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고성애 ( 2002-08-04 19:17:24, hit : 1238, good : 0)
제목 : [사진]NZ에서의 여드레째 날(다섯번째스킹)
5시에 잠이 깨서 일어나 점심 때 먹을 감자를 찌고 아침을 했다. 일찍도 했지. 원~^^ 어젠 너무 피곤했는지 밤에 일어나 글을 쓴다는 것이 그냥 잠들어 버렸다. 어제의 글을 새벽에 노트북에 썼다. 지금은 컴퓨터에 나온 시간이 그곳 시간으로 3시 5분이므로, 이 곳은 6시 5분인 셈이된다.
어제는 아침부터 구름이 많이 끼어서 코로넷 피크에 가기로 했다.
- 코로넷 피크 스키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구름이 아름다워...
- 고요한 아침의 마을 풍경입니다.
- 코로넷 피크 스키장의 입간판 입니다.
전 데몬님이 9박 10일 팀이어서 내일 떠나시므로 우리에게 카빙 연습 방법을 꼼꼼히 알려 주셨는데 서울로 돌아가기 전까지 그리고 시즌 시작 후에 하루에 최소한 30분씩은 꼭 연습하라고 하신다. 여기에 카빙 연습시에 가장 기본이 되고 가장 중요한 연습 사항을 적어본다.
- 오늘 조금 더운 날이었는데 전 데몬님은 이제껏 한번도 안 쓰시던 털모자를 왜 쓰신 것인지 요걸 물어 보지 못해서 주영이와 몹시 궁금해 했습니다.^^ 모처럼 정상돈 선생님과 강종원 선생님을 모델로...
1) 사선으로 서서히 에지를 세워서 사활강을 한다. 스탠스를 많이 벌려 산쪽 발이 넘어 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라.
2) 조금 더 밑으로 내려가다가 산쪽 발을 들고 계곡쪽 발로만 버티고 간다.
- 민규와 주영이와. 근데? 어째 스키장에서 영배와 찍은 것은 한 장도 없나? 이 날은 많은 사람들이 스키장에 오지 않았습니다. 영배도 몸이 좋지 않다고 안 온 날.
3)같은 방법으로 산쪽 발을 스키 팁만 대고 테일은 들고 계곡 쪽 발로만 간다.
4) 처음 시작이 가장 중요한데, 시작부터 에지를 걸고 직활강처럼 내려가다가 그대로 서서히 에지만 세워서 천천히 계곡쪽 발에 하중을 준다. 이때 산쪽 발은 전체 스키를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계곡쪽 한 발로만 갈 수 있도록 한다.
- 전 데몬님의 마지막 강습에 V사인 까지 해 가며...
5) 직활강을 하다가 한 발 하중으로 산돌기를 하는데, 너무 감아주지 말고 스키가 멈출 때까지 가다가 스키가 멈춰서면 업, 에지 체인지를 하고 반대쪽으로 다시 시도해 본다.
6)처음에 한 턴, 그 다음에 두 턴, 세 턴으로 연결하고 한번 타더라도 신중하게 생각을 하면서 위의 사항대로 연습한다.
- 앗! 주영이의 폼이 심상치가???^^
뉴질랜드에 온 이래, 오늘은 날씨가 제일 때뜻해서 눈이 녹기 시작했다. T바를 계속해서 타며 연습하고, 1시 가까워서 점심을 먹었는데 매일 라면을 먹다가 감자 찐 것을 먹으니 아주 괜찮았고. 어제 우리 방에서 싸간 충무김밥을 보고 좋았는지 1호실팀이 김밥을 싸왔는데 큰 김 한장에 밥을 이따만큼 넣어서 몇 개 싸왔다. 우리가 가져 간 김치를 반찬으로 오랜만에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모두들 눈도 녹았으니 오늘은 이만 접고 다른 곳으로 가 보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 조금 아쉬웠지만 대세를 따르지 않을 수가 있으랴!^^ 퀸즈타운 시내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AJ Hackett에 번지 점핑을 하러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바라다 보이는 일요일 날 주영이와 함께 탔던 제트보트 시에 본 와카티푸 호수와 산들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다.
- 이 와카티푸 호숫가 양쪽의 집들이 근사했는데, 전 데몬님의 제안으로 들어 가 보니 정말 멋진 별장이더군요.
정상돈 선생님이 번지 점프하는 사람은 쏘신다고^^ 하셨는데 주영이와 헬리정(정선생님 닉네임/어찌나 헬리 스킹을 하고 싶어 하시던지... 그것 때문에 이 곳에 오신 거라는데 어제, 그제 모두 눈이 꽁꽁 얼어서 헬리 스킹을 할 수 없다는 통보로 결국 해 보지도 못하고 떠나게 되었다.)과 전 데몬님만 하셨다.
