 동료 직원의 아들입니다. 예준이 아버지인 김영채 선생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미디어본부장으로 있다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한 후에 카카오의 운영자회사인 디케이서비스 대표이사로 있었습니다. 현재는 카카오모빌리티 고문으로 있습니다.(디케이서비스는 제주 젊은이 약 450여명이 근무하는 곳이었답니다.^^) 그런 오래 전의 인연이 2대에 걸친 인연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연동성당은 제주시에 있는 성당으로서 여기서는 매년 2박3일의 스키캠프를 개최해 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몇 년동안 스키캠프를 하지 못 했다고 합니다. 이번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지는 첫 번째 스키캠프인 것입니다. 그런 뉴스를 접한 일이 없다보니 이번에 연동성당의 스키캠프에 관한 소식을 듣는 건 아주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스키장이 없는 제주의 아이들이 귀중한 스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앞서 가는, 깨어있는 연동성당과 그 결과물인 "연동성당 스키캠프,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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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iocesejeju.or.kr/church_westcity05

 

http://cafe.daum.net/YD-catholic-church
 

페이스북을 통해서 제가 지산포레스트리조트를 자주 간다는 걸 알게 된 김영채 선생이 이 캠프에 대한 소식을 카카오톡을 통해 제게 알려주었습니다. 그 캠프의 일원으로 “지구방위대 중2” 김예준이 지산에 온다는 것이었지요. 어차피 수요일은 제가 스키장에 가는 날이고, 하루 더 가면 되는 일이니 제가 예준이를 케어(care)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거기서 예준이만 스키 경험이 여러 번 있고 대부분의 캠프 단원들은 스키를 처음 타기 때문입니다. 그 초보 강습에 예준이가 끼면 지루해 할 것이고, 그렇다고 예준이 혼자서 처음 온 스키장을 돌아다닐 수도 없고요.

 

연동성당의 스키캠프 인원들이 지산에 도착하는 것은 11:30이고 점심식사 후에 스키강습이 시작된다고 들었기에 점심시간까지는 혼자 열심히 스키를 타기로 했습니다. 식사 후에 예준이를 만나서 둘이 스킹을 하면 될 것이니까요.

 

화요일은 맑고도 추운 날로 예보되고 있었습니다. 영하의 날씨가 오전, 오후로 계속되니 춥긴 해도 설질은 괜찮을 것이라 기대가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지산을 향해 달렸습니다. 중부고속도로는 안 막혔는데, 희한하게 요즘 덕평 톨게이트 부근에서 많이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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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장 입구에서 많이 떨어진 곳에 지산 이정표가 크게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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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중에 온 것이다보니 4주차장이 이렇게 많이 비어있다. 주말엔 어림 없는 일이다. 5주차장까지 꽉 차고, 길옆에도 주차를 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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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엔 노란 학원차들이 많이 서 있었다. 이제 방학을 해서 학원들이 이벤트로 스키 캠프를 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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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비보관소로 가다 바로 앞 길에서 본 7번 중급 슬로프. 정설이 잘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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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번과 6번 슬로프의 상태도 매우 좋다. 덕평 톨게이트에서 지체하다 보니 09:00 땡스키 시간을 놓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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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급자들을 위한 6번 슬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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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에 와서야 지산엔 4번 슬로프가 없다는 걸 알았다. 1슬로프 이전에 1-1 슬로프가 있는데, 4번은 없다. 원래 5번 슬로프의 왼편이 4번 슬로프였다는데 그게 5번 슬로프에 통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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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Love Jisan 조형물의 하트(Love) 사이로 보이는 잘 다져진 슬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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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장 베이스에 도착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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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스키 시작으로부터 30분이 지났으나 거의 멀쩡한 슬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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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프 하단 우측에 허승욱스키스쿨에서 기문을 설치해 놓고, 어린이 레이서들을 교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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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글 코스는 지난 수요일 야간에 조성되었는데 그 후에 코스 위에 제설이 더 행해졌다. 지산 측의 배려가 고마울 뿐이다. 그런데 제설기가 있는 타워 부근만 눈이 많이 쌓이기 때문에 모글이 묻혀버린다. 그게 문제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고르게 제설을 할 수 없으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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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중간 눈더미가 보이는 곳 오른편에 제설기 타워가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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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번 슬로프 상단. Dr. Spark의 그림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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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번 슬로프 상단에서 보이는 풍경이다. 이날의 설질은 내가 이번 시즌 들어서 지산에서 경험한 가장 좋은 설질이었다. 신나게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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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앞에서 내려가신 분이 멋지게 스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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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프트 라인에서 만난 지산의 스키 여신, Song Lee 님. 항상 패셔너블한 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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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SMXKorea(모글제국) Song Lee 님은 인터스키도 발군으로 잘 타지만, 특히 "모글 여신"이기도... 저 날카로운 눈매를 보세요. 무섭게 모글을 공략합니다. 모글대회 다수 우승 경력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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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g Lee 님과 잘 아시는 강재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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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g Lee 님이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준 모글 코스 상단에서의 Dr. Spark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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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Song Lee 님이 보내주신 사진인데, 앱을 사용해서 멋지게 리터치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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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현모글스쿨의 교장님이 왼편에 계시고, 오른편은 유튜브 제이슨TV의 Jason Hwang이다.

