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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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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1.03.11 17:10

미인 4

조회 수 1075 좋아요 0 댓글 3

아주 오래전에도 한번 소개했던 이야기입니다.

https://www.drspark.net/index.php?_filter=search&mid=yoon_audiophile&search_keyword=rimini&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1744759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1255~1285)”

 

 

라벤나 영주 귀도 다 폴렌타의 딸이죠.

해수욕장이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변 "리미니"의 영주 집안인,

말라테스타 가의 큰아들 조반니 말라테스타와 정략결혼을 합니다.

남편 조반니가 곱추에 다리도 절고 얼굴도 못생긴 인물이라서 인지

젊고 잘생긴 그녀의 시동생 파올로와 불륜에 빠졌습니다.

 

밀회현장을 급습한 형 조반니에게 두 사람 모두 살해당하고 말죠.

이후로 "프란체스카 & 파올로"하면

불륜, 색욕, 빗나간 욕정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rimini5.jpg

(커튼 뒤에서 칼을 들고 숨어 있는 이가 형 조반니입니다.)

 

 

 

고대로마의 계관시인 "베르길리우스" 안내로 지옥여행을 하는

"단테 알레기에리"의 소설 신곡(Devine Comedy)"에서,

단테는 색욕으로 죽은 자들이 벌을 받고 있는 제2지옥 편에서

불길 속에서도 서로를 껴안고 보호하려고 애쓰는 이들 커플을 만납니다.

rimini2.jpg

(불속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커플을 옆에서 지켜보는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단테의 부탁으로 이들이 불륜을 저지르게 된 자초지종을

프란체스카의 입을 통하여 듣게 되죠.

 

남편이 타지방 출타를 한 차에 자기 방에서 시동생과

랜슬롯과 귀네비어의 사랑이야기를 읽던 두 사람은

원탁기사와 왕비가 키스를 하는 장면을 못참고 그만,

....하고 말았다는군요.

rimini7.jpg

(파올로의 무릎에 펼친 책이 랜슬롯과 귀네비어 이야기책입니다.)

 

가련한 커플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단테가

안타까운 마음에 그 자리에서 혼절을 했다고 합니다..

rimini.jpg

(바닥에 누워 뻗은 자는 단테, 그옆에 앉아 단테가 깨길 기다리는 이는 베르길리우스입니다.)

**************************************************************

 

 

라벤나 영주의 딸이었으니 초상화 한두 점 있을 법도 한데

가문의 불명예라는 이유로 불살라졌는지 현재까지 남아있는 초상은 없습니다.

대신, 각국의 언어로 출판된 단테의 신곡에 삽화로 실린 그림들을 위주로

또 이야기를 더욱 미화 시킨 보카치오의 희곡 이후로, 이야기가 퍼짐으로

문학작품의 단골 소재, 유명 화가들의 그림과 조각의 소재로 남았습니다.

 

 

음악으로도 많은 작곡이 되었습니다.

그중 잔도나이(1833~1944)”의 오페라와

https://youtu.be/xnWPcggFTX8

차이코프스키의 동명의 환상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https://youtu.be/l0hoKI0Ak6w

Comment '3'
  • ?
    유신철 2021.03.11 17:23

    첫선 자리에서 신랑이 못생겨서 신부가 결혼을 거절할거라는 우려로

    말라테스타가 못생긴 형대신 둘째 파올로를 내보냈고

    둘은 첫눈에 뿅 갔으나 실상 초야를 지내고 보니 신랑이 추남인 형으로 바뀌었더라고....

    "데카메론"저자 "보카치오"가 이야기를 더 극적으로 만들었죠.

    그 이후 모든 문학과 예술작품은 보카치오의 가정을 따릅니다.

  • ?
    깊은강 2021.03.12 07:27

    양념을 조금 쳐서

    유 박사님의 이 향기로운 글을 더욱 멋있게.... ^ ^ ;  

     

    "어쩌고 Da 저쩌고"라는 이탈리아 이름은  

    "저쩌고" 출신 "어쩌고"란 뜻입니다.

    그래서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라고 하면

    리미니에서 온 프란체스카라는 의미지요.

     

    "Leonardo Da Vinci"는 빈치 출신 레오나르도.

    유명한 수도사 겸 작곡가 "귀도 다 레쪼(초)"는

    아레쪼 출신이란 걸 알 수 있고요. ("Da"와 "Arezzo"를 연속해서 쓰니까 A가 하나 빠지고 레쪼가 됩니다.)

     

    사족으로 말씀드리자면,

    음계명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처음 이름 붙인 사람이 "귀도 다 레쪼"입니다.

     

    "세례자 요한 찬미가"의 가사 머리글자를 이용해 만들었는데

    시작음은 "Do"가 아닌 "Ut"였다가 

    세상의 시작은 "주님(Dominus)"이란 기독교적 사상에 영향을 받아

    음계 시작 이름도 "도(Do)"가 되었습니다.

     

    마냥 게으름을 피고 있는 방장 넘을 대신해

    이렇게 방을 정갈하게 꾸며주고 계시는 유 박사님께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 ?
    유신철 2021.03.12 17:48

    반갑습니다. 윤선생님!

    잘 지내셨죠?

     

    간다간다 하면서도 여러가지 집안일 땜에

    또 코로나 땜시 못 가 뵙네요.^^

     

    중세유럽에서 정략결혼을 성사시키려면,

    중매쟁이 매파의 역할이 크죠.

    초상화를 지참하고 가긴 하지만

    궁중화가가 그린 초상화를 100% 믿을 수도 없는 일이고...

     

    결국 대리로 간 매파의 언변과 행동이 결혼의 성사를 좌지우지합니다.

    그래서 보내는 입장에선 잘생기고 매너 좋고 믿을만한 인물을

    매파로 보내죠.

     

    그러다 보니 매파와 신부가 눈이 맞아 바람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이를테면 배달사고가 나는 겁니다.(^^)

     

    바그너의 "트리스탄&이졸데"가 그렇고

    R.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도 그렇고요.

    "G.보카치오"의 가정을 따른다면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의 "프란체스카&파올로"도 비슷한 범주일겁니다.

    https://youtu.be/hcYjKs_9ov8?t=76

    https://youtu.be/ydb6oLXF3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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