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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9 00:44

미사둑방꽃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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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둑방꽃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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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8, 월] 오늘 오후 4시에 미사리의 당정근린공원 옆 미사둑방꽃길에 다시 갔다. 집사람이 거기서 맨발걷기(earthing)를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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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맨발걷기 운동을 하다가 잠시 벤치에 앉아 쉬고 있다. 배낭에 넣었던 줄리도 함께 벤치에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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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록거울에 비친 우리 두 사람
 

지난번에 본 둑방의 꽃들, 상사화, 옥잠화, 꽃범의 꼬리는 여전히 보이긴했지만 상사화와 옥잠화는 이제 거의 다 져가고 있었다. 가을이라 보라색 쑥부쟁이꽃이 많이 피어났다. 여름내 계절의 여왕처럼 화려하게 핀 장미도 이제 끝물이지만 여전히 그 색을 붉었다. 계절은 잊고 홀로 핀 흰철쭉 하나가 보이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 미사리의 어느 집앞에 핀 키 큰 해바라기도 참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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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왔을 때 비맞아 생생한 모습이던 상사화는 이제 그 예쁜 빛깔을 잃었다. 바래 버린 듯한 색깔로 피어있다. 주변의 꽃들은 다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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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이 피어있던 옥잠화꽃도 이젠 거의 다 져서 드문드문 한두 송이만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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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범의 꼬리만 아직도 생생하게 잘 피어있다. 여러 개의 군락을 볼 수 있었다.

 

둑방의 나무나 부근의 풀들은 아직도 푸르나 간간이 노란빛을 띄어가는 나무들이 보인다. 오후임에도 더운 기색은 없고 가끔 선선함이 느껴지니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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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빛이 도는 나무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평일의 미사둑방꽃길은 맨발로 걷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인가 "제1회 하남시민맨발걷기대회"를 알리는 현수막도 걸려있었다. 09/16(토)의 행사라 이미 지난 것이긴했지만 부제가 "맨발과 음악의 만남"이었다. 어떤 행사였는지 궁금하다. 이곳 둑방이 맨발걷기의 명소로 태어나는 듯하다. 둑방 위에서 나뉘어 있는 위례사랑길(8.4km)과 위례강변길(3.4km)을 합치면 꽤 운동이 될 만한 거리(11.8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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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사가 있는 줄 알았으면 한 번 와 봤어도 좋았을 듯. 전에 왔을 때는 이 행사의 홍보 배너 같은 게 없었는데...

 

이 둑방의 아래엔 서울과 양평을 오가는 자전거도로가 각 일방통행으로 두 개가 있다. 하지만 맨 위의 둑방에서는 걷기나 뛰기만 가능하고, 반려동물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오늘 우리 마르티스 줄리를 안 데려갈까하다가 따라나서려는 애를 그냥 두고 올 수 없어서 데려왔고, 처음부터 배낭 안에 넣고 다녔다. 등산을 하면서 많이 해 본 거라 줄리는 아무 거부감 없이 응하고, 정말 착하게 배낭 안에서 고개만 내밀고 밖을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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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에 넣어 데려온 줄리. 착하게 가만있는다. 배낭에 넣고 올 때 지나는 분들이 줄리를 보면 어떻게 저리 착하게 가만히 들어앉아있냐며 신통하다고 했다.^^

 

집에서 가까운 공원에서 운동해도 되지만 10km 정도 차로 달려오면 되는 미사둑방꽃길에 오면 뭔가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다. 근데 이 자리는 당정근린공원과 당정뜰 사이에 있어서 건너편에 덕소가 보이는 한강에 인접해있지 않다. 둑방에서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면 더 좋을 것 같다. 

 

가끔 집사람과 함께 여길 찾을 예정이다.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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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방으로 향하는 길에 본 장미. 끝물이라 한 나무에 두 개의 꽃송이만 남았다. 그 외엔 모두 꽃이 진 흔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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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방 맨아래 인라인 전용도로가 있는데 그곳의 가로수인 벚나무들은 조금씩 물이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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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철 없는' 흰철쭉이다.^^ 봄꽃이 뜬금 없이 한 송이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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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 들국화의 일종인 쑥부쟁이꽃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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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단 아래는 서울로 향하는 자전거도로이고, 위에 보이는 자전거도로는 양평을 향한다. 그 위에 보이는 것이 미사둑방꽃길이다. 이젠 미사맨발걷기둑방이라 불려도 될 만큼 걷는 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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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전용도로. 한 분이 그걸 모르고 자전거로 달리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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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전용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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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방을 맨발로 걷는 분들. 아직도 둑방길의 가로수들은 푸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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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방 길은 모래가 깔린 길이라 "모랫길"이라 표기했다. 반려동물은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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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의 두 길을 합치면 꽤 긴 거리(11.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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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은 등산폴을 이용하여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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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방길의 시 하나 - 하남 시인들의 작품이 몇 군데 서있다.


가을의 연정

노선영

들녁에 바람이 누워
윙크한다
코스모스 옷 벗어 흔들며
유혹하고
모른 척 무너진
여인의 마음엔

미치도록 그리운 이름이
또 찾아오네

그대
향기로
그대
닮은 세월 속으로

Autumn's Loving Serenade

Roh Sunyoung

As evening breeze begins to sigh,
It winks at me up in the sky.
Cosmos blooms, their petals dance,
Seductively, they entrance.
Unseen, I feign, my heart's facade,
But deep inside, I'm left awed.

Your name, a longing, drives me wild,
Once more, it haunts me like a child.

Oh, you, your scent, a memory's grace,
In days of old, in time and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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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서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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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selfie) 찍는 걸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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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피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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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근린공원 위의 미사둑방꽃길. 우리가 앉아 쉬던 벤치 부근이 "현위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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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로로 내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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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방길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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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앉아 쉬는 Dr. K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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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ear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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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많이 기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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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방 모랫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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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가 앉아있는 모습이 왠지 그라모폰 컴퍼니의 "His Master's Voice"에 나오는 강아지 니퍼를 연상시킨다. 잠깐 운동을 하러 간 것이지만 빵, 포도, 자두, 식혜, 오렌지 주스, 카페 라떼 등을 준비해서 갔다. 물론 물도 따로 한 병. 그런데 포도, 물, 그리고 식혜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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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앉아있는 우리 두 사람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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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물이라지만 그래도 더 피어날 장미 꽃봉오리. 배경의 하늘은 구름이 좀 보이긴해도 꽤 높아졌고, 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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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 셋은 어떻게 키를 맞춰 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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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는 뭔가 친근한 느낌을 준다. 해를 바라기하는 꽃이라니 이름도 예쁘고... 한자로는 향일화(向日花)라 부르는데 해를 향한 꽃이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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