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난주 3년 만에 용평에 가서 첫 스키를 타고 왔습니다.
일요일 아침 서울에서 갈 때는 별로 추운줄 몰랐는데
횡계 휴게소에 내리는 순간 바닥이 온통 얼음 밭 이고
찬바람은 불고 시베리아 벌판입니다.
같이 간 R#의 수환형님이 한 마디 하십니다.
“날도 추운데 우리 사우나나 갈까?”
“어? 난 용평이 몇 년 만인데 사우나를?”
그렇게 첫 스키를 올해 들어 가장 춥고 바람불던
용평 레드에서 스키를 탔습니다.
반가운 레드입니다. 레드에서 모글이 사라진 이후 처음 가본
용평 이었습니다.
그 전주에 이 박사님 따라 아주 오랜만에 MTB를 탔더니
심한 업힐 코스 반복에 허벅지에 알이배겨 힘들었는데
스키를 타고나니 근육이 풀려 버리더군요.
그래도 올해 운동을 하지 않은 탓에 10턴만 넘어가도
힘이 들었습니다.
10턴도 힘든 상황에서 수환형이 카메라를 들이 대십니다.
허벅지는 아프고 다리는 풀리고 숨은 차나 열심히 탑니다.
슬쩍 수환 형을 위하는 척 한 마디 건네 봅니다.
“ 형..날씨도 추운데 맨손으로 동영상 찍기 힘들지 않아?
그만 찍지?" (사실은 내가 힘들어서 그런건데..ㅠㅠ)
" 어 아냐 괜찮아~~계속타...“
그 후로도 여러 번 어른의(?) 노고를 생각해서
카메라 돌아가는 동안은 열심히 탔습니다.
카메라 돌아가는 동안은 하늘이 노랗게 보였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비시즌에 열심히 운동을 하리라
다짐 했습니다.
4일 5일은 이틀간 비발디 상급이 열었기에 시즌권도 찾고
10명이 넘는 R# 잔차 멤버들과 스키를 즐겼는데 용평에서
타고 와서 그런지 힘이 들진 않았습니다.
일요일은 날도 흐리고 온도도 올라가서 사람도 별로 없고
흡사 폐장이 가까운 3월 초순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벌써 12월 첫 주가 지나 갑니다.
비발디 광고 문구가 생각납니다.
“겨울은 짧다. 즐겨라.”
코사님
올 한해도 즐겁고 안전한 시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