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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용 소개합니다.

 

1. 자전거 타는 분들과 인터넷 상에서 굉장히 유명하시던데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를 소개하라니 딱히 드러낼 자랑거리가 많지 않네요. 국궁과 볼링도 즐겼는데 현재는 주로 자전거 타고 사진여행을 즐겨하는 편입니다. 처음엔 자전거의 질주본능으로 속도와 거리의 노예가 되어 평균속도과 주행거리에 신경을 쓰곤 했지만, 현재는 느리게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하고 느낌 있는 여행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담아온 사진으로 포토에세이나 포토포엠 쓰고 있고, 사진 실력은 자전거 주행거리가 느는 만큼 조금씩 향상 되고 있습니다.

 

수상경력도 소개해야 하는지요? 전국궁도대회 전국우승 8회 그 외 다수 수상경력

1998년 수필 등단, 시와 시조 에세이도 쓰고 있습니다.

사진부분은 2010년 고양시세계자전거박람회에서 행안부장관상 수상 및 그 외 여러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및 입상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자전거 덕분에 파워블로거가 되었고, 전국을 누비며 자전거 여행으로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민리포터, 서울스토리텔러, 한국파워블로거협동조합이사, 자전거여행지도 운영, 건강보험공단 필진, 세계미래포럼기자, 위키트리기자 그 외 여러곳에 여행기와 포토포엠, 포토에세이를 싣고 있습니다. 

 

 

2. 자전거는 언제부터 타기 시작하셨나요? 그리고 주로 애용하는 자전거는 어떤 종류인가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 자전거(쌀집자전거)의 프레임에 발 넣고 배운 뒤 중학시절 20리 거리를 통학했다가, 고등학교 시절부터는 자전거랑 아주 멀어졌습니다.

 

30년 후, 서울 한강변을 달리는 자전거 복장을 한 어르신들을 보고 생활체육 선수라고 착각을 했었는데, 사실 서울도심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걸 상상도 못했었지요. 그러다가 활터(남산석호정 편도20km)을 미니벨로를 구입해서 출퇴근 하게 되었습니다.

 

미니벨로로 4년 반 동안 40,000km를 주행했을 정도인데, 전국여행을 하면서 미니벨로로는 장거리 여행에 짐 싣기도 힘들고 14단 기어라 업힐코스가 장난이 아니게 힘들었지요. 그래서 MTB로 바꾼 지는 1년이 되었습니다.

 

3. 자전거 여행을 즐긴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있다면요.

 

그동안 전국의 다양한 곳을 여행했는데요. 4대강은 공사 전에 종주를 마쳤고. 최북단 동서횡단과 제주도 해안도로까지 모두 일주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지방에 취재가 있으면 자전거를 고속버스에 싣고 이동해서 하루나 이틀 더 남아 지역 여행을 하곤 했습니다.

 

지난해 홀로 속초에서 미시령을 넘어 서울로 오는 여행이 스스로에게 대견함을 느낀 여행이었고, 변산반도 일주 때 내소사에서 시내버스에 자전거 싣고 터미널까지 이동했던 기억도 아주 특별했고, 특히 혼자 여행을 하니까 시골의 정과 인심을 많이 받을 때 정말 한국의 따뜻함에 감동했습니다.

 

4. 여행지 선택의 기준은 무엇이고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면요

 

여행지의 기준이라면 특별한 것은 없는데요. 지방을 여행할 때는 취재와 함께 이뤄지기에 주변 명소를 찾는 편이고, 자전거도로 외에 차도로라도 명소와 명소를 잇는 길을 달립니다. 사진을 좋아하기에 풍경이 좋다면 금상첨화겠지요.

 

5. 수준급 사진 실력을 가지고 계신데 사진을 전공하셨는지요? 여행 사진을 찍을 때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사실 사진에 대하여 말하라고 하면 정말 부끄럽게도 스스로 무대포로 셔터를 누른다고 할 정도인데요.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이 많이 찍는 것으로 스스로 터득하는 편입니다.

