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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팍행, 3번째

 

[2021/12/21, 화] 대체로 화요일은 고정, 그리고 목, 금 이틀 중 하나를 선택하여 일주일에 두 번 스키장에 가기로 했다. 주말은 아무래도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기로 했다. 

 

 

예전 스키 베이스였던 스타힐리조트는 서울 강동의 집에서 약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기에 언제라도 오길 수 있었지만 웰팍은상황이 좀 다르다. 왕복 265km 정도의 거리를 매번 차로 가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라 셔틀버스 시즌권을 구매했다. 집에서 도보로 7-8분 거리의 장소에서 승차하먄 된다. 

 

21일 화요일엔 승용차를 타고 갔는데 이유는 모글 스키를 가져가기 위함이었다. 집사람과 함께 처음부터 4인용 락커를 쓰기로한 것은 모글 스키도 가져다 두기 위함이었다. 웰팍은 이미 2주 전 금요일에 브라보2 코스에 모글 코스를 개설했다. 12월 초에연 것이니 꽤 빠른 조치라 할 것이다. 서울 근교 모글 스킹의 메카인 지산리조트조차도 이번 시즌엔 날씨가 안 받혀줘서 12월 29일에나 모글을 조성하게 된다고 한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핀란드의 새미 무스토넨이 선수생활 시절의 경험을 살려 수제작한 모글 전용스키인 샤먼(Shaman) 170cm짜리를 가져갔다. 컨벤셔널 스키를 닮은 다른 모글 스키들에 비해 세미 카빙형으로 보이는 흰색바탕의 스키인데 전에 타 본 바로는 내 스킹 스타일과도 잘 어울린다. 

 

아직 상급 코스는 2주 전에 연 챌린지 5(C5) 코스만 있다. 최상급인 C3는 전혀 제설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C1은 제설은 끝났으나 아직 열지 않았다. C2, C4는 아직 제설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와 같은 영상의 조건에서는 1월이 되어야 모든 상급 코스가열릴 전망이다. 중급 코스는 델타, 패밀리, 브라보2의 세 코스가 열려있다. 다른 초중급 코스들은 거의 제설이 끝나 있어서 곧 코스가 열릴 전망이다. 상급 모글 코스인 스키 광장 전면의 델타 모글 코스는 전혀 제설이 안 된 상태라 이것은 1월이 되어야 열릴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웰팍의 코스 개설 상황은 다른 스키장들에 비해 양호한 듯하다. 

 

스키 베이스의 온도가 영상 4도에서 금방 5도로 올라간 상태에서 스킹을 시작했는데 날이 흐려서 습설화가 늦게 진행되는 게 다행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타지 않은 약간 습한 설면은 스키가 매끄럽게 나가서 타기에 나쁘지 않았다. 강원도 스키장의 설질로는낙제점이겠지만 서울 근교의 스키장에서 자주 겪은 설질이다. 

 

오전 중에 브라보2에서 꽤 많이 탔고, 챌린지 정상에도 세 번 올라갔다. 정상의 델리힐리 스낵 카페에 가서 홍차를 마시며 잠깐쉬기도 했다. 가져온 모글 스키를 모글 코스 옆에 두고 인터 스키를 타다가 정오가 가까워 올 때부터 모글 스킹을 했다. 모글은골이 많이 깊어졌지만 중급 코스에 만들어진 것이라 스킹의 큰 어려움은 없었다. 모글 전용 스키를 이용하니 알파인 스키(회전용)를 사용하면서 메탈 시트가 구조재로 사용되었기에 잘못하면 스키가 휘거나 스키화 밑부분의 에지가 베이스에서 떨어지는일을 겪지 않는다. 그래서 좀 더 자유로운 스킹이 가능하여 좋았다. 

 

어제 이글루 스키동의 황현덕 변호사가 내게 회전용 스키와 모글 스키의 차이가 뭐냐고 질문해서 아래와 같이 답한 바 있다. 

 

회전 스키가 상하가 넓고, 가운데 허리가 좁은 모래시계형의 오버사이즈드 스키임에 비해 모글 스키는 일부 카빙형 스키(뵐클 모글)도 있었긴하지만 사라졌고, 현재까지도 전과 비슷한 컨벤셔널 스키처럼 1자형이 많다. 넓어봤자 세미 카빙 정도의 형태에 그친다.

 

회전스키는 반탄력이 좋게 만들어져 있고, 허리 부위의 탄성이 좋다. 그래서 경쾌한 숏턴이 가능하다. 하지만 모글 스키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편이며, 꼬리 부위의 탄성은 적당히 강한 편이다. 이는 키커(점프대)에서 뛰어오를 때 그 탄성으로 더 높이 올라갈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회전 스키는 반탄력, 반발력을 높이기 위하여 구조재로 알루미늄이나 티타늄 패널을 삽입한다. 상급자용 스키에는 단판 한 층의패널을, 월드컵용 등에는 두 층의 패널을 삽입한다. 이로 인해 무게가 늘어나며, 강한 에징과 함께 탄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에 비해 모글 스키는 파이버글래스나 카본 구조재를 이용하고 메탈 시트는 없다. 메탈을 채용했던 뵐클 모글 스키는 한동안 나오다 결국 휘어지는 문제를 극복하지 못 하고 사라졌다.

