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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12/04)에 22/23 시즌 첫 스킹을 하고 왔습니다. 지산포레스트리조트를 다녀왔습니다. 전 소위 "스타힐 난민" 중 한 사람입니다.^^; 남양주의 스타힐리조트를 베이스로 스키를 타고 있었는데 작년에 이 스키장이 문을 닫은 것입니다. 1982년 12월에 천마산스키장으로 개설된 그 유서 깊은 스키장이 문을 닫으리라고는 생각지 못 했는데, 그건 큰 충격이었습니다.

 

1980년대 초중반엔 천마산스키장과 베어스타운 위주로 동생과 둘이서 스킹을 했습니다. 회원권을 가진 베어스타운에서 주로 탔었지요. 그러다가 인터넷을 통해 스키에 깊이 빠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1990년대엔 강원도권의 스키장 위주로 활동을 했습니다. 휘닉스파크, 용평리조트, 그리고 비발디파크의 대명콘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주로 휘닉스파크 위주의 스킹을 했었지요. 그러다가 왠지 강원도가 멀게 느껴지기 시작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주로 천마산스키장에서 타게 되었고, 집에서 4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그곳이 좋아져서 스타힐리조트로 개명하기 직전에 5인가족 회원권을 구입하여 그곳에 정착했습니다. 정착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강원도권의 스키장들과는 멀어졌습니다. 강원도 스키장들의 콘도는 여름 휴가철에 바닷가에 가기 위해 쓸 뿐이었습니다. 휘닉스와 용평의 콘도는 강릉 바다에 갈 때, 속초나 고성 쪽으로 갈 때는 대명의 쏠비치양양에 머물기 위해서...ㅜ.ㅜ

 

어쨌거나 우리 가족들의 보금자리는 스타힐리조트였습니다. 사람들이 스타힐은 좁으니, 시설이 낡았니, 설질이 안 좋니 어쩌니해도 전 그런 유서 깊은 스키장이 가까운 데 있어서, 주말과 주 중을 따지지 않고 맘만 먹으면 바로 갈 수 있는 그곳을 자주 찾았습니다. 스키 매니아에게 설질이 무슨 상관이 있나요? 그건 배부른 소리지요. 빙판에서도 잘 밀리지 않는 카빙 스키의 시대인데, 설질을 따지다니 그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살아 생전에 계속 그 익숙한 환경에서 스키를 탈 수 있게 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구온난화가 남의 얘긴줄 알았는데 그게 결국 우리나라의 스키산업을 사양산업처럼 치부하게 만들고 재작년 이후 지금까지 수도권의 세 개의 스키장을 닫게 만들었습니다. 양지파인리조트와 베어스타운리조트까지 거기 포함되게 되었지요. 그러니 이젠 수도권의 스키장은 지산포레스트리조트와 곤지암리조트만 남은 것입니다. 그래서 전 지난 시즌부터 지산으로 베이스를 바꿀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타힐과 웰리힐리(웰팍) 두 스키장의 시즌권자인 실세, 우리 집사람이 자긴 웰팍으로 가겠다고 하여 할 수 없이 저도 지난 시즌엔 웰팍으로 끌려(?) 갔습니다. KSIA의 이사로 활동하던 당시에 웰팍에서 행사가 많았기 때문에 거기도 친숙하긴 했습니다. 웰팍의 시즌권자로 그곳에서 본격적으로 스킹을 해보니 역시 강원도권의 설질이 좋긴 하더군요. 거기서 설질 타령을 하는 사람들을 몇 봤는데 참 기가 막혔습니다.^^;(사실 거기서 설질이 안 좋아서 스킹이 엉망이 됐다고 하는 사람들은 원래 스키를 못 타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도권 스키장에 비하니 웰팍의 슬로프들은 비단결 같더군요.^^ 근데 제 기억에 의하면 평창의 세 스키장 가운데 용평과 휘닉스파크의 설질이 비슷했고, 웰팍은 설질이 그만 못 했거든요. 어쨌건...