여행 사진에 있어서 기록 목적으로 할 때는 전체 풍경을 담는다면, 느낌 있는 사진은 가까이 다가가 그 느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대부분 촬영하는데 자연스러운 표정을 담기 위해서 자신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진을 담습니다.

 

6. 수필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주요 작품은 어떤 것이 있으며 혹시 자전거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수필로 등단은 했고 그 외에 시를 쓰는데 포토포엠이 오히려 더 많이 찾는 편입니다.

 

나는 외눈박이 가로등 [homihomi] 호미숙 

 

뭇사람이 오가는 공원의 한 복판에 정승처럼 움직일 줄 모르고 서있는 나는 어제와 오늘,  시간도 계절도 개의치 않고 부동자세로 공원을 지킨다. 동쪽하늘에 붉은 여명이 이를 때면 슬며시 눈을 감고 서녘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뒤로 붉은 노을이 드리우면 외눈을 번쩍 뜬다.

 

안개가 걷히기도 전부터 가까운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들뜬 마음으로 하루를 맞으려 공원을 찾는다. 나는 밤새워 흐린 아스팔트길을 비춰준다. 조용하던 공원에는 웅성거림으로 활기차게 하루를 연다. 총총걸음으로 출근하는 신사복의 남자의 뒷모습은 삶의 전쟁터로 끌려가는 듯 무거워 보인다.

 

낯익은 사람들은 밝은 모습으로 서로에게 눈인사를 하면서 내 앞을 스친다. 나의 존재를 아마도 느끼지도 못한 체, 알아주길 바라지도 않지만 내가 공원의 지킴이 인줄도 모를 것이다. 하루 종일 몇 명이 내 앞을 스치는지는 다 헤아리지 못하지만 수많은 천호동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짐작된다.

 

저 쪽의 포장마차에선 취객들의 소란이 밤새우다 못해 아직도 여전하고 주인아주머니의 걸걸한 목소리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내 귀를 후벼 판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같이 들려오는 교회종소리처럼 이제는 경건함으로 들린다. 일회용 컵 탑을 쌓고 낡고 커다란  보온병, 녹차, 커피, 쌍화차를 진열하고 절룩이는 걸음걸이로 녹슨 손수레를 끌고 오는 허리 굽은 할머니의 주름이 오늘따라 더욱 깊게 패여 보인다. 커피 향이 솔솔 코를 찌른다.

사람들은 무슨 맛으로 즐기는지 모르지만 내게는 눈만 흐리게 한다.

 

내 옆에 서있는 단풍나무 가지 사이로 둥근 해가 걸린다. 이제부터 눈을 감고 나만의 침묵의 세계로 갈 때인가 보다. 스르르 앞이 흐려지더니 암흑 속으로 이끌려 간다. 귀에 들리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떠올리며 잠을 청한다. 내가 잠을 자는 동안 수많은 이들의 하루가 바삐 돌아가고 하루를 마무리 할 즈음에 나를 깨우는 건 기상나팔도 시끄러운 소리도 아니다. 그것은 해 저물 녘 노을빛과 어둠을 안내하는 달빛과 또 다른 전등 빛이다.

 

외눈을 살며시 뜨니 사람들이 움직임은 여전하다. 운동하는 사람들, 신혼부부, 유모차에 갓난아이를 태운 새댁, 머리가 반백인 중년 부부, 롤러브레이드를 타는 아이, 자전거를 타는 아주머니, 각자 이유 있는 외출을 한 사람들을 내려다본다. 그 중에 똑같은 그 시간이면 내 곁을 찾는 한 여인을 만난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다. 울룩불룩 튀어나온 훌라후프에 작은 수첩을 들고 나선 중년 여인, 가끔 두 아이를 앞장 세워 오곤 하는데 혼자 오는 날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오늘은 운동은 하지 않고 공원의 울타리에 걸터앉아 꼼짝도 않고 나만 바라본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그녀의 행동을 유심히 바라보기로 했다. 한참동안 나만 바라보다 일어나 공원의 나무 숲 아래의 잔디에 눕더니 밤하늘을 응시하는 듯 하다.