- Hackett에 가서 번지 점핑을 하기에 앞서 한 컷! 전 데몬님, 여유만만이십니다. 세 사람을 찍기 위해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왼쪽 주머니에서 후지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는 그 순간, 바로 내 옆에 있던 일본인 고등학생도 디지털 카메라를 오른 쪽 주머니에서 꺼내는 것이 아닌가? 둘이 동시에 외쳤지요. "똑 같네요!"^^(물론 일본어로 말입니다.^^) 동시에 꺼낸 것도 꺼낸 것이었지만, 후지필름의 카메라도 똑 같았다는 것이지요. 재미있었습니다.
사진 세 장에 인증서에 티셔츠까지 해서 1인당 150불이다. 우와~ TV에서만 보다가 실제 하는걸 보니 아찔하기만 하다. 사람들은 짙푸른 호수위로 43m를 뛰어내려 발만 묶여 대롱대롱 매달려 온갖 컨셉의 모션들을 취하고 있었다.
- 주영이는 애써 태연하려 했지만, 여기 서 있는 아저씨가 자신을 붙든 손을 놓으라고 하는 순간, 너무 무서웠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구경하는 사람은 무지 많은데, 막상 번지 점프를 시도하는 사람은 가물에 콩나기 였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용기있는 멋진 사람들입니다.
전 데몬님이 망설임 없이 당차게 뛰어내려 주영이도, 헬리 정도 모두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어찌나 자랑을 하고 뻐기던지.^^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 여유있는 정상돈 선생님이십니다. 앞 쪽에 흰 티 입고 서 있는 커플이 한국인 신혼 부부이고 오른쪽에 기대어 구경하는 분들이 영배, 강종원 선생님, 이미 번지점프를 끝마치고 돌아온 전 데몬님이십니다.
- 번지점프를 하는 카우라우 다리를 배경으로... 전 데몬님은 아주 착한 소년같은 모습입니다. 그래서 뭇 여성들이 그리도 사모하는 것일까요?^^ AJ Hackett는 번지 점프의 원조로 이 카우라우 다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이 다리는 지금은 차들이 jinada(괜히 한글로 태클을 거는 바람에 영어로^^)니지 않고 번지 점프만 합니다. 높이 43m의 다리 아래엔 짙푸른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이곳은 번지 점프 하기엔 최적의 조건인 셈이지요.
- 와카티푸 호수 양쪽의 멋진 집들이 어떤가 들어 가 보았습니다.
- 눈 덮인 산의 모습이 바라보이도록 심혈을 기울여 주영이가 찍어 주었답니다.
- 이 호숫가의 나무들은 묘한 주황색의 빛을 띄는 운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호숫가의 풍경을 바라보며 이곳을 수도 없이 jinada(괜히 한글로 태클을 거는 바람에 영어로^^)녔습니다.
롯지로 돌아와 보니 24일에 장을 보았던 것이 모두 떨어졌다. 이 데몬님이 운전을 해 주셔서 주영이와 20분 거리의 뉴 월드에 가서 장을 고루 보았다. 내일 떠나시는 9박 10일 팀을 위해 저녁으로 소세지 베이컨 말이, 매쉬드 포테이토, 양송이 스테이크 구이를 만들기로 했다.
- 우리 방에서 준비한 매쉬드 포테이토입니다.
- 동윤 씨가 준비한 돼지고기 구이입니다.
- 한 상 차려 받고 즐거워하는 동윤 씨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피씨방에 들려 30분간 글을 쓰니 4.45불이다. 1시간에 6불이 정말 싼 것인데...^^ 저녁식사 마련을 위해 돌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
요리사로 동윤씨가 초빙되어 시간이 모자라 다 만들지 못한 양송이 스테이크 구이를 완성시켰는데 스테이크 소스에 케찹에 바질(Basil)까지 사용해 완벽한 소스 맛을 내 주었다.
- 양송이 스테이크 구이입니다.
- 소세지 베이컨 말이입니다.
- 내일 떠나시는 9박 10일 팀입니다. 왼 쪽부터 민규, 정상돈 선생님, 전 데몬님, 동윤 씨.
푸짐한 식탁에 모두들 흐뭇합니다.^^
제일 큰 방 1호실에서의 즐거운 저녁식사후에 7호실인 우리방에 와 보니 베이컨 말이에 사용한 꼬치서부터 감자 으깨고 껍질 까고 부산스럽게 준비했던 것들이 널려 있다. 모두 다 치우고 나니 하루의 피로가 온 몸을 휘감아 돈다. 윤정이와 도란도란 이야기에 새벽 2시 넘어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