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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딛고일어서기에 게시 되었던 글 입니다. (2006.03.20, 출처: https://cafe.naver.com/dikopoint/1572)

 


 

시즌이 지나가고 있는 것이 아쉽기만 하네요.

서울 근교 스키장은 이번주와 다음 주면 아쉬운 폐장을 하는 것 같습니다. 강원도권 스키장 특히 용평은 거의 매년 4월5일까지, 혹은 3월 말일까지는 개장하였었는데,올해도 비슷하리라 기대해 봅니다.

요즘도 용평은 최저 -10도에서 최고 영도에서 +2도 정도의 기온이고, 발왕산 정상의 레인보우는 베이스 기온보다 4도 가량이 더 낮습니다. 아직은 봄날의 스킹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용평은 아직 한겨울 시즌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3월에 타 스키장 시즌권을 지참하여 용평스키장을 가면 40 ~ 50 %리프트권 할인을 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급경사에 적응도 하실겸해서, 아직 스키 접지 마시고 레인보우에 올라가 보세요.

특히 이 때는 각 스키장의 고수분들과 데몬 분들이 용평으로 총출동하여 출충한 실력들을 뽐내기도 합니다. 눈동냥도 하시고, 평소 궁금했던 점들도 물어 보시면 아마 대부분은 친절히 대답들 해 주실 겁니다.시즌 중에는 강습들이 많으셔서, 따로 질문하고 답할 분위기가 아니었겠습니다만, 이때는 대부분 자유스킹을 즐기실 때라서 아마 여러분들의 물음에 원포인트 레슨과 더불어 잘 대답들 해 주실 겁니다.제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진짜 스키 고수들은 정말 착하고 겸손하기 이를 데 없으십니다.

저도 이때는 주말 대부분 레인보우에서 아침부터 끝날때까지 신나게 달리는데,제 이론에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항시라도 아는 척 해 주세요.저도 한번 착해져 보고(?) 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각설하고,봄철에 필요한 스킹요령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매일매일 스키정비를 철저히 해 놓으셔야 됩니다.

낮에 녹았던 눈이 밤이 되어 얼면서,아침에는 거의 전 슬로프가  꽁꽁 얼게 됩니다.딱딱한 강설이거나 블루 아이스에 가깝게 되는데,이때 엣지가 서 있지 않은 스키로는 스키 타시기 어렵습니다.엣지가 살아 있는렌탈스키로는 레인보우급사면을 탈수 있어도,엣지없는 스키로는 월드컵스키로 월드컵선수가(?) 타도 제대로 내려 올 수 없게 됩니다.

또 오후가 되면 눈이 녹으며 팥빙수눈이 되는데 이때는 왁싱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집니다.또 스키를 한 시즌 동안 신고 나면 베이스가 닳으면서 가운데가 오목해 지고 물이 빠져 나가는 물골이 없어지게 됩니다.

스키 베이스평탄도 작업을 하실 겸 해서,베이스에 물 길을 내 주는 스트력쳐링(structuring)도 한 번쯤은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용평 렌탈하우스안에 있는 스키수리소에서 저는  베이스평탄을 주로 작업을 하는데,일년에 두 차례정도는 꼭 해 줍니다.이 작업을 제외한 엣지 정비는 직접 제가 합니다만....

둘째,아침의 딱딱한 눈에서는 너무 과속하지 마세요.

딱딱한 눈에서는 생각 이상으로 스피드가 많이 납니다.절대 과속하지 마시고 안전 스킹을 하셔야 합니다.

셋째,얼음덩어리(death cookie)를 조심하세요.

이 얼음덩어리가 많은 눈은 시즌 초중반을 막론하고 조심하셔야 됩니다.이 얼음덩어리가 많은 눈에서  빠른 카빙턴을 하면 정말 위험합니다.이때는 누구나를 막론하고  스키 잘 타지지 않습니다.이때마져도  스키를 잘 타려 노력하시지 마시고, 천천히 스키딩 턴으로 생존 스킹(?)을 하셔야 합니다.이때는 다치지 않고
살아 내려 오시는 것만이(?) 잘 타는 스키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넷째,설탕가루의 눈이나 팥빙수의 눈에서는 많은 압력 전달은 금물입니다.

스키 엣지를 벽처럼 받혀 주지 못하는  눈들,---설탕가루눈,팥빙수눈,신설--- 등의 눈에서는 많은 압력 전달은 금물입니다.이때도 강하게 엣징을 주고 많은 압력 전달을 해서 스키를 잘 타려 하심은,늪에서 빠져 나오려 몸부림치다 더 깊이 빠져 드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최대한 가볍게 타셔야 되는데,제가 얘기하는 '딛고 일어서는 동작'도 강하게 하시면 안됩니다.딛는 동작만 슬쩍 취하여 골반모양만 만드시고 타셔야 합니다. 강한 압력 전달을 하시면 눈이 터지면서 스키어를 밀리게 만들면서 에러가 나게 만들고 위험하게 됩니다.

다섯째,벤딩턴을 익히세요.

울퉁불퉁한 눈에서, 빠른 숏턴을 하시기 위해서는 반드시 벤딩턴을 익히실 필요가 있습니다.딛고 일어서는 스트레칭의 방법으로는 범프에서 에러율이 높습니다.딛고 일어설때 범프부분을 만나면 점핑이 되는 동작이 되기 때문에 많은 에러가 생기게 됩니다.대회전은 숏턴만큼 빠르게 일어 서는 것이 아니어서 점핑까지는 되지 않습니다만,빠른 스피드와 리듬의 숏턴에서는 점핑되지 않는 방법의 벤딩(리트렉션 턴)하는 법을 반드시 익히시기 바랍니다.

여섯째,오후의 습설에서는 부츠를 좀더 타이트하게 조이시기 바랍니다.

무거운 습설에서는 피보팅도 어렵고,스키를 자유자재로 콘트롤하는 것이 어렵게 됩니다.이때의 헐거운 부츠는 다리 골절의 원인이 됩니다.피곤도도 더 심하게 만들고요.

일곱째,오후의 습설과 오전의 빙판에서는 심한 피보팅은 하지 마시길.

습설에서는 눈에 걸려 발이 잘 돌아가지 않게 됩니다.이때의 무리한 피보팅은 다리 부상의 원인이 됩니다.

아침의 빙판에서도 심한 피보팅은 스키가 확 밀리고 돌아가게 만들면서 스키어를 넘어 뜨리게 됩니다.빙판에서 넘어지면, 슬로프 끝까지 넘어 진 채로 가야만 됩니다.

주의할 점이 너무 많네요.따뜻한 봄날에 스키를 즐기는 매력은 분명히 있습니다만,급격히 변하는 눈 상태 때문에 많은 위험 요소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주의하셔서 남은 시즌 안전하게 끝내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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