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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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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또 한 번 퇴촌의 거칠뫼 도예공방에 갔다 왔습니다. 동생이 소스기기 중 CDP의 출력이 다른 것들에 비해 너무 커서 문제라 하고, 음의 좌우 밸런스가 약간 안 맞으며, 시스템을 정리하면서 턴테이블을 돌리는데 약간의 잡음이 난다고 하여 그런 복합적인 문제들을 손봐주기 위해 방형웅 선생과 제가 들렀던 것입니다.

 

그 해결책은 좌우 밸런스를 모노반을 틀어놓고 조절하고, 소스 기기의 게인을 통일하기 위해서 CDP를 트랜스포트로만 쓰기로 했지요. Teac CD-5(KSA-210 픽업 사용) CDP는 당연히 S/PDIF의 광단자를 가지고 있으므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포지 DAC로 PC-Fi의 출력과 CD 트랜스포트의 출력을 보내서 DAC의 셀렉터에서 CX(RCA 코액시얼)와 OPT(광) 중 하나로 선택해 사용하게 하는 것이지요. 전에 제가 광단자를 코액시얼로 바꿨을 때 왠지 소리가 안 났었는데 만약 그런 문제가 있다면 두 소스에서 다 OPT를 뽑아서 광 셀렉터를 가지고 선택을 하던가... 

 

거칠뫼는 작업장에 두 개의 독립된 시스템이 있습니다. 하난 클랑필름 프리+알텍 파워+알텍 스피커이고 또 하난 럭스맨 프리+맨리 파워+클립쉬 스피커입니다. 거기에 PC-Fi, CDP, 그리고 LP 소스 기기가 따라붙은 것이지요. 다행히 CDP에 라인 아웃 단자가 두 개이고, 아포지의 경우도 라인 아웃이 두 개입니다. 후자의 경우, 하난 XLR이고, 또하난 일반 출력 단자입니다. 

 

동생은 클래식에 치우친 저와 달리 음악 취향이 다양해서 가요와 팝, 그리고 블르수 기타 연주나 재즈곡 등을 좋아하여 제 음악 소스 중에서 많은 flac 파일들을 포터블 USB 하드에 담아 준비했고, 좌우 밸런스를 잡을 때 쓰려고 1990년에 나온 Schipa(1889-1965)의 모노반을 준비했습니다. 그랬더니 방 선생이 이미  RR(레퍼런스 레코딩)의 오디오 테스트 파일을 거칠뫼 HDD에 넣어놨다고 하여 그걸 사용키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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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블 HDD에 담긴 음악 파일이 많아서 걱정을 했습니다. 거칠뫼에 있는 세 개의 하드 디스크를 봤을 때 그 용량이 많지 않은 듯했거든요. 그래서 걱정을 했는데 연락해 보니 의외로 용량이 많이 남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 준비 작업은 끝이 났습니다.

 

원래 어제는 제가 동생과 함께 하남시청 앞 건축사 사무실에 들러 일을 처리할 것이 있어서 가기로 했던 날입니다. 그 기회에 시스템의 자잘한 문제를 진단해 주기로 한 것이었지요. 방 선생은 오후 늦게 올 수 있다고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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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남으로 가다 보니 제가 초등학교 1학년 1학기까지만 다녔던 상일동의 상일초등학교가 보입니다. 그 주위가 포장 안 된 국도 옆의 논밭 뿐이던 시절에 한 학기간 저 학교에 다녔던 것이지요.^^ 정말 오래 전의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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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남시청 앞에서 왼편부터 조카, 동생, 사촌형의 세 사람과 건축사를 만나 일 처리를 했습니다.

 

건축사 사무실에서 일을 끝낸 후에 거칠뫼에 갔습니다. 일단 거기서 포터블 HDD에 담긴 음악 파일들을 그곳의 HDD에 복사를 걸어놓고, 저는 동생과 양평쪽으로 갔습니다. 퇴촌에서 양평으로 가는 길은 멀지 않습니다.  그곳의 "타임머신"이란 골동생활용품상에서 "일본 차문화 도구 경매"가 있는 날이라 합니다. 요즘은 일본 경기 때문인지 일본의 많은 근대 생활 용품이나 차 도구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컨테이너로 실어올 정도로 그 물품의 양이 엄청나다고... 어제의 경매는 유찰이 없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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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488
전화번호 : 031-773-0117

 

