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시즌컴퍼니]25시즌 마지막 이벤트. | AD 완료. |
로시뇰 히어로(Rossignol Hero) 악셀레레(ACCELERE) A20 모글 스키
모글 스킹 관련 전력(前歷)에 관한 짧은 얘기
프리스타일 스키가 시범 종목으로 등장한 1988년도의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 이후, 이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발레(Acro) 스키, 모글 스키, 그리고 에어리얼(aerial) 스키의 3종목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모글 스키였다. 하지만 이 종목은 규격화된 모글 코스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접근하는 게 쉽지 않았다. 에어리얼 스키 종목 역시 특별한 키커(점프대)를 필요로 했지만, 그건 아마추어로는 꿈도 못 꿀 만큼 어려워보여서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차선(次善)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발레 스키였다. 특별한 전용 장비를 필요로 하는 것이긴 했지만 어렵사리 150cm의 짧은(Volkl) 뵐클 프리스타일 스키를 구했고, 일본의 시나노 사가 독일의 레키와 함께 좋은 발레 스키용 폴을 생산하고 있기에 130cm와 140cm 두 개의 폴을 구입했다. 이 종목에서는 스키는 짧고, 폴은 길게 쓰는 특징이 있었는데, 하트 사의 140cm 이하로 제작된 전용 발레 스키는 구할 도리가 없어서 할 수 없이 긴 프리스타일 스키로 시작을 한 것이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열심히 발레 스키에 전념했다. 이렇게 90년대 초중반에 프리스타일 스키에 뛰어들었던 건, 당시에 컨벤셔널 스키를 타다 지친(?) 때였기 때문이다. 점차 흥미가 떨어져가는 시점에서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글 스키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졌다. 다행히 90년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휘닉스파크와 당시의 성우리조트(현 웰리힐리)가 모글 코스를 조성해 주는 바람에 스키어들이 이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서울 근교의 스키장들에서는 모글 코스 조성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초장엔 어쩌다 강원도 스키장에 가는 때만 모글 코스를 타 볼 수 있었다. 타는 요령도 책과 SMS(Smart Mogul Skiing) 같은 모글 비디오를 보고 독학한 것인데, 가물에 콩나듯 모글 코스에 들어가니 실력이 늘 리가 없어서 유감이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남양주의 천마산스키장(후 스타힐리조트)이 용단을 내려 모글 코스를 조성해 주었다. 그래서 그간 독학으로 모글 스키를 배운 선구자 몇이 모여 더 열심히 모글을 타고, 그들을 중심으로 한 모글 강습회(소위 수요야간모글강습회)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그게 2000년대에 들어선 초반이었다. 그러다가 제대로, 본격적으로 모글 스킹을 배워보자는 생각에 당시 박수철 KSIA 데몬이 내게 소개한 전 일본 국가대표 프리스타일 선수이자 전 모글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마사히토 츠노카이 선생을 소개받았다. 츠노카이 선생은 당시 나가노현 하쿠바스키장의 모글스쿨 F-Style School을 운영 중이었다. 한두 차례 서신을 주고받은 후에 그를 초청해서 공식 모글 강습회를 개최했고, 이런 행사는 4년에 걸쳐 계속되었다.
김태일, 이진원, 김창수, 김창근, 홍선의, 서준호, 박수철 등의 스키어가 당시 모글 스킹에 깊이 빠져있었던 분들이다. 이들 한국 프리스타일계의 선구자들은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현역으로서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그 중 김태일 강사는 모글 국대 감독을 거쳐 모글 스쿨을 운영하고 있고, 김창근 강사는 한국 최초의 모글 국대 선수가 되었으며, 서준호 대장은 모글스키팀(현 SMXKorea)을 이끌면서 수많은 엘리트 선수들을 길러냈다.(서 대장은 집안에서 세 명의 국대 모글리스트를 키워냈다.)
