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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_01.jpg - 필독: 위의 영상은 1080p 60fps의 좋은 화질로 인코딩되었습니다.
  저화질로 나오는 경우, 오른편 하단에 커서를 가져가면
  나오는 "설정"에서 "1080p60HD"로 재설정해서 보세요.


 

 비오는 날의 "금대산 황톳길" 재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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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데도 "금대산 황톳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았고, 역시 맨발걷기를 하고 있었다.
 

어제(2023/09/26, 화) 도곡리에 간 길에 다시 그곳에 있는 "맨발걷기의 성지(聖地)"인 금대산을 올라갔다. 산이 워낙 낮아서 등산이라기는 뭐하고, 산책을 갔다고 해야 적당한 표현이 되겠다. 지난번에 처음 들렀을 때 '비오는 날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제가 비오는 날이었다. 아무래도 비오는 날은 사람들도 없을 것이고, 호젓한 산길을 혼자 걸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비가 오지 않으면 우리집 마르티스 줄리도 데려가 함께 산책을 할 수 있었겠지만 비가 오면 줄리가 걷기 힘들 것 같아서 좀 고민을 했다. 집에 혼자 있기 싫어하는 애니까 그냥 데려가서 배낭에 넣고 함께 걷기로 했다. 출발은 도곡2리의 도심역에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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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안 왔으면 줄리도 함께 걸었을 것이다. 하지만 줄리는 우산 아래 배낭 속에서 바깥을 보고 있어야 했다.^^;
 

작년 6월 이후 동아일보 기사로 인해 갑작스레 "맨발걷기"의 최대 명소로 떠오른 산이고, 지자체에서도 이곳 "금대산 황톳길"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그런데 어제 가서 알게 된 것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기는 하나 그 정성이 태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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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세 가지인데 하난 이 산의 높이가 들쭉날쭉이라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89m와 90.6m의 두 가지로 나온다. 관련 글들을 보면 89m가 많고 당시 찍은 사진들을 봐도 그 정상 사진에 그렇게 나온다. 하지만 당장 구글이나 지자체 관련 정보에는 이 산의 높이가 90.6m로 나온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현재 금대산 정상에 가보면 89m라 쓰인 표식은 사라졌고, 130m란 표식이 두 개 서있다는 것이다. 이 표식은 예나 지금이나 지자체에서 만든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나무판에 어설프게 써붙이거나 세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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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에 알려진 금대산 정상의 높이는 89m인데, 현재 금대산 정상의 표식은 130m이다. 이것은 지자체에서 세운 것도 아닌 듯하다. 이런 것은 혼동이 없도록 지자체에서 관리해야할 듯.
 

두 번째 이유는 "금대산 황톳길"의 길이이다. 대개 덕소로 옆 덕소벽산(블루밍)아파트에서 하늘해농장의 맨발걷기 코스가 편도 4km여서 왕복 8km로 홍보되고 있는데, 어제 그 길의 시작에서 끝까지도 아니고, 거기서 멀리 떨어진 덕소 도심역에서 시작해서 원점회귀를 했는데도 가민(Garmin) 스포츠 시계에 찍힌 거리가 왕복 5.81km밖에 안 되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대체 편도 4km는 어디서 나온 거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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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유는 안내판이나 길표지(이정표) 등의 태부족이라는 것이다. 위험할 때 신고할 수 있도록 번호를 붙여 나무에 달아놓은 표식과 코스 여기저기 걸린 현수막을 제외하고는 "금대산 황톳길"이라고 쓰인 안내판이나, 코스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표지가 없다. 또한 정상 표식이나 도심역 안내 표식 같은 것이 다 개인들이 어설프게 판자에 써서 걸어놓거나 세운 것들이다. 코스 중간에 갈림길이나 하산을 할 수 있는 여러 샛길로 빠지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표식이 없거나 역시 개인들이 써붙인 것 한둘 뿐이다. 코스의 시작과 끝을 명확히 적어주고, 얼마나 진행하고 있는가를 거리로 표시해주면 좋겠다. 이젠 외부인들까지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된 셈인데 뭔가 격을 갖춰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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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비가 와서 사람이 없으리라는 생각은 전혀 맞지 않았다. 날맑은 평일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비가 오는, 그것도 비가 많이 오는 미끄러운 황톳길은 등산화를 신고 걷는데도 불편할 정도였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거길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맨발로 걷고 있었다. 말리고 싶을 정도였다. 넘어지는 분들도 봤다. 건강하려고 거길 산책하는 분들일 텐데 그러다 다치면 어쩌려고 저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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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를 제외한 모든이들이 맨발이다.