가 보니 거기 그야말로 고물상이더군요. 오래된 별별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인사동과 같은 분위기의 골동품상이 아니고, 정말 고물상 수준이었습니다. 어차피 그런 오래된 민속 생활용품 및 미술품상들은 업종이 고물상이어서 관련 허가를 내야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전과 다른 것은 이젠 그런 민속품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일정 교육을 받고 관련 과정 이수증을 받아야만 한다고 하니 뭔가 체계가 잡혀가는 중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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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사동 형태의 골동품상보다는 황학동이나 이곳 양평 부근의 민속품점이 많고, 시대의 트렌드 중의 하나가 근세 물품들에 관한 관심이 많아져서 중장년들의 그들의 어린 시절을 추억케하는 물건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중이라 합니다. 소위 키덜트들도 많아져서 중년의 아저씨들이 마징가 제트 등의 모형에 열중하고, 그런 물건들을 열심히 모으기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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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P로 만들어진 엘비스 프레슬리의 조상도 있더군요. 기타만 진짜. 이런 건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 같지 않은데, 이런 것도 미국에서 수입을 했는가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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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런 깡통 로봇도 있네요. 개러지 아트 작가가 땜질을 해서 만든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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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방패 모양의 물건들은 무슨 용도로 사용했던 것일까요? 맥주집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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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대장군 뒤로 보이는 양철판에 붙은 (역시) 양철판에 인쇄된 포스터 형태의 사진들이 재미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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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제임스 딘이 새겨진 것도 있고... 근데 "Buy American"이라니? 미국 물건을 사라는 캠페인에서 사용된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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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시카고에서 온 것인가 봅니다. 베이브 루쓰의 야구클럽 주소가 쓰여있고...


DSC02333.jpg- 이것도 재미있네요. 스케이팅 레슨을 하던 곳에 걸려있던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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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 있는 미켈롭 드라이 맥주에 쓰여진 문구가...


DSC02336.jpg- "어떤 날들은 다른 날들보다 더 낫다."는 당연한 말이 쓰여있군요. 이 맥주를 마시는 날이 다른 거 마시던 날보다 나을 수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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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영화 광고판? 이젠 죤 웨인을 모르는 세대에 속한 사람들도 많은 시절이니...


DSC02339.jpg- 이런 것까지 모아놨네요. 하긴 이런 것도 세월이 좀 흐르면 사라지겠지요? 이걸 보면서 과거를 회억하는 사람들도 생길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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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구멍난 철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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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곳의 철모들은 구멍이 위쪽에만 나 있더군요. 그게 참 이상해서 여러 개를 쌓아놓은 걸 펼쳐보니 다양한 총구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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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고픈 시절의 흔적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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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대에 밥을 할 때마다 한 주먹씩을 담아 보관하던 양철로 만든 "절미 저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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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방 선생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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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전축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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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바니아 제품입니다. 지금도 실바니아 진공관은 앰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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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턴테이블은 가라드. 아주 오래 전 한 때 꽤 잘 사는 집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시스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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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건 미국의 어느 철로변에서 뜯어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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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역마차 모형도 있고...

 

DSC02350.jpg- 자전거 모형을 만들어 놓은 것도 있고... 저 앞의 노란 것은 Yellow Submarine? 프로펠러도 있었습니다. 모양으로 보아 저 잠수정은 실제 사용한 건 아닐 듯하고 모형으로 제작한 것인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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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의 일본 민속품 경매는 이런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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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에 허기진 사람들을 위해서 김밥까지 나눠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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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의 흑단으로 만든 여인상은 나중에 15,000원에 팔렸습니다. 이건 뭐 말도 안 되는 싼 가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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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지가 묻어있지만 의외로 아름답게 채색된 필리핀제 벽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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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은 대나무로 만들었고, 판은 합판이더군요. 뒤에서 보면 저렇게 엉성한데 앞에서 보면 참 멋졌습니다.

 
DSC02312.jpg- 다시 경매가 속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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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매, 참 재미있더군요. 근데 일본 물건들은 말도 못 하게 헐한 가격으로 거래가 되고 있었습니다. 하긴 이곳에 오는 분들은 대부분이 업자들이어서 이곳에서 형성되는 가격은 도매가 이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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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뒤에 저처럼 모글 스킹을 좋아하는 분이... 웹에서 "굴렁쇠 민속품"이라고 검색을 해 보십시오. 이 분이 다양한 민속품을 취급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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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도구를 좋아하는 동생을 위하여 제가 동생에게 경매에서 사 준 것입니다. 갈고리는 동생이 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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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이 산 질화로가 담긴 목제의...(이런 건 뭐라고 부르는지조차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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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어느 업자분이 구입해서 밖에 한데 모아둔 찬장이나 책꽂이 등의 물품들입니다.

