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갓산 섬머 모글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부상자 한 명 없이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스킹을 만끽하고 돌아왔습니다.
삼일 동안 눈이 퍼부어 갓산은 아름다운 雪國, 그 자체였습니다. 리프트를 오르며 가지마다 꽃핀 설화에 감탄을 연발하며 즐거워했고, 설산에서 모진 비바람에 수십년을 견뎌낸 나무(그 바오밥 나무[baobab tree, Adansonia digitata]와 조금 비슷하게 위쪽 가지들이 꼬인 그 멋진 나무 이름이 무엇일까요?)를 배경삼아 백 컨트리 스킹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 갓산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서종모 님이 카메라를 들고 산장 우바사와 고야를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 남편도 베이스에서 사진 한 장 남깁니다. 남편 스키복에 무슨 변화가 느껴지시나요? 모글 탈 때 무릎 움직임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모글리스트들이 애용하는 무릎 커버(대개는 가드라고 부름.)를 달았습니다. 최진호 고문님이 안 쓰신다고 주셔서 제가 1시간 이상 걸려서 달았답니다. 남편은 집에 가서 단추로 단다고 하며 잠들었는데, 밤새 몰래 제가 달아 놓았더니 아침에 그렇게 즐거워할 수가 없더군요.^^* 그런 가드가 달린 모글복은 난생 처음이라면서 전부터 그런 걸 하나 산다고 했었거든요.

- 완전 파우더 스킹입니다. 세 사람의 쉬프르 자국만이...

- 백 컨트리 스킹 도중에 한 컷.

- 모글 스킹하러 가는 곡예의 길. 앞이 하나도 안 보여 원래 가던 좁은 길을 놓치고 그 아래로 너무 내려와 완전히 길이 없는 낭떠러지 절벽길로 가게 되었습니다. 지나가시는 우리 팀원들이 말씀하십니다. "너무 많이 내려 가셨어요.", "좀 많이 내려가신 것 같은데요." 그리고는 쌩하고 가던 길 달려 가십니다. 저 그 길로 가다가는 수십미터 밑으로 굴러 떨어질 것 같아 산쪽 스키를 하나씩 위로 옮기며 안간힘을 쓰며 원래 길로 가려고 올라갑니다. 폴을 찍으면 2/3가 눈에 박힙니다. 스키 하나를 위로 옮겨 딛으면 눈이 뻥 뚫려 퍽 꺼집니다. 아이구나! 무서워 죽는 줄 알았는데 하나님이 보우하사 살아서 돌아오게 됨을 감사히 생각합니다.

- 눈부신 모글 스킹의 주인공, 지산 모글 대회 영광의 1위 호영 씨와 마리솔. 꽃 남매 같아요.
첫 스킹을 위해 정상에 딱 섰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운무 속에서 수십 센티미터 이상 쌓인 눈을 가르며 파우더 스킹을 할 때 우리 모두는 즐거움과 두려움에, 떨리는 마음으로 소리를 지르곤 했습니다.

- 모글 국가대표 정화와 알파인 보드 국가대표 마리솔이 함께. 이쁘죠?

- 자오에서 보드를 타다가 갓산에 왔다는 한국 젊은이 네 분을 만나서 마리솔과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 그 분들이 스파크 칼럼에 들어와 보시겠기에 사진 두 장 올립니다. 네 분 모두 반가웠습니다.

- 이번엔 제가 작티를 가져가서 남편 사진을 조금 남겼습니다.
산장 우바사와 고야의 맛있는 음식들(매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음.), 따스한 마음 나눠주는 갓산의 스키어들, 우바사와 고야에서, 정상의 카페테리아에서 앞치마 두르고 일하시던 우바사와 고야의 사장님이시자 갓산 관광개발회사 사장(?)님의 솔선수범, 직원 분들의 친절함, 22일은 캠프 단원들과 저희가 가져간 결혼 30주년 기념 포도주를 나눈 모두가 하나하나 평생 잊지 못할 스키 캠프였습니다. 제 생애 가장 재미있고, 즐겁고, 신나는, 행복한 스킹이었습니다.

- 아침 저녁 식사가 얼마나 맛있던지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비우곤 했습니다. 저와 남편은 여행을 할 때는 늘 현지 음식을 먹는 걸 좋아해서 김, 김치, 고추장 같은 건 하나도 갖고 가지 않습니다.^^*
특히 포토그래퍼이자 동영상 PD 서종모 님의 부지런함은 우리들의 귀감이었지요. 새벽 6시에 우바사고야의 창가에서 바라 보이는 서종모 님의 사진 촬영 모습, 언제나 앞장서서 우리들을 찍어주시고 멋진 사진을 위해 제일 고생하셨어요. 감사드려요.

- 아침 9시에 모글 스킹을 시작하기에 앞서, 남편의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 운무로 앞이 하나도 안 보이다가도 살짝 개었다가 정상에 올라가면 또 다시 안개 정국입니다.

- 또 다시 포토그래퍼 서종모 님이 베이스에서 남편 Spark를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 4월 22일 결혼 30주년의 날에는 집에서 가져간 포도주로 건배를 !

- 그 날의 제 모습.(밥 푸려는 모습.ㅋ)
또 한 분 PD 님이신 안 선생님이 작티의 300 프레임 기능으로 촬영하신 영상으로 우리는 스킹 후 밀려오는 피로감을 다 날려버릴 정도로 저마다의 모글 스킹 모습을 돌리고 돌려가며 보고, 느끼고, 기술을 분석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스키도 별로 못 타시면서 촬영해 주신 덕분에 저녁 식사 후의 시간이 몹시 기다려지곤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식사 후의 동영상 감상 시간입니다. 제일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지요.

- 앞이 하나도 안 보이는 운무 속에서도 모글 스킹은 계속됩니다.^^*

- 기념 사진을 남겨야 한다며 성대중 님이 찍어주셨어요.

- 어느 각도에서 어떻게 찍어도 나오는 자연스런 아름다움! 채마리솔입니다. 그녀가 함께 해서 이번 캠프가 더욱 빛이 났습니다.(여기는 스노우캣 안입니다. 스키 싣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중.)

- 설상차도 예뻐요.

- 갓산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멋지지요?

- 산장 우바사와 고야에서 바라다 본 정상의 카페테리아입니다.

- 백 컨트리 중, 저 아래 우리의 산장 우바사와 고야가 보입니다.

- 마지막 날에는 이렇게 해가 쨍쨍. 푸른 하늘이 얼마나 반갑던지요.

- 그렇게나 아름다운 광경을 눈에 시리도록 담아 왔건만 아! 벌써부터 갓산이 그리워집니다.
이번 캠프를 위해 애써 주신 서준호 대장님, 에어 님 이하 스탭 여러분과 모글 캠프 동안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 나누어 주신 따스한 배려와 사랑들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