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고성애 ( 2002-08-01 18:19:15, hit : 1149, good : 0)
제목 : [사진]NZ에서의 다섯째 날(세번째스킹,7/27)
6시 30분 기상. 아침밥을 챙겨 먹고 오늘은 예정대로 리마커블스로 향했다. 언제 바꾸어 놓았는지 롯지 앞에는 지프가 대기 중이다. 올라가는 길에는 전 데몬님이 운전을 하셨는데 성격도 차분하고 꼼꼼하셔서 운전 실력도 믿음이 가는 분이다. 스키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떠오르는 태양이 어찌나 눈부시던지 선글라스를 낀 것이 무색할 정도로 눈을 뜰수가 없었다. 이곳이 남극에 가까워서 오존층이 많이 파괴되어 이렇게도 빛이 센 것이라 한다.
- 리마커블스 스키장의 입간판 입니다.
처음에는 알타 블루(Alta blue)슬로프에서 비디오 촬영을 했다. 모두들 신중을 기해 스킹을 했지만, 김남호 선생님이 웨이브에서 몸이 붕떠서 그냥 얼굴로 넘어지시는 바람에 고글 중앙이 깨어지고 그 파편이 미간에 큰 상처를 남기고 얼굴과 입도 다치셨다. 가까운 사람들이 다치는 걸 보면 의기소침해져 스킹이 소극적이 되곤 한다.
- 민규의 모습입니다. 근데? 왜 영배 사진은 한 장도 없는 것인가?
- Sugar bowl chair 리프트에서 내려서 왼 쪽이 보더를 위한 점프대이고, 스키어들이 가는 곳이 위에서 말한 천마산 A코스 정도의 경사로 가는 길입니다.
- 리마커블스 스키장 요금표 입니다.(US $가 아닙니다. 뉴질랜드 달러인데 1불에 현재는 600원 정도 한답니다.)
정상돈 선생님이 리프트를 오르며 말씀하신다. 이 분은 카빙 자국을 선명히 내며 타시는 내가 많이 부러워하는 분이시다. 왼 무릎이 다친 것을 아프다고 생각하면 더 안되고 다치게 되니 그것을 잊도록 하라신다. 오른발이 카빙이 안 되는 것도 신경을 너무 쓰면 안되므로 잊어버리고 즐기며 타라고... 그렇게 하다가 때가 되면 잘 되게 되어 있다고...
- 김남호 선생님과 민규입니다. 두 사람의 사진이 하도 없어서 이거라도 올리는데 배경은 별로지만 내려다 보이는 알타(Alta) 호수로 위안을 삼으시길...^^
- 코로넷 피크와 리마커블스는 같은 회사라 그런지 분위기가 비슷한 것이 많습니다. 이 곳 2층 카페에서는 노래와 음악이 연주되고, 밖에는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나와서 점심도 먹고 이야기 꽃도 피우지만, 드넓은 야외에서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코로넷 피크 같은 축제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코로넷 피크가 앞서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점핑을 시도하고 있는 보더의 모습입니다. 이곳에는 일본인 보더들이 꽤 많이 눈에 띄었는데 남자들이 하나같이 턱 수염을 기르고 있었습니다.
전 데몬님이 오늘 tip. 회전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전진한다고 생각하면서 타라! 스키를 돌리지 말고 그대로 스키의 모양대로 호를 그리며, 레일을 그리며 타라는 말씀. 오늘은 왼 무릎이 아픈 관계로 에지가 잘 세워지지 않는 대신 어제도 그 안되던 오른 턴이 제대로 그려지는 것이었다. 전 데몬님이 보시고 바로 그 것이라며 그 감각을 잊지말고 그대로 타라고 하신다.
- Sugar bowl chair 리프트입니다. 바라보이는 곳에서 왼쪽과 오른 쪽 슬로프는 레드보다는 조금 더 센 경사이고(왼쪽이 경사가 더 셈.) 길이는 레드보다 짧지만, 우린 이곳을 많이 타고 내려왔지요. 이 리프트는 꽤 길어서 천마산 A코스 정도의 경사를 내려와서 평지에서 노르딕^^을 하고 다시 레드 정도의 경사를 왼 쪽(fall line)과 오른 쪽 슬로프(cross fall)로 내려온 후, 위에서 말한 레드보다 센 경사에서 타게 되는 거랍니다.