 

이번 시즌엔 지산 시즌권을 구매했습니다. 집사람의 무릎 부상으로 집사람이 이번 시즌을 쉬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집사람과 결혼한 1980년 이래 집사람과 함께 스키를 타지 못 하는 첫 번째의 사례가 되는 것이지요. 개장 첫날 스키장에 간 것은 시즌권 발급과 함께 늦게 가면 스키 보관소의 보관대가 동이 날 것 같아서였습니다. 시즌권은 아래와 같이 발급받았고, 거기 쓰인 031이란 숫자가 제 보관대의 번호입니다. 사실 2000년대 이후 내돈내산의 시즌권은 작년의 웰팍이 처음이었고, 올해의 지산이 두 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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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리조트가 제게 생소한 곳은 아닙니다. 스타힐을 베이스로 하고 있었다고 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수많은 스키장들을 방문해야할 이유가 있었으니까요. 특히 지산은 모글스키팀(현 SMXKOREA: https://cafe.daum.net/mogulski )의 수요모글강습회의 강사로 여러 해동안 매주 수요일 야간에 방문했었고, 스프링모글 주간에 계속 방문하기도 했었습니다. 지난 9월 25일(일)에도 잔디스키(Grass Ski) 테스트를 위해 지산리조트를 방문했었습니다.(잔디스키 후기: https://www.drspark.net/ski_info/5382474 )

 

베이스가 스타힐에서 지산으로 변경되면서 달라진 것 중 가장 현저한 것은 거리입니다. 강동의 집에서 님양주의 스타힐은 편도가 약 30km 정도됩니다. 정말 가까운 편이지요. 시간도 30분에서 40분 정도 걸릴 뿐입니다. 그런데 덕평의 지산은 거리가 두 배로 늘어납니다. 편도 60km가 좀 넘습니다. 시간은 다행히 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로 가니 두 배는 아니고, 대략 한 시간 정도가 걸리더군요. 그나마 다행이지요. 고속도로 톨비는 스타힐로 갈 때 사용한 민자도로에 비해서 두 배 정도되는 편도 3,300원입니다. 오가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게 안 막힐 때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건데 중부고속도로가 막히면 시간이 얼마나 늘어날 지 모릅니다. 특히 주말에 스키를 타고 집으로 올 때가 아마도 가장 막히는 시간일 겁니다. 피곤한 몸으로 돌아오다가 고속도로가 막히면 졸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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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산은 제게 친숙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본격적으로 지산에서 스키를 타겠다고 생각하고 방문을 하니 뭔가 생소한 게 꽤 많더군요. 스타힐의 모든 것에 너무나도 익숙해 있었기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지산에 가서 시즌권을 발급받고, 열 번 정도 리프트를 탔습니다.(방문 후기: https://www.drspark.net/resort_info/5460596 ) 개장일에 줄서서 시즌권을 발급해 본 일도 실은 처음이어서 생소했고, 스키보관소를 찾아 보관증을 만드는 것도 그랬습니다. 이날 개설한 코스가 초급자와 중급자 코스였는데 지산에 갈 때는 상급자 코스에서만 스키를 탔었기에 이조차도 생소했습니다. 9월에 잔디 스키를 타러 갔을 때 사용했던 것이 그 중급 코스인데도 그랬습니다.^^; 물론 그 때는 푸른 잔디였고, 지금은 설면이니 풍경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그 땐 리프트를 돌리지 않아서 전기 바이크로 토잉(towing)하여 거기 매달려 올라갔고, 이번엔 리프트에서 슬로프를 내려다 보는 것이니 다를 수밖에 없지요. 잔디스키를 탈 때는 중급자 코스의 2/3 지점에 있는 리프트 하차장 부근까지만 올라갔었는데, 이번에 가 보니 그 위로 또 1/3 정도의 슬로프가 있더군요.(희한한 게 9월에 갔을 때는 상단에 슬로프가 더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 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지금까지 전 지산을 지켜보는 스키어 중 하나였을 뿐, 현지인이나 내부자(?)의 입장에서 지산을 경험하지는 못 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런 "낯선 풍경들"과 "새로운 경험"에 익숙해지려면 이번 시즌을 다 보내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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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아침 80:30에 시즌권을 발급받기 위해 늘어선 줄. 내 앞에 선 분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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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뒤에 선 줄. 개장 첫 날 시즌권 발급만으로도 보통 고역이 아니다. 

