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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반가움 어린아이의 반가움
  • 한병국
  • 09.07.03
  • 조회 수: 539
지난주 토요일 아프리카  케냐에서 선교사를 하고 있는 30 년 지기 여자 친구가
한국에서 책을 출판해서 출판 기념회에 다녀왔다.

미국인 남편과 딸이 서강대 에서 한글도 배울겸 영화 관련해서 공부할겸
5주간 머무르기에 같이 나왔는데 여자친구는 매년 봤으나 남편과 그 딸은
7 년 만에 만나는 것인데 어른들의 인사야 늘 변함 없이
반가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7살 때 보았던 딸에 대한 이야기인데

14살짜리가 나보다 키가 더 큰 완전 처녀로 자라나서 정말 몰라볼 정도 였는데
반갑게 " 00 야~ 와 ~완전 처녀네 7년전 너를 보았을땐 완전 꼬맹이 였는데
우리 다같이 서울랜드에  놀러도 가고 같이  월드컵 한국 경기 응원도 하곤 했는데"
하며 나는 반갑게 이야기를 했는데

“ 저..전 잘 모르겠는데요?..” 그러면서 뭐 어릴때 같이 만나서 그렇게 한 것이
뭐 그리 대수냐 하는 표정이다. 하긴 줄곧 외국에서 자라서 기억 저편에
있긴 하겠지...

그러면서 전에 가수 조영남씨가 책을 냈었는데  거기서 본 구절이 확 떠오른다.
조영남씨가 음악평론가로 잘 알려진 이백천씨 아내가  딸을 낳는 순간  병원에
같이 있었나보다  그리고 아주 훗날 방송국에서  처녀가 된 그 딸을 만났는데

“ 야~ 내가 너 태어날 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 하며 나름 무지 반가움을
나타 냈는데  그 친구 표정이  그런데요? 그게 뭐 그리 중요한가요? 그런 표정이라서
머쓱했다는 표현을 읽은적이 있는데 지금의 내 모습이 딱 그 순간이네 하는 느낌이
확~ 와 닿는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잠깐의 대화 속에 그딸이 기억에 떠올린 것이 “ 그때 제 신발 사주셨 자나요?”
이다. 난  그것은 기억에 전혀 없고...

거기서 또 같이 30년 넘는 또 다른 여자 친구가 있는데 현재 슬로바키아  있는데 그 친구
아들이 방학을 맞아서 혼자 한국에 나와서 엄마를 대신해 그 자리에 왔기에 만났다.

그 녀석 나이 선교사 친구 딸과 동갑이고  5 년만에  만나는 것인데   이 녀석 또한
누가 알려주지 않았음 못 알아 볼만큼 훌쩍 커서 보는 순간 어른들의 단골 멘트
“야~ 몰라보게 컸다~” 가 입에서 알아서 나온다.

그래도 이 녀석은 한국에 있다 가서 나를 알아본다.
(어릴때 부터 형이라 불러라 세뇌를 시켰더니 바로 형이라 부른다.효과가 있나보다. ^~^)
그러나 마지막 본 기억의 순간은 서로 다르다. (그 녀석이 말이 당연히 맞으리라.)

“이 녀석 대뜸 가기 전에 회 사주셨자나요?“ 한다.
내가? 언제? 난 또 그런 일은 기억에 없고...허참..

슬로바키아로 떠나기 며칠 전 친구를  만나서 그곳은 스키 타러 가기가 수월 하다 하여
스키를 사가야 한다기에 내가 가지고 있던 스키 하나를  주고 아들 녀석과 남편 스키
스키를 장마비가 내리는 여름날에 강남에 어느 스키 샵에서 스키 구입을 도와 주었는데
그 자리에 그 녀석이 엄마와 함께 있었단다  아 벌써 가물 가물할 나이는 아닌데...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아이들은 본인에게  직접 피부로 와 닿는 것이나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받았을 때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남자 아이는 회를 좋아한다 해서 가기 전에 사줬을 것이고  여자 아이는 무엇을 사줄까?
했을 때 신발을 원해서 사주었을 것이고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나를 보는 기억의
연결 고리가 거기에서 출발 하는 것 같다.

책을 낸 친구는 다행히도 한 달 만에 2판 인쇄가 들어갔고 영풍문고에서 종교서적으로는
처음으로 저자 강연회도 열어줬고 종교서적으로 베스트셀러 2위라니 친구로서 기쁜
마음이다.

지금은 남편과 딸을 이곳에 남겨두고 미국 친정에 갔는데 앞으로도 책이 많이 팔려서 그녀의
선교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케냐에서 단순히 목사로서 선교사로서 선교 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
수양딸 하나와 7명의 수양 아들들을   데려다 키우고 있고 수많은 어린이들을
먹이는 일에도 많은 재정이 필요한 상황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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