c_01.jpghttps://www.youtube.com/@Powde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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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시간이 되어 대식당에 가봤다. 정식 명칭이 "푸드 코트(Food Court)"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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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 대식당에 맘스터치가 입점해 있는 걸 이날 처음 알았다. 그간 2층의 버거킹에만 갔었는데, 맘스터치 역시 초딩입맛을 가진 사람들이 잘 찾는 곳이니 여기도 가끔 와봐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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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식당에서 나와 2층의 버거킹으로 가는 중에 본 3번 슬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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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초급 슬로프(1번)와 중급 슬로프(2번)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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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거킹에 갔을 때 날 알아보고 인사해 주신 김지혁 선생님. 내가 이사로 일하던 대한스키지도자연맹(KSIA)의 지도자인 듯하다.(모자가 연맹강사들에게 지급 혹은 판매한 것.) 반갑고도 고마웠다. 내 양볼은 고글 자국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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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거킹의 키오스크에서 코카콜라를 No Ice로 주문할 수 있는 옵션을 이제야 발견!!!(우측 상단에 그게 있었다. 핑크 박스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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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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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즈 와퍼 세트를 먹어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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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를 마치고 시계탑 휴게실로 돌아왔는데, 그 앞에서 국가대표 모글리스트 정대윤 선수를 만났다.(우측) 좌측은 정 선수의 부친. 정 선수는 현재 고교 2년인데 얼마전 FIS 모글 월드컵 예선에서 14위를 해 본선에 진출하기도 한 실력자이다.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 두세 살 어릴 적부터 지산 모글에서 놀았다. 정말 스키를 즐기던 꼬꼬마가 이렇게 국가대표로 성장하여 대견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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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사진을 찍으니 두 분이 자동으로 컨셉 사진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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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시간 직후의 슬로프

 

장터 부근에서 보니 일군의 어린학생들이 J-Park 쪽으로 향하기에 혹 연동성당의 스키캠프 단원들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예준이가 어디 있는가 물어보니 "저 앞에 흰옷 입은 형이에요."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간 사진으로만 봤던 예준이를 만났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키가 나만 했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2학년, 그 무서운 지구방위대의 일원인데 키가 175cm라고 하니...(내가 1cm 더 큰데, 당연히 눈높이가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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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이 예준이고, 왼편이 인솔교사인 이동주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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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Park 렌탈샵에서 첫 기념사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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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녀님은 자상하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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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준이 스키를 제일 먼저 렌탈해 주어서 둘이 함께 일단 초보 코스로 갔습니다. 거기서 어떻게 타는가를 보고 스킹할 슬로프를 결정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과정은 동영상에 다 기록해 놨습니다만, 초급 슬로프를 잘 내려오기에 7번 슬로프에 가기로 했습니다. 상체의 로테이션과 두 발에 다 체중이 걸리는 문제만 해결하면 중급 슬로프를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사실 2번 초급 슬로프와 7번 중급 슬로프는 경사 차이가 꽤 나죠. 특히 그 중급자 코스 하단의 경사는 초중급자들에게는 꽤 심한(?) 경사입니다. 수많은 프로페셔널들이 강습을 하는 업장이 스키장이기에 내놓고 강습을 할 수는 없는 처지라 리프트에서 고쳐야할 자세에 대해서만 얘기를 해주고, 동영상을 찍어주기로 했습니다. 조언을 들은 것 만으로 첫 스킹에서 상체를 힘을 주어 돌리는 일도 없이, 그리고 한 발에 체중을 걸려고 노력하며 잘 내려 옵니다. 운동 감각이 뛰어났고, 또 제가 말했던 사항들을 잘 기억하고, 그걸 실천하려고 무지 노력하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스킹하며 슬로프를 내려오는 동안에는 제가 말 없이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제가 거의 한 마디도 않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잘 알아서 하니 말을 할 것도 없었고요. 조언은 리프트에서만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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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프트에서의 기념사진 