다양한 모글 스키의 사용
프리스타일 스키에 관심을 가진 이래 모글과 발레 스키를 포함한 꽤 많은 프리스타일 스키들을 타봤다. 잘 아시다시피 프리스타일 스키 제작에 있어서의 세계 최고의 명문가는 미국의 하트(hart) 사이다. 당연히 모글이나 발레 스키로는 그 회사의 제품을 가장 많이 써봤다. 그 외의 모글 스키로는 로시뇰, 뵐클, 아이디원(IDOne), 다이나스타(Dynastar), K2, 엘란(Elan), 샤먼(Shaman) 등이 직접 타 본 스키들이다.(두 대의 하트 스키만 "내돈내산"이었고, 다른 스키들은 공식 후원사의 지속적인 스폰서링이나 테스트 및 리뷰를 위한 한 시즌 후원을 받았다.) 가장 오래 타 본 것은 로시뇰 모글 스키이다. 이유는 내가 96/97 시즌 이래 2000년 초반까지 계속 로시뇰 데몬(인플루언서)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 최근까지 여러해 동안 사용해 온 샤먼(Shaman) 모글 스키. 핀랜드의 올림피안(1998 나가노동계올림픽 동메달) 사미 무스토넨(Sami Mustonen)이 만든 수제 모글 스키이다. Shaman 170cm - 100/68/90mm(R=19,9m)
로시뇰 모글 스키를 계속 사용하는 중에도 리뷰 목적으로 다른 스키들도 타 봤다. 아이디원, 하트, K2를 많이 타봤는데, 타 본 모든 스키들 중에서 아이디원과 하트 스키의 경우 경기용 스키는 너무나도 강해서 제대로 타기가 힘들었다. 당시 로시뇰 사는 진짜 경기용 스키는 월드컵 선수용으로 만들어 선수들에게만 지급하고 시판을 하지 않았다. 그 외의 회사들은 시장성이 큰 스키 대중들을 겨냥해서 적당히 강하고, 그렇다고 무르지는 않은 스키어 대중들을 위한 모글 스키를 판매하고 있었다. 좋은 스키를 타 본답시고 아이디원과 하트를 경기용(소위 월드컵/WC 스키. 아직도 스키의 형태가 거의 컨벤셔널 스키와 비슷할 정도의 일자형)으로 선택한 바람에 잘 타기엔 실패했다. 그래서 그보다는 무른 로시뇰과 K2의 모글 스키가 내게 적합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K2의 윈터히트(Winterheat) 등의 모글 스키는 너무 약해서 머리나 허리쪽이 꺾이는 일이 잦았다.(이건 다른 분들에게도 마찬가지여서 많은 분들이 낭패를 당했었다. 지금의 K2 244 모델 등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다.)
- 아이디원 모글 스키
- (미국의 소문자 hart 모글 스키가 아닌 일본에서 만든) 대문자 하트(Hart) 모글 스키
- K2 사의 244 모글 스키
로시뇰 데몬이던 당시는 무조건 그 스키를 타야만 했기에 다른 스키는 리뷰할 때만 시험해 보고 말았다. 실력이 좀 늘면서 아이디원과 하트의 그 강한 WC 모글 스키도 약간은 다룰 수가 있게 됐다. 그걸 타 보니 의외로 탄탄한 그 스키들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동안은 그 둘만 사용했다. 그러다가 다이나스타 사가 세미 카빙 스타일 모글 스키로 만든 트위스터(Twister)를 타 봤는데 그게 모글 스킹의 신세계를 열어줬다. 카빙 형태이면서 WC 스키보다는 약간 부드러웠기에 실력이 모자라도 생각보다 더 잘 탈 수 있었다. 그 때까지 모글을 타면서 하트는 전통적으로 좋은 모글 스키를 만드는 회사이고, 아이디원은 신생회사이나 꽤 잘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했다. 정말 그 두 회사의 제품은 제품 자체의 완성도라는 면에서 발군이었다. 이 회사들도 기함급의 WC 제품들을 제외하면 일반 스키어들도 다 탈 만한 것들을 가지고 있기는 했다. 대부분의 모글 스키가 컨벤셔널 스키와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지던 시절을 지나 WC용을 제외한 모글 스키들 전부가 카빙 스키 형태로 바뀌면서 모글 타기가 아주 좋아졌다.
