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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아치(imARCH), 인솔(insole) - 딱딱한 플라스틱 아치와 젤(gel) 바닥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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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아치(imARCH), 인솔(insole) - 딱딱한 플라스틱 아치와 젤(gel) 바닥의 조화

 

 

어릴 적부터 다양한 운동을 즐겨왔다. 대체로 운동에 적합한 신체적 조건을 갖췄고, 운동에 대해서는 집착이랄 만큼 끈질긴 정열을 보여왔었다. 그게 내 건강의 비결이기도 하다.

 

구기운동은 테니스말고는 관심이 있는 게 없었고, 대체로 장비를 사용하는 비교적 익스트림한 운동들을 좋아했다. 아이스하키 스케이팅, 스킹(mogul skiing 포함), 록클라이밍, 인라인 스케이팅, 스케이트보딩, MTB 라이딩, 사이클링, 그리고 모터스포츠까지...

 

뒤늦게 알았다. 이 모든 운동의 중심이 대체로 다리였고, 그 토대가 발이라는 걸... 그리고 열심히 운동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상하는 게 발이라는 것도... 그래서 발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됐다. 관리라는 건 두 가지다. 족궁(足弓, 아치, arch)이 무너지지 않게 관리하는 정형외과(족부의학, Podiatry)적인 것과 발의 피로를 풀고 활성화시키기 위해 허브 크림(herb cream)으로 마사지하는 것. 

 

족궁의 중요성

 

족궁은 발 안쪽의 활처럼 휜 부분이라 활 궁(弓) 자가 붙어있는 것이다. 이게 적당선에서 올라가 있어야 운동을 잘 할 수 있다. 이게 낮아지는 걸 “아치가 무너진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평발화되고, 그리되면 발이 아프고, 움직이기도 불편해져서 운동을 하기 힘들어진다. 한쪽 발에는 총 3개의 족궁이 있으니 그것은 내측족궁, 외측족궁, 그리고 횡궁(橫弓)이다.(양발의 내측족궁은 서로 마주보고 있으며, 횡궁은 다섯 개의 발가락 사이에 존재하는데, 발바닥의 앞쪽에 폭 방향으로 활처럼 굽어 있는 부위가 그것이다. 좌우균형을 잡아준다.) 

 

이 족궁들은 인체 전체의 받침대 역할을 수행한다. 신체의 일부인 작은 발의 족궁들이 전신의 체중과 기타 하중을 떠받친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게다가 걷거나 뛰면서 지면과의 접촉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까지 한다. 족궁은 체중(혹은 중력)을 받을 때는 평평해지고 중력을 받지않을 때는 원래 위치로 전환되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족궁의 휨과 펴짐, 그리고 이 과정에서의 복원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인솔(깔창)이 하는 일은? 

 

그래서 아치가 무너지지 않게 이를 받쳐줄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됐다. 그게 기능성 인솔(깔창)이다. 발 마사지는 허브 크림인 게볼(Gehwol)이나 식스투스(Sixtus) 같은 것으로 하는데, 이는 근육을 활성화시키고, 각질을 없애주고, 혈행이 좋아지게 만든다. 이 두 가지 중 더 중요한 것은 아치를 잘 보호하는 것이라 생각했다.(여기서 두 번째 요소는 생략한다. 인솔에 관한 글이기 때문이다.)

 

30대에 스포츠용 인솔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 분야의 최강자가 프랑스의 시다스(Sidas) 사이지만 당시엔 알츠너(Alzner) 사가 이 분야의 강자였다. 이 회사의 창립자인 게오르그  알츠너(루마니아인)는 1942년 대학 졸업 이후 20년 정도의 정형외과 의사 및 족부 테라피스트의 경험으로 캐나다에 Alzner Orthotic 사를 세우고 그 유명한 포워드 아치(Forward Arch) 인솔을 만들어 이 분야를 개척했다. 하지만 인솔 제품의 상업적인 성공은 3명의 스키어가 함께 1975년에 세운 프랑스의 시다스(Sidas) 사가 이뤄냈다.

 

난 스키를 잘 타기 위해 인솔이 필요하다고 느꼈으나 2000년 이전까지는 스키용 인솔을 구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2001년에 알츠너의 포워드 아치가 생산됨과 동시에 알츠너 코리아로 한국에 진출했기에 완전히 수공 작업을 통해서 만드는 하프 하드 인솔(half hard insole)을 사용해 보게 됐다. 이는 일반 구두나 운동화에 넣어 사용하는 것으로 평소에 아치를 지탱해 주어 이의 무너짐을 막아주는 것이다. 당시에 이미 지나친 운동으로 내 족궁이 무너져 가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기에 늦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그 이후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면서 아치의 상태를 살펴보고 이에 맞춰 족궁 부위를 딱딱하게 받혀주는 카본 레이스화(carbon race boots)를 사용하게 되었다. 무너진 족궁의 경우 족궁 상부를 좀 더 높여주는 설계를 하므로 처음엔 이 부위에서 받는 고통이 무척 컸지만 그걸 견뎌냈다. 이런 명현현상(瞑眩現象)은 장기간에 걸쳐 나빠진 건강이 치료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반응이라서 호전반응으로 불린다.

