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레날린이 치솟게 만든 오래된 책자 하나
팬데믹으로 우울한 Corona Blue의 나날들. 겨울이라 주말이면 스키장에서 하루를 보내곤 했는데, 지난 주말도 그렇고 이번 주말도 그냥 집에서 보낼 예정이다. 방역 2.5단계의 서울/경기 지역 스키장들은 스키를 타다가 따뜻한 카페 안에 들어가 커피를 즐기던 즐거움마저 앗아가 버렸다.(근데 용평리조트에서의 코로나 감염 사태로 강원/무주 지역까지 카페에서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게 되어 버렸다.-_-)
근데 집사람이 즐거운 추억도 되돌이켜보라며 건네준 18년 전(2002년)에 발행된 책자 하나. 당시 인라인 스케이팅의 전성기에 무려 4천 명의 출전자가 참가하여 즐겼던 문화일보 인라인마라톤대회의 카달로그(무려 94쪽이나 되는 책자)였다. 그 많은 참가자들이 서울의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모여 잠시 차량통행이 금지된 부근 시내 도로를 달리는 이채로운 경기를 진행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헬멧을 쓰고, 인라인 수트를 입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평상시에 달려볼 수 없는 아스팔트 길을 질주했다. 돌이켜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아드레날린이 치솟는 멋진 행사였다.
"그 안에 있는 당신 사진 좀 보세요. 많이 젊어요."라는 집사람의 얘기에 '대체 어떤 사진이 실려있기에?'하는 생각으로 책자를 들췄다. 거기 나에 관한 인터뷰가 실려있었다. 근데 거기 쓰여있는 내 나이는 49세. 사진을 보니 얼굴에 살이 좀 더 붙어있는 것 같고, 당시에 유행하던 차이나 칼라의 셔츠를 캐주얼 재킷 안에 입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또한 사진과 글. 인물 포커스란에 실려있는 것은 당시 안양여중(3학년)의 선수였던 15세의 궉채이이다. 인라인 국제대회(프랑스에서 열린 인라인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최초의 금메달을 땄던 인라인 천재인데, 당시에 많은 인라이너들이 궉 선수를 인라인 천재라기보다는 "얼굴 천재"라고 불렀었다.^^
- 경기에 임하면 악바리가 된다는 궉 선수의 말처럼 경기 중의 궉 선수의 눈매는 매섭다.^^
어쩌다 한 번 즐거웠던 지난 날의 추억을 돌이키는 건 코로나 극복을 위해 좋은 일이다. 어서 백신과 치료제가 우리의 생활을 전처럼 돌려놓게 되길 빈다. 과거의 사소한 일상조차도 우리가 느끼지 못 한 커다란 축복이었음을 알게 한 것이 코로나 팬데믹 세상의 교훈이다. 그것이 존재하지 않던 세상으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코로나가 감기처럼 우리와 함께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삶의 교훈은 소중한 것으로 남아 우리의 삶을 더 풍부하게 할 것이라 믿는다.
-
?
-
아, 제가 중학교 시절에 아이스 하키 스케이팅을 많이 해왔었기에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라인 스케이팅에 처음부터 관심이 많았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걸 시작하게 된 것은 스키의 비시즌 운동으로 인라인 스케이팅을 택했었기에...^^
좋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시의 사진입니다. 사브-살로몬 내셔널 팀원이었던 시절의... 살로몬 원피스에 살로몬 레이스용 인라인 부츠를 신고 찍은 사진이군요. 팀 촬영을 할 때 찍은 것으로 한 때 기억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KRSF(대한롤러경기연맹)에서 필요하여 찍은...
-----
인라인 스케이팅의 전성기에는 인라인 쪽 게시판의 조회수가 스키쪽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전성기가 지나가고 많이 퇴조했기에 그렇지 않지만요.
인라인 시티: http://www.drspark.net/index.php?mid=inline_timeline
번호 | 분류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좋아요 | |||
---|---|---|---|---|---|---|---|---|---|
5689 | 안내 | 첫 번째 10주년 이벤트에서 뽑힌 분. 10 | 박순백 | 2006.05.27 | 33363 | 1543 | |||
5688 | 기타 | 입가에 물집이 생겨 부풀어 오를 때 간단히(?) 해결하는 법. 17 | 박순백 | 2007.04.25 | 32834 | 449 | |||
5687 | 사진 | 궉채이 선수, 지금은 뭘하고 있을까?? - 사업가로 변신 6 | 박순백 | 2014.01.08 | 30167 | 1 | |||
5686 | 사진 | "일본을 빛낸 위인들" 사진과 제가 존경하는 분들 7 | 박순백 | 2005.11.24 | 23260 | 1002 | |||
5685 | 안내 | 슬라럼 -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출현하다 4 | 양봉석 | 2008.07.22 | 17215 | 352 | |||
5684 | 기타 | 예전 ICT 사랑방 - 2(2005-06-24까지 사용) | 박순백 | 2005.09.26 | 16336 | 1400 | |||
5683 | 사는 얘기 | 여장에 관심이 쏠리네요. 12 | 황인철 | 2006.07.15 | 14506 | 675 | |||
5682 | 안내 | 12,000 칼로리의 조작인가? 대단한 펠프스 6 | 문지욱 | 2008.08.24 | 13398 | 432 | |||
5681 | 동영상 | [EMPAL 20주년] KBS 1 TV의 "요즘 사람들" 중 "엠팔 친구들"(1989.8.24) 16 | 박순백 | 2007.07.27 | 11904 | 603 | |||
5680 | -_- | 저 ICT에 댓글 달고 고소당했습니다. 43 | 이혁종 | 2007.08.03 | 10983 | 230 | |||
5679 | 안내 | 서원구 사진입니다. 9 | 김경성 | 2006.06.28 | 10886 | 308 | |||
5678 | 안내 | 트레일 러닝화 트렉스타 코브라 530 XCR 14 | 박순백 | 2007.10.12 | 10355 | 371 | |||
5677 | 잡담 | [동영상] 무팍에서의 인라인 스케이팅 (넘어지는 장면) 1006 | 황인철 | 2006.05.15 | 10119 | 384 | |||
5676 | 잡담 | 화제의 카페. 25 | 구교영 | 2009.04.22 | 10061 | 107 | |||
5675 | 기타 | 양력/음력 변환기 - 생년 음력 생일만 알고 양력 생일을 모를 때나 그 반대의 경우. 4 | 고성애 | 2007.04.26 | 9971 | 695 | |||
5674 | 안내 | 자동차 타이어 공기압을 최대 공기압을 기준으로 맞춘다? 12 | 임형택 | 2005.07.19 | 9936 | 446 | |||
5673 | 잡담 | 겁 없이 꽃미남 옆에 서지 마라. 17 | 박순백 | 2006.12.21 | 9350 | 365 | |||
5672 | 동영상 | 이지하에겐 쨉도 안 되는 독일 아저씨의 인라인 뒤로타기. 6 | 박지운 | 2008.10.22 | 8980 | 234 | |||
5671 | 잡담 | [사진]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 - 로시 걸 한 분의 사진도... 10 | 박송원 | 2005.09.05 | 8778 | 839 | |||
5670 | 사는 얘기 | [글] 방명록에 담긴 저의 최근 모습 6 | 황인철 | 2006.08.29 | 8724 | 847 |
스키를 접하면서 이 곳 닥터스파크를 알게되고 박사님을 글로나마 알게되었는데 인라인에 이렇게 일가견이 있으실 줄이야 대단한 분이시라는 생각밖에 들지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