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고성애 ( 2002-07-31 09:22:30, hit : 1195, good : 0)
제목 : [사진]뉴질랜드에서의 첫째 날(7/22,23)
뉴질랜드 행에 함께 할 사람들을 인천공항에서 다섯 시 반에 만나기로 해 오후 3시 40분 경 집에서 출발했다. 지난번에 만난 분들 외에 전현석 데몬님이 오셔서 우리 일행은 10명이었다. 개인 당 30kg이 한계인데, 개인 짐들이 많았고, 거기다 가서 먹을 김치와 부식거리는 왜 그리도 많은 것인가? 우리 여성 동지들은 김치만 제공받기로 하고 나머지 부식은 우리들이 따로 준비해 갔다. 핸드 캐리어용으로, 분명 기내에 가지고 탔던 사이즈인데 그게 크다고 안 된단다. 따로 사이즈를 만들어 두고 그 알루미늄 안에 들어가는 것만 가지고 탈 수 있다는 거다. 가로, 세로 몇 센티미터인가 작아진 느낌이다.
그 속에 있던 노트북이며 기내에서 입을 두터운 옷들을 꺼내 여분의 백에 넣으니, 스키 부츠 백이랑 노트북까지 짐이 세 개로 불어나 버렸다. 나중에 큰 짐들을 부치며 우연히 다시 물어 보았더니 그 사이즈는 갖고 탈 수가 있다는 것이다. 내 참! 너느 결에 내 핸드 캐리어용에는 김치가 가득 담겨져 있었고,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내 부츠 가방에는 팩으로 된 참이슬이 스무 개는 더 채워져 있었다. 애고! 그거 메고 다니느라 허리 부러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난 지금껏 그가 누구인지 감도 못 잡고 있는 중이다.^^
9시 반에 이륙하자 곧바로 식사 시작이다. 비빔밥에 웬 레드 와인? 지난 밤에 이런 저런 생각으로 잠을 통 못 잔 터라 포도주라도 먹고 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기 때문이다. 이 나이에 또 웬 설레임으로 잠을 다 설치나 원.
- 7월 22일 밤, 이륙 직후의 윤정이와 기영이의 모습입니다.
떠나기 전에 이틀 동안이나 기침약을 먹었건만 여전한 기침으로 좀 걱정스러웠고 비행기 안은 왜 그리 추운건지... 옷을 껴입어도 춥다. 그래도 불까지 꺼주는 바람에 세 네 시간 정도 잔 것 같은데 새벽 5시 반에 또 밥 먹으란다. 아침식사로 치킨대신 오물렛을 시켰는데 우와! 어쩜 이런 맛이! 이제 KAL이 최고라던 시대는 간 것만 같다. 그러나 한 가지 갖다 달라고 일부러 청하지 않아도, 목이 아주 마를 즈음, 음료수를 서빙해 주는 점은 다른 유럽행 비행기에서는 보지 못하던 돋보이는 점이었다.
일단 오클랜드(Auckland)로 가서 거기서 퀸즈타운(Queenstown) 행 비행기로 갈아 탈 예정이었다. 오클랜드까지는 정확히 10시간 24분이 소요되며 시차는 3시간이라니 우리보다 3시간 빠른 셈이다. 아이구 이거 뭐 시차 적응도 다 필요 없고 시간 계산하기 이렇게 편한 데가 다 있나!^^ 우선 시계를 돌려놓고, 오전 11시에 도착 예정이라더니 11시 5분에 도착했다.
- 7월 23일 오클랜드 공항에 착륙 후, 기내 창문으로 바라 본 모습입니다.
오클랜드는 겨울이기보다는 우리의 늦가을의 날씨를 보여 그리 춥지 않았다. 그곳에서 한참 짐을 부치고 버스로 5분 거리의 Air New Zeland 공항으로 가서 2시 30분 발 퀸즈타운 행 비행기를 탔다.
- 에어 뉴질랜드 공항입니다.
- 에어 뉴질랜드 공항 밖으로 나와서 찍었습니다.
- 퀸즈타운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도중 찍은 창 밖의 풍경입니다. 활주로와 하늘과 바다와 구름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우리가 타고 갈 에어 뉴질랜드의 퀸즈타운 행 비행기입니다.
국내선 비행기가 이리도 좋은 것은 처음이다. 호주에서는 경비행기가 어찌나 소음이 심했던지 잊을 수 없을 정도였다. 2시간이 소요된다더니 10분이나 일찍 4시 20분에 퀸즈타운에 도착했다.
- 퀸즈타운 공항에 착륙하려고 시도 중입니다. 산맥들과 눈 덮인 산들이 보입니다. 착륙 시에 산맥을 따라서 고도를 낮추어 가는 모습에 아슬아슬해서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이곳은 역시 겨울답게 추워서 점퍼를 껴입었다. 트랙을 내리니 멀리의 눈 쌓인 산의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 퀸즈타운 공항에 내려서 푸른 하늘과 하얀 눈 덮인 산을 보자 반가운 마음에 찍었습니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두어 컷 찍었다. 유리문 밖에서 눈에 띄는 스키월드 복을 입은 두 명이 반갑게 손을 흔들고 있다. 내 홈 페이지에 답 글을 남겨 주신 김동윤 씨와 이정근 데몬님이시리라. 가지고 오신 9인승 승합차와 자가용에 나누어 타고 30분 정도 걸려 우리가 머물 엠버 로지(Amber rodge)에 도착하니 6시다.
곧바로 나가서 시즌권 용 사진을 촬영하고, 돌아와서 잠깐 누워 있는데 저녁 먹으란다. 1호실 분들이 특별히 저녁으로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단다.
- 도착하자마자 시즌권 용 사진을 찍고 있는 강종원 선생님의 모습입니다. 오른 편의 영어를 유창하게 하시는 동윤 씨는 통역 중입니다. 그곳에 계시는 동안 동윤 씨는 그야말로 뭐든 일이 터지면 해결사로서 뛰어다니시느라 스킹도 별로 못 하시고 고생만 하셨습니다. 게다가 우리 대부대를 특별한 요리로 먹여 살리시느라 또 얼마나 힘드셨던지!!! 늘 잊지 못할 겁니다. 고맙습니다.
완두콩에 옥수수까지 넣어서 맛을 낸 김치볶음밥이 예사롭지 않다. 달걀 부침까지 얹어주시다니... 애고! 고맙기도 하여라.
- 동윤 씨와 윤정이가 사진 촬영에 앞서 그 특유의 V사인을 하고 있습니다. 오른 쪽에 코로넷 피크 사진이 보이시지요?
침대 위에 전기 담요까지 깔아 줘 등 따스하고 편안하긴 한데 10시 반경에 눕긴 누웠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집 생각에? Spark와 현근이 생각에? 나리 생각에? 그 모두 다가 원인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