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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에 관한 "질문"[스키 Q&A]에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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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423 좋아요 11 댓글 11

나는 08/09 시즌에 베어스 타운 원정 가서 양성철 데몬코치 감독관 주관으로 취득한 레벨1이다. 시니어 기선전에서는 마이너스 받는 종목도 있는 정도 실력이다.  매년 하던 것처럼 KSIA의 지도자 연수회에 신청을 하고, 가서 배우고 왔다.

 

연수 신청 비용은 레벨1 대비 무자격은 3만 원, 레벨1~3는 무료이다. 다만 레벨2 이상부터는 연회비를 내야 신청할 수 있단다.

무료니 부담 없이 KSIA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하고, 기다리니 3일 전에 "웰리힐리 시계탑 앞으로 두 시까지 모이라"는 문자가 왔다. 친절하게 리프트권 별도라는 말도 있다. 시즌권 찾고 밥 먹고 가면 되겠다 하여 열 시쯤 집에서 출발, 열두 시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주차장이 참 멀다.

무거운 스키를 메고 본관에 가서 시즌권 찾고 부츠 신고 밥 먹으려고 푸드코트에 가니 사람이 너무 많다. 포기. 그냥 곤돌라 타고 올라가서 브라보 코스 꼭대기 매점 김밥으로 해결했다. 참고로 매점 옛날 핫도그 맛 형편없다.(반죽은 뭉치고 소세지는 말라 쪼그라졌다. 한 입 먹어보고 환불했다.)

 

슬로프에도 바닥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방학을 맞아 학단(학생 단체)이 여러 팀 왔고, 올림픽으로 알펜시아가 영업 안 하고 용평도 상급 코스 닫은 데다 휘픽도 올림픽 준비, 양지는 경영난에 상급 코스를 안 여는 여파가 이곳 웰팍에도 미친 것 같다. 상단 우측 차도 안 열었고, 챌린지 2번과 델타도 안 열었다. 눈은 많이 뿌려 쌓아 놓았으니 곧 전 슬로프를 열 듯하다.

 

레벨 1은 20명, 레벨 2.3는 그보다 좀 적지만 꽤 많이들 왔다. 합 4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레벨1 대비반은 한 명이 왔다. 참가비 3만 원에 데몬스트레이터와 1:1 강습이라니 개이득 아닌가. 부러웠다. ^^

 

레벨1은 인원이 많아 10명씩 가나다순으로 두 반으로 나눠 강습을 받았다. 모이고 인원체크하고 기념사진까지 찍고 두 시 반쯤부터 시작하였다. 레벨1 2반은 권기덕 데몬이 담당이다. 

 

강습 내용 중 큰 것은 아래 몇 가지였다.

 

1. 용어 변경

 

KSIA가 지난 시즌 인터스키에 가입한 이후 독일어와 영어를 섞어 써서 혼란이 있던 용어 변경에 대한 것과 그에 맞게 과정을 단순화하는 것이었다.

독일어에서 나온 말과 영어가 섞여 있던 슈템 턴을 스템(stem) 턴으로 바꾸었다. 원래는 독어로는 턴도 아니고 쉬붕이라고 해야 하는 용어였던 것을 영어로 맞게 고쳤다. 풀루크 파렌 pflug bogen, 플루크 보겐의 플루크도 영어식인 스노우플로우snowplow(눈 가래)로 고쳤다. 사실은 스키 교육의 원조인  오스트리아에서는 더이상 스키가 눈가래 모양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 전에 그 용어를 폐지하고 크루벤으로 바꾸었다고 하나, 그냥 영어화 되고 만 것. 인터스키 가입국들과 같게 하는 거라서 그런가 보다. 스템 턴에서 전반모으기 후반모으기 하는 헷갈리던 것은 싹 없어지고 그냥 스템턴 하나로 통일했으며, 검정도 한 가지만 하면 되고 폴 체킹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턴의 종류도 베이직, 스탠다드, 카빙 세 가지로 정리되었다. 그 외에도 자잘한 용어 번경이 있는데, 새로 나온 기술교본에 나와 있단다.(새 교본이 나왔다는 얘기 못 들었는데... -_-) 

 

2. 스키딩 요소의 적극적인 도입

 

레벨1에서는 모든 턴이 스키딩이며, 레벨2 검정에서도 스템 턴과 베이직 턴은 스키딩이다. 카빙하면 감점이란다.