사실 로시뇰 모글 스키는 오래전 컨벤셔널 형태의 스키만 타 본 후 근년에 이르러 히어로 악셀레레(Hero ACCELERE)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는 타 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지난 시즌에 이걸 타보게 되었다. 난 이걸 타기 전에 세 시즌 동안 핀란드제 샤먼(Shaman) WC 모글 스키를 타고 있다가 그걸 타 본 동생이 맘에 들어해서 그걸 동생에게 주고 내가 전에 타던 하트 F17 WC 모글 스키를 사용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비교적 부드럽게 느껴지던 그 샤먼 WC(완전 카빙형 모글 스키)와는 달리 하트의 1자형(일자형) WC 모글 스키는 너무나도 강했다. '이걸 전엔 내가 어떻게 다룰 수 있었던 거지?'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그걸로 쩔쩔매다가 최재현모글스쿨의 최 교장이 사용하고 있는 완전 카빙형의 히어로 악셀레레 A20을 빌려서 타 봤다. 강한 습설에서 별 의욕도 없이 새로운 모글 스키랍시고 탄 첫 경험은 폭망이었다.-_- 컨디션이 좋고, 의욕이 있을 때도 모글 스킹은 만만치가 않다. 그런데 그런 자세로 탔으니 결과가 좋을 리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번의 스키장행에서 다시 이 스키를 타 보니 '오, 이거네.'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다루기가 편했다. 이건 그간 타던 샤먼 스키와 비슷한 카빙 사이드컷을 가진 모글 스키이면서 그보다는 좀 더 부드러운 감이 있었다. 스키를 바꿔 탄 두 번째 날의 첫 런(run)에서부터 예전의 일자형 모글 스키를 타다가 다이나스타 트위스터의 획기적인 카빙형 모글 스키를 타며 감탄하던 때 만큼의 좋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로시뇰 히어로 악셀레레에 관해 리뷰를 해보기로 했다. 모글 스키를 타면서 장비 때문에 고생하거나 모글에 입문하면서 어떤 스키를 고를까를 고민하던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이다.
로시뇰 히어로 악셀레레 A20
- KFMA(Korea Freestyle Mogul Academy: 최재현모글스쿨)의 최재현 교장이 로시뇰 모글 스키를 들고 있다. 최 교장의 스폰서는 로시뇰 코리아인 단우SFG이다.
근데 스키 앞단에 있는 저 닭 모양은 무엇인가? "종달새"를 의미하는 "라지널(로시뇰)"의 상징은 1960s-1970s에 걸쳐 수탉(roosters)이었다. 수탉은 프랑스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로시뇰은 수탉을 그리면서 가운데 스키를 두고 양옆으로 나눠 Blue/White/Red의 프랑스 삼색기를 상징하는 로고를 만들어 사용했었다. 그 수탉 로고는 한동안 사라졌다가 2007년 로시뇰 사의 100주년을 기념하여 재탄생된 후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 1987년부터 2006년까지 사용된 로시뇰 로고와 로고타입
- 100주년을 기념하여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사용된 로시뇰 로고(현재는 이 로고에서 ROSSIGNOL이란 글자만 빠진 로고를 사용 중이다.)
아래는 로시뇰의 로고 및 로고타입이 어떻게 변해왔는가 그 역사를 알려준다. 창사 100년이 넘은 지 오래인 이 회사 자체에 대한 언급은 이 회사 제품이 신뢰할 만하다는 걸 얘기하기 위함이다. 시원찮은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였다면 그런 오랜 역사를 지닐 수 없었을 것이다.
