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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중국 이야기입니다.

 

   

 

정상함께.jpg

- 동료 강사들과 함께 사호로산 정상에서 


"다음은 어디로 가지?"


스키강사로서 생활하게 된다면 꼭 하게 되는 질문이다. 특히 시즌 후반이 되면 다음 겨울은 어디로 갈 건지에 대해 서로 얘기하고 정보를 교환하게 되는데 나는 꼭 뉴질랜드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게 나의 계획이었고 목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킹 홀리데이 비자 기간이 만료된 후라 스폰서 비자를 받아야 했는데 초보강사에게 사실 그건 무리였다. 내가 지원한 모든 리조트에서 거절 당하고 방황할 시간도 없이 클럽메드 발리에 바텐더 자리가 있어서 도망치듯 인도네시아의 클럽메드 발리로 가게 됐다

 

 

바텐더, 발리, 클럽메드, 모든 것이 내가 계획했던 스키강사로서의 생활과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클럽메드에서 경험을 쌓는 것 또한 인생에는 굉장히 도움이 되겠지만 내 마음 속에 간직 하고 있었던 하나의 목표는 행복하게 살자와 내가 좋아하는 것에 빠져 열정적일 수 있는 일을 하겠다.’ 이었기 때문이다. 두 달 동안 발리에 있으면서 현실적인 이 고민을 정말 진지하게 많이 고민했다. 소위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 되어있기 때문에”라는 부분 때문이다. 군대에서는 장기지원서 한 장이면 내 미래가 50세 정년까지 보장이 가능하고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할 수도 있었다. 반대로 50세까지 미래가 뻔히 보이는 그런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내가 이 일을 50세 까지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 정답은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기로 했다.

나는 내가 정말로 행복했으면 한다.

 

    행복을위하여.jpg

- 글을 이쁘게 쓰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쓴 나의 가치관 중의 하나.


GO.jpg

- 발리에서 일만 한 건 아니다. 하하하.


대륙에서 살아가기

 

중국과 중국어를 선택한 것은 내 자신 스스로의 느낌과 여러 가지 경험에 의한 판단이었다. 요새 눈 돌렸다 하면 대부분이 중국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일본 사호로에서 스키강사로 있으면서 만난 수많은 중국인들, 그리고 그들의 스키실력은 나아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해 보였다.

그 멀고도 험한 길을 내가 걸어 가보면 어떨까? 우리 세대는(본인은) 단 한 번도 주도해서 이끌어 본적이 없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미 성장을 마쳤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미쳐야 하나 나올까 말까이며, 어디에 들어가든 막내로서 눈칫밥 먹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미 늦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25살에 스키를 처음 배웠으며, 영어도 서툴고, 대학도 군대에 있으면서 겨우 전문대나 졸업했을 뿐이다. 내가 과연 어디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용의 꼬리보단 뱀의 머리가 되어 보기로 했다. 사실 그 뱀은 용보다 크다.


 

중국을 선택하는 것과, 그 이후에 살아가기 두 가지 다 힘들지 않은 것이 없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말은 그 나라의 문화를 새롭게 배운다는 의미가 포함된 말이기 때문이다. 클럽메드 발리에서 바텐더의 일을 과감히 접고 산업인력공단에서 주도하는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리고 회사에는 중국 야불리 스키장에 가기 위해 이 일은 그만 두는 것이고, 야불리에서 일을 잘하기 위해 중국어를 배우러 산업인력공단에서 장학금 받고 상하이로 간다고 말했다. 내가 방향을 다시 잡기 위해 떠나는 것이지만 다 사실이다. 이렇게 해서 나의 상하이 어학연수와 클럽메드 야불리 스키장에서의 중국 이야기가 시작된다.


  옥상건물.jpg  

- 상하이에서 본 곧 무너져 내릴것 만 같이 특이한 건물


상하이는 서울보다 빠르다.

 

3개월간의 짧은 어학연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 11월 중순에는 야불리로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내가 겪은 중국의 이미지는 거대했다. 상하이에만 2500만 명이 살고 있고 베이징에는 3천만 명으로 알고 있다. 둘이 합쳐 우리나라 인구수에 맞먹는다. 그리고 상하이는 내가 처음으로 김해에서 서울에 도착한 느낌보다 딱 10배 정도 더 큰 도시를 만난 기분이었다. 사람들의 생각도 그러했다. 아시아하면 중국을 떠올리고, 수많은 외국인들이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중국을 찾아 왔다. 한 마디로 자존심 상한다.

우리나라의 부흥을 간절히 기도해 본다.


DSC02679.JPG

- 상하이 동방명주 앞에서...(실제로 가까이 다가가면 건물들이 어마어마하다.)

 

~하오? 니하~? 니하오~?

 

중국어,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제일 힘든 것이 책상에 앉아있기인데 본인의 집중력이 한 시간이 채 되질 않는 것은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묵묵히 공부하기를 3개월 그 효과는 야불리에서 톡톡히 나타났다. 기본적인 대화는 가능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모르면 강습생한테도 물어보고 손님과 대화하다가도 막히면 손님이 가르쳐 주곤 했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모든 동료들은 중국어로 말하기를 좋아했다. 클럽메드 야불리에 있는 직원과 손님들은 70% 이상이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중국손님과함께.jpg


손그림.jpg


- 내가 가르쳤던 중국인 부부와 여성분이 보내주신 손그림


    

그래서 내가 중국어를 선택한건 과연 잘한 일일까?


 

아직은 모르겠다. 하지만 뱀의 머리가 되겠다고 한 건 우스개 소리로 한 얘기지만, 실제로 야불리 포함 4번의 시즌밖에 안 보낸 내 스키실력으로도 스키장에서 스키 타면 사람들의 갈채소리와 太漂亮 타이피아오량!(굉장히 이쁘게 탄다!)라는 말을 해주며 한국에서의 데몬들이 받을 수 있는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물론 베이징 근처에 있는 스키장과 하얼빈은 거리상으로도 멀고 베이징은 일찍이 개방되어 있어서 실력들이 출중한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스키계는 가야할 길이 많아 보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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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흑룡강성 야불리의 선마운틴리조트 스키학교의 교장으로 있는 왕양(lrene Wang)과 동료 한국인 클럽메드 스키강사 홍진우(JINU)와 함께...

  왕양 교장은 나와 똑같은 88년 출생의 동갑인데 스키학교 교장이다.

출처 박순백 칼럼 - 중국 흑룡강성 야불리 선마운틴리조트의 모글 코스 조성 -http://www.drspark.net/index.php?mid=mogulist&page=4&document_srl=2011061 

 

 

- 마지막으로 중국 클럽메드 야불리에서의 파우더 스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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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3'
  • 맥스 2015.04.04 16:57

    한! 중국에서의 아웃도어 성장은 과히 상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중국인들의 모험 여행에 대한 욕구는 더욱 성장할 터, 하지만 아직 서양국가들에 비해 지식이나 기술은 많이 부족하니 가까운 한국에서 배우려고 할 수도 있지..  한국이 중국보다는 아주 조금 앞서있기는 하니까.. 그렇다고 일본에서 배우려고 하지는 않을 거구..


    아무튼 한의 선택에 많은 응원과 한 표 던짐! 




  • 정경한 2015.04.04 20:07

    그 들을 이끌어 갈 수 있게 하루빨리 능력을 장착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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