 

평상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여인은 그렇게 오랫동안 생각을 하다가 훌라후프를 챙겨서 뒷모습을 보여주며 홀연히 사라졌다. 왜 그랬을까 그녀의 생각을 전혀 알 수 없지만 그녀가 떠난 자리 백색의 옥잠화 꽃의 아름다움과 향이 그녀의 체취처럼 짙게 흐른다.

 

밤인지 낮인지도 모르는 매미는 가려는 여름을 잡으려는 듯 줄기차게 울어대고 풀 섶의 귀뚜라미는 삼중창으로 떼를 지어 노래를 한다. 오늘도 밝은 내 눈빛에 필사적으로 몸을 던지는 모습이 마치 오랫동안 굶주림에 이기지 못해 먹이를 보고 아귀다툼을 하 듯 내 눈까풀에 부닥친다. 수 십 마리 아니 수 백 마리가 이렇게 내게 몸을 던지고 아래 시커먼 아스팔트위로 떨어져 생을 마감했다.

 

내 주변을 스치는 사람들의 삶도 여기 죽어 가는 날벌레처럼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보인다. 생의 전쟁터에서 잠시나마 평화를 찾고 휴식을 취하러 나온 이들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밝은 눈으로 어둠을 밝혀 주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 고독한 이의 등받이 역할이나 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각기 서둘러 발길 돌려 집으로 향하는 시간, 밤하늘의 별무리가 더욱 반짝인다. 포장마차에서는 걸걸한 아주머니 목소리는 여전히 새어 나온다 .아무래도 오늘밤도 내 귀는 닫고 보초를 서야 할 것 같다.

 

 

어머니와 자반고등어(사진-얼음화석*천안 자전거 여행 중에)

homihomi-호미숙

 

대평리 장에 갔던 울 엄니

짐 보따리 한가득 장을 보고

손에 들린 자반고등어 한 꾸러미

사립문 밀며 먼저 들어선 건

찢겨 반쯤 벗겨진 울 엄니 흰 고무신입니다.

 

화롯불에 배를 뒤집어 굽던 내내

비린내가 진동하여 초가를 휘감고

저녁상에 올라 누운 자반고등어는

식구들 젓가락에 산산이 분해되어

찰나에 뼈만 추려집니다.

 

40년이 훌쩍 넘긴 어느 날

짜디짠 소금에 절여진

자반고등어 한 마리가

눈을 흡뜬 채 논바닥에 누운 얼음화석에

한 움큼의 추억에 울컥합니다.

 

입을 딱 벌리고 내장도 훤히 보이며

소금 알갱이를 마저 삼키는 고등어

울 엄니 흰 고무신을 조각조각 이어 붙인 듯

내 엄니를 발라먹은 세월을 지우고 싶은

소태처럼 쓰디쓴 그리움의 화석입니다.

 

 

7. 자전거 생활 독자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저전거 생활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부족한 제가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었는데요. 처음 자전거 탈 때는 저도 모르게 평속과 주행거리를 주목표로 두고 타곤 했는데, 그렇게 타다보니 운동은 되겠지만 진정한 여행이 아닌 것 같아 천천히 느리게 하는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는 보여 주기 위함이나 속도경쟁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스스로 자전거 타는 목적을 정립하고 주관적으로 자전거를 탔으면 합니다. 느리게 하고 여유롭게 하는 자전거생활에서 오는 또 다른 행복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상복에 안전장비 필수로 착용하고 혼자 하는 것을 즐깁니다. 주위 동료나 친구들과 비교 할 필요 없는 나만의 자전거를 즐겼으면 합니다.

 

 

-호미숙 자전거여행, 사진여행-

http://homibike.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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