로시뇰 히어로 악셀레레 A20 모글 스키는 카빙 형태의 스키로서 기존의 일자형 모글 스키와 구분된다. 오래전부터 모글 스키의 특성과 가장 비슷하게 만들어진 스키는 회전 스키이다. 컨벤셔널 스키 시대의 회전 스키는 다른 종목의 스키보다 머리와 꼬리가 넓고, 가운데 허리가 좁은 모양이었는데, 모글 스키는 그런 회전 스키와 거의 비슷한 비례를 유지했다. 하지만 카빙 시대에 접어들면서 회전 스키가 오버사이즈드 형태가 되자 일부 회사에서 기존의 일자형 모글 스키를 세미(semi) 카빙 형태로 만들게 된 것이다.(현재 이런 형태는 아직도 경기용 대회전 스키에 남아있다.) 세미 카빙형의 스키는 부드러운 전면부의 휨과 함께 앞부분이 넓고 중간이 많이 좁아진 형태 때문에 자연스레 모글 골을 따라도는 특성을 가지게 되어 기술이 부족한 스키어들도 비교적 쉽게 모글을 탈 수 있게 했다. 그러다 뵐클(Volkl)에서 완전히 오버사이즈드 회전 경기용 스키 형태의 진짜 카빙형 모글 스키를 티타날(Titanal™ by AMA) 알루미늄 합금 패널까지 삽입하여 출시했다.(물론 이것은 모글 스키이기에 허리 부분에 플레이트를 장착하지 않았다.) 이것은 실력있는 아마추어 스키어들이 숏턴과 모글을 함께 즐기려할 때 억지로 타협할 만한 수준이라서 인기가 좋았다. 현재는 WC용으로만 일자형에 가까운 스키가 출시되고 대부분은 세미 카빙 이상의 형태이며, 로시뇰의 히어로 악셀레레 A20의 경우는 세미 카빙과 카빙의 중간 정도 되는 듯하다.
대체로 회전스키는 허리 부위의 탄성이 좋다. 그래서 경쾌한 숏턴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모글 스키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편이나 꼬리 부위의 탄성은 의외로 강한 편이다. 이는 키커(점프대)에서 뛰어오를 때 그 탄성으로 더 높이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 체공(滯空) 시간을 늘이기 위함이다.(그래야 다양한 공중묘기가 가능하므로...) 회전 스키는 반탄력, 반발력을 높이고, 비틀림을 없애기 위하여 구조재로 알루미늄 패널을 삽입한다. 상급자용 스키에는 단판 한 층의 패널을, 월드컵용 등에는 두 층의 패널을... 이로 인해 무게가 늘어나며, 강한 에징과 함께 탄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에 비해 모글 스키는 파이버글래스나 카본 구조재를 주로 사용하며 혹간은 케블라(Kevlar, 아라미드 섬유)를 추가하기도 하지만 알루미늄 패널 같은 메탈 시트(metal sheet)는 넣지 않는다. 티타날을 채용했던 뵐클 모글 스키는 한동안 나오다 결국 앞단이 서서히 휘어지는 문제를 극복하지 못 하고 사라졌다.
- 인터 스키어들이 사랑한 카빙형 뵐클 모글 스키.
회전 스키로도 모글 코스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딱딱하고, 허리 부분의 탄성이 워낙 좋은 이 스키는 모글 스킹에 적합하다고 보기 힘들다. 강한 반발로 모글 코스 밖으로 튕겨나가게 하기도 하고, 작은 회전반경임에도 딱딱해서 직진성이 높으며, 앞부분이 충격을 받아 휘어지기도 하고, 허리 부분에서 스키화 뒷부분 하단의 베이스가 들떠버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모글 스킹에 적합한 전용 스키는 앞부분을 훨씬 부드럽게 만들어 다음 모글로 들어갈 때 잘 휘고, 그 모글 하단부를 들이받을 때 받는 충격을 흡수하면서 전체적으로 둥글게 만곡되는 것이다. 그래서 달리는 사람을 옆에서 촬영해 보면 스키가 모글 골의 형태를 따라 거의 전체적으로 접설을 유지하며 휘어지고 뱀처럼 꿈틀대며 달린다. 특히 앞부분이 잘 휘면서도 강성을 유지하는 성질은 다이나스타 사의 전설적인 모글 스키인 어솔트(Assault)가 최초에 도입한 기능(기술)인데, 어솔트 이후의 모든 모글 스키에서 채용되었다. 이런 장비의 변화로 선수들이 코스를 직진하듯 앞단을 범프에 부딪히며 달려내려가는 스트레이트 턴 기술이 보편화된 것이다.