 

시즌권을 발급받은 후에 시즌권 손바닥 인증을 하고, 스키장으로 올라갔다. '아마도  다른 세 개의 수도권 스키장들이 문을 닫았으니 지산은 엄청 내장객들이 늘었을 거다.'란 생각을 하며 스키장 베이스로 올라갔다. 지산은 규모가 큰 강원도권 스키장들에 비해서는 아담한(?) 편이다. 하지만 편의시설들은 다양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성의있게 꾸며놓은 시설들이 많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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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운행한 리프트는 왼편의 오렌지 리프트와 뉴오렌지 리프트였다. 부츠백은 렌탈하우스에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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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번 슬로프 하단 J-센터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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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있어서 오전 중에 계속 제설을 했다. 5번 슬로프 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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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 리프트로 올라갈 수 있는 5번 슬로프이다. 오른편에 제설기가 작동하고 있는 곳 바로 왼편에 매 시즌마다 멋진 모글 코스가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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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편이 5번 슬로프 하단이고, 그 왼편은 뉴오렌지 리프트에서 내려오며 왼편으로 빠지는 3번 슬로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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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플라자. 왼편에 대식당이 있고, 푸드 코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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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지와 뉴오렌지 리프트로 올라갈 수 있는 2번 슬로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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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 슬로프로 올라가는 오렌지 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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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에 주로 타고자하는 러스티(LUSTi) 양판 월드컵 회전 스키이다. 이걸 스키 보관소에 맡겼다. 아무래도 모글 스키 하나를 더 맡겨야할 것 같다. 모글 코스에 딱딱한 월드컵 스키로 들어가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이런 스키로 모글 코스에 들어가면 나중에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것 같아도 스키는 골병이 들게 마련이다. 티타늄 패널 등이 다 convex로 배나 나오게 휘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스키화 밑부분, 특히 뒷굽 아래에서 스키 베이스와 에지가 분리되어 스키를 못 쓰게 된다. 

 

시즌 초에 이 스키를 타려는 이유

 

몇 분이 이 스키를 초장부터 선택한 이유가 뭐냐고 하더군요.^^ 이 스키가 어떤 것인가를 아는 분들이 하는 얘깁니다. 이 스키는 수제 월드컵 스키이고, 기존 유수의 스키회사에서 만든 것이 아닙니다. 동구의 중공업 강국인 체코에서 만든 것으로서 맨땅에 헤딩하듯 만든 스키입니다. 스키 제작용 도구들까지 직접 수공으로 만들고, 사랑하는 유소년 레이스 스키어인 두 딸을 위해 아버지가 만들어 자신의 이름 비슷한 브랜드명으로 출시한 스키입니다. 물론 지금은 회사가 커졌고, 월드컵에 출전하는 자국 선수들이 사용할 만큼 자리를 잡은 높은 가격대의 스키입니다. 제가 타 본 몇 가지의 타사 양판 월드컵 스키들 과 비교할 때 꽤 단단하고, 속도가 빨라서 다루기가 편치는 않았던 스키입니다. 주변의 정강사며 몇 아마추어 최상급자들이 관심을 가져서 타보게 했을 때 그들이 대개 한 슬로프만 타고는 더 타기를 거부할 정도로 다른 스키어들도 다루기 힘들어했습니다. 스키를 오래 타 온 저야 스키에 맞춰서 컨트롤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좀 강한 스키들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이 스키는 가끔 정신차리지 않으면 과속을 하게하는 스키였지요. 마치 야생마처럼... 그래서 다시 한 번 이 스키를 길들여보기로 했습니다. 새 시즌 초반에 되는 대로 타지 말고 한 턴 한 턴 최선을 다해서 타는 습관을 이 스키가 길러줄 듯합니다.^^(참, 이 스키는 수입상에서 수입하려고 샘플로 월드컵 스키들을 들여와 몇 데몬들과 정강사들에게 시승을 시킨 바, 그들조차도 강하고도 빨라서 다루기 힘들다고 하여 수입을 않기로 했다는 후문입니다. 그게 저의 이 스키에 대한 도전심을 더욱 불러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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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 상판 전체가 브랜드명이 박힌 카리스마있는 스키, 러스티. WC RS.

 

러스티 스키 리뷰/시승기 - https://www.drspark.net/index.php?mid=ski_review&page=7&document_srl=4429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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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오렌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중이다. 상단 왼편 중간에 하차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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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장날이라 보더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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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장일부터 열심히 강습을 받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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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집중한 가운데 즐기는 스포츠도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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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뭐 헬멧에 고글에 바라클라바까지 썼으니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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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라가다 보니 동생네 식구들이 보인다. 바지가 초록색인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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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의 동생(박순관)과 뒤의 조카(박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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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지 리프트 하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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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오렌지 리프트는 슬로프 2/3 지점의 오렌지 리프트 하차장에서도 좀 더 올라간다. 잔디 스키를 타 본 이 슬로프 상단이 저 위까지 뻗어있는 것은 이날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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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충 10번 정도 리프트를 타고 내려왔다. 

