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 아파트에 산 지도 벌써 몇 년이 되었나 봅니다. 그런데 아랫집에 새로운 사람이 이사를 왔나 봅니다.
어쩌면 계속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생긴 걸 보니 아무래도 새로 이사를
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아파트에서 아랫집과의 문제라면 무엇보다 층간 소음 아니겠습니까.
어느 날 인터폰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위에서 들리는 소음이 너무 심하니 자제를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저희 집에 아이들이 둘 있고, 아무래도 한창 에너지가 넘칠 시기다 보니 종종 뛰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주의시키겠다고 하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며칠 지나 좀 더 격앙되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너무 시끄럽다고 하네요.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뛰지 말라고만 할 수 없어 굉장히 두껍고 푹신한 매트를 집안 전체에 깔았습니다.
성인인 제가 뛰어보아도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볼링공을 떨어뜨려 보았더니 매트가 공을 품습니다. 만족스럽습니다.
그러고 한참을 잠잠했습니다. 비용은 좀 들었지만,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 인터폰이 울립니다. 아래층 사람입니다. 어쩐 일이냐고, 아직도 소리가 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소리가 나지 않아서 전화했다고 합니다. 무슨 말이냐고 반문하니
소리가 나지 않아 언제 소리가 날지 초조해서 전화했다고 합니다.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당장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그 사람을 만납니다. 다소 왜소한 체격의 남자입니다. 그런데 눈빛은 어딘지 모르게 매섭습니다.
그래도 체격이 왜소하다고 생각되니 괜스레 몸이 가벼워집니다.
물었습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소리가 날 때는 나서 힘들었는데, 나지 않으니 언제 날지 몰라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더는 소통이 되지 않아 돌아옵니다.
다음날 또 전화가 옵니다. 왜 소리가 안 나느냐고 따집니다. 1층으로 내려가 저희 아파트 동을 관리하는 어르신에게 말씀을 드립니다.
아래층에서 이러는데 이사 온 사람이냐, 혹시 어떤 사람인지 아느냐 물어봤습니다. 잘 아신다고 합니다. 가끔 이렇게 히스테리를 부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대충 넘어가라고 합니다.
또 전화가 옵니다. 미칠지경입니다. 하소연 할 데가 없어 옆집 문을 두드립니다.
옆집 남자는 얼마 전에 주차문제로 다툼을 하다 알게 된 사람입니다. 다툼 때문에 가까워졌다기보다 그냥 그렇게 알고 지내게 됐습니다.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반응은 당연합니다. 아랫집 사람은 미친 것 같답니다. 자기네 아랫집이 아닌 게 너무 다행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네 아랫집에도 그런 사람이 올까 두렵다고 합니다.
전화는 또 옵니다. 이제 미치고 환장할 정도입니다. 안 되겠다 싶어 관리사무소장을 만납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알았다고 합니다.
관리사무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조용합니다. 며칠간 연락이 없습니다. 그러다 다시 며칠이 지나고 전화가 옵니다. 이번엔 다시 소음이 들린다고 미치겠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방학이라 할머니 댁에 갔습니다. 집에서 소음을 낼 사람이 없습니다.
화가 단단히 나서 내려갑니다. 가는 길에 옆집 남자를 만납니다. 그냥 한 대 갈겨버리랍니다. 그러고 싶습니다. 마침 엘리베이터에서 동 관리
어르신이 나오십니다. 자중하라고 하십니다. 잘못해서 폭행죄로 더 힘들어진다고 겁을 줍니다. 분이 가시지 않은 기분으로 계단을 내려갑니다.
아랫집 남자의 눈빛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체격으로 보면 한 대 갈겨도 될 것 같아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런데 왠지 눈빛이 마음에 걸립니다.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이 느려집니다.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관리사무소에 전화합니다. 소장을 바꿔달라고 합니다. 하소연합니다.
알았다고, 경고하겠다고 합니다.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이번에는 꽤 오래 조용합니다.
이 조용함이 언제 깨질지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혹시 내가 실수한 게 있는지, 그 사람에게 원한 품을 행동을 한 적이 있는지 머리가 복잡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님, 이사가세요.^^
해결책이 이렇게 간단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답답해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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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호님께 힘이 됩니다.
전화번호 바꾸시던지 전화 1통 오면 2-3통 거세요.
제 경험 ......저도 운동 좋아하는 사내놈만 두명을 키웠는데 본의 아니게 아래층에 피해가 있었을 겁니다. 제가 이사하던지 아랫집이 이사오면 무조건 좋은 과일바구니 하나
들고 찾아 가서 ``주의를 단단히 주어도 아이들이라 조금 시끄러울 때가 있을지 모르니 잘좀 봐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아랫집 분들 보면 뛰어가서
인사 잘하라고 시킵니다. 부담없는 딸기 같은걸로 1년에 두번 보내고요. 나중에 아랫집에서 된장 담갔다고 보내 주기도 ~~
제가 인상이 더러워서 그랬는지 잘 통했는데 ~ 사실은 좋은 분들 만나서겠지요, 미친 놈 만나면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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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선 선생님처럼 하시면.....@,.@;;;
진짜 미친놈 아닌이상에야 서로 친해지지 않을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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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Q&A 는 혹시 남-북 관계를 빗대어 쓰신 글인가요?^^
시절이 시절인만큼 그렇다는 가정 아래 댓글을 올려 봅니다.
그 미친 놈이 그냥 전화만 걸어대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 댁의 열려진 창문을 통해 불붙은 화염병을 던져서
테라스가 불에 타고 그곳에서 낮잠 자던 아기가 죽었습니다.
그래도 위 강정선 선생님의 말씀처럼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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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소지를 다소 드려서 죄송합니다.
관련된 일이 있는지라 최근 남북관계가 굉장히 염려스러워서
위의 가정으로 글을 써보았습니다.
고견을 주신 두 분 선생님께는 오해를 하게 해드려 굉장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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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 였나요..ㅎㅎ 내용이 자세하고 사실적이라 그런 생각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죽였는데 과일 사다주면 그놈이 더 미친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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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가 적절한지 부적절한지 그건 따로 생각하시고.....
강정선 선생님의 경험담은 좋은 경험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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