 

예준이에게 폴을 사용해 보라고 했습니다. 내가 앞에서 폴질을 하고 내려가니 그걸 흉내내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폴 체킹 타이밍이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한 발 체중 싣기도 잘 하고 있었습니다. 한 발을 들 수 있다는 것은 체중을 아랫발에 정확하게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이므로 초급 코스에서와는 전혀 다른 스킹을 하게 된 것입니다. 스키는 한 발로 타야하는 것이니 당연히 고쳐야죠. 한 발을 들 때 과장되게 많이 무릎을 굽혀서 들게 했는데, 그것은 스키의 앞부분이 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스키 앞부분이 들리면 그건 후경이라는 증거가 되니까요. 스키 팁이 설면에 항상 안정되게 붙어있고, 뒤쪽만 들리니 약간 전경내지는 중경이 잘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대견한 일입니다. 그걸 순식간에 해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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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는 건 사진 뿐이라고 하고, 몇 장 찍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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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번 슬로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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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타면 두 번째 스킹을 하는 수요일엔 패러렐의 기초 단계까지 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게 되어야 진정한 중급자가 되는 것인데... 스킹을 할 때 계속해서 동영상을 찍었는데, 맨 처음 초보 코스에서 타는 영상과 뒤쪽의 여러 영상을 비교해 보시면 격차가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13:00 이후 몇 시간 타고, 그 정도로 잘 타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기존 방식을 다 버리고, 새로운 것에 익숙해져야만 그게 일련의 과정으로 맨 뒤의 영상에 보시는 것처럼 연속 동작으로 할 수 있는 거니까요. 

 

타면서 심한 갈증을 느낄 만큼 예준이가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지고 다니는 위스키 담는 스테인리스스틸제의 힙 플라스크(hip flask)의 물(이건 갈증만 없애려고 제가 가지고 다니는 거고, 머그컵 한 컵 만큼도 다 안 들어가는 양)을 두 번에 걸쳐서 (아주 목이 탈 때 얘기하라고 했죠.^^) 다 마시고, 끝내고 내려와서 물 한 컵을 다 마셨습니다.^^ 무척 힘들었을 겁니다. 예준이는 쉬지 않고 계속 스킹을 했고 저는 줄창 말 없이 따라다니며 동영상만 찍었습니다. 이걸 신병훈련 교육에 비유하면, 일반병이 아니고 거의 공수특전단의 특수훈련에 버금가는 아주 강한 트레이닝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오늘 상급자 코스도 두 번 내려왔습니다. 거기서도 별 문제 없이 탔고, 딱 한 번 넘어졌습니다. 그리고 거길 내려오고 중급자 코스에 가니 거긴 우스운가 봅니다. 더 잘 탔습니다. 그래서 하루의 트레이닝이 끝나는 시점에서는 폴을 찍어가며, 한 발 체중을 하며, 여유있게 타고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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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번 슬로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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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는 건 사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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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긴 동영상도 남는 거니까 사진 뿐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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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0에 주간 스키가 끝나는데 16:45까지 줄창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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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실 앞에서 물 한 컵을 또 비운다. 얼마나 목이 말랐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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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현모글스쿨 교장님. 오래전 천마산스키장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별명이 에어(Air)인 모글리스트. 대한스키협회(KSA)의 모글분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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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sonTV의 Jason Hwang. 요즘 백컨트리 스키에 이어 모글 스킹에 뛰어들었다고... 최재현 교장의 강습까지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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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프리스타일 모글계의 신동. 국대 모글리스트 이윤승.(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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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을 위한 정설이 이뤄지는 걸 보며 주차장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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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화요일을 마감했다. 

 

스키캠프 이틀째인 4일 수요일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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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페이스북에 올린 좀 다른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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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포스팅 전문: 

 
지난 이틀간의 Baby Sitting at Jisan Forest Resort
 
https://www.drspark.net/resort_info/5537230
 
사람이 나이가 들면 생기는 문제 중 하나가 옛날을 추억하고, 아무도 관심 없는 옛날 얘기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그와 조금 비슷하게 옛 얘기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그게 미래를 얘기하기 위함입니다.^^ 시작은 1990년대 초로 거슬러올라 갑니다. 당시 아래아 한글을 만든 (주)한글과컴퓨터는 윈도우즈 버전의 아래아 한글을 개발해야했고, 그 때 저는 개발상무의 중책을 맡아 일했습니다. 그 시절은 99년까지 이어졌고, 저는 첫 임무가 완료된 후에 한컴의 부사장으로 일을 했죠.
 
