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고성애 ( 2002-08-10 19:17:56, hit : 1266, good : 0)
제목 : [사진]NZ에서의 열흘째날(여섯번째스킹,8/1)
8월로 접어든 날이다. 시간은 유수와 같다더니 벌써 뉴질랜드에 온 지 열흘이다. 1호실 팀들은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다. 모처럼 8시 반에는 출발한다면서 7시부터 인터폰을 해 준다. 윤정이는 우유에 콘 후레이크를 먹고, 주영이는 밥도 먹고 콘 후레이크도 먹고, 나는 늘 언제나 밥이 좋아 그것만 먹는다.
리마커블스에 도착하니 스킹하는 사람들이 몇 사람 뿐이다.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 것인지, 세 군데의 스키장으로 인구가 분산되어서 그런 것인지 아무튼 텅 빈 슬로프가 웬지 쓸쓸하다. 벌써 이곳에서의 스킹이 세 번 째이므로 모든 것이 낯익은 모습들이다.
- 4인승 Sugar bowl chair 리프트가 보입니다. 스키 잘 타는 현지인들을 보기가 이렇게 어렵답니다.(^.^)
- 2층의 카페 밖에 앉아들 있습니다.
이정근 데몬님은 이제까지의 배운 것은 모두 접어두고, 다시 기초부터 강습을 한다고 선언하셨다. 특히 상체 외에 하체 위주의 강습을 하셨다.
- 이 데몬님과 주영이와 함께.
맨 먼저 화렌자세(A자세로 슬립으로만 내려가다가 날 세워서 그대로 정지하는 것.)에다 어깨만 기울여 내려가고 다리는 하중을 가하지도 구부리지도 않는 것을 연습했다. 스킹 시작 시에도 그냥 내려가지 말고 화렌 자세로 취하라고 하신다. 스키 팁을 직진 형태가 아닌 A자 형태로 하면 이미 에지가 선 상태이므로 안정감 있게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스키딩 보겐은 업, 다운이 있고 카빙 자국이 나서는 안되며, 스키는 항상 혀(텅)에 대고 타야한다고 했다.
오늘은 카빙으로 가기 위한 연습 방법에 대해 중점적으로 강습해 주셨다.
1) 상체는 그대로 하고, 골반만 가지고 체중이동을 하는데 골짜기 발(골반 미는 쪽/힙은 산 쪽.)은 스키딩으로 내려가고 산 쪽 발은 그대로 따라간다. 지그재그 형태로 내려가는데, 어깨의 힘은 빼도록 한다. 뒤에서 보면 하중 주는 쪽의 반대쪽으로 힙이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2) 상체는 그대로 두고 골반만 바꿔가며 카빙 자국이 나게 탄다. 골반 미는 쪽(골반에 힘을 가함)이 카빙이 된다. 여기서 반발력을 느끼도록 한다. 즉 업에서 반발력을 날려 버리지 말고 살려서 다음 발로 가져가는 것이다.
- Alta green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는 윤정이의 모습입니다. 상체는 그대로 두고 골반만 바꿔가며 카빙 자국이 나게 타는 것을 강습 중입니다.
3) 버텨주던 골짜기 쪽 무릎의 힘이 산쪽 무릎으로 자연스럽게 그대로 전달되도록 한다. 페달을 밟으면 한 쪽이 올라가고 반대쪽이 내려가는 것처럼, 일정하게 골짜기 쪽 발에서 산쪽 발로 다시 산쪽 발에서 골짜기 쪽 발로 힘을 옮겨준다. 즉 하중을 주며 생겨난 반발력을 산쪽 발로 그대로 받아넘겨야 하는데,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게 하중을 서서히 가해야 한다.
그 외의 또 다른 연습 방법이다.
1) 상체는 그대로 하고 폴 두 개를 앞으로 가로로 잡고 위의 3)번을 연습한다.(무게 중심을 느껴보도록 하기 위해.)
- 위의 1)번에서 설명한 것을 시범 중이신 이 데몬님의 모습입니다.
2) 상체는 그대로 하고 폴 두 개를 뒤로 가로로 잡고 위의 3)번을 연습한다.
* 기초 패러렐 턴의 응용 동작 연습:
골짜기 쪽 발을 스키딩으로 뻗어서 카빙으로 가다가 업 상태에서 저절로 스키가 모아지고 다시 골짜기 쪽 발을 쭉 뻗어 버텨 주는데 이것 역시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게 하중을 서서히 가한다.
* 스케이팅 스텝 연습:
숏턴의 비법에서 많이 보던 연습 방법이다. 체중을 이동하며 반발력을 느끼도록 하기 위한 연습이다. 에지를 세워서 산쪽 발을 힘껏 앞으로 밀어주고, 다시 산쪽 발에 있던 체중을 골짜기 쪽 발로 체중을 옮기며 앞으로 미는 것을 연속 동작으로 한다.
- 스케이팅 스텝으로 내려가는 주영이입니다. Sugar bowl chair 리프트가 보입니다.
* 패러렐 턴: 위의 3)번을 적용해서 시도해 보라.
저녁에 오늘 찍은 비디오를 분석했는데 지난번 두 번 찍은 비디오보다 훨씬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좀 더 과감해 지고 에지를 더 많이 세워서 스키 바닥 면이 보인다고 한다. 스케이팅 스텝은 더 과감성이 필요하며 자신의 중심점이 어디에 있는가를 빨리 파악해 어떠한 설면에 서 있어도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단다.
- 강사가 헬멧을 쓴 귀여운 꼬마 아가들을 강습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진 찍는 절 보더니 모두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나는 다운을 해서 에지 체인지 시점까지는 좋은데, 거기서부터 그대로 산 쪽으로 기울이기만 하면 그만인데, 그게 안되고 산 쪽 발이 먼저 나간다고 한다. 그것은 산 쪽 골반을 먼저 밀어 주기 때문에 골반이 틀어져서 그런 것인데 골반을 똑같이 산 쪽으로 기울이고 아래 발 하중을 서서히 주면 해결된다고 한다. 내 경우, 산 쪽 발에 하중이 먼저 실리거나 마음이 급해 스키보다 몸이 먼저 가려고 해서 생겼던 현상으로 보인다. 상체가 스키와 함께 가도록 늘 세심한 신경을 기울여야 하겠다.
- 카페에서 아빠와 예쁘기도 한 두 딸과 함께. 앞니가 하나씩 빠졌답니다.^^
오늘 배운 연습 방법은 카빙으로 가기 위한 귀중한 연습인 것 같다. 이제까지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던 스키의 전후 차이를 없애기 위해 산 쪽 발을 뒤로 당기거나 골짜기 쪽 발을 앞으로 내밀기 등이 모두 골반의 작용과 커다란 상관 관계가 있음을 새삼 깨달은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