 

첫 날이라 조심해 가면서 숏턴 위주로만 내려왔습니다. 두 어번 패러렐로 내려오기도 했는데 슬로프가 붐비기에 빠르게 달리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보더들이 많아서 스킹하며 상당히 주의를 기울였던 것입니다. 안전한 게 최고죠. 모두들 처음 스키나 보드를 타는 날이라 적응할 때까지는 서로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두 발이 떨어져 있는 스키와는 달리 한 개의 보드에 두 발이 올려져 몸 전체로 컨트롤해야하는 보더들은 동작이 좀 굼뜬 편입니다. 이 힘든 스킹 첫 날 그들과 충돌이라도 하면 큰 일이죠.^^;(의외로 시즌 초반에 부상 사고가 많은 것은 스키어나 보더들이 비시즌 기간에 장비를 사용하지 않아 그에 대한 적응이 덜 끝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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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12:30 정도에 스킹을 마쳤는데 그때까지도 5번 슬로프에서는 제설이 한창이었다. 

 

러스티 스키는 별 문제 없이 적응을 했습니다. 처음 대하는 슬로프이기도 했기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한 턴씩 집중해서 타다보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 날의 설질은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제설을 행한 지 오래지 않기 때문에 물이 좀 덜 빠진 듯한 슬로프의 눈이었고, 설면이 매끈할 정도로 고르진 않았습니다. 가급적 자세를 낮추고, 속도를 줄여가면서 스키를 잘 컨트롤하는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아무리 스킹 첫날이라고 해도 이번처럼 속도를 안 내고 타보긴 처음입니다. 롱턴 한 번 없이 짧게 숏턴 위주로만 탔으니까요.

 

세 시간 가깝게 스키를 탔으니 됐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더이상 무리하지 않고 스키를 접었습니다. 이 정도면 근육이 놀라지 않을 정도일  것이고, 나중에 다리 근육이 당기지도 않을 것이기에... 점심을 버거킹으로 먹고갈까하다가 그냥 집에 가서 먹기로 했습니다. 스키를 주차장 길건너편 장비보관소에 보관하러 가는 중간에 식당이 있으니 스키도 처치곤란이고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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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네 식구들은 오렌지 쉼터에서 간식을 먹고 있었다. 이들은 좀 더 타고 집에 가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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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가 되니 리프트의 줄이 더 길어졌다. 늦게 스키장을 찾은 분들이 많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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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킹을 마친 것은 그간 타고 있던 뉴오렌지 리프트가 한동안 삐걱대다가 멈춘 때문이었다. 두 개의 리프트가 작동하다가 그 손님들이 다 오렌지 리프트 하나로 몰리니 그 줄이 엄청 길어졌던 때문이다. 다행히 리프트의 점검이 30분 내에 끝난 덕분에 다시 뉴오렌지 리프트의 라인이 다시  생겨 잠시 기다리는 중이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중에 매표소 앞을 보니 오후 시각에도 시즌권을 수령하기 위해 늘어선 줄의 길이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일찍 와서 그걸 처리하고 스키도 좀 타고 온 게 꽤 잘 한 일이라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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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한 시가 가까운 시각의 시즌권 발급을 위한 줄. 시즌권자의 숫자가 엄청난 것 같다.^^

 

이번 시즌에 늘어난 내장객들의 수가 얼마나 될 지 궁금합니다. 지산 직원들의 얘길 들으니 시즌권 발급자의 수가 꽤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러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가급적 주 중에 스키를 타려 합니다. 스타힐과 베어스에서 베이스를 지산으로 옮긴 분들이 많던데, 그분들을 만나려면 주말에도 몇 번 가기는 해야겠지요. 

지산에서 스키 타는 많은 분들은 모른 척하지 마시고, 인사를 나누고 저와 함께 스킹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Comment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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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생폼스키 2022.12.06 17:11

    '스타힐 난민' 중 한 사람인 저도 작년까지 베이스를 정하지 못 하고 이리저리 떠돌았었습니다.  그러다 방문한 지산리조트는 스타힐 난민 중 친한 분들이 가장 많았었고, 20여년전 초보때 몇 번 방문한 기억으로 대기줄이 어마어마 하지만 슬로프가 스타힐과 비슷하기도 하고 경기권이라는 장점에 올해는 저도 지산리조트를 베이스로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지난 시즌 몇 번 다녀보니 지산은 오전 10시 이후 이용객이 급증한다는 것을 확인했었고, 스타힐난민 분들처럼 소위 말하는 '땡스키'를 탄다면 스타힐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파악했었습니다. 

