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고성애 ( 2002-08-10 19:16:26, hit : 1188, good : 0)
제목 : [사진]NZ에서의 아흐레째 날(7/31)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부지런을 떨며, 윤정이와 주영이가 잠에서 깰 새라 살금살금 점심 때 먹을 달걀도 삶고, 밥도 하고 준비 다 했지만 하늘을 보니 심상치 않았다. 온 하늘이 구름 천지더니 결국 오늘 스키장 행은 무산되고 말았다. 몇몇 분들이 쇼핑을 하면서 보내겠다고 했고, 나는 홀로 PC방에 가서 처음으로 후기 둘을 올렸다.
- 엠버 롯지입니다. 큰 길 바로 위쪽에 있습니다. 1층은 주인집이고 전면의 2층은 전 데몬님 팀의 6호실이고, 그 뒷 쪽이 7호실인 우리 방입니다.
- 아침으로 고기를 구워(맨날 고기 구워 먹은 것 같네요.^^) 밑반찬에 미역국을 끓여서 먹는 중입니다. 맨 얼굴이라고 뭐라고들 했는데 예쁘기만 하지요?^^
- 우리 방 7호실에서 문을 열면 곧바로 바라보이는 전망대입니다. 제 침대에 앉아 있으면 그곳에서 행글라이딩 하는 모습이 늘 보이더군요.
- 엠버 롯지에서 곧장 내려오면 이 길입니다.
- 우리가 자주 가던 PC방이 있는 거리입니다.
엠버 롯지 옆에는 International Parcific College가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보통 2층 상가 정도의 크기였는데, 2층만 사용하는 그곳이 컬리지로 유지되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작년까진 퀸즈타운에 PC방이 하나 있었는데, 그 컬리지 덕분인지 지금은 많은 곳에 PC방이 생겼고 한국인 스키어들이 많이 오므로 PC방에 한글을 다 깔아 놓은 것이다.(모든 PC방에 다 한글이 깔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글 변환을 부탁하면 어떤 PC방에서든지 해 준다고 한다.) 그 먼 남반구에서 궁금한 소식을 그대로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나는 일이었는지 모른다.
- 제가 자주 가 글 올리던 'the world'라는 PC방입니다.
- PC방 'the world'에서 글을 올리며... 밤 9시 넘으면 할인도 해 주었답니다. 지금은 9시가 넘은 시간이랍니다.
롯지로 올라가는 길에 산허리에 걸린 구름이 인상적이어서 사진 몇 장을 남겼다. 이런 것은 이곳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 보는 광경이다.
- PC방으로 가는 길에 산허리에 걸린 구름이 눈에 들어와서 찍었습니다.
- 스키장에서도 구름이 걸린 부분만 보이지 않고 그 위쪽은 맑게 개어 있곤 했습니다.
- 와카티푸 호숫가의 이런 별장 같은 집이 뉴질랜드 달러로 105만불입니다.(6억 정도)
어제 승합차 키를 분실해서 사람을 부르고 야단이었는데, 날씨도 추운데 키 만드는 아저씨는 오후 2시에 와서 4시가 다 되도록 키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9박 10일 팀은 기다리다 지쳐 3시에 택시를 불러서 공항으로 향했다.
- 롯지로 돌아오는 길에 크리스마스 때 장식용 트리로 많이 사용하는 나무가 눈에 띄어 한 컷. 열매가 달리니 더 예쁩니다.
함께 하던 동지들을 네 명씩이나 잃고 나니 허전하기 이를 데 없다. 특히나 '전 데몬님이 가시면 우리 강습은 어찌 되는 것이며, 동윤 씨 마저 가면 누가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나?' 생각하니 심란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도 남은 사람들끼리 살길을 찾아야지 어쩌겠는가?^^
1호실에 올라가서 설거지를 해 주다가, 음료 컵이랑 여러 가지가 어질러져 깨끗이 치우는 중에 키 하나를 발견했다. 키를 찾았다니까 그 아저씨가 더 좋아하더란다. 아마 날이 저물어도 못 만들었을지도 모르니까... 2시간 동안 추위에 고생한 대가로 50$만 주기로 해 100불을 벌게 되었다. 뉴질랜드에 키 샵을 하나 내서 어디든 출장 가서 10분 이내에 키를 만들어 준다고 광고하면 크게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글레노키로 가는 도중에 노을지는 호숫가에 내려서...
- 영배와 이 데몬님과 윤정이.
남은 식구 8명은 오후에 1시간 이상 걸려서(48km) '반지의 제왕'을 찍은 무대라는 글레노키(Glenorchy)에 가기로 했다. 차안이 너무 추워서 모두 기침을 했지만, 와카티푸 호수를 끼고 가는 길이 너무도 아름다워 중간에 내려서 사진을 찍느라 법석을 떨었다.
- 선수 교체! 서로 자기도 찍겠다고 야단들이었답니다.^^
- 와카티푸 호수를 배경으로 윤정이와 강종원 선생님과 함께.
- 여기 누가 좋다고 그랬던 건가? 딱 강원도 가다가 한 컷 이구만!^^
- 주영이와 윤정이.
- 영배하고 사진 많이 찍었네요.
- 글레노키에 도착하니 이미 어둠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갈수록 인적 없고, 차도 드문데 호수, 산, 나무, 바위들은 왜 그리 멋진 것이었는지... 글레노키에 도착해서는 어두워졌었는데 예쁜 카페들마저 문을 닫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우리는 굳세게 사진만은 남겨 놓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 너무 추워서 따뜻한 차 한잔이라도 마시고 싶었는데 문을 닫은 예쁜 레스토랑 앞에서 아쉬움을 달래며...
- 여기야말로 Mirror lakes입니다.
- 이것이 누구의 동상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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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00(원윤정):
그 동상이 아마 그때 얼핏 들은 것 같은데...
그 글래노키 고장을 개척한 사람의 동상인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