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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 사이, 간절기(間節氣)의 꽃들

 

봄이 간다. 그리고 초여름이 다가온다. 지금은 한 계절이 끝나고 다른 계절이 시작될 무렵, 그 사이 기간인 간절기이다. 오늘 또다시 남양주 와부읍의 도곡리에 갔다. 작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집사람의 정형외과 치료를 위해 간 것이다. 난 대개 치료가 행해지는 동안 병원 부근 동네인 도곡리를 한 바퀴씩 돌고 있다. 한 장소를 상당히 여러 번 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장소라면 모르지만 한 장소를 여러 번 가면 지겹지 않겠냐는 분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라면 모르겠지만 대개의 경우 같은 곳을 수차례 방문할 일은 없기 마련이다. 일부러 가는 것이라면 가급적 새로운 곳을 찾기 마련이니... 하지만 난 앞서 언급한 특별한 경우에 해당하기에 같은 곳을 여러 번 갈 수밖에 없다. 근데 그게 가진 장점이 있다. 장소는 같지만 그게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장소가 변하는 게 아니라 그곳의 환경이 계절에 따라 상황에 따라 계속 변하기에 지루할 틈이 없는 것이다. 자주 보아 친숙한 것들 가운데 작은 변화들이 무수히 일어난다. 그걸 발견하는 것이 즐겁고, 그래서 좋다. 그 변화들 중 가장 현저한 것은 자연의 모습이다. 

 

일주일 전에 올림픽대로를 달리다보니 전에 안 보이던 것 두 가지가 보였다. 찔레꽃과 아카시아꽃이다. 봄꽃의 생명은 짧다. 피었다싶으면 금방 진다. 수많은 꽃들이 앞다투어 피는 듯하더니 앞다투어 사라졌다. 그리고 새로운 꽃이 피어나는 것이다. 찔레꽃과 아카시아는 여름을 향한 꽃이라 이미 여름에 한 발 들어선 것이다. 

 

오늘(05/10, 화) 도곡3리 어룡마을 부근과 돌아오는 길에 들른 한강 미호(渼湖)변의 수석동(水石洞)에서 본 꽃들은 다양했다. 꽃양귀비(개양귀비), 장미, (Jacaranda의 보라색을 닮은) 오동나무꽃, 분홍달맞이(낮달맞이)꽃, 샤스타데이지꽃, 불두화(佛頭花), 별수국꽃, 미니장미꽃, 끈끈이대나물꽃 등. 

 

야생화로는 씀바귀꽃, 산딸기꽃, 토끼풀꽃, 지칭개꽃, 그리고 생명이 길어서 초봄부터 지금까지 계속 피어나는 애기똥풀꽃이 있었다. 꽃잔디, 하늘매발톱꽃도 아직은 버티고 있다. 도라지도 곧 꽃봉우리가 돋아날 듯하고, 작은 천의 부들은 곧 핫도그 같은 갈색 꽃이삭이 돋아나기 직전이다. 물론 아카시아는 여기저기 지천이었고, 찔레꽃도 꽤많이 보였다. 뽕나무는 벌써 열매가 생겼다. 이제 계절은 빠르게 여름으로 내달리는 중이다.

 

난 내일(수) 떠나가는 봄을 부여잡고자 서울 근교의 철쭉군락지로 유명한 서리산(축령산자연휴양림과 이어진 산)을 오르려한다. 5월 4일(목)에 서리산을 등산한 분의 영상( https://bit.ly/3LPwVEh )을 보니 서리산 연달래(철쭉)가 20-30% 정도 피었다고 한다. 아마도 내일이면 만개하여 그곳 한반도 형상의 철쭉군락지가 그 화려한 모습을 뽐내고 있을 것이다. 지난 주말과 이번 주초까지 비가 왔는데, 다행히 내일은 날이 맑을 것이라니 기대가 크다.^^ @김현목 대표님과 그 친구분(유기주 선생님)이 함께 가기로 했다.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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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를 배경으로 핀 꽃양귀비(개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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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꽃 - 왠지 보라색 꽃이 자카란다(Jacaranda - https://www.drspark.net/index.php?mid=jia_warehouse... ) 꽃을 연상케 하는데 실제로 꽃의 모양은 서로 다르다. 오동나무꽃을 못 봤다는 분들이 많던데, 그게 도시에서는 오동나무가 귀해서인 듯하다.


오동나무꽃을 정면에서 보면 꽃잎 안쪽의 무늬와 중간의 노란 꽃술로 인해 그림을 그려놓은 듯하다. 신기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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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알리는 장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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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 - 이처럼 네모지게 늘어진 아카시아꽃은 처음 본다.^^; 그게 이채로워서 찍었다.


