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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따뜻한 사람, 그리고 그의 어머니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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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따뜻한 사람, 그리고 그의 어머니와 부인

 

박준혁 배우와의 인연은 내가 좋아하는 자전거에서 시작되었다. 서로 나이 차이는 있지만 박 배우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다정하게 미소지으며 말을 걸어왔고, 매우 겸손하게 친밀감을 표시한 사람이었다. 함께 사이클을 타면 특별한 동지의식이 생기기 마련이다. 우린 페달을 밟으며 친구가 되었고, 그 후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누는 더 좋은 친구가 되었다. 그와의 우정은 깊어졌고, 그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연극 “결혼전야”의 초대장을 받고 거길 들러 그가 무대 위에서 열연하는 모습을 집사람과 함께 응원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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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박준혁(사진 오른쪽)은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이다. 성우의 본좌인 송도순 선생님을 어머니로 두고, 능력있는 미인 채자연 선생을 부인으로 두고... 근데 이런 행운의 남자가 얼굴까지 잘 생겼어.😑 이건 완전 반칙 아닌가??? 근데 거기서 끝이 아냐. 이 부러운 인간은 인간성마저 곱고, 따뜻해. 뭐냐고??? 도대체... 
 

얼마전 그에게서 받은 따뜻한 선물은 내 마음 깊숙이 특별한 울림을 주었다. 최근에 아내가 많이 아파졌다. 본래 활발하고 운동을 즐기던 사람이었다. 스키와 인라인 스케이팅 분야에서는 둘 다 공인기관의 레벨 2의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운동에 정통한 사람이다. 그런데, 갑자기 무릎 통증이 생기면서 예후가 안 좋아 수술을 했고, 안타깝게도 그 후에 거동이 불편해지고 삶이 힘들어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 역시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아내를 위해 하나라도 더 신경 쓰고자 매일 식탁을 정성껏 차려주며 곁에서 돌보고 있는 중이다. 하루는 내가 집사람을 위해 준비한 식탁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반찬이 테이블 가득한 그런 사진 한 장이었다. 그걸 본 박준혁 배우가 페이스북 메신저로 연락을 해왔다. 그의 메시지는 내게 예상치 못한 깊은 감동을 전해주었다.

 

