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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능소화 명소까지의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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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6, 목] 뚝섬 능소화 명소까지의 라이딩

 

약 2주가 지난 라이딩 후기이다. 전날 미사리의 스노우플렉스까지 갔다 왔고, 다음날 이제 끝물인 능소화를 보고 싶어서 뚝섬까지 갔다. 거긴 소위 능소화 명소 중 하나가 있는 곳이다. 뚝섬한강시민공원 옆을 지나는 강변북로의 벽 아래 수많은 능소화를 심어놓았는데 거기 무수한 능소화가 피어난다. 예전에 강변북로 자전거도로 라이딩을 할 때 많이 지나간 곳이다. 이미 능소화의 전성기는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워낙 많은 능소화가 핀 곳이라서 아직 잔재가 남아있을 듯했다. 

내가 자전거를 타러 나갈 준비를 하니 우리 마르티스 줄리(Julie)가 함께 가겠다며 난리를 친다. 그러잖아도 전날 혼자서 갔었기에 그날은 데려 가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난 해의 이 때 즈음이면 줄리와 함께 등산도 많이 했을 텐데 올핸 다른 일에 바빠서 등산을 많이 가지 못 했다. 그래서 산책 좋아하고, 등산 좋아하는 줄리는 무척 심심했을 것이다. 줄리가 등산을 많이 한 걸 동물병원에 예방주사 맞추려고 갔을 때 수의사께서 바로 알아보셨다. 애가 뒷다리에 근육이 많이 생겼고, 전체적으로 날씬해졌다는 것이다. 몸무게도 많이 줄어들었고... 나이가 든 강아지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안 좋은데, 등산을 데려간 건 잘한 일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이번엔 자전거 라이딩이라 걷거나 뛰진 못 하겠지만 데려가기로 했다. 기분전환이라도 시키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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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TB용 백팩인 도이터 푸트라(Deuter Futura) 28에 줄리가 들어갔다. 등산 가서 하산 시에 그렇게 하듯이 목을 내밀고 밖을 보며 풍경을 즐길 것이다.(올라갈 때는 전 코스를 제 힘으로 올라간다.) 

 

이날도 사이클이 아닌 MTB를 들고 나섰다. 운동하잡시고 나가는 게 아니라 마실 다녀오는 기분으로 나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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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이사 가는 사람이 있는지 벽면에 보호용 천을 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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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동 광남고등학교 부근의 자전거도로 옆 보행자로에 부용화(芙蓉花)가 많이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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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꽃이 연꽃을 닮았기에 연꽃의 다른 이름인 부용으로 부른다.(연꽃은 한자로 수부용/芙蓉이라 적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접시꽃으로 착각하거나, 심지어는 무궁화로 보는 분들까지 있다.^^ 8-10월까지 오래 피는 꽃으로 핑크색, 흰색, 빨간색 등 색상이 다양하다. 꽃이 아름다워서인지 꽃말이 "섬세한 미모","정숙한 여인",  "미묘한 아름다움" 등이다. 부용화는 예로부터 미인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했고, 부용(芙蓉)은 조선조의 한 기생의 이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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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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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에 잠실대교가 보인다. 이곳은 뚝섬 윈드서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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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너편에 올림픽 스타디움, 무역센터 건물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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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수상운동을 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의 한강. 윈드서퍼들은 뚝섬 부근의 고층 아파트가 늘어나고, 건너편 강남의 아파트들이 늘어나는 바람에 바람이 많이 죽어서 전처럼 윈드서핑을 즐기기 힘들다고 투덜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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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의 한 켠, 한강가에 이런 콘셋 건물들이 즐비하고, 그게 모두 윈드서핑 등 수상운동과 관련된 시설이라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실제로 이곳에 가보면 '여긴 별세계(別世界)로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도심을 떠난 별천지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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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다 보니 모교의 레저스포츠 클럽인 한강레져스포츠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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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섬의 고층 아파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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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보리교회 (Calvary Assembly of God)란 이름이 이채롭다. 

영어의 캘버리(Calvary)를 희한하게도 갈보리로 표기를 한 것이다. 캘버리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막힌 곳인 골고다(Golgotha)의 라틴어 표기인데, 그냥 "골고다교회"라고 했으면 아주 편히 알아들을 것 같은데... 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교회인데, 의외로 갈보리교회는 교세를 크게 펼치지 못 한 것 같다. 이런 이름의 교회들이 많이 안 보이는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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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섬에서 가장 희한한, 그러면서도 멋진 건물이 보인다. 뚝섬 자벌레!

 

자나방의 애벌레인 자벌레의 형상을 닮게 건축했다는 "뚝섬 자벌레"는 멋진 한강의 전망을 즐기며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이다. 올해로 개장 14년을 맞았다. 기존의 노후화한 시설을 정비하여 "서울생각마루"란 이름으로 재탄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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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벌레 뒤로 보이는 다리는 청담대교이다. 


뚝섬의 유래를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이런 안내판을 세운 건 참 잘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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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한강공원 /  TTUXSEOM HANGANG PARK

 

서울발견 / 뚝섬 이야기

 

왕들의 섬 뚝섬!(Ttukseom, Island of Kings)

 

예로부터 뚝섬은 풍광이 아름답고 들짐승이 많아 임금의 사냥터로 사랑받았습니다. 태조 때부터 성종 때까지 무려 151번이나 임금이 행차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입니다. 임금이 행차하면 커다란 깃발을 꽂았는데 이 깃발을 '독' 혹은 '뚝'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뚝섬'이라는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뚝섬에는 거대한 말목장도 있었고, 조선의 임금들이 군대 사열을 자주 했다고도 합니다.