알타 그린(Alta green) 슬로프에 가서는 숏턴하는 것을 비디오로 찍었는데 경사도가 세서 에지를 세우지 않고 슬립으로 탔다. 그래도 그만한 경사에서 작년만큼 겁을 먹지 않게 된 것도 큰 진전이리라. 경사가 센곳에서는 자꾸 몸이 뒤로 가고 폴 타이밍이 한 쪽이 늦었다. 시선을 멀리보니까 탈수록 처음보다 상체가 고정 되어감을 느낀다. 나중에는 업, 다운성 숏턴을 하며 에지도 세워 탈 수 있게 되었다.
- 보더들을 위해 높고 낮은 점프대와 파이프들(빨간색)을 이곳 저곳에 많이 마련해 주고 있는 리마커블스 스키장은 보더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2시 반에 카페에서 만나 점심을 먹기로 하고 전 데몬님, 이 데몬님, 기영이, 정상돈 선생님은 바위산으로 걸어 올라가셔서 헬리 스킹(?)을 즐기시겠다고 하신다. 그 높은 산에 여기저기 쉬프르가 나 있는 것을 보면 그런 약간은 무모한 시도를 하는 사람이 한 두 명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데몬님 두 분과 정상돈 선생님, 기영이가 오른 산입니다. 오르는 데 1시간 반이 걸렸는데 내려 오는데 4초 걸렸다고 허무하다고들 난리였답니다.^^ 제일 높이 오른 분이 전 데몬님이었답니다. 역시 멋집니다.
오전에는 그야말로 하드 트레이닝이었고, 오후에 몇 분은 4인승 Shadow basin chair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익스트림 스킹을 즐기고, 나는 Alta green으로 올라가 연습을 거듭했다.
이 곳 리마커블스는 바위산들이 아주 아름답다. 코로넷 피크와는 또 다른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어제 내린 눈으로 설질은 그야말로 비단결 같은 뽀드득 소리나는 최상의 것이었다. 이곳은 보더들에게 여러가지 시설들을 많이 마련해 주어 즐기게끔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으로 이상스러운 것은 이 곳 사람들 중 스키를 아주 잘 타는 사람이 거의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그냥 스키딩으로 타면서도 즐거워하는, 스키 그 자체를 즐기는 그 사람들의 모습이 대자연과 어우러져 마냥 행복해 보인다.
- 저 멀리 눈 쌓인 산의 모습이 맘에 들어서 이곳에서 제일 많이 사진을 찍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경치 사진을 좀 찍을라치면 윤정이가 달려옵니다. "나도! 나도!" 그래서 모든 사진엔 윤정이가 빠지면 큰일나는 거였지요.^^
멀리,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장엄하고도 멋진 눈 덮인 산들을 바라보며 '한 여름에 이 남반구까지 와서 스킹을 즐길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하고 생각했다. Weather 란에 the beautiful sunny day!라 쓰여 있던 것처럼 오늘은 그 어느 스킹 때 보다 눈부시게 빛나는 아름다운 날이었다.
저녁에는 이미향 데몬님 팀과 함께 맛있는 부페 식의 저녁을 먹었습니다.
- 강종원 선생님과 이 데몬님 그리고 이미향 데몬님 팀의 꿈나무인 대학생입니다.
- 왼쪽의 영배는 심각합니다. 뭐가?^^ 그리고 전 데몬님, 김남호 선생님이십니다. 다치신 모습이 조금 보이네요. 이미향 데몬님 열심히 칼질 중이십니다.^^
- 부페에서 와인 한 잔 씩. 그리고 맥주도...
- 이건 순전히 민규를 위해서 올린 사진입니다.^^
- 왼쪽은 지난 시즌 기술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8위를 한 김지수 씨와 가운데는 살로몬 쟈켓을 입고 있는 이미향 데몬님과 저 Kosa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