 

회전 스키는 전체적으로 딱딱한 편인데, 모글 스키는 특히 앞부분이 부드럽다. 그래서 다음 모글로 들어갈 때 잘 휘고, 다음 모글의 하단을 머리 부위로 들이받아도 그 충격을 흡수하며 잘 휘어지기에 진입하기 좋으며 직진하듯 들이대도 된다. 대략 이런 정도의차이를 보인다고 설명을 맺었다. 

 

거기 덧붙여 모글 폴의 경우는 170cm 정도의 키에 어울리는 길이가 105cm 정도라고 알려줬다. 여자는 대개 1m 이하의 짧은폴을 사용한다는 것도... 팔을 뻗어(reach) 폴질을 하되 폴에 의지하지 않고 폴은 몸의 균형과 스킹의 리듬을 맞추는 정도의 역할만 한다는 얘기까지만 했다. 기존 방식의 인터 스킹만하는 것보다 프리스타일 스키의 일종인 모글 스키 등에 입문하면 스킹의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바람직하다. 

 

세 번 모글 스킹을 한 후에 집사람이 위에서 내려가는 걸 찍은 것과 밑에서 찍은 걸 보여줬는데 두 다리가 좀 벌어져있었다. 무리하지 않고 완주에만 신경 쓰다보니 인터 스키를 타며 생긴 습관 대로 다리가 벌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중엔 다리를 좁히는 데 신경을 쓰며 탔다. 대충 원하는 만큼 두 다리의 간격이 좁혀진 채로 타게 되는 걸로 만족했다. 브라보2 모글은 모글 스킹의 연습에 적당한 경사와 길이를 가지고 있어서 스트레이트 턴이 가능해 질 때까지 열심히 연습할 예정이다. 

 

모글 스킹 관련 동영상은 따로 만들어서 모글리스트 정보란에 올렸다. 

 

http://www.drspark.net/mogulist/5214690

 

오후 두 시 넘어서까지 스킹을 하고 메인빌딩 2층의 김태일모글스쿨 사무실을 방문했다. 넓고 좋은 사무실이었다. 오는 길에 지난 번에 들른 둔내의 횡성한우식당에 다시 갔다. 갈비탕이 아주 맛이 있었기에 또 간 것인데 역시 기대한 대로였다. 

 

차의 연료가 거의 바닥나서 둔내에서 주유를 한 후 귀경했다. 

 

G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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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휴게소의 조형물 중에 스키화가 서 있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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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의 힘"을 기대하고 갔는데 스키 베이스의 온도는 영상 4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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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메인 빌딩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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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글 스키를 가져왔다. 락커에 두고 다닐 참이다. 브라보2 코스로 올라가면서 이 스키를 들고 리프트를 탔고, 이걸 인터 스킹을 하는 동안에는 모글 코스 옆에 보관해 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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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타 리프트 하차장에서 내려오는 중간 코스가 보인다. 그리고 왼편 상당엔 C3코스가 보이는데 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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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편 상단에 보이는 코스는 C1. 거기서 오른편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C2일 것이다.(아직 내가 코스를 잘 모르지만, 슬로프의 순서로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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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1 코스의 카페, 라이더스 파크인데, 시즌 중에도 운영을 하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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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2 코스 상단의 브라보 스낵은 성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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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챌린지 정상의 델리힐리 카페 스낵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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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티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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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가 많이 남아서 들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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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2에서 타는 동안에 따로 오신 홍재범 선생님을 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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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람과 함께 몇 차례 스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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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람과 함께 다시 챌린지 정상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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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5 코스만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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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5 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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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브라보2 모글 코스 앞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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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차례 모글 스킹을 하는 동안, 집사람이 위에서 내려가는 걸 촬영해 주고, 하단에서 내가 내려오는 걸 촬영해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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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일모글스쿨의 김태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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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글 기술을 평사면에서 훈련하는 중에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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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재범 선생님과 함께 스킹한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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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개설된 슬로프 안내도이다. LED로 그 코스들을 비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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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일 강사와 함께 김태일모글스쿨 사무실로 올라가는 중이다. 처음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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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쿨 사무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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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 안에서 김태일,문선우 강사가 포즈를 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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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거리에 신경 쓰시라!"는 노란 경고등이 들어왔다. 주유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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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에 들렀던 둔내의 횡성 한우피아 식당에 왔다. 갈비탕이 맛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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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비탕이 나왔다. 푸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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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비와 갈빗살을 꺼내놓았는데, 양이 꽤 많다. 

 

 

♥ 이 글을 추천한 회원 ♥
  문종현     금나라  
Comment '2'
  • ?
    금나라 2021.12.26 01:27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도 감사합니다.~ 저도 눈이 많이 내리면 웰리힐리 들러야겠어요.

  • profile
    Dr.Spark 2021.12.26 12:39

    이날 이후에도 한 번 더 갔는데 게을러서 그걸 못 올렸네요.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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