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글 너클에서의 트위스트 동작과 불규칙한 지형 공략법
스키장에의 슬로프 중에 많은 사람들이 내려간 후 이를 정설하지 않고 며칠 두면 자연적인 모글(범프)이 생겨난다. 이런 모글을 타다 보면 눈앞의 모글이 항상 일정한 리듬으로 놓여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곳들이 나타난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모글 코스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지만, 실제 자연설 위에서는 모글 하나가 갑자기 사라지거나 모양이 심하게 뒤틀려 다음 턴을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때 스키어가 당황하지 않고 다음 골을 향해 안전하게 진입하기 위해 선택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바로 너클(모글의 정점) 위에서의 트위스트 동작이다.
이 기술이 결정적으로 필요한 이유는 예측 불가능한 지형에서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이다. 가던 길의 골이 끊기거나 불규칙해지면 스키어는 리듬을 잃고 속도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기 쉽다. 이때 모글의 가장 높은 부분인 너클을 밟으며 스키판을 빠르게 비트는 동작을 수행하면, 공중에 뜬 것과 다름없는 최소한의 저항 상태에서 스키의 방향을 즉각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방향을 바꾸는 것을 넘어, 급격해진 속도를 죽이고 다음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골을 정확하게 조준하는 전략적인 수단이 된다.
과거 존 스마트(John Smart)의 “스마트 모글 스킹” 모글 교습 영상에서 강조되었던 이 동작은 자연 지형을 정복하기 위한 일종의 생존 기술이자 고도의 지혜였다. --> https://youtu.be/q60FLrsGSZ4 (아래 화면에 영상이 안 나오면 왼편 링크를 직접 클릭하세요.)
길이 보이지 않는 순간에 무작정 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너클이라는 좁은 정점을 활용해 잠시 멈춤과 회전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손의성 교장이 정규 코스에서 이 동작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필요에 의해 자연 모글 스킹 중에 이런 동작을 취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를 피치가 짧은 정규 모글 코스에서 일부러 연습하는 건 처음 본다). 규칙적인 환경에서 완벽하게 제어된 트위스트를 몸에 익혀야만, 실제 산에서 길이 끊기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본능적으로 속도를 제어하며 새로운 길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동작을 제대로 익히려면 상체와 하체의 철저한 분리가 핵심이다. 가슴은 항상 골짜기 아래쪽을 향해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야 하며, 오직 골반 아래의 하체만이 너클 위에서 강하게 비틀려야 한다. 연습할 때는 모글의 정점에 올라설 때마다 스키를 옆으로 완전히 돌려 속도를 완전히 줄이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때 다음으로 들어가야 할 골을 눈으로 확인하고 스키의 앞부분을 그쪽으로 정확히 조준하는 감각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너클 트위스트는 모글 스키의 유연성을 완성하는 핵심 고리와 같다. 불규칙한 자연의 벽 앞에서 억지로 턴을 이어가려다 중심을 잃는 대신, 정점에서 스키를 비틀어 짧은 여유를 확보하는 이 동작은 숙련된 스키어만이 부릴 수 있는 여유이다. 이 연습을 통해 스키어는 지형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스스로 다음 길을 선택하고 속도를 다스리는 진정한 주도권을 갖게 된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