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6, 월] 양평 산수유마을(내리) 방문
[2020-03-16, 월] 양평 산수유마을(내리) 방문
오늘 오후 집사람과 함께 가까운 보험회사에 서류를 전달하러 갔다가 일을 마치고 그 길에 양평까지 달려갔다. 원래 양수리(두물머리)에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시려다 갑자기 생각난 "양평 산수유마을"에 가보기로 한 것이다.
원래 올해로 제17회를 맞이할 산수유축제는 코로나 19 전염병으로 인하여 취소되었다고 한다. 마을은 평화롭고도 한적했다. 그래도 꽤 많은 외지 사람들이 그곳을 찾아오는 걸 알 수 있었다. DSLR 카메라를 멘 사람들도 많이 보였고, 다양한 연령대의 커플들도 많았다.
한참 마을(개군면 내리)을 둘러봤는데 마을사람들은 아주 친절했다. 그 마을엔 산수유 나무가 무려 7천 주 이상이란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어떤 것은 수령이 200년이 넘는다고 한다. 근데 좋은 나무들 상당수가 도시로 팔려나갔다고...(그래서인지 이제는 양평군에서 이 마을의 산수유 나무를 반출하지 못 하도록 조례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직 산수유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봄날의 정취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아직 봄을 알리는 녹색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채도가 약간 낮은 산수유의 노란색으로 채워진 동네였다. 산골 같은 곳이라 그곳엔 카페 같은 것조차 하나 없었고, 거긴 시골동네 그 자체였다. 그래서 더 좋았다.
시간이 날 때 산수유꽃을 보며 천천히 만보 걷기라도 하면 좋을 것 같은 평화로운 시골이었다. 산수유마을은 초가집이 드문드문 있는 기억 속의 고향 동네와는 조금 다르지만 집 부근에 논과 밭이 있고,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라서 어릴 적의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풍경이었다.
이렇게 갑작스레 떠나간 곳에서 봄꽃을 보는 건 행복한 일이다. 작정한 일을 해내는 후련함과 달리 뭔가 정해지지 않은 일을 갑작스레 하는 건 일탈의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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