 

원래 우중 등산을 할 때 난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우비를 입는다. 그런 차림으로 먼길을 가는데 혼자 빗속을 걷는 그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젠 도심의 작은 산이고, 멀지 않은 길이라 아주 가벼운 카본 소재의 넓은 우산을 쓰고 갔다.(겨우 222g의 극히 가벼운 제품이다. 같은 크기의 다른 우산에 비하면 무게가 1/3 이하.) 한 손으로는 우산을 쓰고, 다른 한 손은 일반 카메라와 동영상 카메라를 사용해야 했기에 등산용 폴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매우 불편했다. 하지만 짧은 거리이고 경사가 세지 않은 산이기에 아주 불편하지는 않았다. 

 

첫 번째 방문에서는 덕소로 고개 위의 두산위브 아파트와 현대아파트 건너편에 있는 금대산 입구(작은 계단)를 놓쳤지만 이번엔 제대로 찾아서 올라갔다. 초반엔 "금대산 황톳길" 코스에서 가장 경사가 심한 구간이 있고, 거기서 멀지 않은 곳이 정상이었다. 그리고 대체로 평평하지만 조금씩 내려가 평평해지는 코스이다. 코스의 끝은 도곡1리(안골)로 향하는 길에서 멀지 않은 곳이고, 터널 위의 운동기구들이 많이 놓여있고, 작은 정자도 있는 쉼터였다. 

 

* 나중에 알고보니 그 터널 위의 운동기구가 많은 곳에서 보이는 삼거리의 오른편이  "하늘해농장"이었다. "벽산아파트-하늘해농장"의 금대산황톳길 코스의 끝이 거기였던 것. 

 

거기서 되돌아와 정상 직전에 왼편으로 도곡2리로 향하는 길을 가리키는 도심역 표지판이 있기에 그 길을 택하니 순식간에 도심역이 보였다. 그길을 따라내려가니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동국통감(東國通鑑)』을 편수하는 데 참여했던 이맹현 선생 묘(李孟賢先生墓)와 재실인 대산재(臺山齋)가 보였다. 금대산엔 재령(載寧) 이씨의 묘역도 있고, 이맹현 선생의 묘까지 있는 걸로 보아 이 산엔 재령 이씨의 사유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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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재(臺山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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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금대산 황톳길을 가게 될 때는 하산했던 길을 되밟아 올라가 볼 예정이다. 이젠 길을 다 파악했고,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도 알았으니 시간 조절을 잘 해서 산책할 예정이다. 아직 파상풍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으므로 당분간은 등산화를 신고 갈 예정이다.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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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을 이곳 도심역에서 했고, 원점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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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역에서 덕소고등학교 쪽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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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소로에서 가장 높은 고개이다. 덕소 두산위브와 덕소 현대아파트가 길건너편에 있다. 그리고 앞의 길을 건너오면 금대산 등산로 입구가 철계단으로 만들어져 있다. 정확히 알지 못 하면 입구를 지나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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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등산로 입구이다. 철계단에 어설프게 금대산이라 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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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경사는 약간 급한 편이다. 비 오는 날이라 등산화를 신고도 미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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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데도 신발을 벗어두고 맨발걷기를 하는 분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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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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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1리가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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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톳길이라더니 정말 황톳물이 고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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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은 비에 가려 잘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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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쉼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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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갈린 길은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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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금대산행에서 저 앞에 보이는 삼거리의 왼편으로 올라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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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가막사리 꽃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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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리의 아파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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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꿀 판매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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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시설-여기서 채취한 꿀을 판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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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옆의 묘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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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트인 곳이 나오고 거기 몇 개의 묘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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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김공종철지묘-이곳엔 재령이씨의 묘들이 많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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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게 가능한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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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쉼터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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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끝의 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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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의 끝에 있는 터널 위이다. 위쪽이 도곡리로 향하는 길이고, 이 길은 석실로이다. 뒤쪽은 월문리로 향하는 길이다. 저 앞끝의 삼거리 왼편은 도곡1리 안골로 향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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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의 끝에서 철계단을 내려오면 이런 쉼터가 있다. 작은 정자와 많은 운동기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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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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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가 많은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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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 쌓기를 위해 모은 돌무더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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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서 맨발걷기 운동효과를 높여줄 만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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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형태의 방향 표지판. 지자체는 뭐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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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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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표지-역시 어설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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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역 방향으로 빠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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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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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도심역이 보이는 곳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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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현 선생 묘-경기도 기념물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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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현 선생 묘 아래 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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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실 앞 밭의 백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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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실 왼편 멀리에도 묘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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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기의 문신 이맹현 선생 묘 앞의 재실, 대산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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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실 앞 밭둔덕 뒤로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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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현 선생 묘의 재신-대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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