    정오경 스킹을 마치고 나오는데  어마어마한 리프트권 구매 대기줄을 보고 깜짝 놀랐더랬죠.   말씀하신 대로 서울 근교에 스키장 세 곳이 폐장을 하니 안 그래도 이용객이 많았던 지산리조트로 많이 유입이 된 것 같습니다. 

    모쪼록 더이상의 폐장은 없기를 바랄뿐입니다.  저는 주로 주말에 다닐 예정이라 전처럼 자주 뵙지는 못 하겠지만, 가끔 뵙기를 희망하면서, 이번 시즌도 즐겁고 안전하게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profile
    Dr.Spark 2022.12.06 17:33

    "스타힐 난민" 동지 곽 선생님, 반갑습니다. 제가 주 중에 주로 가긴 하겠지만 주말에도 어차피 가게 될 것이니 지산에서 뵙게 되겠지요. 말씀을 들으니 인터 스키를 타는 것이라면 주말이건 주 중이건 무조건 새벽에 일어나서 "땡스키"를 타러 가면 되겠군요. 모글 스킹을 하러 갈 때는 아무래도 오전엔 코스가 얼어있어서 쉽지 않으니 그건 오후에 타야겠지만 말입니다.

    스키장 중에 더이상 폐장을 할 곳은 이제 없을 듯합니다. 서울 근교 스키장들은 어쩔 수 없는 환경적인 영향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만, 강원도권의 스키장들까지 문을 닫을 만큼의 악조건은 아닌 듯합니다. 

  • ?
    김성경 2022.12.06 20:36

    안녕하세요

    과거 천마산리조트  스키어 김성경입니다

    지산으로 오셨네요

    건강하세요

    기회되면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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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Spark 2022.12.06 21:14
    그러시군요. 꼭 뵙게 되길 빕니다.^^
  • profile
    일월여신 2022.12.07 00:25

    스타힐 난민,  여기도 있습니다.

    전 올해도 지난 시즌처럼 X 통합시즌권을 씁니다. 베이스는 스키 보관소가 건물 지하라 편리하고, 여러 가지 할인 혜택이 있으며 유스호스텔이란 값싸고 깨끗한 숙소를 쓸 수 있는 웰리힐리로 정했고요. X4 통합권은 성인 시즌권 한 장에 초등학생 자녀 한 명분 시즌권을 더 준다는 점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게 지산은 2000년대 초 스키보더 시절부터 용평과 함께 시즌권으로 타던 데고, 03-04년 부터 스타힐로 정착한 이후에도 몇 시즌을 시즌권을 중복 구입해서 타던 뎁니다. 스프링 시즌에 간 적도 있고요. 집에서 스타힐보다 가깝고, 회사 스키 동호회 베이스이기도 한데 가장 큰 이점은 슬로프와 주차장이 가깝고,(스타힐만큼은 못하지만...) 식당과 쉼터도 슬로프 바로 앞이라는 게 좋아서였죠. 몇 걸음 안에 다 있는 스타힐 다니던 사람은 슬로프에서 시설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못 견디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슬로프까지 가야 하는 곤지암은 사람 적고 설질 좋음에도 안 가고, 베이스가 분리돼 있어 동선이 긴 무주나 밸리허브에서 아래위 이동이 매우 불편한 하이원도 질색이죠. 

     

    스키를 심각하게 타려는 사람이 지산에서 가장 혜택 보면서 타는 방법은 허승욱 레이싱 스쿨에 등록해 다니는 것 같아요. 강습비가 헐하진 않은데 어차피 시즌 강습 받으려면 목돈은 드는 거니까요. 대신 시즌권을 할인 구매할 수 있고, 장비도 싸게 살 수 있고, 시계탑 옆 레이싱스쿨 전용 방에 장비를  둘 수 있고 쉴 수 있으며, 5번 리프트 회원 전용 싱글 라인을 이용할 수 있어서 대기 시간이 없습니다. 자녀 시즌권 무료 혜택 대상에서 빠지게 되면 저도 난민들이 모여 있는 지산으로 갈 생각입니다. ^^;      

  • profile
    Dr.Spark 2022.12.07 08:01

    그러네요. 난민 동지.^^ 수도권 스키장의 존재는 매우 고마운 거죠. 우리 서울 스키어들에게는...지산과 곤지암이라도 오래 가주길 기원합니다. 