 

The kings of the Joseon Dynasty enjoyed hunting in the Ttukseom area as it was both picturesque and a habitat for various species of wild animals. Historical records say that Joseon kings visited Ttukseom 151 times for royal hunts from the reigns of King Taejo to King Seongjong. The name "Ttukseom derives from 'dok' or 'ttuk' which refers to the large flag that was hoisted during royal visits. Ttukseom also contained a large ranch for the breeding of war horses, and was the site of frequent royal inspections of the ar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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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멋진 길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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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섬한강시민공원의 명물 중 하나인 클라이밍 연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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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클라이밍 연습장과  뚝섬한강공원 벽천분수가 있다. 이 분수는 음악분수와 물보라분수로 나뉘어 있는데 시원한 물줄기가 벽을 타고 흘러내린다. 이촌한강시민공원의 벽천분수와 비슷하다. 이 두 개의 시설물 사이의 벽에 능소화들이 피어있었다. 하지만 여긴 소규모로 능소화를 식재한 곳이다. 진짜 능소화의 명소는 좀 더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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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특별한 아름다움을 가진 꽃이다. 한국 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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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섬한강공원 벽천분수

 

거기서 좀 더 달려가면 "법정스님과 나룻배" 안내판이 나온다. 서울발견 뚝섬이야기 시리즈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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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발견 / DISCOVERING THE SOULSTORP / 뚝섬 이야기

법정스님과 나룻배(Monk Beopjeong and Ferryboat)

 

2010년 입적하신 법정스님은 우리에게 무소유 정신을 강조하셨습니다. 1972년 당시 법정스님은 대장경 번역작업을 위해 봉은사로 가는 길에 한강 나룻배를 탔습니다. 당시를 스님은 이렇게 회고합니다. "승용차 뿐 아니라 소가 끄는 수레며 분뇨를 실은 트럭이며 그 바퀴 아래 신사와 숙녀들도 함께 태워준다." 차별하지 않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모든 걸 받아들이는 나룻배에서 스님은 부처님의 자비를 보셨던 듯 합니다.

 

The great Buddhist monk Beopjeong, who died in 2010, was renowned for his philosophy of 'non-possession. In 1972, while engaged in translating the Tripitaka Koreana, he crossed the Hangang (River) in a ferryboat to reach Bongeunsa Temple. During the trio, he noticed that cars, ox-carts, and even trucks loaded with feces and urine were also on board, as well as the usual foot passengers. It is said that he meditated on the Buddha's mercy upon seeing the generous and composed manner of the ferryman's operation.

 

좀 더 가니 뚝섬 능소화 명소가 나온다. 역시 최전성기를 지나 꽃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꽃들이 달려있고, 꽃으로 피어날 꽃봉우리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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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능소화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분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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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셀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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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소화 명소를 조금 지난 성덕정 나들목 부근에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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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돌아온 자리는 10번(10번째 랩). 광진교를 건너 강북강변로로 갔다가 돌아올 때는 잠실철교를 지나 한강자전거도로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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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는 길. 아름다운 강북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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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섬나루터 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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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자벌레와 청담대교가 보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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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에 이런 시설이 있었나??? 그간은 사이클을 타느라 바빠서 주변을 안 보고 달렸던 듯하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물고기를 한강에 방생하는 곳이란다. 왼편 벽에 "대한불교조계종 방생도량"이라고 적혀있다.(나중에 검색해 보니 1978년에 워커힐 앞에 창건했던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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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는 길에 잠실철교를 건너가려하는데 누가 부른다. 돌아보니 2000년대 초반 올림픽공원에서 인라인 스케이팅을 함께 하던 방재원 선생이다.(당시 "올팍리스트"란 인라인 클럽에서 최연소였던 학생인데, 이젠 아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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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사진도 하나. 강북에 살고 있는데 자주 한강 라이딩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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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철교를 지나 집으로 왔다. 

 

정말 느긋하게 평속 8.5km로 휘적휘적 달린 날이다. 운동을 한다는 기분보다는 그냥 강바람을 맞으러 온 것이고, 능소화가 다 사라지기 전에 능소화의 명소를 찾아가 보자는 생각으로 나섰던 것이므로... 줄리는 단 한 번도 보채는 일 없이 딱 한 번 물을 마시러 땅을 밟았을 뿐이다. 자전거 타는 내 백팩에서 밖을 맘껏 밖을 내다봤고, 한강길을 산책하던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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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20.79km를 2시간26분에 걸쳐 달린 것이니 이건 뭐 빨리 걸은 것 같은 속도인가?ㅋ 그래도 매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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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이런 마실 겸 운동을 많이 해야겠다. 그러다 사이클 타는 날은 열심히 달리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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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놈이 이긴다."
별 재주 없는 나는 남들 그만 둘 때까지 계속해야 했다.
아니면 남들과의 경쟁을 피해 남들이 하기 전에 먼저 해야 했다.
그게 내가 살아온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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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재롱아범
  • 2023.11.11

아, 방재원님 저도 어렴풋이 기억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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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날 만하지.^^ 재원이가 그 땐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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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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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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