스키딩 표현이 정확하게 되려면 당연히 턴 전반에 걸쳐 외향도 충분히 나와 주어야 한다. 인터스키식 강습법에서는 스키딩으로 타는 것을 강조하여, 숏턴도 상급자만이 하는 기술이 아니라 초급이라도 제대로 스키딩을 하면 숏턴을 할 수 있다고 본단다.   

 

3. 스탠스의 변화와 체축 유지

 

다리를 딱 붙여 주는 것이 좋았던 기본 자세에서 양 다리를 골반에서 자연스레 내리는 자세로 바뀌었다. 레이싱 자세와 비슷하기도 하고, 양 발 사이가 주먹 하나 이상 벌어진다. 여러 턴 시연에서도 양 다리는 적당한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체축은 과도하게 꺾거나 기울이면 안 되고 곧게 선 자세를 유지한다. 상체 방향은 속도와 경사에 따라 다르나, 폴라인 방향으로 적당한 외향을 보여준다.  즉 스키 방향 정대는 턴의 한 순간일 뿐, 회전 내내 정대를 유지하고 타는 동작은 있을 수 없다. 정강이는 스키화 텅에 붙어 있게 하되, 주저앉거나 과도하게 정강이를 눌러서 타는 전경도 감점이 된다.

 

위 내용을 듣고 보고 따라하다 보니 두 시간이라는 강습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토요일 오후인데 브라보, 챌린지 코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 강습에 좀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그래도 열성적인 데몬의 강습을 보고 들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 다리를 모으지 않으려 하니 안쪽 발에 체중이 더 실리려 해서 더 어렵기도 했는데, 레이싱 자세를 생각하고 타니 좀 나아졌다.  일본의 영향을 과하게 받아 좀 이상하게 흐르던 우리 나라 인터스키에 국제 공통이며 가장 효과적(경제적?)인 레이싱 요소가 지난 몇 년간 점차 도입었고 점점 일본 물이 빠지더니, 드디어 용어까지 통일하며 제 자리를 찾은 느낌이다. 

 

강습 받는 중에서는 사람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챌린지 상급 코스로 가서 스키딩/카빙 숏턴을 배우느라 힘이 다 빠졌다. 스키 날 정비를 안 해 간 게 후회스러웠다. 월요일인 오늘까지 하체가 뻐근하다.

 

참고로 이번 시즌 바뀐 기술에서는 스키딩(피보팅) 요소가 강조되었기 때문에, 레벨 1.2 검정에서는  길고 사이드컷이 심하지 않은 대회전 스키가 유리할 것이란다. 내가 평소 "대회전 스키의 특성이 기본기 닦을 때 유용하다"는 것을 주장하던 바라, 일부러 데몬스트레이터에게 물어 보았다. ^^  대회전 스키도 잘 누를 수만 있다면 종합활강, 카빙 숏턴까지 다 되니, 레벨 1은 물론 레벨 2까지 대회전 스키 (월드컵 경기용 등급 제외. 바인딩 수치 대략 14이하의 데모급이 좋다.)로 응시해도 무방하단다.

 

매 시즌 30회쯤  타러 가다 행사나 대회 때만 가는 걸로 정책(?)을 바꾸었으니 이번 시즌은 쉬는 시즌인데, 그래도 연수회엔 다녀와야 했다. 레벨2 도전할 계획은 십 년째 없지만, 최신 스키 기술 정보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무료이고. 올해도 좋은 정보를 얻었다.  KSIA 회원인 게 고맙다.  

 

건의 사항도 있다. 레벨1이든 2,3 과정이든, 연수 담당 데몬스트레이터를 더 배정해서 1:5에서 많아야 1:7 정도로 강습했으면 좋겠다. 데몬 한 명당 너무 많은 인원을 담당하다 보니 맨 끝에 서면 잘 안 들리고 안 보이고, 이동하고 데몬 시연 보고 따라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시간 대비 배우는 게 너무 적다. 개인별 지적이나  교정을 할 시간은 거의 없을 정도. 매년 그랬는데, 아무리 무료라 해도 정보 주면서 욕 먹으면 무슨 소용인지. 돈을 내라 해도 올 사람은 온다. 꼭 개선되었으면 한다.  

 

끝으로 "몸은 괜찮으시냐."고 제 건강을 염려해 말 건네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약 잘 먹고 있습니다.) 

