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한 분이 오래 전에 용평리조트에서 찍은 사진을 하나댓글로 달아주셨더군요.

이 댓글이고, 이런 사진입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스키장에서 볼 수 없는 1인승 리프트에 탄 모습이 보입니다.

용평리조트가 영어로 Dragon Valley(드래곤 밸리)라고 번역되던 때의 사진입니다.(지금은 Yongpyeong Resort라고 표기합니다.) 이 사진이 1978년에 찍은 것이니 용평리조트 개장(1975년) 3년 후에 찍은 것이군요.

당시는 스트레치 팬츠(stretch/elastic pants), 즉 엉덩이와 다리 선에 딱 달라붙는 바지를 입었었죠. 그래서 여성이 입으면 더 멋지기도 했었죠. 그리고 이 때 상의는 바람막이 없이 스웨터를 입는 것이 당시의 패션이었습니다. 여성들은 상의로 스웨터를 입거나 좀 풍성하게 부풀린 재킷을 입기도 했습니다. 사진의 은광표 선생님은 당시의 패션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 스키어가 헬멧을 쓰지 않던 시절이고, 비니(털모자)를 쓰거나 안 쓰거나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스키 강사들은 비니도 아닌 야구 모자 같은 캡을 쓰는 게 일반적이었고, 고글보다는 선글라스를 많이 쓰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땐 스킹 중에 넘어지면 바지는 괜찮지만 상의 스웨터에 눈(혹은 눈을 가장한 가는 얼음덩이들)이 달라붙어서 그걸 털어내느라 애로가 많았었죠.

중요한 건 그 얘기가 아니고, 현재 위의 사진에 있는 싱글 췌어리프트와 리프트 타워입니다. 겨우 한 사람만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리프트. 리프트와 관련된 것들은 모두 빨간색입니다. 그 빨간색 때문에 저 리프트 라인은 레드 라인이라고 불렸고, 그 라인 정상에서 내려서 스키를 타는 슬로프는 레드 슬로프로 불린 것입니다.

그럼 다른 슬로프들은요? 아래 사진을 보시고, 이 두 분이 어느 라인에 있는 것인가를 맞춰보십시오.^^ 쉽게 맞추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핑크 리프트(라인)입니다. 용평의 리프트들에는 이제 전처럼 다양한 색깔의 리프트나 타워들이 사라졌습니다. 같은 은색의, 관리하기 편한 색깔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색깔을 달리하고, 그 색깔로 이름을 정한 슬로프들은 전과 같고, 전과 같은 이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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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의 은광표 선생님은 전 IBM의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IT맨입니다. 현재는 자신이 창립한 국내 최대의 와인바인 까사델비노의 대표이사/사장입니다. 가장 좋은 취미였던 것이 직업으로 변한 행복한 분입니다.^^

은(광)표. 중간만 다른 글자로 바꿔보세요. 스키계에서 유명한 다른 분으로... 카톨릭대학교 스키부 출신의 정형외과 의사의 이름, 생각나시나요? 은승표 박사. 그분의 친형입니다.^^ 지금도 바쁜 가운데 열심히 스키를 타는 분입니다. 일본 스키 원정도 매년 다니셨었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못 가시고 계시겠습니다만...^^

어서 코로나 없는 세상이 와서 우리가 마스크 없이 스키를 타고 해외 스키 여행도 맘껏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행복한 한 주를 맞이하셨기를 빕니다. 전 이번 주 화, 목요일에 웰팍에 갑니다. 거기 브라보2에 만들어진 모글도 좀 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