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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테너 중 도밍고와 까레라스에 얽힌 에피소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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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쓰리 테너(Three Tenors)”, 고 루치아노 파바로티(L. Pavarotti), 플라시도 도밍고(P. Domingo), 호세 까레라스(J. Carreras). 셋 다 좋아하는 성악가라 그들 각자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 그들이 한 시대에 태어나 삼대 테너의 자선공연 등을 통해 한 자리에 선 것을 볼 수 있었던 건 이 시대를 사는 오디오파일들의 행운이라 할 것이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정통 테너로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음량으로 청중을 사로 잡았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그에 버금가는 실력으로 멋이 있게, 극적으로 노래했다. 그에 비해 호세 까레라스는 그 두 사람 만큼의 인기를 누리지 못 했고, 사실 나도 까레라스의 노래는 앞의 두 사람의 것 만큼 많이 듣지는 못 했거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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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까레라스의 노래는 클래식이되 뮤지컬처럼 여겨지는 남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는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Forestella)의 멤버로 치면 배두훈 같은, 감정 연기와 호소력이 짙은 노래로 감동을 주는 성악가였다. 

 

파바로티의 실력이 가장 출중했지만 컨트리 가수 존 덴버(J. Denver)와 듀엣으로 노래할 만큼 대중에게 다가가고자한 도밍고는 훈남의 인상과 뛰어난 언어 실력까지 갖춘 오페라의 스타라 인기면에서 나머지 둘이 그를 당해내지 못 했다.(도밍고의 연주회는 언제나 티켓이 가장 빨리 전석 매진되곤했다. 다른 둘은 그렇지 못 했다.) 그 독보적인 인기는 세계적이기도 했다. 이웃한 이탈리아 출신의 파바로티, 스페인 출신의 까레라스에 비해 스페인 출생 멕시코인으로서의 배경으로 인해 중남미와 미국 대륙에서까지 특별한 사랑을 받았기에 그렇다. 근데 내한공연 시 도밍고가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을 때, 한국의 청중들 모두가 소름돋게 할 만큼 정확한 한국어 발음을 한 걸 보면 그의 인기는 전부 그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된다. 

 

그건 그거고...^^ 이 도밍고와 까레라스 관련 에피소드는 처음 들어보는데 내용이 감동을 준다.

 

 

-------

 

FB 댓글 대화

 

이유진: 도밍고와 카레라스 내한공연은 직관했는데, 두분 중에는 카레라스가 감정표현이 섬세해서 제겐 더 감동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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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백: 오, 취향이 가녀리고 섬세하며 드라마틱하신 거에요.^^ 까레라스 멋진 성악가죠. 인상도 섬세한 미남.

주변 오디오파일들이 파바로티에 압도되고 나면 정신이 혼미해 진다고 해요. 그래도 그와 도밍고의 연주회 티켓 둘 중 어느 거 가질래 하면 모두 도밍고.ㅋ 그 위대한 진짜, 파바로티가 생전에 넘을 수 없는 벽이 도밍고였죠.

도밍고는 정작 “파바로티 사후 최고의 테너”라 불리는데 말입니다.

 

이경원: 그 세 사람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Mario Lanza란 성악가도 엄청 좋았어요. 특히 음악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이나 물망초 그사람 전기 영화등.. 아직도 제 플레이리스트 !!

 

박순백: 마리오 란자야 말로 도밍고의 롤 모델이나 마찬가지인 사람이죠. 이탈리아 출신 미국 성악가의 시조(始祖)새 같은 사람이고, 어쩌면 도밍고가 그를 롤 모델로 삼았을 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그 두 사람의 행보가 거의 같은데, 마리오 란자가 20년 이상 먼저 활동한 사람이니까... 우리들 어릴 땐 진짜 시조새인 카루소(Enrico Caruso)는 이미 과거의 전설이었고, 마리오 란자만 해도 카루소가 죽은 해에 태어나 그를 이은 사람이었죠. 우린 그 때 마리오 란자를 중심으로 해서 주세페 디 스테파노와 프랑코 코렐리(중학교 때 코렐리에게도 반했음. 우리 음악 선생님이 코렐리를 좋아하고 그에 대해 설파하시는 바람에... 나 그 땐 합창단 소속. 고교시절에도 합창부 소속. 동생도 합창부에 있었는데, 걔의 favorite이 역시 코렐리) 셋만 성악가로 알고 있었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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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마리오 란자는 잘 생겼고, 배우가 되어 영화 카루소(The Great Caruso)의 주연도 했고, 달콤하게 노래하고, 성악가인데 뮤지컬 배우로 인기가 대중가수에 필적했던 것 등, 모든 게 도밍고와 닮아있죠. 물론 나이가 있으니 후자가 전자를 철저히 닮은 거지만... 그리고 도밍고와 까레라스가 한 때 인터뷰에서 자기들에게 큰 영감(inspiration)을 준 사람이 바로 마리오 란자라고 한 걸 보면 분명 그가 도밍고의 롤 모델이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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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카루소(1954)"의 마리오 란자.