     

    그나저나 한 선생도 가까운 곳에 다니다가 스키장이 꽤 멀어졌네요. 서울을 가로 질러 강원도까지 가야하니...

  • profile
    일월여신 2022.12.07 23:50
    웰리힐리는 길 안 막히면 1시간 반 남짓이면 갈 수 있습니다. 그나마 가깝죠. 올해부터 X4에 추가된 오크밸리가 길 나고 나서 확 시간이 줄었다던데 얼마나 걸리게 될지 궁금합니다. 새 길 뚫리기 전, 개장하던 해 1박 2일로 한 번 가고 안 갔거든요.
  • profile
    Dr.Spark 2022.12.07 23:54
    그래도 먼 것은 먼 것.^^ 가다 막히면 또 대책이 없고... 올 때 막히고...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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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t 2022.12.07 10:20

    저도 스타힐>지산>곤지암>용평을 떠돌다 다시 지산으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곤지암이 시설면에선 좀 낫긴 하지만 슬로프 혼잡도는요상하게 지산보다 심한 것 같아 결국 지산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산엔 보더들도 꽤 많아서 서로 양보하면서 타는 미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혹시라도 박사님 뵙게 되면 인사 드리겠습니다. 건강히 스킹 하시기 바랍니다. 

  • profile
    Dr.Spark 2022.12.07 16:54

    그러시군요.^^ 지산 글로프나 리프트에서 꼭 뵐 수 있으면 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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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데렐라 2022.12.07 19:59
    스타힐이 댁에서 30km 거리니 정말 다니시기 좋으셨겠어요!! 저는 서울 서쪽에 살아서 비발디 까지 꽤나 멀어서 혼자서는 차로 이동할 생각을 하지 못해요ㅠㅠ 새로운 베이스에서 아내분까지 처음으로 함께 하시지 못하시니 여러모로 낯선 환경이시겠어요..ㅠㅠ 이번 시즌 스킹도 운전도 늘 안전하게 즐겁게 잘 보내시기 바래요 박사님^^
  • profile
    Dr.Spark 2022.12.07 20:38
    스타힐은 여러 모로 제게 좋은 스키장이었지요. 아직도 그 폐장은 안타깝게 생각될 뿐입니다.
    이제 지산에 익숙해져야겠지요. 안전한 22/23을 기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나니아빠 2022.12.08 09:49

    양지 난민은 미국서 2년 방황하다 올해는 미성년 자녀 무료에 워터파크 공짜인 휘팍으로 갑니다. X4를 샀다가 휘팍 조건을 뒤늦게 보고 급 변경. 과거 양지에서 시즌권자는 사우나를 무료로 쓸 수 있었는데 이게 정말 꿀 혜택이었습니다. 사우나에서 눈 붙이면 귀가시에도 안전합니다. 

    X4는 프리미엄 받고 팔았는데...휘팍 시즌권은 오히려 시세가 하락.. 왜일까 궁금합니다.

    수도권에서는 집에서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곤지암을 생각했는데.. 곤지암 주차 상황을 생각하면 그냥 지하철 타고 가는게 편할 것 같아요. 타임권 판매 시기를 놓쳐버렸어요.  

  • profile
    Dr.Spark 2022.12.08 10:34
    양지 난민.ㅠㅠ 거기나 스타힐이나 베어스나...

    X4에서 빠진 휘팍이 그런 혜택을 부여했군요. 시즌권의 시세 하락은 X4에 안 들어갔으니 외면될 수 있다고 보고 취한 조치이겠자요.

    곤지암에 지하철로 갈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 ?
    나니아빠 2022.12.08 10:39

    양지 난민이 가장 먼저 떠돌이 생활 시작했죠.

    오픈하고 시즌권에 1차 판매가 대비 마피 붙은 건 휘팍에서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곤지암은 판교에서 출발하는 경강선 타고 5분이면 곤지암역에 도착하고 셔틀 타면 갈 수 있어요. 

  • profile
    Dr.Spark 2022.12.08 11:43

    양지가 스타힐보다도 먼저 폐장을 했던 것인가요?

    판교에서 곤지암까지가 그렇게나 가깝군요. 머릿속에서는 그게 잘 안 그려졌었는데...

     

    * 나니아빠가 누군가 했더니 백종민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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