 

그 이후에 시다스 사가 한국 진출을 하고 본격적인 스포츠 인솔을 소개했다. 그 이전엔 딱딱한 스키화(outer shell)와 그 안의 부드러운 이너 부츠에서 아우터 쉘과 이너 부츠를 열성형하여 아치를 받쳐주는 작업을 했다. 이것은 족궁을 많이 압박하여 많은 고통이 따랐다.(경험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고통은 참기 힘들 정도이다. 그래서 고통이 심하면 잠시 스키화를 벗고 쉬어야만 할 정도이다.) 하지만 시다스 스포츠 인솔은 지나치게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족궁을 받쳐주고 아치가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져서 쉘 성형을 안 해도 됐고, 발의 고통을 줄여주었다.(이 경우 고통은 적으나 족궁의 복원 및 치료효과는 늦게 온다.)

 

그 이후에는 스키화는 물론 자전거화에도 시다스의 스포츠 인솔을 넣어서 사용했다. 시다스는 처음엔 특정 사용자에게만 적합시킨 커스텀 인솔을 만들었지만 나중엔 수만 명의 족궁을 토대로 평균화된 기성 인솔을 만들어 판매했다.(하지만 샘플이 족궁이 높은 유럽인들이다 보니 아시안들에게는 덜 맞았다.) 이 때만 해도 커스텀 인솔을 여러 해 사용하다보니 내 족궁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서 기성 인솔을 사용해도 될 만큼 좋아졌기에 가격이 저렴한 기성 인솔을 사용하게 되었다. 

 

시다스 커스텀 인솔을 맞추는 가격은 비싼 최고급 스포츠 운동화를 사는 것 만큼 한다. 신발 깔창 하나가 25만 원 정도라면 꽤 비싸지 않은가? 하지만 시다스에 이어 다양한 전문회사에서 출시된 기성 인솔은 5만 원에서 8만 원 정도라 1/5 가격이니 누구라도 접근할 수 있다.(물론 이 가격도 작지 않으나 필요한 사람에게는 그렇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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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솔이 바람직한가?

 

오랜 시간 인솔을 사용하면서 여러 회사의 다양한 커스텀 및 레디 메이드(기성) 인솔을 써봤고 브랜드에 따른 특성이 서로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중요한 건 평소에 구두나 운동화에 인솔을 넣어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족궁을 보호해 주거나 회복시켜 놓으면 특정 스포츠를 할 때는 특별히 인솔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유는 각종의 스포츠화들도 이제는 인솔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운동화 밑바닥이나 깔창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비싼 스포츠화의 바닥면에 연결된 내측족궁 부위가 딱딱한 인솔처럼 족궁을 받쳐주고, 내부의 부드러운 인솔이 이와 접촉하면서 적절하게 움직여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키, 골프, 사이클 등의 전문 선수들은 개인화 작업을 통한 비싼 커스텀 인솔을 맞춰서 사용한다.)

 

운동에 미친(?) 아마추어 스포츠 매니아가 아니라면 평소에 적당한 기성 인솔을 사용하는 정도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에 발견한 그런 용도의 인솔이 바로 “아임아치(im.ARCH)”란 제품이다. 실은 내 성향을 잘 아는 스포츠 업체 EOC의 대표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선물해 주신 것이 바로 이것이다.(이 제품은 EOC가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현재 EOC가 판매하는 제품도 아니다. 순수한 선물로 주신 것이다. https://m.smartstore.naver.com/eoc.../products/8335436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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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아치 인솔의 장점

 

이 제품이 가진 특별한 점은 이게 족궁 쪽은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받쳐주지만, 발꿈치 부분은 부드러운 젤(gel) 타입의 우레탄 덩어리이고, 그것이 족궁 세 개를 받쳐주는 부위 전체를 감싸고 있다는 것이다. 올바른 걷기 방법에 의하면 먼저 발꿈치가 지면에 닿고, 발의 앞끝이 들린 가운데 천천히 몸이 앞으로 움직이면서 체중이 족궁 쪽으로 향하게 된다. 그후, 체중이 족궁을 지나 앞으로 걸리면서 족궁의 탄력을 받으며 뒤꿈치가 들리고, 나중에는 앞발꿈치로 이동하면서 일보가 완성된다. 여기에 세 개의 족궁이 하는 역할이 서로 다르고, 이는 상호보완적이다.

 

아임아치를 사용해 보니 뒤꿈치 밑의 두툼한 젤은 그 부피와 함께 땅을 버티고 선 체중을 발 전체로 받아주고, 걷기 시작하여 전 체중이 뒤꿈치에 걸렸을 때 생기는 충격을 제대로 흡수해 주는 기능을 한다. 이걸 딱딱한 로우컷(low cut) 등산화 속에 넣어 걸어봤는데 아주 걷기가 편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젤의 하단부는 약간 끈끈한 기가 있어서 어떤 발의 움직임에도 인솔이 그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그래서 이 제품이 깔창 전체가 아닌 뒷부분 반만 커버하는 하프(half) 제품임에도 이게 제 자리에서 밀려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족궁을 받쳐주고 있는 딱딱한 우레탄(PU) 플라스틱도 어느 정도의 유격을 가지고 휘어지는 것이므로 걸을 때의 불편함도 없었다.

