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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번 시즌 시작하려고 용평에 들렸습니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던 중 멍하니 있던 사이에 폴 하나를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떨어뜨린 위치를 잘 확인하고 리프트에서 내리면서 사정을 이야기 하니까 직접 가서 주워와야 한다더군요.

속으로 치사하다고 툴툴 거리면서 내려와서 떨어뜨린 자리에 좀 더 가까운 곳에 있는 (뭐라고 하죠? 리프트 관리 초소?)에 가서 위쪽에서 직접 주워오라고 한 사정을 설명하고 부츠가 불편하니 슬리퍼라도 있으면 좀 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고맙게도 안전요원이 초소의 고참과 이야기를 나누더니 직접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 와중에 또 다른 낙하물도 가져오더군요.

나중에는 아예 한분이 리프트 라인을 쭉 훑으면서 떨어진 물건들을 살피는 것도 봤습니다.


참 고마웠고 꼭 칭찬하고 싶었습니다.^^


그때 한가지 들은 이야기가...


지난 시즌에 그렇게 물건을 찾아주다가 파손된 경우가 있어서 올해는 직접 찾아오도록 유도한다고 하더군요.

떨어뜨려 눈에 묻힌 소지품을 찾다가 밟아서 망가진 것을 보상하는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고가의 물건이니만큼 주인이 망가뜨린 사람을 책망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선의로 움직이다가 생긴 파손을 책임지게 하는 것은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안전요원들이 주워줘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그래서 저도 혼자 투덜거리기만 했지 직접 가려고 했던 것이고요^^;;;)


그래서 아예 주워달라는 요청이 있으면 파손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약정 등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마 안전요원들이 주워오도록 고생 시켰다고 가져오면서 일부러 파손시킬 리는 없지 않습니까?


비단 이 경우 뿐만 아니라 스키장을 이용하면서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서로 고마워하고 조심한다면 더 즐거운 시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여러 스키어분들과 나눠봅니다.

Comment '6'
  • ?
    강정선 2014.11.26 20:58

    그래서 ``물에 빠진 눔 건져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다,, 

    라는 말이 있나 봅니다.

    별 사람 다 있네요..ㅎ

  • ?
    netimere 2014.11.28 17:34
    예전부터 그런 사람이 많았던 것이겠죠 ㅎㅎㅎ

    고가의 장비가 파손됐을 때에 남 탓 하고 싶은 심정이 이해는 가지만 물어내라고 할만한 것은 아닐텐데요.
  • ?
    곽기혁/곽시탈 2014.11.27 14:46

    재작년에 양지리조트에서 저도 어이없는 실수를 한적이 있습니다..  리프트에 탑승하고 잠시 장갑을 벗으려고 폴을 나란히 내려 놨는데 리프트가 앞뒤로 좀 심하게 흔들려서 폴 두개가 나란이 떨어져 리프트 탑승장 상단에 떨어 진거죠..

    고맙게도 리프트를 잠시 정지 시키고 직원분이 등반(?)해서 꺼내오시는 것을 보고 어찌나 감사하고 죄송하던지요..

  • ?
    netimere 2014.11.28 17:35
    그런 진기한 경험을!!!^^

    정말 부츠 신고 있어서 움직이기 어려울 때 도와주시는 분들 만나면 황공하죠.
  • ?
    야쿨 2014.11.28 17:22

    화장실 들어갈때... 나올때 틀리다.... 뭐 그런거지요..ㅋㅋㅋㅋ

  • ?
    netimere 2014.11.28 17:37
    잘 닦고 나와야 문화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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