무더기로 피는 꽃이지만 꽃 한송이 한송이를 자세히 보면 그것도 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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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달맞이꽃(낮달맞이꽃) - 달맞이꽃이 노랗다는 편견은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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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스타데이지꽃 - 샤스타데이지는 키가 마가렛보다 크고,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것으로 구분하면 된다. 대개 이 두 꽃을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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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두화-법당 안의 부처님 머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佛頭花"이다. - 이거 수국(水菊)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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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동(三冬)파 혹은 삼층거리파. 파 위에 다시 파가 자라난다. 이 재래종 파는 씨앗으로 심지 않고, 위에 새로 생긴 작은 파를 떼어 심으면 된다.(참고: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chapo2004&logNo=2207007698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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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가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곧 꽃을 피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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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바귀꽃 - 씀바귀와 혼동되는 것이 고들빼기이다. 둘이 아주 비슷하다. 후자는 잎이 줄기를 완전히 감싸고 있으며, 꽃은 꽃잎처럼 보이는 설상화(혀꽃) 안쪽의 꽃술에 검은 빛이 없다. 씀바귀'는 잎이 줄기를 완전히 감싸지 않으며, 꽃은 꽃잎처럼 보이는 설상화 안쪽의 꽃술에 검은 빛이 도는 특징이 있다. 둘 다 먹을 수 있는데, 엄청나게 쓰다. 김치로 담그기도 하고,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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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 곧 소세지처럼 생긴 갈색 꽃이삭이 돋아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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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꽃은 여전하다. 봄의 시작과 함께 해서 다른 꽃들은 다 금방 지나가지만 이건 계속해서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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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꽃에 붙어있는 호랑나비과에 속하는 사향제비나비(수컷이 사향냄새가 나기에 붙은 이름)인데, 긴꼬리제비나비와 비슷하지만 이건 가슴과 배의 측면에 붉은 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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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 전엔 찔레꽃 여린 줄기를 아이들이 까먹었었다. 지금은 그런 애들이 없을 듯. 예전 세대들은 참 고단한 시절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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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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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칭개꽃 - 난 어릴 때 이 지칭개와 엉겅퀴를 잘 구분하지 못 했었다.^^ 지금이야 척 보면 알지만 왜 그랬는지... 지칭개와 엉겅퀴는 둘 다 약재로 쓰이기도 하고, 나물로 먹기도 한다. 지칭개는 무지 쓰기 때문에 쓴 맛을 우려내야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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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열매가 벌써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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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꽃. 진짜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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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이대나물 꽃 - 지난해에 우리집 아파트 19층 베란다에 어디서 씨가 날아왔는지 모르지만 이 꽃이 한동안 피었었다.( 수퍼 태풍 힌남노와 "끈끈이대나물" 꽃 - 붓 가는 대로 [4] - 닥터스파크 (drspark.net) ) 그 씨를 받아 베란다의 화분에 심었는데 그것도 지금 꽃봉우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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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장미꽃 - 꽃 하나가 손톱 만큼 작고 앙징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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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매발톱꽃 - 아직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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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수국꽃 - 수석동 어느 집 앞 화분에 심은 꽃이다. 이거 매우 흔치 않은 꽃이다. 이파리를 보면 왜 '수국'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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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양귀비(개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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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잔디 - 어룡마을 표석 둘레에 심은 것이라 일부러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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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스타 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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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두화 - 연두색이 섞인 흰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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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달맞이 꽃 - 중간에 노란 씀바귀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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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파꽃이 진 후에 생긴 씨앗을 그냥 둔다고 거기서 다시 파가 나온다니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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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룡천(산간의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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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꽃과 사향제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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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꽃과 호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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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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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 꽃. 흔하디 흔한 꽃이지만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면 신비롭다. 대체 몇 개의 작은 낱개의 꽃들이 뭉쳐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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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칭개꽃. 이런 꽃 하나를 피우기 위해서 저렇게 많은 실낱 같은 꽃술들이 자라나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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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겹씨 - 다른 곳의 꽃은 진 지가 오래 되어 이 겹씨가 바람에 다 흩어져 버렸는데 여긴 아직 남아있다. 산간의 길 옆이라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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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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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꽃. 꽃 하나하나는 신비로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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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 - 난 아카시아의 향기를 좋아한다. 그 꿀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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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달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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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이대나물꽃. 이꽃은 잡초와도 같은 것인데 이걸 길거리에 조성한 화단에 심은 건 처음 봤다. 다른 꽃들도 섞여있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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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매발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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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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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룡마을 표석 - 얼마 전에 들렀을 때는 표석 아래 꽃잔디가 없었는데, 단장을 했다. 주변의 쓰레기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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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룡마을의 전원일기 한식당 - 어룡마을에서 드라마 전원일기가 촬영된 바 있다. 원래는 양주의 삼하리( https://youtu.be/YQifDyIu9Zo )에서 주로 찍었지만 나중에 전국의 여러 마을을 돌며 촬영했고, 그중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도곡리 어룡마을이 촬영지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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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갑산, 예봉산, 운길산, 갑산으로 갈 수 있는 도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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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룡천. 갑산에서 발원하여 도곡리 일대에서 큰 내가 되고, 도곡 2리 쪽에서 한강으로 흘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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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리 산중의 별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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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간의 카페 바닐라 브릭 - 바닐라 브릭(Vanilla Brick)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네모진 벽돌처럼 만든 것이다. 이름으로 보면 서양식 건물이어야할 것 같은데, 여긴 개량된 한식 건물이다. 강아지 동반이 가능한 카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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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산 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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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전원일기 관련 프로그램에 나온 한강우성아파트. 이곳을 기점으로 어룡마을을 찾아가던데 실제로 여기서 어룡마을까지는 거리가 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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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조선초의 선비 조말생을 모신 영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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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수석동 앞 한강인 미호(渼湖)를 내려다보는 트윈트리 카페 - 이곳의 두 개의 느티나무는 수령이 수백 년이나 된 보호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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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룡마을 안의 라벤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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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룡마을 전원일기 식당 - 이집은 토종닭 전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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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 운길산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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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산을 향한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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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대원운수(KD버스 소속)는 유럽의 무궤도 전차와 같은 디자인의 트롤리버스(trolleybus) 땡큐버스를 시내 순환 노선 버스로 운행 중이다. 대체로 이런 디자인은 관광용 버스에 적용하고 있지만 남양주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주고자 준공영제 방식으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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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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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모재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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