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22.01.08 18:42
히아신스 키우기 - 2 / 의미가 남다른 꽃
조회 수 400 좋아요 2 댓글 2
hyacinth
엔젤리너스 화분(?)에 심은 히아신스가 변모 중이다. 키가 좀 더 커졌고, 안에서 본격적으로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딱 일주일만인데 이런 변화가...
원래 베란다의 큰 화분에서 이 엔젤리너스 화분으로 옮길 때 걱정거리 하나가 있었다. 워낙 많은 뿌리가 나 있어서 그걸 작은 화분에 넣을 때 할 수 없이 구겨(?)넣었기에 얘가 이 때 받은 타격으로 잘 안 자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그간 옮겨 심다가 잘못된 꽃들이 많다.) 그 땐 잉크빛 꽃잎 하나가 살짝 움이 트는 상태였었는데... 화분을 안방에 옮겨두고 잊고 있다가 일주일 만에 다시 본 것인데 아주 건강하게 잘 자랐고 꽃도 제대로 커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작은 생명에게 고마웠다.^^
요즘 화원에서 구근식물이 많이 팔리기 때문에 히아신스는 흔한 꽃이지만 이건 좀 다르다. 내가 처음 관심을 가지고 구근을 수확하고, 말리고, 그걸 다시 화분에 넣어 물을 주어가며 키우고, 이제 다시 새로운 꽃을 피워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미가 있는 꽃이다. 히아신스의 강한 향기가 곧 방안 가득히 퍼질 것이다.
Comment '2'
-
?
-
집사람에겐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꽃이죠. 돌아가시기 전에도 봄이면 히아신스 화분을 들고 오곤하셨어요.
저도 당신 도시농부의 그 목단꽃을 봤죠. 아주 튼실하게 잘 자라는 그 목단꽃.^^ 계속 거기서 꽃을 피우며 부모님을 기억하게 할 그 꽃. 그런 의미.
번호 | 분류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좋아요 | |||
---|---|---|---|---|---|---|---|---|---|
79 | 잡담 | 이제 콜라 아닌 스프라이트로 전향했는데... 7 | 박순백 | 2021.12.07 | 668 | 1 | |||
78 | 잡담 | 커피에 단 거 범벅을 해서... 4 | 박순백 | 2021.12.10 | 484 | 1 | |||
77 | 잡담 | 크리스마스 시즌과 캐럴, 그리고 그걸 듣는 방법들 2 | 박순백 | 2021.12.11 | 365 | 2 | |||
76 | 잡담 | 아리랑을 지네 거라는 중국애들 참...-_- | 박순백 | 2021.12.12 | 263 | 0 | |||
75 | 잡담 | 예전 조니 워커의 스키 잡지 광고 | 박순백 | 2021.12.12 | 429 | 0 | |||
74 | 잡담 | 철관음(鐵觀音)을 두 봉 구입했다. | 박순백 | 2021.12.14 | 687 | 1 | |||
73 | 잡담 | 에그 팬의 손잡이가 깨졌는데...(복구작업) | 박순백 | 2021.12.15 | 689 | 0 | |||
72 | 잡담 | 코펜하겐 아이즈로 가다. 1 | 박순백 | 2021.12.23 | 750 | 1 | |||
71 | 잡담 | 보산동의 주말, 2022 새해 첫 날 | 박순백 | 2022.01.01 | 477 | 0 | |||
70 | 잡담 | 내가 무식했었다.^^; - 히아신스 2 | 박순백 | 2022.01.02 | 635 | 0 | |||
69 | 잡담 | 19세 노견(마르티스) 보라를 위한 배려 3 | 박순백 | 2022.01.02 | 733 | 1 | |||
68 | 잡담 | 다산생태공원의 겨울 | 박순백 | 2022.01.06 | 427 | 3 | |||
» | 잡담 | 히아신스 키우기 - 2 / 의미가 남다른 꽃 2 | 박순백 | 2022.01.08 | 400 | 2 | |||
66 | 잡담 | 히아신스 키우기 - 3: "4일간의 Before & After 비교" | 박순백 | 2022.01.12 | 419 | 1 | |||
65 | 잡담 | 히아신스, 변화와 발전 - 4 / 이걸 뭐라고 시리즈로...^^; | 박순백 | 2022.01.22 | 331 | 1 | |||
64 | 사는 얘기 | SNS나 홈피에 글쓰기를 좀 덜하고자 하는데... 쉽지 않다. | 박순백 | 2022.01.23 | 44042 | 0 | |||
63 | 사는 얘기 | 원래 예정의 반 정도 시간이 필요했던 실험 하나 4 | 박순백 | 2022.05.07 | 389 | 0 | |||
62 | 잡담 | 뒤늦게 "포레스텔라" | 박순백 | 2022.05.09 | 295 | 0 | |||
61 | 사는 얘기 | 줄리(Julie)의 외출 - 덕소 도심역과 덕소중학교 4 | 박순백 | 2022.05.11 | 955 | 5 | |||
60 | 잡담 | 봄꽃 산책 - 줄리와 함께 덕소를 걷다. | 박순백 | 2022.05.13 | 389 | 2 |
히야신스에 부모님과 얽힌 사연이 있었군요.
저는 부모님 떠나신 후 용산 본가에서 두 분이 키우던 목단꽃을 당진집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용산집 작은 마당 햇볕도 잘 안 드는 곳에서 목단꽃 몇 송이가 힘들게 피어나면 검붉은 커다란 목단꽃은 정말 화려해 보였구요.
꽃이 피면 어머님은 늘 좋은일 있을거라 하시면서 기뻐하셨지요.
이제 수령 20년이 넘었고 목단꽃 피는 5월
이면 좋은 일 있을 거란 어머님 말씀을 되뇌이며 꽃을 보고 부모님 생각합니다.
많은 꽃과 유실수를 키우며 제가 마치 조물주인 듯한 착각을 하곤합니다.
내가 새생명을 줄 수도 있고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기 때문이겠지요.
아마도 이런 기분으로 식물을 키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히야신스 자라는 모습이 싱그럽습니다.
벌써 진한 향기가 나는 듯한 기분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