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고성애 ( 2002-02-14 01:16:48, hit : 359, good : 0)
제목 : Skiing 일지(41회)(2/10, 천마산)
오늘도 나의 상태는 별로 좋지 않다. 다리는 구부릴 수 없을 정도이고, 몸은 왜 이리 아픈건지... 11, 12일은 설 준비로 스키장 근처에도 못 갈 것이고, 13일에나 갈 것이라고 생각하니 오늘은 꼭 가야 할 것만 같았다. 천마산에 도착하니 9시 조금 넘은 시각이다. 오늘은 쉬엄쉬엄 양반 스킹을 할 요량으로 텐에이티(Teneighty)를 가지고 갔다. 그런데? 아니! 도대체 뭘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거다. 왜 이리 가벼워 덜렁거리는지, 밟는다고 밟아지지도 않으며... 아침에 모글 스킹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모두 얼어 있어 그것도 여의치 않다.(은승표 박사님이 모글 스킹 하시다가 잘못 넘어지셨는데 많이 다치지 않으셨으면 좋겠군요.) 역시 내 스키, 9S가 최고라니깐!^^
- 눈이 계속 내린 날이었다. 스킹일지 덕분에 사진 한 장씩은 꼭 남기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최규헌 선생님이 슈템턴 할 때, 준비 동작으로 폴이 늦게 나가는 점을 지적해 주신다. 하키스탑 할 때는 정확히 에지를 세우며 멈추라고 하신다. 언제 보아도 최 선생님의 스킹 모습은 정갈하고 아름답다. 언제나 나도 그렇게 한 번 탈 수 있으려나?
천마산 리스트인 은형이와 주영이 지훈 씨와 준형 씨의 모습이 보인다. 이 친구들은 동갑내기로 그들의 우정은 정말 남다른 것 같다. 난 간혹 내가 좋아하는 이들이 서로 커플이 되면 좋겠다고 혼자 생각해 보곤 한다. 성희와 미순이의 모습도 보인다. 성희는 조금만 노력하면 스키를 잘 탈 수 있을 것 같다. 왜? 겁이 없으니까.^^ 성희야! 패러렐 보다 플루그 보겐을 능숙하게 잘 할 수 있어야만 돼. 오늘 된통 넘어졌는데 괜찮은 건지...
눈이 꽤 많이 내렸다. 눈 속에서 스킹하는 것도 이젠 싫어하지는 않게 되어 가는 것 같다. 눈이 내려 좀 더 오랜 시간 괜찮은 설질에서 스킹할 수 있게 된다는 것만으로 고마울 뿐이다. 램프에서 점프하느라 열심들이다. 나도 스프레드 이글은 잘 할 수 있는데... "한 번 해 볼까?" Spark에게 물으니 안 된단다. '그래!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 괜히. 일보 후퇴다.'
대신에 벤딩 턴 연습을 했다. 폴을 찍으면서 앉고 발을 쭉 뻗으며 업 함과 동시에 회전을 하며 무게 중심 이동을 해 준다. 상체는 너무 구부리지 말고 펴 주어야 발을 많이 구부릴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픈 다리 때문에 힘들었지만, 자꾸 해 보니 조금씩 나아진다. 폴을 찍고 모글 스킹 때처럼 약간 펀치 포워드(punch forward) 해 주고 업 하면서 몸이 뒤로 빠지지 않고, 앞으로 가도록 한다. 몇 차례 씩 리프트를 오르내리면서 해 보다가 실전에 돌입했다.^^ 여기 저기에 조그마한 자연 모글들이 생겼는데 그걸 무릎으로 받아 주며 벤딩 턴을 하면서 내려갔다. 아고! 요렇게 재미있는 것도 다 있었다니! 근데? 왜 이 재미있는 걸 이제 사 가르쳐 주는 게야?^^ 나중에 보니 난 그런 자연 모글만 찾아다니고 있었다. 새로운 스킹의 묘미에 눈뜨게 되다니 정말 스키의 세계는 배워야 될 것이 무궁무진 끝이 없는 것 같다.
- 00년에 모글 야간 강습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셔서 지금은 천마산 모글을 완주하시는 내가 무지하게 좋아하는 심인식 선생님이시다.
오랜만에 99-00시즌 수요 모글 강습 때 함께 배웠던 제일 연장자이셨던 심인식 선생님을 만나서 반가웠다. 이젠 모글을 완주할 수도 있다며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뵈니 나도 기쁘기만 했다. 오늘 뱃지 테스트 1급 합격을 축하해 주신 분들이 너무 많았다. 앞으로 더 노력하며 더 열심히 스킹 해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