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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ing 일지(42회)(2/14, 천마산)
  • 고성애
  • 08.04.27
  • 조회 수: 489

이름 : 고성애 ( 2002-02-18 02:06:22, hit : 387, good : 0)  


제목 : Skiing 일지(42회)(2/14, 천마산)


지난 일요일인 10일의 스킹은 벤딩 턴을 하며 즐기는 스킹이었으니, 제대로 된 스킹은 거의 일주일 만인 셈이다. 날씨는 약간 쌀쌀하고 설질은 어제 눈을 많이 뿌린 것이 완연한 아주 좋은 상태였다. 슬로프는 강사님들과 몇 몇 분들의 시험에 대비한 연습 모드 분위기다. 물이 차 오르는 듯한 나무들과 신선한 공기와 볼에 스치는 시원한 바람은 지난 7일과는 완연히 다른 봄기운이 촉촉히 느껴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번 테스트 때 느낀 점은 많은 분들이 숏턴과 패러렐과 미디움 턴은 아주 훌륭하게 구사하지만, 플루그 보겐과 슈템턴은 폴 타이밍이 맞지 않고, 속도도 너무 느리고, A자 유지가 잘 안 되는 것이 눈에 띠는 점이었다. 그 두 종목으로 모든 것이 판가름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나는 남들 다 잘 되는 패러렐과 미디움 턴이 문제인 셈이다. 지난번에 잘 되던 것도 오늘은 왜 이렇게 힘들고 안 되던지... 계곡 쪽 슈템턴은 폴 타이밍도 맞지 않고 리바운드도 약하고.

카빙 패러렐 시의 주문도 엄청 까다롭다던데... 슬립 성으로 혹은 슬립과 카빙을 가미한 것으로 혹은 카빙만으로. 오늘도 스키 114의 상순 씨와 상민 씨와 함께 타며 조언을 들었다. 에지 체인지가 늦고 업이 짧고, 폴라인 떨어질 때까지 버텨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감히 더 속도를 내고 다운 마지막 상태에서 에지체인지를 해 주고 동시에 업을 하며 딛고 일어나 보란다. 오른 쪽 턴 시 왜 그리도 슬립이 일어나는 건지...

나중에 찬영 씨를 만났더니 약간 스텝턴 식으로 타 보라 하신다. 한 발 하중이 확실히 되고  에지 체인지가 조금 빨라지는 감이 들었지만, 그러기 위해 약간 산 쪽 발을 드는 것이 보이는 게 문제였다.



- 귀여운 한알찬 군과 상민 씨이다. 어제 눈을 얼마나 뿌렸는지 R코스의 모습이다.

일주일만에 타는 스킹이라 그런 것일까? 첫 스킹 이후 두 번째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날이다. 그래도 오늘은 114 식구들과 함께 설전에서 제 시간에 점심을 챙겨 먹은 대견한 날이다.^^ 아빠 따라 나섰다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된다는 한알찬과  상민 씨와 함께 R코스에서 여러 번 탔었는데 리프트를 오르면서 알찬이가 말했다. "숏턴 할 줄 아세요?" 안다고 했더니 잘 탈 줄 알았단다.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더니 하는 말이 걸작이다. "어차피 잘 타지 못 한다면 좋은 스키가 다 소용없는 거잖아요?" 어떻게 내 스키가 좋은 스키인 줄 알았느냐고 물었더니, 아빠도 그 비슷한 것을 가지고 계신데, 언젠가 독수리 발톱 모양의 스키를 잘 보라고, 아주 좋은 스키라고 가르쳐 주시더란다. 아이구나! 이거 초등학생 눈에도 9S로 스키를 못 타면 우습게 보인다니! 정신 바짝 차려야 될 것 같다.



- 얼마나 개구쟁이이던지... 꼭 내 아들 현근이 어릴 적 모습을 보는 것 같다. 현근이는 3살 때, 베어스 타운의 그 길기도 한 리프트 대기 줄을 기다리면서도 즐거워 늘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던 꼬마였다.

집에 돌아와 스트레스 잔뜩 받아서 시무룩한 나리를 데리고 두 시간을 밥 먹이며 놀아 주었다. 그 애를 두고 아침에 떠나는 마음 한 구석이 늘 아릿하게 아프다. 몸은 피곤해서 잠을 청하고 싶었지만 절대로 잠이 와 주지 않는다. 양발로 에지 체인지하며 어업! 폴라인까지 떨어지길 기다려 다아운! 빨리 내일이 와야 달려 가 다시 연습해 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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