그 때 아마도 당시 20대 중반이었을 “무지 똘똘, 똑똑, 재기발랄, 아이디어 반짝”의 젊은 직원이 있었습니다. 대개 이런 사람들은 주변의 시샘이나 질시를 받기 마련이나 이 사람이 인성이 좋아서 주변에서 다들 좋아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렇게 직장동료로 시작한 과거의 관계, 이게 옛 얘기인데, 그 후 꽤많은 시간이 흘렀지요. 그간에 그 김영채란 이름의 젊은이는 한컴과 같은 IT 업계에서 계속 경력을 쌓았습니다. 
 
김영채 선생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미디어본부장으로 있다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한 후에 카카오의 운영자회사인 디케이서비스 대표이사로 제주에서 일을 하게 됐습니다. 이에 연결되는 미래의 얘기는 2008년에 시작됩니다. 김 선생의 늦둥이 아들이 태어나면서...
 
그 앙팡 테리블(불어로 “무서운 아이”)들, 얘네들은 지구방위대로 불리는 “중2”가 되었죠.^^ 원조 앙팡 테리블은 1929생이니 지는 해도 아닌 져버린 해가 되었고, 현재의 앙팡 테리블들이 우리의 미래로서 현재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신인류, 제주의 한 아이가 지산포레스트리조트로 스키를 타러 왔습니다. 
 
그래서 과거는 현실에 이르렀고, 그 오랜 인연이 다시 이어졌습니다. 제가 제주 연동성당의 2박3일 지산 스키캠프에 참석한 앙팡 테리블을 그 이틀간 케어하기로 한 것입니다. 전 처음에 ‘초딩을 위한 베이비 시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간 김영채 선생의 글이나 사진을 페북에서 보아왔는데 거기 꼬꼬마나 꼬마 모습의 예준이가 등장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만나 보니 예준이는 그 무서운 “중2“로 컸고 무려 175cm의 저와 거의 같은 키로 자라있었습니다.^^ 처음 만났는데 처음 같지 않게 서로 친밀해졌습니다. “무서운 중2”는 돌발적이고도 파괴적인 성향 때문에 그런 호칭이 붙은 거 같은데 예준이는 다른 의미로 무서웠습니다. ‘이 놈이 중2가 맞나?’하는 의문이 들게 생각이 깊었고, 뭔가를 잘 해 보겠다는 의지에 불타있었고, 가끔은 오래 살아온 내가 느끼기에도 어른스러운 말과 행동을 했습니다.
 
얘네라면 화성인이나 시리우스성의 외계인들이 쳐들어와도 너끈하게 지구를 지킬 수 있겠더군요.^^ 예준이는 아빠와 스키를 여러 번 탔고, 혼자 스키를 즐길 수 있을 만큼 탔습니다. 그럼 그걸로 족하죠. 스키스쿨에 온 것도 아니고 스키캠프에 온 것이니 즐겁게 스킹을 하면 그뿐입니다. 더 잘 타라고 강요를 할 필요도 없죠.
 
전 예준이와 함께 스키를 타면서 리프트에서 꽤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둘은 그 시간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주간스키가 종료될 시점까지 슬로프를 오르내렸습니다. 스키장은 스키를 직업으로 하는 프로페셔널들의 업장이기 때문에 제가 본격적인 강습을 할 수 없습니다. 물론 가족이나 친지를 위해 스키를 타는 중에 간단한 교습을 하는 게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건 스키 프로들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제가 예준이를 케어하기로 한 것은 스키캠프에 참석한 단원들 중 이 아이만 스키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함께 강습을 받게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함께 타 주기로 한 것이지요. 처음 예준이의 스키 실력을 초보 코스에서 본 후에 중급자 코스로 올라가는 리프트에서 간단하게 기존의 습관에서 버려야할 것과 새로이 신경쓰면 좋을 것에 대해서만 얘기했습니다. 슬로프에서는 아무 말도 않고, 앞서 내려가며 리프트에서 말해 준 걸 시범 보여준 후 동영상 촬영만 했습니다. 잘 못 한다고 얘기를 해 줄 필요성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동영상을 나중에 보면 스스로 알겠기에... 
 
