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2, 수]
능소화(凌霄花)의 계절
오늘 집사람의 통증치료를 위해 성수동 하트웰의원에 가야했고, 그래서 강변북로를 달려왔다. 오는 길에 길섶에 소위 ‘양반꽃’으로 불리는 능소화(凌霄花)가 피어있는 걸 봤다.
트럼펫 모양의 빨간색 미국 능소화가 아닌 아름다운 핑크빛의 한국 능소화였는데, 벌써 꽤 많은 꽃들이 피어있었다. 아직 6월 상순이니 이제부터 피어나야 정상이다. 그런데 이미 날씨가 한여름 땡볕 같으니 이젠 철 없거나 철 모르는 꽃들이 많다.
몇 년 전 7월 중순을 넘긴 시점에서 집사람의 사진교실 과제로 능소화를 찍기 위해 포천 이북으로 달려갔던 일이 있다.(아래의 페이스북 화면 클릭하시면 당시의 사진들을 페북에서 보실 수 있다.) 서울엔 이미 능소화가 다 져버린 때였다. 그 땐 집사람의 출사를 위해 내가 운짱 노릇을 주로 했었다. 난 어차피 드라이빙을 즐기므로 어디든 기꺼이 마님을 모시고 가곤 했다. 그 당시에도 그건 매우 즐거운 일이었는데, 집사람이 거동하기 힘들어 출사 같은 건 꿈도 못 꾸는 현재로서는 그 때가 그리울 수밖에 없다. 다시 그런 날이 오기를 소원한다.
비록 자동차 도로변에 핀 능소화를 본 것이지만 왠지 반가웠다. 하늘을 향해 피는 꽃. 능소화는 줄기가 밑으로 늘어지지만 꽃은 곧추서서 하늘을 향하는 고귀한 기상과 기품이 있다. '능가할 능(凌)', '하늘 소(霄)', '꽃 화(花)'로,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란 의미라서 좀 과장되지만, 그 이름이 뜻하려는 게 뭔지는 알겠다.
다른 때 같으면 성수동에 왔으니 이 부근에 사무실을 둔 고형모 교수(프로페셔널 사진가)에게 연락해 잠시 얼굴을 보려했을 텐데, 고 교수는 현재 외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서 연락하지 못 했다. 아쉬운 일이다.
옛날에는 양반집에서만 키울 수 있었다고 하고 일반인은 키우다가 발각되면 혼쭐이 났다는 능소화인데, 너무 예쁩니다. 저도 근무하는 곳에 파고라 4개의 기둥에 붙여서 잘 키우는 중이고 지난주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9월초까지 피고지며 보는 이들의 눈을 정화시켜 주고 있습니다. 능소화의 아름다운 자태 감상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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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덕분에 또 배웁니다! 너무 예쁘고 꽃이 오래동안 피고지고해서 잘자라고 있는데 이제 미국 능소화라는 정확한 사실을 알고 더 잘 키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접시꽃도 잘 봤습니다. 또한 잘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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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한국 능소화도 키워보시면 두 가지의 아름다움을 함께 비교 감상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즘이 능소화의 계절이라 여기저기 능소화가 피어있습니다. 제가 어제 찍은 사진도 몇 장 있는데 그건 나중에 다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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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짱! 님,
요즘이 능소화의 계절이라서 여기저기 많은 능소화가 피고 있는데, 서울에서 능소화의 첫 번째 명소는 뚝섬(성수동) 한강시민공원 한 켠에 있는 능소화 벽입니다. 마침 오늘 페이스북에 우리 집사람(사진작가)의 사진 선생님 중 한 분인 김경우 작가가 거길 소개한 글을 올렸기에 그 사진들을 참고로 가져와 봤습니다.
능소화 배경도 아름답지만 능소화처럼 핑크색 치마를 입은 모델을 세우고 찍었기에 더욱 볼 만한 사진이 되었습니다.
이곳의 능소화는 한국 능소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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