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고성애 ( 2002-08-01 17:45:01, hit : 1053, good : 0)
제목 : [사진] NZ에서의 셋째 날(관광, 7/25)
전날 7시 반에 캐드로나 스키장에 가기로 하고 연락해 주기로 했는데 연락이 없어서 캐드로나에 안 가는 줄 알고 있는데 갑자기 7시에 간단다. 7시 반에 출발하기로 했으나 8시까지 기다려서 기상예보를 듣고 가자고 한다. 캐드로나에 구름이 많이 끼었다는 예보를 들었지만 그대로 출발했다. 캐드로나로 올라갈수록 앞이 보이지 않는다. 1시간 반 걸려 도착해 보니 구름이 많이 낀 정도가 아니라 지척을 구분하기가 힘들다.
- 캐드로나 스키장까지 가서 강적인 구름 때문에 스키도 못 탔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으로 사진 한 장이라도...
- 주영이와 전 데몬님. 근데? 왜 맨 날 둘이서만 찍는 것이야?(^.^) 아는 사람은 다 알지요?(^.^)
일본에서는 눈이 많이 와서 '눈 좀 조금만 오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었는데 뉴질랜드에서는 구름이 강적일 줄이야!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보이는 그런 구름들이다. 얼마나 고산이면 산에 구름이 걸려있어 앞이 안보이나 그래.
- 예쁜 윤정이, 기영이 커플입니다.
산 중턱에 걸려 있는 구름 한 섬 짊어다가 멋진 스키 복 한벌 지어입고...(^.^)
선현들의 시조 한수가 갑자기 떠오른다.
그런 상황에서도 스킹을 하겠다는 기영이, 정상돈 선생님, 김남호 선생님, 민규, 영배를 남겨두고 7명은 승합차를 타고 내려왔다.
- 이미향 데몬님을 만났습니다. 앞이 하나도 안 보여서 어떻게 스키를 타느냐고 했더니 "구름이 걷힐 때까지 기다려야지요. 뭐!"라고 하시더군요. 처음으로 나보다 얼굴이 까맣게 탄 사람을 만나니 이렇게 반갑고 좋을 수가!(^.^)
나는 일본 니이가타 스키장에서의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일행이 보이지도 않고, 멀리에서 목소리만 가늘게 들리는, 그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 같은 그 무서운 공포감을 다시 또 느끼고 싶지 않아 스킹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었다. 내려오는 도중에 배경이 멋진 곳을 발견하고 차를 세워 사진을 찍었다.
- 스키를 못 타고 내려오는 중간에 차를 세우고, 하늘의 모습이 예뻐서 찍었는데 역광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사진은 조금 나은 편이랍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 하늘이 보이지도 않지만, 동윤 씨 사진이 하도 없어서 보정해서 까지 올립니다. 아이구! 주영이도 있었니?
와나카(Wanaka)로 가는 길에 시냇물 가에 들러 살얼음을 깨고 찬물에 손도 담가보고, 근처의 와나카 호수에 들렀다. 새파란 하늘에 흰 눈 쌓인 모습을 저 멀리 하고 앞에는 오리가 떠 다니는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모두 탄성을 내지르며 즐거워했다. 가을 풍경 또한 겨울 못지않게 아름다우리라.
- 와나카 호수의 아름다운 정경에 모두 즐겁습니다.
싸 간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으며 갈매기들에게도 나누어 주곤 했는데 바닷가 갈매기와 달리 아주 깨끗한 것이 눈에 띈다. 나중에는 아주 우리가 앉아있는 곳까지 수십마리가 날아와서 진을 치고 있었다.
- 또 기념 사진이라! 얼굴 하나 안 보이는데도...^^
- 운치있습니다. 윤정이의 V사인. 손가락이 너무 길어서 제가 웬만하면 하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가까운 Puzzling World에 들러 수갑을 풀거나 나무 퍼즐을 사용해 쌓거나, 나무와 구슬을 삼각형, 사각형에 걸려있는 것을 풀어내거나 했다. 가족끼리 여러군데에 마련되어 있는 탁자에 앉아 머리를 짜 내어가며 퍼즐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 와나카에서 2km 떨어진 퍼즐링 월드(Puzzing world) 입니다. 그곳을 상징하는 네 채의 집이 뉘여 져 있는 곳에서 찍은 사진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세상에나! 이 사진을 빨간 지붕이 삼각형 모양인 그 큰 퍼즐형 집이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하겠습니까? 이거 누가 찍은 것인지 저는 다 기억한답니다. 그 분이 동윤 씨라고는 절대로 말 못합니다.(^.^)
나무 퍼즐을 이용해 두 개의 볼 모양, 세 개, 네 개의 볼 모양을 맞추어 쌓는 것은 옆 탁자의 것을 잠깐 컨닝해 보았는데도 쉽게 되질 않았다.^^
전현석 데몬님이 언젠가 시냇물이 흐르고 절벽이 내려다 보이는 아주 경치가 그만인 곳에서 말을 타 보았다고 해, 우리도 말을 타려고 가까운 곳에 들렀는데 예약이 꽉 차서 오늘은 곤란하다고 한다. 그 근처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해서 구경만 잔뜩하고 내려왔다.
- 말 구경만 하고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곳의 안내 팜플렛에 쓰여 있는 것처럼 "New Zealand's best Horse Ride"일 것만은 틀림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예약하고 온 이 사람들을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바라만 보았습니다.
발음이 묘하게 들리는 애로우타운(Arrowtown)은 1862년부터 금이 발견되어 금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단다. 이곳은 상점들이 양쪽으로 바라보며 서있는 아주 조그마한 시골 도시이다. 기념품들 중에서 잔 사금덩어리를 채워 넣은 목걸이나 귀걸이가 많이 눈에 띄었다. 그 곳에서 나는 자개로 된 예쁜 귀걸이를 장만했다.
오늘 실제로 제대로 한 일은 없었지만, 뉴질랜드의 이면을 살짝 들여다 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