근데 매번 슬로프를 내려올 때마다 변화된 모습이 보입니다. 잘해 보려고 노력하는 게 역력합니다. 성인들도 저와 스킹을 함께 하면 쉬지 않고 타는 것에 대해 버거워하는데 이 ”중2“는 전혀 그래 보이지 않았습니다.(근데 나중에 보니 아니었습니다.ㅋ 이튿날은 무릎 굽히는 것조차 힘들 정도였다고 실토하더군요.) 근데 아무 내색도 않고 정말 열심히 탔습니다. 전 그 노력과 열성과 그 길지 않은 시간 동안에 일어나는 발전적인 변화에 대해서 ”무조건 칭찬“만 했습니다.
 
아래의 동영상과 사진들이 포함된 스킹 후기는 이틀간의 스키캠프 기간 중 첫 날의 것입니다. 이튿날의 후기는 다시 쓸 예정입니다. 예준이는첫 날 이미 제가 원하는 만큼 잘 타줬습니다.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우린 터놓고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이튿날의 캠프 마지막 스킹을 할 때 저는 역시 중급 슬로프에서 동영상을 찍어줬습니다. 그간 계속 그랬듯이 중간에 힘들면 절대 무리하지 말고 멈춰서 쉬고 가면 된다고 했습니다. 계속 팔로우샷을 하다보니 우리가 항상 멈추던 곳에 이르렀습니다. 근데 설 줄 알았던 예준이가 계속 내려갑니다. 그리고는 완주를 했습니다. 밑에 내려와서 “왜 쉬지않고 게속 내려갔냐?”고 물으니 “여길 한 번 완주해 보고 싶었어요.”라고 하며 웃습니다. 걔는 나름의 목표를 세우고 그걸 성취한 것입니다. 스키를 많이 탈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제주 소년이 그 긴 중급자 코스, 지산의 7번 슬로프를 한 번에 완주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또 그래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근데 스키캠프를 접는 날 그래 보고 싶었나봅니다. 생각이 깊은 무서운 중2.^^
 
예준이는 스킹을 마치고 “어제 못 지킨, 엄마가 준 미션을 수행해야 돼요.”라고 했습니다. 전날 엄마가 스키 끝나면 꼭 커피라도 사드려야한다고 했다는데, 전 코흘리개 용돈을 쓰게 할 수 없어서 그 제의를 거절했었거든요.^^ 근데 예준이의 태도가 단호합니다. “오늘은 엄마가 준 미션을 꼭 수행해야 돼요.” 그래서 전 중2가 사주는 카페 라떼를 기분좋게 한 잔 마시고, 앞으로도 또 보자며 헤어졌습니다.
 
믿을 만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이 앙팡 테리블에게 맡겨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지구를 잘 지켜다오, 우리의 사랑스러운 중딩들아!!!^^

 

Being continued tom --> 2023 제주 연동성당 스키캠프에 온 예준이의 캠프 이틀째 /  https://www.drspark.net/resort_info/554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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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4'
  • ?
    김유복 2023.01.05 15:31

    일취월장이네요. 유격보다 심한 완전 해병대입니다. 꿋꿋이 해낸 것이 대단합니다.

    (누가 먼저 힘들다 말할까 서로...ㅋ)

  • profile
    Dr.Spark 2023.01.05 19:15
    좀 심하게 굴렸나(?)봐요.^^ 잘 따라오기에 계속 탔는데, 얘가 어제 스키 끝낸 후에 시계탑 휴게실 앞에서 스키를 벗고 캠프가 있는 J-Park로 가는데 스키를 들고 가는 거에요. 그래서 스키 타고 밀고 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더니만 다리를 굽힐 수조차 없고, 다리가 아파서 들고가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녀석이 어제 막판에 중간에 항상 쉬고 내려오던 7번 슬로프를 한 큐에 내려와 버렸어요. 전 동영상을 찍으며 따라갔는데, 중간에 쉬는 줄 알았더니 계속 가더라구요. 내려와서 왜 안 쉬었냐고 하니까 거길 한 번 완주해 보고 싶었대요, 그간에...ㅋ 그래서 막판 스킹을 하면서 그 생각을 이룬 거죠.

    중2, 역시 무서운 애들입니다.ㅋ
  • ?
    김유복 2023.01.11 12:21
    박사님도 대적할만 하셨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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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Spark 2023.01.11 12:30
    그러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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