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믿는데, 아이닥(http://www.eyedaq.co.kr)은 오래전부터 저의 스폰서입니다. 인라인 스케이팅의 전성기 때부터이니 이미 10년을 훌쩍 넘어선 오랜 관계이지요. 최근에 칼 자이스(Carl Zeiss) 사가 개발한 새로운 누진다초점 렌즈를 사용하여 그걸 스포츠 글라스에 장착해서 써 보라는 아이닥 김영근 사장님의 말씀에 따라 명동의 아이닥을 방문했었습니다.

 

제가 올해부터는 루디 프로젝트 스포츠 글라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 날 처방한 렌즈를 장착한 제품은 전형적인 스포츠 글라스 형태가 아니고, 선글라스와 스포츠 글라스의 중간 형태인 오클리 크로스링크 프레임입니다. 이 제품은 스포츠에서는 물론 운전 등의 일상 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약간" 튀는 안경으로 보셔도 무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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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닥(Eyedaq)은...

 

아이닥은 아주 묘한 곳에 있습니다. 명동에 있는데, 그곳이 묘하다기 보다는 명동의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가 묘하다는 것입니다.^^ 그 

주소가  "서울시 중구 명동 1가 60번지 개양빌딩 11층"입니다. 이게 명동 대로변에 있는 게 아니고, 대로에서 골목으로 좀 들어간 곳에 있는 한 빌딩입니다. 근데 그것도 길가의 1층이나 2층에 있는 샵이 아닙니다. 무려(!) 11층에 있습니다. 거길 누가 알고 찾아가겠습니까? 그러므로 거긴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안경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길 가면 항상 많은 손님들을 보게 됩니다.

 

아이닥은 그냥 안경점이 아닙니다. 특별한 분야에서 강한 안경점입니다.(주식회사) 도수 안경을 위주로 하는 다른 안경점과 다를 바가 없는데, 물론 그런 안경점 중에서도 특별히 뛰어난 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닥의 진가는 그런 수많은 안경점들과의 비교에서 나타나는 게 아닙니다. 도수 스포츠 글라스라는 한 분야에서의 최고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대단한 샵이지요. 일단 가 보시면 왜 제가 이와 같은 표현을 했는가를 상담이 끝나고 10분 내에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제가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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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좋은 제가 왜 아이닥에???

 

전 복받은 사람입니다. 시력이 5복 중 하나라는 면에서 그 복을 받은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전 아직도 컨디션이 좋을 때의 시력이 1.5/1.2 정도로 나옵니다.(실은 얼마전까지 2.0/1.5의 시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요즘 안경점에 가거나 건강검진 시에 1.5/1.2 등으로 시력이 나오면 약간 의기소침해 집니다. 전에 보이던 글자가 한 칸 내려갔다고 아물대는 걸 경험하는 분들은 시력에 관계 없이 저와 같은 낭패감을 가지게 되실 것이라 봅니다.) 이번에 워낙 까다롭고도 단계가 엄청나게 많은 아이닥의 시력 검사에서 1.5로 평가되는 항목이 있고, 1.0으로 평가된 항목이 있던데 그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전 눈 하나가 혹 1.0으로 시력이 나빠졌다는 얘기가 나올까봐 두려워서 시력이 정확히 어떻게 판정되었냐고 묻지도 못 했습니다.(새가슴!)

 

시력이 그리 나쁘지 않기에 안경점에서 도수 렌즈를 하게 되면 그 교정 시력은 대단히 좋겠지요. 문제는 노안 현상에 따른 근거리 시력의 문제와 몇 해 전부터 조금씩 보이는 난시. 그래서 교정 렌즈가 필요한 것입니다. 어쨌거나 지금까지는 제가 도수 스포츠 글라스로를 맞춰보지는 않았습니다. 도수를 넣은 것은 컴퓨터 작업용 혹은 독서용의 일반 안경 뿐이었습니다. 누진다초점 렌즈를 사용한 두 개의 일반 안경과 집과 사무실에서 컴퓨터 작업을 할 때 필요한 근용 도수 안경들이 저의 도수 안경이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사용하는 스포츠 글라스는 모두 도수가 없는 것들 뿐이었지요. 예전에 Deeps의 사장님께서 특별히 선물해 주신 스포츠 글라스 중 하나만 렌즈 하단에 아주 작은 근용 돋보기 처리를 한 것이 있긴 합니다만, 이건 일반적인 돋보기 처리이고, 세련된 누진다초점 렌즈와는 비교를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번엔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는 도수 안경을 만들어 본 것입니다. 오클리 크로스링크 프레임의 특성은 일상생활과 스포츠를 말 그대로 "크로스링크"한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 목적으로 다 쓸 수 있게 말입니다. 매우 튀는 일상생활용 안경 프레임이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커브가 적은 세련된 스포츠 선글라스로 변모하는 것이지요.

 

제가 선택한 것은 일상생활용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전면이 흰색이고, 템플(다리)에도 색깔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지요. 일상생활용으로 크로스링크를 사용한다면, 프레임과 템플이 검정과 회색의 콤비네이션이라야 할 것입니다.

 

아이닥 방문 시의 사진들을 통해 아이닥을 다시 보기로...