“우리 엄마가 요즘 제 아내와 함께 김치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 김치가 정말 맛있는데, 그걸 몇 포기 보내드릴게요. 입맛이 없으실 사모님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메시지를 읽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갑자기 눈도 시큰해질 정도였다.(‘도대체 진짜 잘 생긴 인간이 마음까지 곱고, 이렇게 정이 넘치면 어떡하냐고?’ㅜ.ㅜ)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야하는 배우가 내 아내를 생각해 김치를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해온 것, 그리고 그 김치가 단순히 마트에서 사온 것이 아니라 그의 친가족의 정성이 깃든 음식이라는 점에서 더욱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마침 그날은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이 2017년 9월에 개막한 그가 주연한 연극 “결혼전야”에 관한 과거의 내 포스트를 보여준 날이었다. 그런 사실마저도 아름다운 우연의 일치(coincidence)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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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 드디어 박준혁 배우의 어머니, 그 유명한 한국 성우의 본좌, 송도순 선생님(https://namu.wiki/w/%EC%86%A1%EB%8F%84%EC%88%9C)과 그의 아내 채자연 님이 직접 만든 5kg짜리 포기 김치가 도착했다. 포장부터 정성이 느껴졌다. 송도순 선생님은 한국 성우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철저한 프로페셔널리즘과 완벽주의로 유명한 분이다. 그분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며느리와 함께 만든 김치라니, 대충 만들었을 리가 없었다. 김치를 딱 꺼내는 순간부터 새콤달콤한 향이 감돌았고, 한 입 맛보자 그 풍미가 단번에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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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김치는 정말 특별했다. 아직 덜 익은 신선한 상태에서는 수육과 먹기에 좋았고, 살짝 익은 후에는 그 맛이 더욱 깊어졌다. 김치냉장고에 그걸 저장하고 박준혁 배우의 고마운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자 조금씩 아껴 먹었다. 실은 그간 마트에서 사다 먹은 썰은 종갓집 김치도 맛이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송도순 선생님과 며느리가 함께 만드신 김치는 또다른 차원에 있었다. 다양한 양념과 젓갈, 그리고 사과까지 들어간 특별한 레시피 덕분에 김치 하나가 이렇게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김치맛에는 자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 김치는 정말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아픈 이후에 매운 것을 먹기 힘들어하는 집사람은 김치를 정수에 담가 매운 맛을 빼고 먹었는데, 집사람도 그 맛이 특별하다고 칭찬을 했다. 그저 평범한 김치가 아니라, 정성, 전통, 그리고 프로의 손길이 느껴지는 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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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김치를 받으며 박준혁 배우에 대한 고마움이 더욱 깊어졌다. 아내의 아픔을 보고 힘들어하는 내 상황을 이해하고 손을 내밀어 준 그 마음이 고마웠다. 혹시 이 이야기를 공개하면 그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어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오히려 그 김치를 충분히 드셔보신 후 공정하게 평가해달라고 했을 때 그의 자신감과 진심이 느껴졌다. 그는 그저 김치를 보내준 것이 아니라, 가족의 정성과 나와 집사람에 대한 유대감을 전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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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 배우, 송도순 선생님, 그리고 채자연 님. 이 세 사람의 따뜻함과 프로페셔널리즘이 담긴 이 김치는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내가 받은 이 포기 김치에는 그들의 배려와 정성이 그대로 담겨 있었고, 그걸 아내와 함께 나누며 먹을 때마다 그 따스한 마음이 전해졌다.

 

혹, 이 김치를 맛보지 못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리고 맛있는 김치를 찾아 헤매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깐깐 송도순 포기김치”를 권해 드리고 싶다.^^ 적당주의를 절대 용인하지 않는 분, 아들도 따뜻한 마음과 최고의 인간성을 지니고 살게 키워내신 한 위대한 어머니의 정성이 깃든 김치이다.

 

깐깐 송도순 포기김치 5kg+석박지 3kg

https://link.coupang.com/a/bX2J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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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따뜻한 사람

 

박순백

 

열심히 페달질 하던 길 위에서

처음 만난 그대의 미소는

겸손함으로 빛나는 별이었네

 

무대 위 당신의 열연을 보며

진실한 연기에 박수 보냈던 날

그 진심이 이제야 더욱 빛나네

 

아픈 이의 마음을 헤아리며

어머님과 아내의 정성 담긴 김치를 보내온

그 따뜻한 마음

 

유명 배우의 분주함에서도

지인의 아내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정성어린 선물을 보내주니

 

당신의 선한 마음, 겸손한 미소

그것은 이 시대의 보석이요, 별이라

우리 모두가 닮아야할 따스함이오

 

-----

 

Kind-Hearted Sincerity

 

By Dr. Spark

 

Upon the path where bicycle wheels turned,

Your smile, when first we met, I learned

Was like a star that humbly burned

 

I watched you act upon the stage that night,

Your performance touched us with its light,

Now I know your soul shines just as bright

 

When you heard about my wife's distress,

You sent your mother n wife's kimchi to bless

Our table with such thoughtfulness

 

Though fame has found you, still you care

About a friend's wife's pain to share

A gift of love, so sweet and rare

 

Your kindness, like a precious stone,

Your humble heart that you have shown,

Sets an example few have known

 

In this world of glitter and of show,

You teach us how true hearts should glow,

A warmth that everyone should know

 

 

profile
"질긴 놈이 이긴다."
별 재주 없는 나는 남들 그만 둘 때까지 계속해야 했다.
아니면 남들과의 경쟁을 피해 남들이 하기 전에 먼저 해야 했다.
그게 내가 살아온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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