 

그곳에서 재미있게 경매 상황을 지켜보면서 저도 재미삼아서 몇 개의 물품을 구입했고, 동생도 몇 가지를 구입했습니다. 제가 구입하고픈 것과 동생이 구입하고픈 것이 아직 경매 차례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거칠뫼에 아들네 식구들이 왔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놈 현근이가 자기 휴가 날이라 가족과 함께 사촌형과 사촌 동생을 만나러 그곳에 들렀다고 합니다. 곧 가야한다기에 할 수 없이 경매장을 떠나 거칠뫼로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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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반과 그 위에 놓인 차도구들은 동생이 구입한 것들입니다. 중간에 있는 청대의 도자기는 제가 구입한 것이구요. 그건 일본인이 사용하던 것이 다른 민속품들과 함께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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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청대의 도자기는 동생이 쿠키나 캔디 보울처럼 사용키로...

 

방형웅 선생은 거칠뫼의 오디오 시스템을 손 봤습니다. 앞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모두 해결했습니다. 우리가 그간 경험했던 일들이 의외의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게 될 때도 잘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하여간 모든 문제점들은 다 해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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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형웅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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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C와 DAC는 원래 광 케이블로 연결되었던 것인데, RCA 인터케이블로 연결했습니다. DAC의 광케이블 연결 단자에는 CDP에서 나온 OPT 케이블을 연결하여 CDP를 트랜스포트로만 사용토록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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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S/PDIF의 두 단자. OPT에 놓으면 CD 트랜스포트, CX(코액시얼)에 놓으면 PC-Fi 입력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뒤의 XLR 및 Line Out 두 단자는 두 개 시스템의 프리 앰프에 각각 연결되었습니다.

 

턴테이블을 사용할 때 나는 잡음은 동생이 알아서 해결했고, CDP의 출력이 커서 생긴 문제 때문에 CDP를 트랜스포트로 사용키로 한 것이었으나 그 중간의 디지털 출력조차도 커서 그건 DAC의 볼륨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협의했습니다. 그게 프리 앰프나 파워의 게인 컨트롤을 이용하는 것보다 손쉽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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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네 식구들이 뒤에 있고, 우리 셋은 동생이 만든 비빔면을 먹기로... 채소는 텃밭에서 기른 것을 뜯어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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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먹은 이 국수가 담긴 그릇은 유명한 도예가 고 강수화 교수님의 작품입니다. 강 교수님은 진사 유약을 잘 쓰시던 분으로서 경희대학교 요업공예학과장을 역임하셨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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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들도 동생이 경매에서 구입해 온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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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이 사 온 여러 개의 차 주전자 중 두 개를 각각 방 선생과 제게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요즘 거칠뫼에 여러 번 오면서 차에 대해 많은 걸 배우는 게 즐겁다는 방 선생. 제 동생은 도예가이나 여러 차인회에 차와 찻그릇에 관한 강연을 하는 차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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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녀딸 예린이. 첫 째 예솔이에 이은 아들녀석의 차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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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아들 현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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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네가 떠나기 전에 사촌형, 형수, 그리고 사촌 여동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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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운전하고, 아빠는 딸내미를 안고 뒷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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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매장에서 만났던 박미란 선생이 뒤늦게 도착해서 말차 마시기에 동참. 박 선생은 대학원에서 옻칠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분이라고... 동생이 도예를 가르친 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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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있는 자잘한 도자기들이 경매에서 사 온 것들입니다. 동생이 사려고 했으나 우리가 미리 돌아오는 바람에 박미란 선생이 나중에 사 온 것입니다. 뒤의 방 선생은 음악 감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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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금잔, 은잔은 동생이 만든 도자기 찻잔에 박미란 선생이 금칠, 은칠을 하고 옻칠을 덧입혀서 이 날 가져온 것이라고 하는데, 우린 이것으로 박하차를 마셨습니다. 잔이 특별해서 그런지 맛도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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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색 잔 뒤에 있는 차 주전자는 동생이 방 선생에게 선물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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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형웅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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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 놓인 게 제가 마실 말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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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말차 만드는 걸 신기해 하는 방 선생. 오른편에서 향이 타고 있어서 연기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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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비운 말차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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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선생, 저, 그리고 동생은 심야까지 열심히 음악 감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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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형웅 사진. 감상에 심취하고 있을 때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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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엔 이렇게 불을 끄고 듣기도...