로시뇰 사의 히어로 악셀레레 A20은 이런 모글 스키의 변화 과정에서 가장 최신의 트렌드를 반영한 좋은 스키이다. 모글을 잘 타고 싶어하는 모든 스키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 KFMA 최재현 교장의 스킹 모습(@지산리조트)
프랑스어로 accélérer(악셀레레)는 "가속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동사이고, 거기서 말미의 "r" 하나가 빠진 accélère는 명사화되어 "가속"을 의미한다. 빠른 스키임을 강조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 생각된다. 이 리뷰는 A20에 관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 회사 모글 스키의 기함(旗艦, flagship)인 애쓸리트 모글 악셀레레 팩토리(ATHLETE MOGUL ACCELERE FACTORY), 모델명 A23은 어떤 스키인지 참조하시기 바란다. 이 제품이 로시뇰 모글 스키의 WC 버전이다. 실제로 로시뇰의 모글 스키는 ACCELERE A18, A20, 그리고 A23의 3종이 있으며, 남녀 구별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Unisex's Racing Skis HERO ATHLETE MOGUL ACCELERE FACTORY(OPEN)
이 스키의 구조재는 아래와 같다. 아주 고급 재료들이 사용된다. 특히 여기서 사용되는 나노 카본은 최고급 자전거에만 사용되는 꽤 비싼 구조재이다.
나노 카본+파이버글라스(Nano Carbon+Fiberglass)
애쉬우드 심재(Ashwood Core)
풀 사이드월(Full Sidewall)
나노 카본은 높은 탄성, 강한 비틀림 저항성, 그리고 충격흡수의 특성을 지닌다. 그리고 이 모델의 길이는 166cm와 172cm의 2종으로 출시된다. 경기용 모글 스키 중 긴 것을 180cm짜리로 만드는 회사도 있지만 이 회사는 172cm까지만 만든다. 두 스키의 머리/허리/꼬리의 넓이는 아래와 같이 같지만, 그런 이유로 회전반경이 스키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길이가 작아지면 무게도 줄어든다.
172cm - 92-63-81mm(R=26m) 3kg(pair)
166cm - 92-63-81mm(R=23m) 2.8kg(pair)
- 이 A23 스키를 후원받는 프랑스의 국가대표 모글리스트 페린 라퐁(Perrine Laffont)은 2021년과 2023년의 월드컵 모글 종합 챔피언이다.(2022년은 오스트리아의 안소니 자카라에 이어 2위)
- 페린 라퐁(Perrine Laffont) 선수의 시그너처가 들어간 스키
위에서 살펴본 A23에 비하여 A18과 A20은 길이는 물론 구조재부터 차이가 난다. 아래와 같다.
Unisex's HERO MOGUL ACCELERE(OPEN)
카본+파이버글라스
포플라 우드코어(Poplar woodcore)
풀 사이드월(Full Sidewall)
앞서의 A23과 다른 점이 두 가지가 보인다. 이것은 나노 카본이 아닌 카본이며, 심재가 애쉬우드가 아닌 포플라이다. 강성이라는 면에서의 차이이다. 비틀림에 대한 저항도 A23과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나무 심재 2종의 차이는 아래와 같다.
애쉬우드 우드코어 - 스키의 안정성 유지를 위한 밀도있고, 견고하며, 무거운 것이 특징
포플라 우드코어 - 습도 유지와 탄성 기능이 뛰어나고 가벼운 무게가 특징
길이는 158cm, 165cm, 그리고 171cm의 3종이 있다. 그 회전반경과 무게는 아래와 같다.
