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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8 23:09

5년 전의 스킹을 되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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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366 좋아요 8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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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주말인데도 스키장에 가지 못 한 날

 

주말(토)인데, 그리고 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오늘 스키장에 가지 못 했다. 약간 저혈압이던 집사람이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는 일이 생겼기에... 병원 진료를 하고 혈압계까지 구입했다.  워낙 운동을 좋아하던 사람이 무릎 고장으로 운동을 못 하고 1년 이상을 치료를 하다보니 무척 답답해 하고, 심리적으로도 타격을 받는 듯하다. 모든 것에 민감해지고, 가슴이 답답하다가 심장이 뛰는 게 느껴진다고... 정상적일 때는 숨쉬고, 심장이 뛰는 걸 못 느끼는 건데...

 

어쨌든 스키장에 가지 못 한 오늘,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 기능은 2017/02/18(토)에 내가 한 일을 보여준다. 뭐 다른 게 있었겠나? 스키를 타고 있었다. 당시의 오늘에도 봄이 멀지 않았으니 발악적으로 더 열심히 타야한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오늘 비로소 5년전의 내 스킹 동영상을 보며 그걸 분석해 봤다. 우선 5년전에 쓴 글부터 옮겨놓고, 그 아래 그 동영상을 보며 느낀 점에 대해 써보련다. 

 

[Facebook / 과거의 오늘] 2017/02/18(토)

 

남양주의 스타힐리조트에서 스킹 중이다. 그저께 내린 비로 어제 이곳에 왔을 때는 완전히 봄날의 눈 같은 습설이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7도로 기온이 급강하하여 슬로프 전체가 빙판이 되었다. 극에서 극이다.^^ 근데 차라리 그게 낫다.

 

오후가 되니 기온이 올라 다시 습설이 되었는데 그래도 어제 보다는 나은 상황에서 스키를 타고 있다.

 

이제 봄이 멀지 않다.(이미 입춘이 지났으니 이미 봄인 건가?^^;) 하지만 겨울을 보내기엔 너무 이른 느낌. 남은 기간동안 발악적(?)으로 더 열심히 타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동영상은 카이(양이준)가 찍어줬다.

 

*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의 문제는 이게 어떻게 올리든 저화질로 변질된다는 것이다.-_- 수많은 사람들이 영상과 사진을 올리니 용량을 줄여올리는 건 좋은데,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 요즘과 같은 영상 시대에 이런 정책으로는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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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18(Sat.) at Starhill Resort / Taken by kai(양희준)

 

오늘(2023/02/18, 토] 오랜만에 이 때의 스킹 영상을 보니 현재 내가 추구하고 있는 스킹의 시원(始原)이 이 때인 듯하다. 앞부분의 R라인에서는 거의 상체의 움직임이 없다. 그리고 업다운(버티컬 무브먼트)도 없다. 사실 이 부위의 경사가 초급 경사 수준이므로 흔들림 없는, 고요한 자세에서의 스킹을 위해 스티어링(탑테일 컨트롤) 기술로만 스키를 회전 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D라인에 이르면 이 중급 라인의 경사에 맞춰서 상체는 고정하되 업다운이 약간 늘어나는 걸 볼 수 있다. 역시 스티어링을 이용한 카빙이다.(이건 스키의 뒷부분만 슬립 시키는 스키딩과는 다르다. 스키 앞부분에서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각도로 탑 컨트롤을 하며 에징을 하고, 그걸 테일까지 전달하는 것이다. 스키 날 전체의 미세한 스키딩이고, 결국 그건 카빙이다. 예전 박수철 데몬의 말이 생각난다. "카빙은 고도의 스키딩이다.")

 

굳이 폼나게(?????) 몸을 기울이려는(inclination) 노력을 하지 않고, 지나친 꺾기(angulation)로 어색한 몸동작을 취하지 않았다. 경사에 맞게 고요하게, 부드러운 스킹을 하고 싶었을 뿐이니까.

 

하지만 중간의 모글 스킹에서 보듯이 중경사에 있는 범프들을 통과할 때는 그에 맞춰 자세를 바꿨다.