 

어제의 fine tuning으로 더욱 하이엔드적으로 나아진 소리를 확인하면서 나중에는 서로 각자의 선호곡을 골라 제대로 감상하는 시간까지 가졌습니다. 한 곡 한 곡 더 듣다보니 자정을 훌쩍 넘기고... 그리고 지난번의 음악감상회에서 이봉우 교장님이 대편성곡을 못 들어보셔서 아쉽다고 하였기에 저희가 목관, 금관악기가 곁들여진 대편성곡을 들어봤는데, 그것도 완벽했습니다. fine tuning 후에 다이내믹 레인지도 더 커진 듯한 느낌. 동생이 좋아하는 거친 소리가 상당히 완화되고 하이엔드적인 소리로 변했는데, 동생이 오히려 그 소리의 진실에 접근하면서 그런 소리에 흥미를 느끼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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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어제 거칠뫼에서 들은 음악 소리들은 이제 그들 시스템의 복합체가 낼 수 있는 소리의 극에 달한 좋은 소리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말하자면 어제의 fine tuning으로 거칠뫼의 오디오 튜닝은 끝난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 또 어떤 걸 추구하게 될지, 어떤 기기가 또다른 어떤 기기로 바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만, 현재의 구성으로는 한동안, 최소한 몇 년간을 지속해도 좋은 듯한 소리입니다.

 

지난번에 들러 음악을 들었을 때만 해도 제가 한 가지 섭섭한 기분이 들었었지요. '전엔 우리 집에 있는 시스템이 훨씬 더 좋은 소리였는데, 이젠 동생의 시스템이 우리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소리가 좋아졌구나.'하는 것이었습니다.ㅋ 한동안 섭섭하던 그 감정은 불현듯 '아, 저 클랑필름과 알텍 앰프, 그리고 DDC Mark II는 내가 빌려준 거지!!!'하는 생각으로 좀 완화되긴 했습니다만, 그건 알텍 앰프 같은 대용량 앰프는 우리 아파트에서는 볼륨도 제대로 못 올릴 정도이니 제가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하지 않는 한은 영구임대적인 성격을 지니는 것이니...ㅋ

 

동생은 오늘 아침에 "어제의 소리를 들어보니 나 혼자 매일같이 그런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조금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라고 카톡 메시지를 보내왔더군요.

 

이봉우 교장님과 박용호 선생이 다시 거칠뫼에 와서 final로 fine tuning된 시스템으로 재감상하시고 충격을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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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자정을 넘겨 음악을 듣고 헤어지기 직전에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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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제가 가져온 것인데, 손잡이게 실금이 가있어서 제가 손잡이 안쪽에만 에폭시를 바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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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안쪽이 번들번들하게 보입니다. 처음엔 이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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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는 아주 손잡이 바깥에도 에폭시를 발랐습니다. 뭐 저만 실용적으로 쓰면 되는 것이니, 금간 것을 잊고 안심하고 쓰자는 취지로...ㅋ


IMG_6134.jpg- 그래서 손잡이만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나중에 기회를 보아 저와 함께 자전거를 타는 분들과 함께 거칠뫼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음악 감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점심도 퇴촌에서 먹고요.

Comment '12'
  • ?
    이봉우 2014.06.12 22:30

    오뚜기 원장님과 시간을 맞춰서 청음하러 가겠습니다. 이번 주는 꽉 차있고 다음 주엔 목요일 제외하곤 OK.  오뚜기 원장님과 거칠뫼 주인님의 시간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 ?
    오뚜기박용호 2014.06.13 11:04

    저는 다음주 주중 저녁 시간은 항상 비워두겠습니다. 언제든지 좋습니다.^^*   

    형웅이와 박사님이 날 잡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 profile
    Dr.Spark 2014.06.13 12:11

    동생이 월요일과 토요일을 빼고는 다 괜찮다고 하는데, 그 주의 중간인 수요일 18일 저녁이 어떻겠습니까? 일찍 오실 수 있는 분은 5시부터 퇴촌면 관음리의 거칠뫼에서 뵙는 걸로...