158cm - 106/65/87mm(R=17m) 2.5kg(pair)
165cm - 107/65/87mm(R=18m) 2.7kg(pair)
171cm - 107/65/88mm(R=20m) 2.9kg(pair)
또한 카본과 파이버글라스의 특성은 아래와 같다.
카본(빔 형태) 진동 흡수, 안정성, 높은 강성, 힘 전달, 강한 에지 그립 유지 - 물론 더 비싼 나노 카본과 일반 카본의 성능엔 차이가 있다.
파이버글라스 완벽한 탄성, 비틀림 방지 및 충격 흡수
아래는 이 글을 읽은 조민 선생이 알려준 내용이다.
"로시뇰 모글스키에서 A뒤에 붙은 숫자는 등급이나 모델명이라기 보단 회전반경 표시랄 수 있습니다. A17 18 20 23 26 이 있고. 17 18 20은 같은 모델에 길이별 회전반경 차이. 23 26은 펙토리 모델로 길이별 차이를 나타내죠."
[2023/02/19, 일]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의 스킹은 습설이 가득한 가운데 봄철 스킹을 연상시켰다. 전날 비가 내렸고, 오전에 강설이 예보되었으나 눈도 비도 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비에 젖은 설면은 마치 샤벳(셔벗/sherbet)과 같았다. 낮은 기온이긴 하지만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계속 영상의 날씨가 지속된 날이다.
내가 설질 따져가며 스킹하는 사람이 아닌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더 스키를 타기 싫어서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휴게실 앞에서 최재현모글스쿨의 최 교장과 동생(도예가 박순관)이 얘길하고 있었다.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로시뇰 사로부터 스키를 스폰서링 받고 있는 최 교장이 로시뇰의 히어로(Hero) 모글 스키 22/23 제품을 시승용으로 스키장에 가져다 놓았고, 그걸 동생이 이날 타 봤다는 것이다. 이 모글 스키 A20은 일반 카빙 스키처럼 보이는 지오메트리(geometry / R=20m, 머리/허리/꼬리 107/65/88mm)를 가진 것인데, 기존의 일자형이 대부분인 모글 스키들보다 훨씬 타기가 편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 형태는 세미 카빙과 카빙의 중간 정도되어 보였다.
- 카빙형 모글 스키 Rossignol Hero Accelere A20
최 교장이 그 스키에 중심을 맞춰놓고, 앞뒤 바인딩의 위치를 마음 대로 변경할 수 있는 레일 바인딩을 장착해 놓아서 누구라도 자신의 부츠에 바인딩 길이를 조절하여 타 볼 수 있다고 했다. 당장 내 스키 부츠에 그 길이를 조절해 맞췄다.
- 앞 바인딩
- 뒤 바인딩
- 로시뇰의 22/23 신제품인 로시뇰 히어로 모글 스키. 로시뇰 사는 2년에 한 번씩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다. 이 시즌에 첫 출시를 한 셈이다.
별로 스키를 탈 의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제품이라고 하니 흥미로워서 그걸 한 번 타보고 집에 가기로 했다. 모글 전용 부츠가 없어서 대신 차에 실어놓은 플렉스 70의 살로몬 올마운틴 부츠를 가져와서 바인딩 길이를 그에 맞춘 후에 모글 슬로프로 올라갔다. 대한스키협회장배 모글 대회에 쓰였던 모글 코스를 해체하지 않고 오픈해 놓은 채였다. 골이 많이 깊어져서 타는 게 쉽지 않았다. 모글 스킹이라는 게 대체로 이 악물고 한 턴 한 턴 잘 마무리하며 타야하는 건데 의욕도 없이 스키가 궁금하다고 무작정 들이대니 제대로 탈 수 있었을 리 만무하다. 이 날의 스킹은 내 평가 기준으로는 폭망내지는 "개망"이었다.ㅜ.ㅜ 다음에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마음 단단히 먹고 다시 타보기로 했다.