 

내 수준에서 보면 이 정도면 괜찮다. 대개 자신의 스킹을 보면 좌절하기 마련인데, 내가 5년전의 스킹 모습을 보면서 이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면 그간 원하는 방식의 스킹을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정섭_데몬.jpg

자신의 스킹 영상을 보며 한 얘기와 관련해서는 이재학 선생의 뉴질랜드 원정 스키 스토리가 생각난다.^^ 우리 스키계의 멋진 어록 중 하나인 "남자는 주먹, 스키는 대회전"을 남긴 사람이 이정섭 데몬이다. 항상 대회전 스키를 타고, 주먹을 쓰지 않아도 그 카리스마만으로 주변 사람들이 눌리게 만드는 분이었는데... 이재학 선생이 스키 비디오를 제작하느라 이정섭 데몬, 조문신 데몬과 함께 뉴질랜드에 갔고, 첫 날 만족하게 영상 촬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호텔로 들어와서 영상 리뷰를 하던 이정섭 데몬이 얼굴색이 달라지며 "재학이형, 오늘 거 내일 다시 찍으면 안 돼요?"라고 했다는 거다.ㅋ 당시 대한스키지도자연맹(KSIA)의 데몬팀장이었던 이 데몬조차도 자신의 영상을 보면서 그걸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겠느냐고 걱정을 했다는 것.ㅋ 물론 이재학 선생이 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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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SIA 이사로 있던 당시에 이정섭 전 데몬(우측)과 중국 흑룡강성의 야불리스키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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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정환 BT는 이 댓글에 "화난 이모티콘"을 내지를 거야.-_-

 

- 아래는 페이스북용의 짤(?)이다. 이걸 하나라도 곁들여야 페이스북으로 이 글이 자동 포워딩될 때 아래 사진 및 제목과 함께 링크가 곁들여 진다. 아니면 링크만 덜렁 올라가고, 보기 싫어진다. 

 

c_01.jpg

 

말하자면 아래와 같다는 것.

 

c_01.jpg

 

Comment '11'
  • ?
    밥밀러 2023.02.19 16:14

    남자는 주먹 스키는 대회전 이라는 말에 현혹되어....저희집 베란다에 대회전스키 10년 가까이 먼지 쌓이고 있지요 ㅎㅎ

  • profile
    Dr.Spark 2023.02.19 16:32
    ^^ 대회전 스키, 매력있지 않나요? 설면에 쫙 깔려 날이 깊이 물리는 그런 특징이 있어서 사랑받잖아요? 다시 한 번 시도해 보시지요?^^
  • ?
    반나절스키어 2023.02.19 18:26

    고작 5년전 영상이지만 이제는 사라진 스타힐에서의 스킹영상이라서 괜히 아득히 먼 과거처럼 느껴지네요.

  • profile
    Dr.Spark 2023.02.19 23:31
    그렇죠. 사실 이 동영상이야 5년전 것이지만 스타힐이 사라진 후 겨우 두 시즌째인데... 그래도 그런 아득한 옛날의 느낌입니다.
  • ?
    기로기 2023.02.19 18:54

    스킹 폼이야 익히 봐왔던 폼이구요. 

    동영상을 보면서 저 코스를 한 방에 내려달리는 체력이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저도 요즘 테마가 그것입니다. 

    나이 먹으면서 스킹을 할 때 어색하지 말자 같은 거... 

    나이 먹었다는 핑계로 스킹 폼이 이상해 진다면 스스로가 용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죠. 

    탑테일을 잘 콘트롤 하는 스키딩으로 조금더 용서(?)가 되는 다이나믹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거...

    그런 거가 필요한 때가 저도 된 것 같습니다. ^^;;

  • profile
    Dr.Spark 2023.02.19 23:40
    체력은 길고도 긴 비시즌 중에 열심히 다른 운동을 해야된다고 봅니다. 그거 말곤 방법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쓸 데 없는 힘의 낭비가 없는 스킹이라야 한 방에 내려달리는 것도 가능한 것일 거구요.

    말씀 대로 나이 핑계는 안 된다고 봅니다.^^ 계속 노력해서 부끄럽지 않게 타주는 게 스키 타는 후배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거라고 봅니다.
  • profile
    군계일학 2023.02.20 10:26

    이 영상을 보니 예전에 올리신 글을 본 적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 profile
    Dr.Spark 2023.02.20 13:10
    그렇군요.^^ 원래 글은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었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
    문종현 2023.02.20 11:13

    이젠 추억속의 스키장 스타힐 을,박사님스킹 영상을 보니 예전 스킹하던 시절이 회상됩니다.

    봄볕에 사각~ 사각~  쫑모글 스킹하며 놀던 추억속의 스타힐 ^^

  • profile
    Dr.Spark 2023.02.20 13:09

    추억을 되살릴 사진들과 영상이 많더라구요.^^

  • ?
    문종현 2023.02.20 17:11

    훗날에 스타힐에서의 스킹 영상을 남기시면 예전 스타힐에서 스킹하시던 많은 분들께서 아련한 추억을 회상하며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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