     

    본인이 자주 듣는 CD나 음악 파일을 가져 오시면 오디오의 음색이나 음질을 평가하는 데 더 도움이 되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오실 분들은 미리 이 글에 대한 댓글로 신청해 주십시오. 저녁은 거칠뫼 부근의 식당에서 모여서 먹는 걸로 하겠습니다.(전에 그 소릴 안 했더니 노기삼 선생이 저녁을 먹고 오느라고 늦는 사태가 생긴 바람에...ㅋ)

     

    저녁은 8시 경에 먹도록 하겠습니다. 거칠뫼에서 걸어갈 수 있는 호박골은 우리가 음악을 듣다가 시간을 놓쳐서 항상 9시나 9시 반에 가는 바람에 식당 아주머니들이 퇴근도 못 하고 하여...^^;

     

  • ?
    이봉우 2014.06.15 23:45

    18일 오후 6시경 도착하겠습니다.

  • profile
    Dr.Spark 2014.06.16 10:39
    예, 알겠습니다. 저는 5시경까지 가려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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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문 중에서 "동생이 산 질화로가 담긴 목제의...(이런 건 뭐라고 부르는지조차 몰라서???)"라고 하셨는데...

     

    위 사진과 글에 대한 박순관 선생님의 추가 부연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로리는 차실이나 거실에 북박이로 한 것이고,

    질그릇이나 목재, 금속으로 된 구멍이 있어서 열이 나올 수 있는 박스  안에 숯을 담는 질그릇을 넣어둔,
    즉, 포터블 난로는 앙카라고 하지요.

     

    이로리는 난방과 아울러 조리를 할 수 있고, 그건 노출이 되어 있지요.

    앙카는 커튼이 드리워진 밥상 아래에 넣기도 했는데 지금은 전구가 달려나오는 밥상, 식탁 상품을 써요.

     

    앙카로 인해 따뜻한 커튼 밥상 아래,

    혹은 이로리가 설치된 식탁 아래서 남녀가 같이 있다가 간혹 발이 부딪치며 정분이 일어나는 사건들도 많았다지요.^^

     

    일식집에 가면 우리가 앉는 방바닥  아래에 구덩이가 파진 방이 있죠?

    아주 옛날에는  그 아래에 이로리를 설치했다가 그게 앙카로 바뀌었고, 지금은 백열 전구가 달려나오는 것으로 발전한 거에요.

  • ?
    최경준 2014.06.13 15:26 Files첨부 (1)

    심각.jpg

  • profile
    Dr.Spark 2014.06.13 15:29
    "어떻게"에 문제가...ㅋ
    우린 생각할 때조차도 올바른 표기법으로...^^;
  • ?
    오뚜기박용호 2014.06.13 17:01

    이 문제는 이렇게  응용해서 외워 버렸습니다.

     

    "최경준 선생님, 떡해 줘!!!"

    나 어떡해~~~~ 음악도 있지요?    "어떻게 해"의 준말이 "어떡해"라는 군요.  이건 몰라도 "떡해 줘"만 기억하세요. 그러면 나머지 하나는 "어떻게"만 남습니다. 외우기 쉽지요?^^

  • ?
    조용훈 2014.06.13 22:18

    아직도 소리가 더 좋아질 여지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

     

    DDC 변경에 의한 소리 변화도 잘 감지될 정도의 스피커라면

    아직도 한참은 더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쉽게는 프리 앰프 없이 DAC를 직결해서 소리를 들어보셔도 되고

    (2개의 파워 앰프에 모두 Volume이 있으니 이게 가능합니다)

    DAC나 카트리지도 더 좋은 것으로 바꿀 여지가 있고

    인터 케이블이나 스피커 케이블 및 단자 등도 충분히 Upgade가 가능하고

    스피커가 놓인 뒷 공간에 음향벽 등의 설치도 가능하고요...

     

    사실 위에 나열한 것들이 다 요즘 제가 하고 있는 짓들입니다. ^^

     

  • profile
    Dr.Spark 2014.06.14 20:37
    직결로는 들어 봤는데 프리가 있는 게 낫고, 다른 여지는 말씀 대로 많습니다.
  • profile

    수요일 저녁에 거칠뫼 음악감상회에 오시는 분들에게 대접할 맥주를 어제 천안 코스트코에 들른 길에 사 왔습니다.^^ 얼마전 강정선 선생님댁 바비큐 파티에 오신 이민주 선생이 들고 온 바로 그 하이네켄 생맥주 케그입니다. 일단 재미있고, 또 맛도 그런 대로 괜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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