 

지금 우리가 이 시대를 살고 있어서 그렇지, 그 이전 세대에는 지금의 삼대 테너보다도 그 당시의 삼대 테너인 마리오 란자, 주세페 디 스테파노, 그리고 프랑코 코렐리가 더 날렸었죠. 당시는 대중 가요보다도 클래식이 더 번성했다고 해도 좋을 만큼의 고전주의가 판치던 시대라...

황태자의 첫사랑(The Student Prince). 그거 정말 멋진 뮤지컬 영화였죠. 희한한 게 그게 우리가 태어난 시점과 비슷한 1954년작인데, 우리가 고교와 대학 다니던 때도 영화를 상영했고, 우리가 볼 수 있었다는 게 놀랍죠. 하여간 우리의 마리오 란자를 "그 세 사람보다는 덜 유명하지만"이라고 표현한 건, 그에 대한 모욕이에요.ㅋ

 

이경원: 마리오 란자를 이렇게 잘 알다니~!! 많이 배웠네요. 나만 알고, 좋아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ㅋ 중3 때 그사람 영화란 영화는 다 보러 다녔어요. 목소리가 감성도 있고 최고 !! ㅋㅋ

 

박순백: 워낙 미남이라...^^ 마리오 란자가 주연한 영화 카루소가 1951년 개봉인데, 그 당시에 450만 불의 수익을 올렸다고 해요. 당시 미국의 한 가정의 연간 소득의 평균값이 3,700불이었어요. 즉, 봉급 생활자의 한 달 월급이 308불이었던 거에요. 그러니 당시 450만 불이라는 건 이 MGM의 영화가 얼마나 엄청난 대성공을 거둔 것인가를 알 수 있는 지표죠.^^

그러니까 그 "The Great Caruso"의 시대는 위대한(The Great) Classicals의 고전시대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마리오 란자가 우리의 시대의 도밍고보다 훨씬 더 대스타인 거죠.^^

 

홍유표: 나는 그래도 파바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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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다큐 파바로티를 보고

썼던 글 재소환^^

---------♡-----------------

가거라 밤이여!

사라져라 별들이여!

새벽이 오면 승리하리라

내가 승리하리라!

Vincero, Vincero~~~~~

20대 어느 날 TV에서 흘러나온

중년의 외국 남자 노래 소리에 한순간

매혹됐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아름다운 소리

천상의 소리 마냥 감미로웠다.

40대의 뚱뚱한 이 남자 가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였다.

기억을 떠올리니

1977년 파바로티의

첫 내한 공연 실황이었다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 퀸 등

팝과 로큰롤을 좋아하던 시절이었지만

파바로티 노래 만큼은 즐겨들었다

이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축구결승전야

축구광 '쓰리 테너'의 공연은 역대 최고의

무대로 기억된다.

전성기의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

암을 이겨낸 호세 카레라스.

이들의 화음은 전 지구촌이

열광할 만큼 감동의 연속이었다.

그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다큐 영화 '파바로티'를 보면서

그의 삶과 죽음이 담긴 노래와 사랑,

사람에 대한 끝없는 믿음과

팝가수들과의 크로스 오버,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공연 등

가수 아닌 사람 파바로티를 보았다.

"어떻게 그의 목소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영화 속 이 말이 한동안

맴돌 듯 하다.

 

박순백: 멋진 글입니다.^^ 역시 형의 축구 사랑은 놀라워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축구 결승 전야의 '쓰리 테너' 공연을 기억하고 그걸 언급하시네요.

파바로티 대단하죠. 우리의 시대에 누구도 그에 필적할 수 없었으니까요.

 

홍유표: 도밍고는 Perhaps Love 등 좋아했는데 성추문으로

좀 비호감이 돼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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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백: 근데 사랑하면 그것도 용서가 돼요.^^; 좋아하는 여배우들 속썩여도(?) 결국 용서하게 되지 않나요? 저는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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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을

댓글'2'
피그말리온
  • 2024.04.01
  • 수정: 2024.04.01 19:57:39

마리오 란자, 카루소... 추억 돋는 이름입니다.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

이 댓글을

마리오 란자나 카루소를 알거나 기억하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 시절을 살았거나 젊은 나이에도 문화에 대한 식견이 높은 분들만 아는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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