다음 주에 다시 달려간 스키장에서는 오전에 인터 스킹을 회전 스키로 하며 몸을 풀고, 오후에 모글 코스에 들어갔다. 이 날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잘 타보려는 의욕도 불타올랐다. 먼저 하트 월드컵 모글 스키(F17)로 타봤다. 체력이나 기술 둘 다 전같지 않아서인지 역시 다루기가 불편했다. 워낙 스키가 딱딱하다보니 직진성 최강이라 코스 이탈까지 생기는 정도였다.(내가 모글 스킹을 할 때의 목표는 코스가 길어도 한 번도 이탈 없이 완주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개는 그 목표를 오후내내 달성한다. 속도를 낮춰 한 턴 한 턴 체력으로 버티다 보면 지산리조트 모글 코스 정도는 큰 문제 없이 완주가 가능하다.)
- 오른편이 내 하트 모글 스키이다.
이 하트 모글 스키 F17 WC는 연식은 좀 됐지만 173cm짜리로 머리/허리/꼬리 넓이의 비례가 91-64-78mm로서 회전반경이 무려 29.2m의 모글 스키이다. 왼편의 로시뇰 악세레레 A20이 171cm에 107/65/88mm의 비례로 회전반경이 20m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있다. 회전반경의 크기는 직진성(直進性)의 바로미터이다.
하트 모글 스키를 몇 번 타 본 후에 로시뇰 A20을 타보기로 했다. 부츠는 테크니카의 플렉스 130짜리이다. 모글을 타기엔 좀 딱딱한 인터 스키용이지만 강한 만큼 스키를 확실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 다시 바인딩의 사이즈를 조절하고...
- 부츠를 바인딩에 맞췄다.
이날은 작정을 하고 스키복까지 모글복을 입고 스키장에 갔다.^^(위 사진의 파블리스 모글복 바지.) 모글 코스엔 의욕을 가지고 들어가야 실수도 않고 잘 탈 수 있고, 아무 생각 없이 타면 코스 이탈을 수 없이 경험하게 된다. 미리 타 본 하트 월드컵 스키로는 굳건한 정신상태에서 스킹을 하면서도 코스 이탈이 생길 정도로 애로가 있었는데... 역시 모글 스킹에서 만큼 장비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하다. 스키 하나 바꿨는데, '이런 데서 왜 코스 이탈을 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잘 탈 수 있었다. 스키가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하트의 일자형이 아닌 카빙형 모글 스키이다보니 저절로 스키가 길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일부러 스키를 피보팅으로 돌려보기도 하고, 스키의 선단으로 다음 모글의 하단 범프를 치며 달려보기도 했다. 다양한 시도들이 생각하는 대로 잘 맞아들어가는 느낌이라 제대로 모글 스킹을 즐길 수 있었다. 역시 아마추어 모글리스트들은 굳이 딱딱한 스키를 선택하여 고생을 사서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A20은 모글 스킹의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아마추어 모글리스트들이 선택하면 별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 스키를 테스트해 봤는데 좀 힘이 든다고 느껴지면 이보다 아래급의 A18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그건 위에서 스펙을 말씀드린 대로 165cm짜리가 107-65-87mm로서 회전반경은 18m이고,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라 모글 코스에 들어가 본 경험이 전혀 없는 모글 초심자나 초보자들이 비교적 안전하게, 천천히 타기에 적합하다. 스키가 부드러울수록 직진성이 사라지면서 모글의 골 생김새 대로 거의 완전히 접설하며 코스를 따라 내려가고, 그래서 속도가 늦어지는 경향이 생긴다.
로시뇰 히어로 악셀레레 A20은 스키 중상급자들이 모글 스킹을 할 때 적당한 모글 스키라 생각된다. 그 수준의 스키어들에게는 지나침도 부족함도 없는 적당한, 비교적 다루기 편한 스키이기에 추천하고 싶다.