 

 

----------------------------------  19940/일월여신

 

Comment '11'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7.12.11 13:11

    그리고 레벨2 검정 직전에 하던 레벨 1 대상 연수회는 올 시즌엔 올림픽 지원으로 빠지는 인원도 있고 해서 미정이랍니다.

  • profile
    영화배 2017.12.11 13:57

    새로운 변화와 앞으로 추구하는 스키기술등의 내용을

     

    상세하게 적어주셔서 잘보았읍니다

     

    토요일에는 하는일을 쉬기가 그래서 참석을 못했는데

     

    ㄱ교육내용을 보니 참석못한게 아쉽군요

     

    다음기회에는 꼭 참석 해야하겠읍니다

     

    그래야 그때 한선생님도 뵐수 있을것 같구요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7.12.11 14:03
    레벨 2 검정 직전의 레벨1 대상 연수회는 할지 안 할지, 일정 모두 안 나온 상태라니 이번 시즌에도 한다면 그 때 가세요.
  • profile
    영화배 2017.12.11 14:40

    네 지난 2월에 연수회라 갔더니 레벨2 괴외공부반이더군요

     

    그래서 기대를 많이하고 궁금한것도 물어보려고

     

    종이에 적어까지 깄는데 무용지물이 되여서 실망만 하고 왔읍니다

  • ?
    청사니 2017.12.12 13:00

    반갑습니다. 같은 조에서 연수회 참여했던 전준영입니다. 제가 생긴것과 다르게 낯을 가리는 소심한 A형이라 짧게만 인사 드렸었습니다. 분홍빛나는 스키복 입었었습니다. 스키 왕초보때 한상률선생님 글 보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는게 함께 스킹을 하게 되어서 영광이란 생각했습니다. 건강 회복하셔서 다음에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정리해 놓으신 글 보면서 연수회 복습을 하네요.

  • ?
    bluediamond 2017.12.12 18:43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참석하지 못한게 아쉽네요...

  • ?
    강정선 2017.12.16 22:36

    무지 좋은 정보네

     

    용어 고치고 검정 간소화 했다니 연맹이 이제 제대로 일들을 하시는 모양.

    제발 일본식 좀  싹 빼고 더욱 발전하기 바람니다.

    전반, 후반 모으기니 폴은 언제 찍어라 등등 골치 아프거 다 없어지는 모양...ㅎㅎ

     

    제대로 변하니 막내보고 레벨 1 보라 해야겠네

    설마 떨어지진 않겠지...??

    애가 멍청해서 ..ㅋㅋ

     

    한선생    레벨 4도 곧 시행하는 모양이던데 그 정보는 없어...??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7.12.18 09:52

    그건 현재 레벨4   레벨3 인 사람들 대상으로 연수회를 실시한 것 같은데, 저같은 하수는 해당이 없는지라
    웰리힐리에서 우연히 연수받으러 온 레벨 3지도자 남건우 강사를 만났을 때도 안 물어 봤습니다. ^^

    조만간 연맹 홈페이지에 올라오겠죠. 레벨 1,2 데몬스트레이션 동영상도 올라오겠고요.

  • ?
    강정선 2017.12.18 10:27
    아니 현재 레벨 4가 있어.????
    금시초문 일세..^^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7.12.18 10:31

    아 오타가... ^^ 레벨3입니다.  올해 레벨4가 신설되었죠.

     

    따지고 보면 있긴 합니다. KSIA가 국제인터스키회원에 가입했고, 회원국은 상호 자격을 인정하기 때문에 캐나다에서 레벨4를 따고 온 양성철 데몬코치와 정우찬 레벨4가 해당이 될 겁니다. 하지만 KSIA  Lev. 4는 아직 없는 게 맞습니다. ^^

     

     

  • ?
    강정선 2017.12.18 11:00

    그렇지...살짝 놀랬네..ㅎㅎㅎ
    참 ~~~~어제 대명에서 정우찬선생과 만나서 오랜시간 스키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꽤 오래
    나눴는데 ..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스키 강습프로그램등 국내에도 도입하면 좋겠다는 점들이 많타고 느낌
    일단 거기는 레벨4나 데몬들도 스키학교직원으로 월급받고 모두 같은 교본으로 통일 된 강습 한다는거 등등

    난 캐나다 레벨 4하고 잘 통하나봐 .... 스키 이야기 해보면 양성철, 정우찬 두분과 다 잘 통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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