 

그런데 인솔 바닥 전체가 플라스틱이라 흡수성이 없다보니 땀이 날 수 있고, 땀이 많이 나면 위생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땀에 포함된 단백질이 부패하면 악취가 나고 발의 위생상태가 나빠지는 것이다. 물론 평소에 맨발로 신발을 신는 것은 아니다. 발바닥의 땀을 흡수해 주는 양말이 있고, 특히 운동을 할 때는 일반 양말보다 흡수성이 좋고, 항균작용(정확히는 항균방취)을 하는 소재의 두꺼운 스포츠 양말을 사용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나아가 이 인솔은 99.9%의 항균효과를 가지도록 처리된 재질이기에 그런 위생 문제는 없다고 봐도 된다.(인솔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먼지나 습기가 바닥에 묻어서 하프 인솔이 앞으로 움직일 수 있는데, 이 때는 인솔 바닥을 물로 씻으면 약간 끈끈한 성질이 되살아나니 다시 고정시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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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용해 보니...

 

아임아치를 사용키 위해 신발에 원래의 인솔이 있는 상태로 뒤꿈치 쪽에 넣어 고정시켰다. 그리고 걸어보니 불편하다. 이유는 원래 신발에 있던 인솔이 폴리우레탄 거품(PU foam)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어느 정도 두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임아치를 올려놓으니 뒤꿈치의 높이가 높아져서 걸을 때마다 뒤꿈치 쪽에서 신발이 벗겨질 것 같은 불안감이 생겼다. 물론 신발끈을 조여놨으니 그럴 일은 없었지만...(그리고 큰 차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발 전체에서 발의 볼륨이 커진 것처럼 전에 없이 발이 불어버린 것처럼 신발 내부 전체를 전혀 유격 없이 채우니 매우 불편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장판(깔고 남은 것)을 기존 인솔의 둘레에 맞춰 유성 사인펜으로 그려놓고 이걸 가위로 잘라냈다. 그 위에 아임아치 인솔을 뒤꿈치 위에 올려놓고 신발 안에 넣으니 아무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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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장판을 오려내려면 기존의 인솔을 이렇게 거꾸로 놓고 매직펜으로 테두리를 그려야 한다.
 

내가 선물로 받은 아임아치는 ”half“라고 표시된 걸 보니 이게 “full size" 제품도 따로 있는 듯하다. 풀 사이즈 제품은 이 하프 사이즈의 앞부분이 평창(flat sole)으로 처리된 것일 게다. 하여간 하프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는 장판을 오려 밑에 깔던가해야 하는데 이게 귀찮은 일이니 그 때는 다이소(Daiso)에서 판매하는 얇은 평깔창을 구매하면 될 것이다.

 

아임아치를 신발에 넣을 때는 당연히 이게 좌우가 구별되는 것이니 그에 맞춰 넣어야 한다. 왼쪽 깔창은 오른편의 아치가 올라가 있고, 오른쪽 깔창은 왼편 아치가 올라가 있으니 그걸로 구분하여 설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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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다스 등의 다른 스포츠 인솔 제품에도 뒤꿈치의 중간에 둥글게 큰 구멍을 뚫고, 그 부위만 젤 소재를 넣어 충격흡수를 도모한 제품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아치 부분의 딱딱한 우레탄 소재를 제외한 하프 인솔 전체에 우레탄 젤 소재를 사용한 제품은 아임아치에서 처음 봤고, 이의 효과는 꽤 좋았다. EOC의 이형수  대표께서 나와 집사람에게 아임아치를 하나씩만 보내신 게 아니라 각 세 세트를 보내주셔서 난 운동화처럼 신는 로우컷 등산화와 자주 신는 한 개의 구두, 그리고 운동화 하나에 설치했고, 집사람은 세 개의 운동화에 설치했다. 무릎이 불편한 집사람도 걸을 때 충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좋아했다. 

 

그냥 이런 제품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간단히(?) 작성한 글이다. 혹 인솔에 대해 무관심하게 지내오신 분들이 있다면 족궁이나 평발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이 글이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이다. 혹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질문하시면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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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댓글에 첨부된 대로 EOC에서는 판매를 중지한 제품인데 이형수 대표님의 카톡(댓글에 캡쳐 첨부)에서처럼 두 거래처에서 연락이 오는 바람에 한정 판매를 하기로 했다네요. 

 

여기서 구입하시면 아주 좋은 가격에 구입하실 수 있겠습니다.

 

http://erets.cafe24.com/bizdemo12897/mall/mall1.php?idx=221&mode=goods_view&topmenu=p&cate_code=CA100029&fbclid=IwAR1diShLCTK6J5NF49hiQrJaeSxxHe_MLMqa5IUkWDdTUtsUlXKtf4iet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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