이 스키를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여러 차례에 걸쳐 빌려주신 최재현 교장에게 감사드린다. 이를 테스트해 본 후에 맘에 들기에 스프링 모글 시즌 기간 중에도 계속 이 스키를 빌려탄 게 좀 마음에 걸린다.^^;(다른 분들이 이 스키를 시승해 볼 기회를 빼앗은 것에 대한 죄책감이다.) 23/24 시즌 중엔 내 스폰서링 회사에서 엘란 모글 스키를 후원해 주실 듯하니 그걸 또 리뷰해 볼까한다.
제품 문의: (주)단우SFG
https://danwoosfg.co.kr/
주소 : 12918 경기도 하남시 조정대로 45 (풍산동) 미사 센텀비즈 7층 F721호
전화: 031-5175-3020
지난번 모 유투브에서 보니 모글스키의 엣지가 일반스키처럼 쭈욱 연결되어 있는게 아니라 엣지가 작은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스키가 모글 깊이 들어갈때 엣지의 휨이 많아서 엣지가 상하지않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회 되시면 모글스키 엣지사진 한번 올려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실제로 본적이 없어 궁금하기도 해서요.
이 댓글을
아, 말씀하신 건 크랙드 에지(cracked edges) 혹은 컷 에지(cut edges) 등으로 불리는 에지인데 모든 모글 스키의 에지가 그런 형태는 아니고 그런 에지를 가진 모델들이 있습니다. 아이디원 같은 경우, 모글 초중급자를 위해 스키가 더 잘 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든 IDOne MR-CE를 만드는데, 그 CE가바로 Cracked Edges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겁니다.
그같은 크랙드 에지는 컨벤셔널 스키 시대부터 있어온 것이고, 레이싱용 스키에도 컷 에지가 적용된 모델도 있었습니다. 스키가 잘 휘고, 그럼 접설이 좋아지기에 채용되었던 기술이지요.
사진의 위는 일반 에지이고, 아래가 크랙드 에지입니다. 사진과 같은 형태로 실금이 가 있습니다.
이 댓글을
이 댓글을
그리고 저 에지는 여러 층의 구조재 중 스키 바닥면 바로 위에 놓이는 거죠. 아시다시피 바닥면은 폴리에틸렌입니다. 소위 P-Tex로 불리는 것이지요. 거긴 정전기를 없애기 위한 탄소가루(카본블랙)가 섞여있습니다. 그건 튜닝 시 다리미로 대리면 열전도율을 높여서 바닥면의 미세기공을 더 잘 열리게 해주어 왁스가 잘 침투하게 만드는 걸 돕기도 합니다. 가끔은 그 폴리에틸렌에 잘 미끄러지도록 불소성분의 PTFE를 넣기도 한다는데 제가 자료를 찾아봐도 그걸 명확히 다룬 건 찾기가 힘들더군요. 굳이 그러지 않아도 폴리에틸렌이 마찰계수가 워낙 낮아서 잘 달릴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 에지가 접착제로 다른 구조재와 연결되어 있고, 좌측 에지와 우측 에지의 중간 부위를 메우는 것이 폴리에틸렌 베이스라는 것이죠. 그게 접착제인 에폭시가 붙일 수 없는 물질이거든요. 쇠와 다른 구조재를 붙일 때는 강력히 붙지만... 그래서 에지 사이의 베이스엔 무수히 많은 미세한 홈을 만들고 그 위에 에폭시 접착제를 눌러 붙여서 그 틈새로 에폭시가 밀려들어가서 굳음으로써 물리적으로 연결되게 만드는 겁니다.
스키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제품인데 재료도 그렇고 만드는 기술도 그렇고 다양한 노력이 깃들어 있기에 비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댓글을
안녕하세요. "모글은 에어쌤" 최재현입니다.
이번 시즌에도 지산리조트에서 언제나 로시뇰 모글 스키 A20, A18의 시승이 가능합니다.
시승이 필요하신 분은 최소 하루 전에 문자로 신청해 주시면 됩니다.
신청해 주시면 연락드려서 시승할 수 있게 도와드립니다.
연락주세요~ 010-8866-3442
이 댓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