 

- 여긴 아이닥이 있는 개양빌딩이 아닙니다. 개양빌딩은 그 빌딩 내의 주차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입주자용 주차 공간조차 부족한 곳이라 합니다. 그래서 그 부근에 있는 한 건물에 주차를 했습니다. 이 건물 이름이 뭔지도 모르고 일단 모양만 외워두느라고 이 사진을 찍었지요.ㅋ

 

- 말씀드렸죠? 개양빌딩이란 곳을 찾아 그곳 11층에 올라가야 한다고요.

 

- 근데 항상 아이닥을 들를 때마다 신기하다고 느끼는 건, 그렇게 숨어있는 집을 용케들 알고 손님들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 집사람은 원래 시력이 안 좋아서 오래전부터 도수안경을 이곳에서 맞추고 있고, 이 날도 전에 맡겨놓은 안경을 찾으려고 저와 함께 왔습니다.

 

- 오클리 크로스링크를 프레임으로...

 

- 프레임 선택 후에 엔지니어(좌)와 상의하는 김영근 사장님(우).

 

- 바로 이런 테입니다. 렌즈 자체는 일반적인 스포츠 글라스들처럼 커브가 심하지 않습니다. 커브가 심하면 도수 글라스를 만들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테도 8~9커브처럼 많이 휘어있지 않지요. 얼굴면이 비교적 평평한 한국인에게 맞는 스타일입니다.(하긴 저런 프레임도 열을 가해서 그 커브를 더 펴줄 수도 있으니까, 그런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요.)

 

- 칼 자이스는 역사가 무려 160년이나 되었군요.-_- 그렇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축적해 온 기술이니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 자이스 렌즈들입니다. 색상(틴츠)이 것들.

 

- 전 여기 있는 걸 선택하지 않고, 미러 형태이면서 변색이 되는 걸 골랐습니다. 이렇게 둥근 렌즈를 테의 모양에 따라 깎아내야 하니 그 수고도 참 대단합니다.

 

- 이런 것이 미러 렌즈인데, 여기에 변색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지요.

 

- 머리를 깎았어야 하는데 완전 더부룩...^^;

 

- Zeiss와 Carl Zeiss의 차이. 후자는 회사명인데, 요즘 이 회사의 제품 중에서 고급한 것들은 저 ZEISS 로고만 붙이더군요. Carl Zeiss라고 쓰인 것들은 그 아래 단계의 렌즈들인 듯합니다.

 

- 일단 검안부터... 아이닥에는 일반 안경원에서는 볼 수 없는 고가의 첨단 기기들이 꽤 많습니다. 비싼 것들은 억대이고, 수억을 하는 기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 꽤 긴 시간동안 아주 정교한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를 나중에 검안실에서 나와 큰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그림과 수치를 엔지니어가 자세히 설명해 주십니다. 좌우 눈의 상태가 서로 다르고, 그에 따라서 렌즈의 처방이 달라져야 한답니다. 

 

- 다른 기기로 스포츠 글라스를 쓰고 시각을 다각도로 측정합니다. 이 프레임에서 저의 눈동자의 위치며, 그것이 상하좌우를 볼 때의 각도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듯합니다. 그 결과에 맞춰서 굴곡진 렌즈의 가공이 아주 정밀하게 행해지는 것이지요. 

 

- 자이스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는 자이스 측정 장치를 사용해서 나오는 이런 결과치를 아이닥이 자이스에 보내고, 그곳에서 모든 가공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일반 사용자들은 자이스를 직접 컨택하게 되어 있지 않고, 자이스는 안경점과의 콜라보를 통해서 사용자와 연결되는 것이지요.

 

 

- 이건 뭘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참 꼼꼼하게 뭔가를 맞춥니다. 기계에서 나타난 걸 엔지니어가 보정하는 단계를 거치던데, 그런 것은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노하우이겠고, 그런 노하우는 샵마다 다 다를 듯합니다.

 

 

- 앞서 모니터에 나타난 결과치를 이렇게 프린트해서 자이스 사에 자료로 제공하는 듯합니다.

 

 

- 그 후에도 다른 측정을 더 합니다. 이 측정기기는 한국에서 개발된 것으로서 대단한 제품이라고...

 

- 이 앞에서 사진을 찍고, 그 걸 삼성 태블릿에서 봅니다.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 두 기기가 연결되겠구요.

 

 

- 뭐 저야 측정이 필요하다는 건 모두 엔지니어의 요청에 따라서...  

 

 

 

 

- 이렇게 옆에서도 촬영한 자료가 필요한가 봅니다.

 

- 그리고 위에서 내려다 보고 이런 사진도 찍습니다.

 

- 측정 결과 중의 하나가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

 

이날 측정한 자료를 토대로 Zeiss는 렌즈 가공을 하게 되고, 그렇게 하여 완제품이 나오려면 20일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_- 엄청난 일입니다.

 

자이스의 마케팅 방법,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꼼꼼한 많은 데이터의 측정을 통해서 약간의 미스도 없는 단 한 사람을 위한 안경이 나오게 되는 것이니... 이건 신뢰를 않을 수가 없더군요. 물론 결과는 20일 후에 나오게 되겠습니다만, 실망을 주지는 않을 듯합니다.

 

기대됩니다.^^ 나중에 결과가 나오면 그 때 다시 팔로우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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