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고성애 ( 2002-02-06 09:26:34, hit : 426, good : 0)
제목 : Skiing 일지(34회)(2/1, 천마산)
어제의 후유증으로 아침에도 몸이 안 아픈 구석이 없다. '그래도 천마산 가야지.' 맘 먹고 청심환 한 알을 먹었다. 어깨, 등쪽이 너무 아파와 적외선 치료기로 한참을 쬐었다. 아파트 입구에서 삼촌과 조카를 만났는데, 삼촌은 도예 작업실에 들러서 천마산에 간다고 해서 조카 찬근이를 데리고 떠났다.
10시 강습 시간에 겨우 맞춰 도착하니, 오늘은 둘째 날 강사님이셨던 김현호 씨였다. 뱃지 테스트를 신청한 사람을 위해 서너명이 특별히 돌아가면서 강습 담당을 한다고 하는데, 이걸 맡은 강사는 이론과 실제에 강한 강사로 엄선된다고 들었다.
처음에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강사가 바뀌어도 서로 의견 교환을 하기고 하고, 일지에 문제점, 잘한 점, 고칠 점 등을 써 넣기 때문에 전날 나의 스킹 모습을 꿰뚫듯이 알고 있었다. 둘 째날 보다 왼 쪽 손들림이 거의 사라졌으며, 업도 길어졌고 자세도 안정되어 졌다고 한다.
A코스에서 패러렐 턴으로 내려오다가 슈템턴을 해 보기도 하고 모글 코스 부근에서는 숏턴을 하기도 했다. 강사님은 나 하나만을 가르쳐서 진짜 편하다고 하셨다. 일반 강습 때에는 붙잡아 주고, 시범 보이는 게 다인데, 이번 강습은 자신이 시범 보인다는 명분으로 맘 껏 스키를 타고 있기 때문이란다.^^
숏턴은 B코스에서 많이 연습했는데, 이제는 그 경사에서 속도는 잡히는데, 역시 왼쪽 손이 문제이다.(이거 혹시 내가 야간 로드 런 시 다친 왼손 두 손가락을 못 써서 폴을 꽉 잡을 수 없는 것이 문제는 아닌가 생각된다.) 겨드랑이 쪽이 약간 붙고, 폴을 똑바로 안 찍고 비스듬히 찍는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과장되게 양손을 앞으로 쭈욱 내밀고, 그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라고 하는데, D코스에서 처음에는 잘 내려오다가 중반쯤에 접어들면 내민 손이 반쯤 줄어든다는 거다. 사실 처음에는 신경 쓰고 정신을 집중해서 잘 타다가 속도 잡아야지, 발 더 하중 주고 감아 줘야지 ,발목 꺾어 주고 무릎 넣어 주어야지 좀 할 일이 많은가?^^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팔이 예전의 타던 모습으로 회귀해 버리는 것이었다.
- 수요일 날 야간 스킹 시에 만든 아기 모글이 더 커 지기 전에 열심히 모글 타야 한다는 생각에...^^ 저 푹푹 파인 모글 못 들어 감다.^^ 그러므로 부지런히 타 줘야 됨돠,^^ 형구 씨가 찍어 준 사진인데 어째 모글은 보이지도 않냐?^^
강사님께 숏턴 시 슬립으로 타는 것과 에지를 조금 세워서 타는 것 중 어느 것이 나으냐고 봐 달라고 하니까 에지를 세워서 타는 것이 더 많이 감아 주고 훨씬 자세가 안정되어 보기 좋다고 한다. 그걸로 타기로 낙찰을 보고^^, 내가 숏턴을 업, 다운성으로 타니까 한 번 발 뒤꿈치를 살짝 살짝 들어가면서 턴을 해 보라고 하셨다. 점프 턴 처럼 과도하게 들어주는 것이 아니어서 조금 수월했다. 그리고 그렇게 타니까 두 스키의 회전이 정말 원활하게 확확 잘 돌아 주었다. 더 많이 감아 주기 위해서는 한 발 하중을 확실히 주고 깊게 다운을 해 주라 했다. 그것을 위해서 숏턴보다는 조금 더 길게 길게 연습하길 권하셨다. A코스 중단쯤의 경사가 센 곳에서 숏턴 연습을 많이 하면 아무 곳에서도 다 잘 탈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그곳에서의 숏턴은 몸이 팡팡 튀어 올라 리바운드를 느끼기 쉬웠다.
R코스로 가서 카빙 패러렐을 연습했는데, 업 시점에서 에지 체인지가 아직도 느리다고 한다. 폴라인으로 떨어지기 전에 에지 체인지를 하는 것이 상급 패러렐인데, 업 시점에서 다리를 확실히 펴 주고 무게 중심 이동을 해 줘야 하는데 다리를 쭉 펴는 것이 덜 되곤 했다.
패러렐 턴 시 기울임(내경/인클리네이션)을 사용해 보라 해서 시도해 보니 턴이 훨씬 안정적이고 수월해졌다. 경사가 심할수록, 속도가 날수록 크로스오버와 인클리네이션을 함께 가미해 많이 사용해야 한단다. 강사님은 자신이 왜 이것을 미리 안 알려주었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며, 아주 자세도 좋아지고 훨씬 잘 탄다고 칭찬해 주신다.
크로스오버와 인클리네이션을 사용해서 업, 다운 없이 폴라인을 향해 속도 있게 내려가는 것이 미디움 턴이라 했다.
D코스에 가서 에지 감 잡는 연습으로 스탠스를 넓혀서 속도가 있는 상태에서 인사이드 에지로 가다가 A자로 좁히는 연습을 하니, 두 발이 모아질 때 미묘하고도 경쾌한 감을 느낄 수 있었다. 레일 턴 연습도 했는데, 강사님은 내 뒤를 따라 오며 인클리네이션을 해 보라는 거였다. 그걸 사용해 보니 별 무리 없이 아주 쉽게 두 레일을 에지 체인지 하며 만들어 갈 수 있었다. 강사님은 자신들이 처음부터 스키 학교에 들어 올 때 스키를 잘 타는 사람은 없고, 거의가 들어와서 배우는데 레일 턴을 마스터링하는데 시간을 많이 소요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너무 쉽게 배우고 있다던가?^^
오늘은 어제 안 되던 동작들이 부드럽게 되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강사님의 칭찬 때문은 아니었나? 오늘 강습은 시간이 너무도 후딱 지나가 버려 아쉬울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