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제 반쪽이 슬슬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오빠는 내가 더 좋아 스키가 더 좋아?' --;;
눈뜨자 마자 창밖 살펴보고 스키장 스노우 리포트 뒤적거리는 절 보고 한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협박에 굴할 제가 아닙니다.....--;; 화면에 뜨는 파우더데이 마크.....대뇌사고기능
즉시 정지되고 '스키자율신경계'가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스키챙겨서 산으로 향했습니다.
프레쉬 파우더를 맛보기 위해 넘어야할 첫 난관은 '눈길 운전'입니다. 아이러니 하게 더 '환상적'인
파우더를 보기 위해선 더 '고통스러운' 운전을 해야합니다. 이 동네에서 몇시즌 스키타다보면 엔진
브레이킹과 슬립시 카운터 스티어링이 자연스럽게 마스터됩니다. ^^
눈길운전의 부담때문인지 스키장에 사람이 의외로 적었습니다. 조금 위로 올라가보니 아직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뽀송뽀송한 눈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밟았습니다. 헌데 워낙 낮은 기온으로 뽀송뽀송하기 보다는 뻑뻑할 정도로 스키를 붙잡아서
내려가서 글라이드 왁스를 다시 발라야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애를 먹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Crossmax 10은 파우더와는 안친한 스키인듯 싶습니다. 너무 주저앉아버리더군요.
파우더 스킹의 묘미는 역시 '트리런'입니다. 보통 스키장의 이런 사이드를 이용해서 '백컨트리스킹'의
기본을 익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워낙 많이 들어가니까 패트롤들이 일일히 저지할 수가 없습니다.
카빙턴 연습하기 최적지인 'Cranmer' 슬롭입니다. 중급자 슬롭인데 중앙부가 매우 넓어서 롱카빙을
해도 무리가 없어서 애용중입니다. 파우더라서 속도가 확실이 죽더군요. 근데 오히려 힘은 더 드는
느낌이었습니다.
몸이 좀 풀리자마자 급사면으로 향했습니다. 블루블랙이 일반 선수들 레이싱 슬롭으로 쓰이는 곳이고
싱글 블랙다이아몬드 슬롭들은 동일경사에 모글을 죄다 박아놓은 슬롭들입니다.
국제 경기규격보다 휠씬 무식한 경사도와 모글깊이를 갖고 있는 슬롭이 많이 있는데 이건 콜로라도 전
스키장의 공통적인 현상입니다.(사진에선 원근감이 전혀 없지만 실제로 보면 끔직합니다.)
여기 스킹의 목적이 '모글경기'가 아니라 익스트림 스킹이 목적이기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슬롭을
보더들이나 텔레마크 스키어들도 엄청난 속도로 내려옵니다. 입이 쩍벌어지죠.
일반 스키어들도 모글전용 스키를 사용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고 대부분 올마운틴 스키로 도전합니다.
바로 이런 부분이 좀 부러운 점인데, 간단한 등록으로 누구나 GS 레이싱 코스를 탈 수 있게 되어있습
니다. 코스가 제법 넓고 2명이 동시에 내려올 수 있도록 기문을 박아놓았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동시에
출발하여 승부를 가릴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사진에 보면 헬멧쓴 꼬마아이가 출발하고 있습니다.
더 재미있는건 코스 결승점 지점에 레스토랑과 휴게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
에 받으며 내려올 수 있게되어 있습니다. 선데이 알파인 레이서 탄생이죠.
저번에 말씀드린 '슬로우 스킹' 사인입니다. 보통 저 뒤에 패트롤이 서있게 마련이고 문제가 심각하면
스피드 건으로 쏘기도 합니다. 저 싸인앞까지 속도를 죽이지 않고 마치 기문처럼 통과해 버리면 바로
그날 패스를 빼앗기게 됩니다. 안전문제라서 패트롤들도 상당히 강경하게 나옵니다.
한참 마무리 다지기를 하고 있는 '수퍼파이프'입니다. 이 동네 스키장 유행중 하나가 '하프파입'이라
안부르고 '수퍼파이프'라고 부르는겁니다. 북미 스키장에서 유일하게 음악틀어주는 곳이 바로 저
파이프 부근입니다. ^^ 딥퍼플의 '하이웨이스타'이런거 틀어주면 나도 모르게 근처에 가서 얼쩡거리곤
합니다만 도저히 용기가 안나더군요. ^^
사실 눈이 4~5인치 밖에 안쌓인거라 파우더데이라 부르기도 좀 그랬지만, 오랜만에 보는 프레쉬 파우더
라서 나름대로 즐겁게 스킹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음엔 무릎까지 빠지는 파우더에서 헤엄쳐보길 기대
해봅니다. (근데 그걸 하려면 스키부터 바꿔야겠더군요......^^)
25일날엔 Copper Mt.에 가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다른 스키장을 보여드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P.S : 이동네 스키장엔 왜 '펜스'나 인공구조물이 없는지 어떤분이 여쭤보셔서 덧붙여둡니다.
여기 모든 스키장은 'Sustainable Slopes'라고 해서 언제든지 스키장을 접고 본래의 산으로
돌릴 수 있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개장'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슬롭의 주인은
스키어나 보더가 아니라 산에 살고 있는 나무와 야생동물들이란 이야깁니다. 스키타타 보면
토끼나 노루 이런게 간간히 보이는데 함부로 건드렸다간 인생 종칩니다. --;;
따라서 이들의 이동과 생태보존을 위해 인공적인 펜스는 꼭 필요한 곳 외에는 잘 치지 않습니
다.(나무에 머리 쳐박고 죽는 스키어보다는 동물이 우선입니다.)
함부로 슬롭을 새로 내거나 뭘 설치했다간 당장 U.S. Forest Service에서 감사나올겁니다.
참 재미있는 동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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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너무나 즐겁게 글을 보고 있습니다. 감사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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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눈의 색깔, 이건 완전히 염장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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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수퍼파이프가 그런것이군요....전 뉴스쿨쪽은 까막눈이라 잘 몰랐습니다. ^^
모든분들이 즐겁게 읽어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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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번 오셔서 조촐하게 자리 만들어지면 콜로라도 스키장의 분위기라든가
설질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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